고교 선택 자유와 알 권리 보장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늘한 겨울바람과 함께 수시 합격자 발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베리타스알파는 생생한 고교별 실적을 조사해 공개합니다. 이번 호에는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과 기회균형전형의 1단계 합격자 실적을 담았습니다. 다음 419호에는 지균까지 반영한 1단계 합 실적이 발표되며,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발표 이후에 발행되는 420호에는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톱100 기사가 나갑니다. 

조사 때마다 꼭 한 번쯤은 듣는 질책이 있습니다. ‘고교 서열화’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그런 질책 속에서도 베리타스알파가 흔들리지 않는 것은 수요자들에게 고교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과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어느 고교에 지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교육 수요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잣대를 제공해주는 것, 또 그 정보를 ‘대치동 돼지맘’만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시골 산골짜기 일반고 학생까지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신문의 역할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합격 조사’때만 단편적으로 저희 매체를 접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베리타스알파가 다양한 고입잣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아실 겁니다. 학비, 교육비, 장학금, 대학 진학률, 동아리, 방과후학교 등등.. 서울대 톱100은 베리타스알파가 다루는 다양한 고입잣대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본인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으려면 최대한 다양한 잣대로 고교를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학교도 좋고, 저 학교도 좋다”는 나이브한 얘기가 수요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로서 기능할 수 있을까요? 대학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학이 입시철에 뿌리는 홍보자료를 살펴보면 모두들 자기가 취업률이 높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럼 보는 사람 입장에선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들 취업률이 높다는데, 제일 취업률이 높은 데는 그래서 어딘거야?” 베리타스알파는 “여기도 좋고, 저기도 좋으니 비교는 알아서 하십시오”라는 무책임한 태도가 아닌, 명확한 수치를 근거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베리타스알파가 서울대 합격자 조사를 하지 않으면 고교 서열화가 사라질까요? 서울대가 최고 선호대학이라는 사실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고교의 서울대 진학실적은 수요자들이 궁금해할 정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별 진학실적을 찾아보는 엄마들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실적 조사철이 되면 기사가 나오기 전부터도 다른 학교 실적을 궁금해하시는 적극적인 고교들이 있습니다. 최근 한 고교는 “우리학교 실적도 떨어졌고, 주위 다른 고교 실적도 떨어졌는데 이 합격인원들이 다 어디로 간 건지 분석이 필요하다. 당장 1~2년이 아니라 길게 내다보고 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며 고민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서울대 실적이 단순히 ‘우리 고교 몇 위했다’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보완해나가야 할 것인지 가늠해보는 잣대로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교의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선택은 수요자의 몫입니다. 아무 고교 선택의 잣대도 제공하지 않고 고교를 선택하게 하는 것은, ‘모든 학교는 다 좋으니 아무 학교나 제비뽑기해서 가면 된다’는 논리로밖에 귀결되지 않습니다. 수요자가 적어도 ‘정보의 편차’로 인해 불리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돕는 것. 그것이 베리타스알파가 지향하는 목표입니다. 올해 실적 조사에서도 많은 협조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진=베리타스알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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