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수능최저 전체 적용.. 실질경쟁률 ‘주목’

[베리타스알파=박한성 기자] 한양대는 올해 학종에서 제시문 기반 면접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만약 한양대 학종 면접전형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제시문 기반 면접의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모든 대상 모집단위에 동일한 문항을 출제하고, 문항 출제 범위는 수학과 과학이다. 수학은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통계 기하, 과학은 물리Ⅰ 물리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다. 문항은 총 4문항으로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에서 각 1문항이 출제된다.

정인호 한양대 입학팀장은 새로 도입된 면접에 대해 “짧은 시간에 많은 범위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수학과 과학 교과에 걸친 넓은 범위에서 출제되는 4개 문제를 해결하려면 빠르게 핵심을 파악하고 짧은 시간 내 답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 팀장은 “모든 문제를 다 맞히겠다는 접근보다는 자신 있는 과목은 반드시 맞히고, 자신 없는 과목은 부분점수를 획득하겠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양대는 학종 서류평가에서 횡단 평가를 진행한다. 학생부 기재내역의 어느 한 부분을 강조하기보다는 학생부 전체 내용의 연계성을 살피며 전반적인 학생의 역량을 판단하려는 의도다. 평가 주안점도 전공적합성이 아닌 계열적합성에 있다. 정 팀장은 “특정 과목 이수나 활동 내역이 없더라도 계열적합성이 맞는 학생이라면 서류평가에서 감점 없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논술전형은 실질 경쟁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수능최저 없는 논술의 대표주자였던 한양대가 논술전형 모든 모집단위에 수능최저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수능최저 미충족과 논술고사 결시자를 제외한 지표인 실질경쟁률을 주목해야한다. 수험생들은 상당히 높게 형성되는 최초경쟁률을 통해 지원 여부를 고심할 게 아니라, 본인의 모평/학평 성적을 토대로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따져보고 실질경쟁률을 통한 소신 지원이 필요하다. 한양대는 지난해 처음 논술전형에서 한양인터칼리지학부에 수능최저를 적용하면서, 최초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던 바 있다. 

<학종 서류평가 “전공 관련 특정 과목 이수 없어도 감점 없이 평가”>
한양대는 학종 서류평가에 학생부를 교육과정 이수정도와 종합성취도, 핵심역량 등을 정성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서류평가에서 특정 요소를 강조하기보다는 학생의 전반적인 역량을 판단할 수 있는 횡단 평가를 진행한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연계성에 집중해 평가하는 것이다. 정 팀장은 “한양대는 전공적합성이 아닌 계열적합성을 판단하기 때문에 학생부 항목 간 학생의 역량을 비교, 검증하고 특정 과목 이수나 활동 내역이 없더라도 계열적합성이 맞는 학생이라면 서류평가에서 감점 없이 평가한다”고 귀띔했다. 학종 모든 전형은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한다. 면접전형만 1단계 서류100% 7배수 선발 후 2단계에서 1단계70%+면접30%로 반영하고, 나머지 전형은 모두 서류100%로 일괄 선발한다. 수능최저는 추천형에만 적용된다. 의예는 국수영탐(2과목) 중 3개합 4이내, 나머지 모집단위는 국수영탐(1과목) 중 3개합 7이내다.

- ‘신설’ 제시문 기반 면접.. “모든 문제를 다 맞히겠다는 접근은 금물”
한양대는 올해 수학과 과학에 역량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제시문 기반 면접을 처음으로 도입해 실시한다. 정 팀장은 면접 대비방법에 대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범위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양대의 면접문항은 모든 모집단위에서 동일한 문항을 출제하며, 수학에서 1문항, 과학에서 3문항 총 4문항이 출제된다. 두 과목 모두 범위가 넓기 때문에 정 팀장은 넓은 범위의 4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핵심을 파악해 짧은 시간에 답변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부분점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모든 문제를 다 맞히겠다는 접근 방식보다는 자신 있는 과목은 반드시 맞히고, 상대적으로 자신이 없는 과목은 부분 점수를 획득하겠다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모집단위는 공과대학과 한양인터칼리지대학이다. 융합전자공 컴퓨터소프트웨어 전기공 바이오메디컬공 신소재공 화공 에너지공 기공 미래자동차공 데이터사이언스 한양인터칼리지 등 총 11개 모집단위가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면접대기장에 먼저 도착한 후, 면접실로 이동하고 문제를 받은 뒤 사전문제풀이를 진행한다. 이후 답변과정을 비대면으로 녹화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논술.. 실질경쟁률 주목>
논술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최초경쟁률보다는 실질경쟁률을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 2026학년부터 모든 모집단위에 수능최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의예를 제외한 모집단위는 3개합 7이내의 기준이, 의예의 경우 3개합 4등급을 적용한다. 정 팀장은 “지난해 논술에서 한양인터칼리지학부에 수능최저등급이 적용된 후 사례를 보면, 올해 논술 전 모집단위 수능최저 적용으로 인해 최저 미충족 비율과 미응시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논술전형에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원서접수에서 보이는 경쟁률보다는 실질경쟁률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질경쟁률은 수능최저 미충족자와 결시자, 부적격자를 제외한 인원으로 추산하는 경쟁률이다. 지난해 입시에서 한양인터칼리지학부의 논술 경쟁률은 자연 164.34대1(35명/5752명), 인문 141.13대1(15명/2117명)이었지만, 자연계열 실질경쟁률은 71.7대1, 인문계열은 61.9:1까지 하락했다. 실질경쟁률이 최초경쟁률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았던 셈이다. 한양인터칼리지학부에 적용됐던 수능최저는 3개합 7이내로, 2026학년부터 의예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의 적용되는 수능최저와 동일하다. 

한양대 논술전형은 논술90%+학생부종합10%로 반영한다. 학생부 평가는 학생부에 기재된 출결이나 봉사활동 등을 참고해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도를 위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영향력은 미미하다. 논술 점수가 합격 여부를 대부분 가르는 셈이다. 논술고사는 자연/인문/상경계열마다 다른 문제유형이 출제되므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에 맞춰 기출문제를 확인하고 기출을 통한 풀이 연습이 필요하다.

<‘고교학점제 체제 첫 대입’ 2028대입개편을 앞둔 전형 흐름은>
2028대입은 고교학점제가 들어서며 내신이 5등급제로 개편된 후 진행하는 첫 입시다. 내신 등급간 격차가 낮아지며 학생 변별력이 낮아진 상황, 한양대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정성평가 요소를 강화한다. 2026학년부터 학종 면접형의 모집인원과 면접 반영비율을 올린다. 2027학년에는 학종 서류형의 규모를 100명 이상 축소하고 추천형을 94명 증원할 계획이다. 2028대입개편에 맞춰 점진적으로 전형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셈이다. 2028학년부터는 교과 추천형 지원자격도 바뀐다. 2027학년까지는 교과 추천형에 재수생을 포함한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라면 지원이 가능했지만, 2028학년부터는 아예 졸업예정자만 지원이 가능하고 졸업자의 지원은 불가능해진다.

정 팀장은 “앞으로 한양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학생부 외에도 수능최저가 필요한 추천형이나, 면접평가를 진행하는 면접형 전형 두 가지를 반드시 준비해서 다양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학종에서 단일 요소 평가에 대한 변경을 통해 점진적으로 다양한 평가 요소를 도입해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 ‘현 고2’ 적용 2027학년 주요 변화는
현 고2 학생에게 적용되는 2027전형계획상 한양대는 교과전형과 학종의 모집인원을 소폭 늘릴 예정이다. 교과전형은 333명에서 2027학년 336명으로, 학종은 1173명에서 1180명으로 확대된다. 논술은 232명의 규모를 유지하고, 실기/실적은 108명에서 110명으로 2명 늘린다. 수시와 정시의 모집 비율은 유지된다. 수시 56.5%, 정시 43.5%다. 정시는 가군 수능전형이 644명에서 6명 늘어난 650명을, 실기/실적은 86명→87명, 나군 수능전형은 633명→641명으로 8명을 확대한다. 다군 수능전형의 경우 60명에서 50명으로 10명 축소한다.

 주요 전형 변화로는 먼저 학종에 사회통합전형이 신설되는 점이 있다. 한양인터칼리지학부(자연)를 대상으로 5명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다자녀, 다문화, 직업군인/소방/경찰공무원의 자녀다. 학종 서류형은 축소되고 추천형은 확대된다. 2026학년 학종 서류형은 584명을 모집했지만 2027학년부터는 103명 줄어든 481명을 모집하고, 추천형은 197명 모집에서 94명 증가한 291명을 모집한다. 의예과는 학종에서 추천형과 서류형으로 학생을 모집하다가 2027학년부터는 서류형을 완전히 폐지하고 추천형과 면접형만 운영할 계획이다. 이런 변화 또한 2028대입개편을 앞두고 정성적 평가요소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논술의 반영비율도 변경된다. 논술90%+학생부10%에서 논술100%로 논술고사의 중요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정 팀장은 “이미 한양대는 2025학년에 많은 전형 변화를 가져왔다. 2026학년부터 2027학년까지는 일부 구조적인 변화는 있지만 큰 틀에서의 전형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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