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자연/사범 28일, 수의대/의대 29일

[베리타스알파=박한성 기자] 28일부터 29일 사이 치러지는 서울대 지역균형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지균 면접(의대 사범대 제외)은 일반전형과는 다르게 학생부 기반으로 진행된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확인하고 기본적인 학업 소양을 평가하는 식이다. 수험생들은 10분 내외의 시간 동안 면접을 치르게 된다. 사범대학의 경우 교직적성/인성면접을 함께 실시한다. 의대의 경우 다른 모집단위와는 다르게 상황/제시문 기반 면접과 학생부 기반 면접을 60분간 복수의 면접실에서 진행하는 MMI를 실시한다. 서울대 지균의 전형방법은 1단계 서류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70%+면접30%로 반영한다. 수능최저는 모든 모집단위가 국수영탐(2과목) 중 3개합 7이내를 적용한다.

서울대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서울대 입학본부 공식 웹진 ‘아로리’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서울대는 학종 대비를 위해 학종 특화 정보는 물론 면접 후기와 지원자 독서 통계 등 입시와 관련된 핵심 정보를 매년 아로리에 담아 제공한다. 특히 아로리에 게재된 ‘신입생이 들려주는 면접이야기’에서는 실제 합격생들의 면접 후기를 통해 개인별 면접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물론, 전반적인 면접장의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서울대 면접은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기출문제가 공개되는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이하 선행보고서)에도 모범답안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서울대 면접은 정답 외우기식의 풀이를 지양하고 나름의 논리를 통해 답변을 찾아내는 과정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지원자는 교육과정상의 원리와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탐색하면 된다. 서울대가 올해 발간한 ‘2026 학종안내서’를 살펴봐도 “면접에서는 정답보다는 교과 지식, 깊이, 사고력, 응용력 등을 평가하며 모집단위에서 필요한 소양을 확인한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바로 답변하지 못하거나, 정답에서 벗어났다고 생각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동안 공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답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면접 응시자들은 입실 완료 시간이 모집단위별로 모두 상이하므로 소속 단과대학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교복이나 체육복 제복 등 수험생의 인적사항 등이 노출되는 복장은 착용이 불가하며, 휴대폰 스마트워치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녹취기 등은 휴대할 수 없다. ‘수험생 발언 금지 사항’에 대해서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출신 고교나 인적사항 관련 내용, 부모의 직업 등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된 내용,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내용 등은 면접 중에 언급하면 안 된다.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내용으로는 각종 공인어학시험 참여 사실과 실적, 교과 비교과 관련 교외대회 참여 사실과 성적, 모의고사 성적, 논문 등재 사실, 도서 출간 사실, 장학생/장학금 관련 내용 등이 있다.

이번 주 28일~29일로 예정된 서울대 지역균형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사진=서울대 제공
이번 주 28일~29일로 예정된 서울대 지역균형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 면접 방법.. 의대 MMI 제외 전체 ‘학생부 기반’>
지균은 일반전형에 비해 면접의 반영비율이 낮다. 1단계 서류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1단계70%+면접30%를 합산하는 식이다. 지균의 경우 일반과 달리 수능최저도 적용한다. 모든 모집단위의 지원자는 국수영탐 중 3개합 7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탐구는 2과목 평균 등급을 반영한다.

지균은 학생부 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학생부 등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면접을 실시하며,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 내용을 확인하고 기본적인 학업 소양을 평가한다.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복수의 면접위원이 실시하며, 평가시간은 10분 내외다. 별도 답변준비 시간은 없다.

단 의대의 경우 서류기반 면접 대신 MMI면접을 실시한다. 공동 출제 문항을 활용하지 않는 모집단위로, 모집단위 관련 전공적성, 소양,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면접이 진행된다. 상황/제시문 기반 면접과 서류 기반 면접을 복수의 면접실에서 60분 내외의 시간 동안 진행하며 의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 적성/인성을 평가한다. 상황 숙지를 위한 답변준비 시간을 별도로 부여할 수 있다.

사범대도 면접 방식이 상이하다. 학생부 기반 면접에 교직적성/인성 면접을 포함해 진행한다. 교직적성/인성 면접에서는 지원자가 학과의 적성과 맞는지, 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과 인성을 갖췄는지, 교직에 대한 이해는 어떠한지 등을 평가한다.

<서울대 신입생이 직접 전하는 면접 대비법 ‘주목’>
- 학생부 기반 면접.. “학생부에 담긴 활동 정리하고 되짚는 과정 필요”

신입생들은 “면접에선 단순한 확인이 아닌, 전공에 대한 진정성과 깊이를 검증하려는 질문이 이어졌다”며 학생부에 담긴 탐구의 배경까지 고민해봤던 경험이 면접에서 큰 무기가 됐다고 전했다.

서류 기반 면접을 경험한 서울대 신입생들은 학생부에 담긴 활동들의 의미와 맥락을 스스로 정리하고 되짚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약학계열 C씨는 “보고서나 활동지를 책처럼 정리해 각 활동의 맥락을 되짚었고, 예상 질문보다는 활동의 핵심 키워드를 정리하며 말하는 연습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물리교육과 K씨 역시 “활동별로 이유와 배운 점을 서술하고, 그것이 진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정리했다”고 전했다.

면접 연습은 단순 암기보단, 생각을 말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물리교육과 K씨는 “보통 예상 질문을 선정하고 그 답변을 작성해 암기하는 면접 준비를 많이 하는데, 저는 브레인스토밍 방식을 택했다. 제 꿈인 물리 교사를 염두에 두고 학생부의 활동을 설명하는 두 문단의 글을 작성했다. 첫 번째 문단은 각 활동을 한 이유를 작성하고, 두 번째 문단은 그 활동으로 인해 배운 점과 또 다른 활동과의 연관성을 제시했다. 이후엔 반복적으로 선생님, 친구들과 모의 면접을 하며 머릿속에서 정리된 것들을 입 밖으로 정돈해 꺼내는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약학계열 C씨는 “예상 질문에서 질문이 나오면 좋겠지만 그 확률이 생각보단 높지 않다. 오히려 내 생각을 말로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질문을 듣고, 질문의 초점을 잡고, 다시 키워드를 생각해내고, 그것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과정을 연습해야 한다”며 “저도 예상 질문은 많았지만, 그 모든 것에 대해 다 답변을 만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활동의 키워드만 정리해보고 그것을 매끄럽게 문장으로 만들도록 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답변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며 답변의 구조를 지속적으로 수정해갔다. 이 과정은 꼬리질문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조언했다.

예상치 못한 꼬리질문이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스마트시스템과학과 K씨는 “학생부에 ‘환경조건을 입력하면 시간에 따라 작물의 생장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기재돼 있었고 관련 질문이 여러 개 있었다. 첫 번째 질문은 잘 대답할 수 있었지만 꼬리질문이 이어졌다.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할 것인가요?’라는 질문이 있었고,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예전에 ‘스마트팜 경영전략’이라는 책을 읽은 경험과 비닐하우스를 방문해 여러 장치들을 관찰한 경험 덕에 시설 재배의 센서들과 연관을 지어 답변할 수 있다. 이외에도 꼬리 질문이 계속 이어졌는데, 이는 단순히 탐구 경험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이 학생이 얼마나 전공에 진심인지, 탐구를 하면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고민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하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 의대 상황/제시문 기반 면접(MMI).. “즉흥적 사고보다 일관된 가치 중요”
의예과 A씨는 “짧은 준비 시간 동안 상황을 파악하고, 일관된 판단 기준을 유지하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시문 분석과 판단뿐 아니라, 윤리적 감수성과 논리적 설득력까지 요구되는 형식이기에, 평소 시사 이슈나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 대해 자기만의 시선을 정립해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제시문 기반 면접의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주어진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분석,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A씨는 “파악한 상황을 이성적, 감성적으로 검토해 논리적으로 말하기까지의 과정이 면접 중에 계속 반복된다. 제시문 숙지 시간과 답변 시간이 짧기 때문에, 필요한 답변을 일목요연하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주제를 불문하고 평소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나 주제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는 활동을 평소에 하는 것이 MMI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유연성도 중요하다. A씨는 ”짧은 시간 내에 앞 질문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그에 맞는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질문마다 답변의 카테고리를 크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각 질문이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특정한 기준에 따른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 일관되게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MMI는 대부분이 열린 질문이라, 답변의 범주가 맞지 않으면, 면접위원께서 적극적으로 방향을 수정해 주신다. 잘 확인하고 답변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 사범대 교직적성/인성 면접.. “자신의 교육관부터 수립”
사범대 교직적성/인성 면접을 응시한 신입생들은 “면접 전에 자신의 교육관과 학생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직적성/인성 면접은 면접위원들이 학교생활 적응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법 등 교직이나 교육과 관련한 여러 질문이 주어진다. 이에 교육과 관련된 자신만의 생각이 확고해야 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다.

사범대 물리교육과 K씨는 “수능이 끝나고 학생부를 하나하나 검토하며 면접 준비를 했고,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이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는지 파악하고 특정 용어가 기재돼 있다면 그 정의를 설명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꿈인 물리교사를 염두에 두고 학생부 활동을 설명하는 두 문단의 글을 작성했다. 첫 번째 문단은 각 활동을 한 이유를 작성하고, 두 번째 문단은 그 활동으로 인해 배운 점과 또 다른 활동과의 연관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흔히 예상 질문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 암기하는 면접 준비를 많이 하는데, 저는 암기에 취약해 위와 같이 브레인스토밍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며 “앞의 준비가 끝나고는 반복적으로 선생님 및 친구들과 모의면접을 진행해 머릿속에서 정리된 것들을 입 밖으로 정돈해 꺼내는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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