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고 국립공주사대부고 등 ‘전국 명문’ 5개교 주목.. ‘소수정예’ 공교육 체제로 일군 실적
[베리타스알파=이상현 기자] 12월 후기고 입시가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 많은 고교유형 속 전국단위 자율학교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반고 유형으로 학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특목자사고 못지않은 진학 성과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교육을 차단한 기숙사 체제 기반의 완벽한 공교육 시스템 내에서 이뤄진 실적이라는 점이 의미가 깊다. 학교수업 방과후학교 자기주도학습 등 철저한 관리를 바탕으로 일군 공교육 체제가 사교육 수요를 불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 체제 하에 우수한 대입실적에 더해 입학금 등록금 등 전액 무상교육이 지원되고, 기숙사비 급식비 정도만 부담하면 되니 전국의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우수한 대입실적을 자랑하는 한일고 국립공주사대부고 거창대성고 남해해성고 풍산고 등 5개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6명이라는 소규모 자원으로 최상위권 격전지인 의대에 49명이 합격한 한일고, 의대 19명, 약대 11명, 치대 한의대 각 1명, 수의대 3명 등 의약계열에 35명이 합격한 공주사대부고 등 교육특구에도 뒤지지 않을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부울경 의대명문으로 통하는 거창대성고 역시 2023대입과 2024대입 2년 연속 서울대 의대 합격자 배출, 지난해 12명의 의대 합격자 배출 등 매해 꾸준한 의약계열 실적을 자랑한다. 학년당 90명 안팎의 작은 규모임에도 학종 체제 하에 꾸준한 서울대 합격실적을 기록 중인 남해해성고 역시 소수정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풍산고 역시 소규모임에도 만만치 않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자율학교는 총 39개교다. 정원내 보통과 기준 4467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4422명보다 45명 증가했다. 모집범위별로 전국이 3362명(75.3%), 지역이 1105명(24.7%)이다. 단 지원현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미달이 발생한 경우 다른 전형으로 이월해서 선발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립공주사대부고의 경우 전국단위 지역의 지원자가 정원에 이르지 못하면 충남 지역으로 이월해 선발할 수 있다고 모집요강을 통해 공지했다. 효암고가 290명으로 규모가 가장 크며 이어 세종고(세종) 280명, 홍성고 240명, 예산고 176명, 거창대성고 154명, 공주사대부고 150명까지 150명 이상을 모집한다. 자율학교는 대부분 중학교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전북 익산고만 유일하게 면접을 실시한다.
올해 2028대입개편, 의대 지역인재 비율 확대로 인한 높은 선호도는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내신 5등급제 도입으로 소규모 학교의 내신 경쟁 부담이 경감된다. 그간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극히 적어서 정량평가에서 불리함이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1등급 비율 확대로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게다가 의대정원 원복에도 지역인재 비율은 최대한 유지되는 만큼 지역인재를 통한 의대 진학 역시 노려볼 수 있다. 최상위권 문호 자체가 좁아진 상황 속 지역인재와 일반 2개 전형 지원자격을 갖춘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드러지는 의대 성과를 내오던 한일고(2025대입 의대 49명) 공주사대부고(19명) 거창대성고(12명)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 2029학년에 대입을 치르는 현 중3은 고교 재학기간뿐 아니라 중학교 재학기간까지 비수도권에 거주해야 지원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 고1이 치르는 2028대입부터 ‘비수도권 해당지역 고교 졸업자’에서 ‘비수도권 해당지역 중고교 졸업과 거주학생’으로 지원자격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2022학년 중학교 입학자부터는 중고등학교 6년을 지방에서 보내야 지역인재 자격을 충족할 수 있다.
전국단위 자율학교는 학교장 전형 일반고에 해당하기 때문에 다른 후기고와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 현재 서울 경기 등 평준화 지역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전국단위 자율학교에 지원할 시 지망 순서와는 무관하게 한 곳만 선택해야 한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는 물론 거주지 인근 일반고와도 동시에 지원할 수 없기에 이중 지원 처리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39개교 4467명 모집.. 중학교 내신 반영>
올해 전국단위 자율학교 39개교는 정원내 4467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4422명보다 45명 증가했다. 체육특기자와 사회통합 소규모학생 바른인성 등 특별전형을 모두 합산했으며 보통과만 집계했다. 서천고의 직업교육/진로집중과정 분야, 창녕여고의 보건간호과는 제외, 체육특기자를 전기에 모집하는 양양고는 후기고 인원만 포함했다. 모집 범위로 구분해 보면 전국이 3362명(75.3%), 지역이 1105명(24.7%)이다. 단 학생 지원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지역에서 미달이 발생한 경우 전국으로 이월해서 선발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효암고가 290명(전국 40명/지역 250명)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이어 세종고(세종) 280명(50명/230명), 홍성고 240명(240명/0명), 예산고 176명(176명/0명), 거창대성고 154명(92명/62명), 공주사대부고 150명(75명/75명), 함안고(57명/87명) 고성중앙고(144명/0명) 각 144명, 부여고 140명(140명/0명), 익산고 132명(132명/0명), 한일고 125명(62명/63명), 양양고 세종고 각 125명(125명/0명), 칠원고(48명/72명) 남해제일고(120명/0명) 영동고(120명/0명) 태안고(120명/0명) 각 120명, 금산고 115명(115명/0명), 거창여고(22명/88명) 예천여고(110명/0명) 함양고(22명/88명) 각 110명, 풍산고 100명(90명/10명), 목천고(96명/0명) 약목고(96명/0명) 각 96명, 창녕옥야고 92명(82명/10명), 거창고(70명/18명) 남해해성고(71명/17명) 성주고(88명/0명) 각 88명, 보은고 80명(80명/0명), 서천고 74명(74명/0명), 충원고 72명(72명/0명), 창녕여고 69명(69명/0명), 하동고(66명/0명) 합천고(66명/0명) 각 66명, 정산고 60명(60명/0명), 영남삼육고 52명(52명/0명), 창녕고 46명(19명/27명), 영양여고 44명(44명/0명), 창녕대성고 40명(32명/8명) 순이다. 체육특기자와 특별이 포함된 규모다.
전국단위 자율학교는 후기 학교장 전형 고교로 대부분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고교 소재지의 중학교에서 지원하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내신 지침에 의해 산출된 석차 백분율을 활용하며, 타 시도 출신 학생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내신 성적 규정에 의해 산출한 석차를 활용하는 게 보통이다. 단 전북 소재 익산고는 유일하게 자소서와 면접을 포함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한다.
자율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교장 임용, 교육과정 운영, 교과서 사용, 학생선발 등에 있어 자율성을 가질 수 있는 학교다. 학교운영에 자율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자사고와 동일하지만, 일반고 유형에 해당하는 자율학교는 자사고보다 훨씬 저렴한 학비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학금과 등록금은 전액 무상교육으로 지원되고, 기숙사비 급식비 방과후학습비 등만 부담하면 된다. 특목자사고에 견주는 교육환경을 적은 금액만으로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2009년 이전 자율학교로 지정돼 현재까지 자율학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39개교다. 존폐 위기에 놓인 농어촌 고교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 하에 자율학교를 지정하고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정부가 특례를 부여한 곳들이다.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고교들이라 편의상 농어촌 자율학교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한민고의 경우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하고, 농어촌에 위치해 있는 자율학교로 성격이 비슷하긴 하지만 전국모집 대상이 군인자녀로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39개교에는 포함하지 않는다. 2024년 외고에서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한 강원외고의 경우에는 광역단위로 모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39개교는 △세종 세종고 △강원 양양고 △충북 보은고 영동고 충원고 △충남 공주사대부고 금산고 목천고 부여고 서천고 예산고 정산고 태안고 한일고 홍성고 △전북 익산고 △경북 성주고 약목고 영남삼육고 영양여고 예천여고 풍산고 △경남 거창고 거창대성고 거창여고 고성중앙고 남해제일고 남해해성고 세종고 창녕고 창녕대성고 창녕여고 창녕옥야고 칠원고 하동고 함안고 함양고 합천고 효암고다. 이외 예체능계열 일반고와 한국전통문화고 남원국악예술고 한국마사고의 3개교도 전국단위 자율학교에 속한다.
<특목자사 넘는 자율학교.. 한일고 공주사대부고 등 5개교 ‘주목’>
전국단위 자율학교 중에서도 유독 주목해야 할 곳이 있다. 바로 100명 내외의 소규모에도 불구하고 특목자사에 밀리지 않은 대입 실적을 기록 중인 고교들이다. 대표적으로 공주사대부고 한일고 남해해성고 거창대성고 풍산고 등 5개교가 해당한다. 2025대입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규모가 몇 배는 더 큰 수도권 고교들에 뒤지지 않은 실적에서 자율학교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 자율학교로 꼽히는 한일고의 실적이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최상위권 격전지인 의대에 무려 49명이 합격했다. 자율학교 가운데 최고 실적일 뿐만 아니라 모든 고교유형을 통틀어도 전국 16위로 압도적이다. 약대 5명, 치대 3명, 한의대 2명, 수의대 2명까지 의약계열 합격인원이 합산 61명이다. 서울대에는 12명이 합격했다. 수시 정시 각 6명으로 균형잡힌 실적도 자랑한다. 졸업인원 단 126명이라는 소규모 인원으로 거둔 실적인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해 전국(타 시도) 62명, 충남 63명으로 총 125명의 남학생을 모집한다. 세부적으로 전국은 일반 61명, 사회통합 1명이며, 충남은 일반 62명, 사회통합 1명이다. 고입 내신 성적을 전형 자료로 사용해 선발, 타 시도 지원자는 지원자의 소속 시도교육청의 당해 지침에 따라 출신 중학교에서 산출해 제출한 성적을 백분율로 계산해 내신을 산출하게 된다.
공주사대부고 역시 탁월한 대입실적을 기록 중이다. 같은 지역 내 한일고는 남학교인 반면 공주사대부고는 남녀공학으로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2025대입에서 의약계열에 35명(중복 포함)이 합격했다. 의대 19명, 약대 11명, 수의대 3명, 치대 한의대 각 1명의 실적이다. 졸업생 153명만으로 거둔 실적으로 단순 계산하면 졸업생의 23%가 의약계열에 합격했다 볼 수 있다. 서울대에도 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수시 4명, 정시 5명으로 균형잡힌 수시/정시 체제를 구축해둔 점도 알 수 있다. 올해 역시 충남과 전국으로 구분해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충남과 전국(타 시도) 각 75명으로 총 150명이다. 남학생 75명(충남 37명/전국 38명), 여학생 75명(38명/37명)을 모집한다. 한 성별의 지원자가 정원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른 성별의 학생으로 충원할 수 있으며, 전국단위 지역의 지원자가 정원에 이르지 못하면 충남 학생으로 충원할 수 있다.
부울경 의대명문인 경남 거창대성고는 매해 꾸준한 의약계열 실적을 자랑한다. 가장 최근인 2025대입에서는 12명의 의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약대 3명까지 의약계열 실적이 15명이다. 졸업생이 144명인 점을 감안하면 10% 이상이 의약계열에 합격한 셈이다. 2023대입과 2024대입 2년 연속 서울대 의대 합격자를 배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명 모두 재학생, 수시 합격생이라는 점에서 학교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서울대 실적 역시 2025대입 4명, 2024대입 9명으로 준수하다. 올해 남학생 154명을 모집한다. 전국 모집이 92명, 지역인 거창 모집이 62명이다. 경남의 전형방법인 교과80%+비교과20%를 따른다. 올해 비교과에서 봉사활동을 반영하지 않고 출결점수 반영 비율을 높인 변화가 있다. 교과80%(160점)+비교과20%(40점)의 전형방법 틀은 유지하나 비교과에서 출결 점수가 학년별 5점에서 10점으로 5점 상승해 3개 학년 전체 15점에서 30점으로 올라갔다. 대신 지난해 전체 15점으로 반영했던 봉사활동은 평가하지 않는다. 학교활동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10점으로 비교과는 총 40점이다.
소수정예라는 칭호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남해해성고는 학년당 90명 안팎의 작은 학교 규모에도 대도시 명문고 못지않은 실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이어가고 있다. 2025대입에서 3명이 서울대에 합격했으며 의대 1명, 약대 1명, 치대 1명의 실적도 있다. 2024대입에서는 수시 8명, 정시 1명으로 총 9명의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단순 수치만 보면 대단치 않아 보일 수도 있으나 매해 90명이 넘지 않는 소규모 자원으로 거둔 실적이라는 사실과 학종 체제 하의 대입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교의 저력을 실감하기 충분하다. 남녀공학 4학급 88명을 모집한다. 지역균형선발(남해) 17명, 일반전형선발(타 시도군) 71명으로 세분화한다. 지역균형 미달 시 일반에서 충원할 수 있으며 일반 미달 시 반대로 지역균형에서 충원할 수 있다. 전형방법은 중학교 내신100%이며 석차 백분율로 반영한다. 교과80%+비교과20%로 선발한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풍산고도 100명 남짓의 소규모 학교임에도 실적은 만만치 않다. 서울대 합격자는 2025대입 3명, 2024대입 6명이다. 2024대입에서는 의대 3명, 약대 5명, 치대 1명 등 의약계열 총 9명이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정원내 100명을 모집한다. 90명이 전국, 10명이 지역이다. 단 지역은 같은 재단 산하 풍산중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만 모집한다. 중학교 내신 성적 300점을 기준으로 교과 240점(80%), 출석 18점(6%), 봉사 18점(6%), 행특 12점(4%), 봉사 제외 창체 12점(4%)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평가한다.
<지역별 원서접수 일정.. 충북 경북 12월8일부터>
충북 경북이 12월8일 원서접수 스타트를 끊는다. 충북 3개교(보은 영동 충원)는 11일까지, 경북 6개교(성주 약목 영남삼육 영양여 예천여 풍산)는 12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세종 1개교(세종)는 모집 범위에 따라 9일부터 11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충남 10개교(공주사대부 금산 목천 부여 서천 예산 정산 태안 한일 홍성)는 9일부터 10일, 강원 1개교(양양)는 9일부터 11일까지 접수한다. 경남 17개교(거창 거창대성 거창여 고성중앙 남해제일 남해해성 세종 창녕 창녕대성 창녕여 창녕옥야 칠원 하동 함안 함양 합천 효암)는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전북 1개교(익산) 17일부터 19일을 끝으로 원서접수가 종료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세종의 세종고가 가장 빠르다. 전국모집을 12월10일, 지역모집을 12일에 각각 발표한다. 이어 충북 강원 15일, 충남 18일, 경북 경남 26일 순이다. 유일하게 면접을 실시하는 익산고의 경우 22일에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23일 면접을 치른 뒤 31일에 합격자를 공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