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학부 ‘학과 진학형’.. 1학년 말 47개 학과/전공 진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인천 소재 종합대학 중 유일한 국립대인 인천대는 1979년 사립으로 출발해 1994년 시립을 거쳐, 2013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됐다. 국립대학법인은 국립대의 공공성과 사립대의 자율성을 결합한 운영 모델로, 인천대는 서울대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된 사례다. 현재까지 전국의 국립대학법인은 서울대와 인천대, 단 두 곳뿐이다.
올해로 국립대학 법인화 13년차를 맞은 인천대는 ‘혁신 교육 대학’ ‘연구중심 대학’ ‘지역 대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5월 4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인재 총장은 급격한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 속에서 인천대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 의지를 밝히며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혁신 교육 대학’은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커리큘럼과 교육과정을 확대해, 학생의 잠재력을 키우고 이끌어 내는 교육체계를 구축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융합전공 확대, 마이크로 전공 정착, 산학 연계 교육 강화를 주요 계획으로 제시했다.
‘연구중심 대학’으로서는 기초학문을 육성해 학문적 토대를 튼튼하게 다지는 동시에, 첨단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으로 강화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우수 대학원생 유치, 연구 Lab 구축 지원, 산업 클러스터와의 공동연구 확대 등을 통해 연구-교육-산학협력이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대표 대학’으로서 지자체와의 협력과 교육·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시민과 공감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대표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 평생교육 프로그램 내실화, 지역혁신사업(RISE) 선도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2025학년 신설 ‘융합자유전공대학’.. 전공벽 넘어서는 융복합 교육 ‘INU 나노 디그리’>
인천대는 학문 간 울타리를 넘어 국내/해외 학생의 자율적인 전공선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융합자유전공대학을 신설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자유전공학부 융합학부 국제자유전공학부의 3개 학부체제로 구성했다.
자유전공학부는 다양한 학문 분야를 탐구하며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전공과 진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1학년에는 기초교양, 전공탐색 과목을 수강하며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이를 토대로 1학년 2학기 말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자유전공학부 학생은 47개의 학과/전공으로 배치되어, 각 학과의 지원을 받게 된다. 사범대학, 예술체육대학, 스마트물류공학전공은 선택에서 제외된다. 전공 선택 시 계열, 성적, 정원에 상관 없이 전공 선택권이 완전 보장된다. 전공선택 이후에도 자유전공학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으며, 학생이 원할 경우 복수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학생설계융합전공, 나노디그리 등의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다학제적 융합 교과목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도 도입해 고도화시켰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공학 등 다양한 학문 간 경계를 넘어 융합적 시각을 습득할 수 있는 교과목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융합적사고와탐구 교과목을 새로 개설했다. 융합적 사고를 기르고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을 함양시켜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 문제해결능력, 협업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한다. 올해는 전공설계세미나 프로그램을 신규 개설했다. 학생 개개인의 학업성취도 평가/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인의 학업 목표에 맞는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어드바이저 제도 활용을 통해 개인별 학습 성취와 학업 목표 확립도 지원한다.
학생설계융합전공을 확대하고 주전공화도 추진한다. 단과대학별 학생들의 진로 목표 조사 등을 통해 다양한 진로 분야의 학생설계융합전공 과정 샘플 모델을 확보하고 AI교육지원시스템(UNIAI) 시스템을 통해 적성 탐색, 전공 설계, 희망진로 취업까지 연계한 전 주기적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학생설계융합전공 우수사례, 졸업생 사후 관리 체계 확보, 졸업 후 진로 취업 통계 분석을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 전략도 수립했다.
미니 연계전공, 미니 매트릭스를 활용한 다양한 융합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융합형 교육과정 간 상호 보완적 활용이 가능한 융합교육 혁신 모델을 마련했다. 특정 학과와 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모듈형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학과와 학문 분야를 포괄할 수 있도록 과정 설계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산업군을 포함하도록 확대함으로써 학생들이 폭넓은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학생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습성과 분석과 기업 피드백을 통한 교육과정 개편의 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서로 다른 전공 교원들이 협업적 팀티칭을 실시해 융복합 학문적 소양을 제고하고 다학제적 시각에서 교과목을 지도함으로써 다각화된 융합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
집중이수학기제를 운영하는 등 학사제도도 유연화했다. 집중이수학기제는 일부 교과목 대상으로 수업일수를 단축해 집중 운영하는 제도다. 수업 개설 전 관련 운영위원회를 통해 대상 강좌를 사전 선정해 교과목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대는 사회수요에 따른 직무역량/심화역량/다각화역량을 유연하게 담을 수 있는 융복합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INU 나노 디그리’가 대표적이다. 전공 교과과정에 편성된 교과목을 인위적으로 변경하지 않고 자유롭게 연계해 설계하는 작은 단위의 융복합 교육과정인 INU 나노 디그리는 2024년 기준 57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INU 나노 디그리 교육과정의 트랙들은 관련 분야별로 분류/그룹화해 연계전공/학생설계융합전공/매트릭스 교육과정 설계의 샘플 모듈로 제공한다. 확장된 융복합 교육을 이수한 학생은 부/복수전공 학위 또는 이수증을 취득하게 된다.
<AI/SW교육센터 설립..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
인천대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AI/SW교육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도입기-확산기-안정기로 나눠 점진적인 AI/SW활용 확산을 계획하고 있다. 도입기(2025~2026년)에는 전교생 대상의 AI 활용 교육체계를 마련하고 교원 대상 AI이해/활용 노출 기회를 확대한다. AI 활용 분위기 조성을 위한 행정 지원 체계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확산기(2027~2028년)에는 AI 활용을 통한 전공 강화를 지원하고자 한다. 전공별 수요를 고려한 모듈형 AI/SW 콘텐츠를 확산하고 TA/챗봇 기반 학습 지원 체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정기(2029~2030년)에 접어들면 융합형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운영하고 교원/학과 간 융합연구와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를 확립해나갈 예정이다.
학내 대상별 교육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계열별 수준별 목적별) AI/SW교육도 제공한다. 기초교양 소프트웨어 교양 교과목을 추가로 편성하고 2025학년 신입생부터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측정해 향후 교육과 프로그램 설계에 반영한다.
<특색 프로그램.. 고전읽기 ‘INU Great Books’ 융합형 ‘RISE 교과목’>
‘INU Great Books’는 인천대만의 특색 프로그램이다. 고전/명저를 기반으로 한 토의 프로그램으로, 대학의 기초학문과 통섭교육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토의 세미나, 비경쟁 토의 경연대회, GB 캠프 등을 운영함으로써 학생의 비판적 사고능력, 의사소통/협업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을 함양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한 대학생 튜터를 양성해, 교원과 함께 지역사회 교육봉사 활동도 실시한다. 올해는 세인트존스대학과 교원/학생 교류를 통한 국제화 사업 토대를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지역-전국단위 연합체를 구축해 인천대 주도의 국제화 프로그램으로 확장/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RISE(Research Intensive Self-motivated Education) 교과목은 통섭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융합형 교과목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교수-학생 간 활발한 상호작용 수업을 통해 학문적/실질적인 연구 성과를 거두도록 돕고 있다. 학생이 자율적으로 연구 주제를 제안해 다양한 방면의 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팀을 이뤄 복합적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사회, 산업, 환경 등의 문제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도출한다.
<핵심역량 기반 교육체계 구축>
인천대는 핵심역량 기반의 교육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왔다. 6C 핵심역량(도전창조 문제해결 의사소통 지식탐구 창의융합 협업인성)과 연계하고 수요자 요구를 반영한 교과목을 확대 운영하면서 3개년 연속 재학생 종합 만족도 점수가 상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1년 78.8점, 2022년 80.61점, 2023년 82.36년 순의 상승세다.
학생역량관리시스템 내 진단을 매년 실시함으로써 재학생이 손쉽게 본인의 6C 핵심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이전 진단과의 역량 변화 추이를 비교 분석해 부족한 역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기반 학생통합관리 지원체계 ‘UNIAI’>
인천대는 학생 맞춤형 학습지원을 위해 AI 기반의 ‘UNIAI’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생이 설정한 진로나 개인 선호 사항, 학사행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이 원하는 교과목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추천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이다. 교과목 정보와 다양한 전공 교육과정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인공지능기반 맞춤형 학생설계융합전공 설계를 구현하고 이수/이력 관리를 지원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지거국 평균 상회 취업률.. 2023년 70.6%>
인천대는 서울대를 비롯, 9개 거점국립대의 취업률을 모두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정보공시 취업률 기준 70.6%를 기록했다. 2021년 61.7%, 2022년 67%, 2023년 70.6% 순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다. 졸업생 2000명 이상의 62개 대학 중에선 12위, 국공립대학 47개 중에선 5위다. STARinU 단계별 진로취업지원 교육체계도를 구축해 진로성숙도와 취업준비도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022년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에 신규 선정된 후 매년 연차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등 탄탄한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다.
창업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창업의 기반이 되는 창업교과목을 체계적으로 운영, 창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창업 이론 이해, 전공 연계 강화, 아이디어 발상/구체화 과정 등을 학습하도록 한다. 핵심교양, 일반선택, 전공선택 등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하고 창업대체학점인정제, 창업프로젝트 실습 등 실습형 교육을 개설해 이론보다는 실습 위주의 창업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창업특강과 창업캠프도 진행한다. 창업자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벤처투자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경쟁력 있고 지속 성장가능한 기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해 아이엔유파트너스도 운영한다. 그 결과 학생 창업자 수는 2021년 58명에서 2022년 61명, 2023년 91명까지 대폭 증가했다.
<미래지향적 교육/연구 공간 구축>
인천대는 인프라 구축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융합교육/연구 공간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2024년 건립한 바이오 콤플렉스관은 바이오 기업과의 산학연 협력을 위해 바이오 관련 생명과학 연구, 실험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행복기숙사 건립도 추진 중이다. 대학생의 주거 부담 완화 및 거주 여건 개선을 목표로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국정과제와 연계해 행복기숙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수용인원은 816명 내외다. 행복기숙사가 준공되면 기숙사 수용률이 기존 22.3%에서 28.8%로 확대될 예정이다.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새로운 스마트강의실 모델도 구축했다. 학과별 강의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한 장비를 설치해 효율적인 학습공간을 조성했다. 학습자와 교수자의 만족도가 상승함과 동시에 학습권이 개선됐고, 공간의 경계가 없는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현재 4차까지 구축 완료한 스마트강의실은 총 150개다.
<‘INU VISION 2030’.. 국제경쟁력 갖춘 거점대학>
인천대의 4개년(2025∼2028년) 대학운영 비전은 인천대 발전계획 INU VISION 2030과 연계해 ‘세계의 인재를 미래의 리더로 양성하는 대표 국립대학’으로 설정했다. 비전에는 미래/글로벌/사회공헌 지향적 가치가 포괄적으로 담겨 있으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거점대학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려는 실천의지와 인류에 대한 책임의식이 내재되어 있다.
교육 측면에서는 시대에 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통섭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현재와 미래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사고와 협업을 통해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 측면에서는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연구 혁신과 기술 가치 창출을 미션으로, 대학이 수행하는 연구활동이 국가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에 기여하고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기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공헌 측면에서는 대학-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공유가치 창출을 미션으로 두고 대학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며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호 협력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가치를 공동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지속 가능한 대학운영 혁신을 미션으로 삼아 대학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가치를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