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분야 대학원 110명 증원까지 눈길..물리/천문 등 우주과학분야 ‘두각’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경희대는 2022학년 빅데이터응용학과 인공지능학과 스마트팜과학과, 2024학년 반도체공학과 개설에 이어 지난해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를 신설하며 최근 4년새 5개 첨단학과를 선보였다. 첨단산업 분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희대는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창의적/도전적인 미래형 인재를 길러내고자 한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차세대 소재 등 첨단 기술이 일상과 산업을 바꾸는 시대를 이끌어 갈 경쟁력 있는 교육과 연구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학과를 새롭게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경희대 제공
사진=경희대 제공

생명과학대학 융합바이오신소재공학과,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등도 주목할 만하다.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 산업체와 연계한 인턴십,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실험환경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특히 2025학년 교육부로부터 첨단분야 대학원 정원 110명을 증원받은 점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4단계 BK21 사업’, ‘대학원인력양성사업’ 등의 정부 지원사업을 운영해 온 성과가 인정받은 결과다. 경희대는 인공지능학과에 24명, 전자정보융합과 19명, 우주탐사학과 10명, 메타버스학과 9명, 기계공학과(지능형로봇 전공) 7명, 컴퓨터공학과(융합보안전공) 6명, 정밀의료학과 반도체공학과 융합바이오신소재공학과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빅데이터응용학과 스마트팜과학과 원자력공학과(차세대원자력 전공) 등은 5명씩 증원됐다. 

<‘지난해 신설’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 융합바이오신소재공학과 등 대표학과 ‘주목’>
경희대가 가장 최근 신설한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는 기존 정보디스플레이학과의 55명 정원에서 33명 증가한 88명을 선발한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차세대디스플레이의 개발 이후 중국 일본 대만 등 경쟁국의 추격이 거세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선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융합형 고급 디스플레이 인재 양성이 필수로 요구된다. 이런 상황에서 경희대는 2004년 세계 최초로 학부 과정에 정보디스플레이학과를 개설해 관련 분야의 산업경쟁력을 이끌어왔다.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는 복합적인 차세대디스플레이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융합전공 형태로 운영된다. 기존의 정보디스플레이학과의 교육과정을 유지하며 차세대디스플레이 소재/소자/공정/시스템 분야의 설계와 분석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려 학부 내에 ‘소재/발광소자학 전공’과 ‘구동소자/시스템학 전공’ 등 두 개의 세부 전공을 구성했다.

신설학과는 아니지만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대표학과도 주목할 만하다. 융합바이오·신소재공학과는 생명과학과 공학기술의 융합을 바탕으로 미래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 나갈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레드 바이오(의료/건강), 그린 바이오(농업/환경)와 화이트 바이오(에너지·소재) 등 다양한 바이오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형 교육을 제공한다. 융합바이오·신소재공학과는 생명공학기술 재료공학기술 나노기술에 기반한 창의적 교육 플랫폼과 통합 연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디지털 바이오와 지속가능형 융합바이오 관련 기초 교과목도 운영하고 있다. 

호텔관광대학 글로벌Hospitality·관광학과는 한국의 고유한 가치를 알리고, 관광 산업을 다른 산업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흐름을 반영한 학과다. 전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언어와 문화, 기술 역량은 물론 유연한 사고와 민첩한 대응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모든 전공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글로벌 환경에 적합한 소통 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함께 기를 수 있다. 

기계공학은 물리학의 한 분야인 역학(mechanics)에서 출발한 학문으로, 에너지와 움직임을 활용해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희대 기계공학부는 설계 중심의 사고를 기반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6년부터 특화된 전공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기계공학 전공에서는 에너지와 첨단소재 시스템을 중심으로, 연료전지와 이차전지 등 다양한 에너지 생산 및 변환, 저장에 관련된 교육과 연구가 이뤄진다. 인체 내의 물리적인 현상을 다루는 바이오 공학 응용 분야도 함께 다룬다. 지능형로봇공학 전공은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을 중심으로, 첨단 로봇 기술과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능력을 키워준다. 항공우주모빌리티 전공은 우주비행체, 인공위성, 국방 등 다양한 항공우주 분야의 유/무인 수송과 관련된 교육과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주과학’ 분야 선도대학.. 물리/천문학 분야 세계 순위권 100계단 상승>
경희대는 2022년 발사된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의 과학 탑재체를 개발하는 등 우주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온 대학이다. 특히 양자과학 분야 연구 역량을 강화한 결과 QS학과순위 물리/천문학 분야의 세계 순위가 100계단 뛰어올랐다. 해당 분야의 평가지표는 연구 역량이 60% 비중을 차지한다. 

경희대는 양자과학 선도를 위해 관련 분야의 석학을 모아 양자물질 글로벌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와 노벨상에 근접한 학자로 평가받는 김필립 하버드대 교수를 ES(Eminent Scholar)로 초빙했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양자물질 글로벌 연구센터 센터장을 맡아 경희의 양자 연구를 이끌고 있다. 이에 앞서 물리학과 손석균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한계도전 R&D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4년간 20억원을 지원받아 양자 통신 상용화를 위한 한계 극복에 도전하고 있다. 손 교수는 양자물질 글로벌 연구센터의 연구부센터장을 맡아 경희대의 양자 기술 플랫폼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물리/천문학 분야의 대표학과 중 하나인 우주과학과는 지속해서 우주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WCU) 육성사업, BK21 사업 등 대형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유럽연합의 우주 개발 주관기관인 유럽항공우주국(ESA),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우주과학연구소 등과 국제협력을 강화하면서 우주 탐사 연구 역량을 쌓아왔다. 

구축한 역량을 기반으로 경희대는 ‘한국 최초’의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2018년 한국 최초의 기상 관측 전용 위성 ‘천리안2A호’의 우주 기상 탑재체를 개발한 데 이어 2022년에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Korea Pathfider Lunar Orbiter; KPLO)’의 탑재체를 개발했다. 다누리에는 6개의 탑재체가 실렸는데, 이중 자기장측정기를 우주과학과 진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다. 

천리안 2A호의 우주 기상 탑재체를 개발한 우주과학과 선종호 교수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민간 차원의 달 탐사 계획(CLPS)에 참여하고 있다. CLPS는 50여 년 만에 인간을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한국은 탑재체 4종 개발을 맡았다.

바이오헬스와 AI 분야에서도 국제공동연구와 융복합연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체의공학과 이진석 교수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 AI 프론티어랩’과 ‘대학 ICT 연구센터’ 사업에 잇달아 선정됐다.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사업은 미국의 뉴욕대와 국내 대학 공동 연구진이 참여해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에 대응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 교수 연구팀은 의료/헬스케어 분야에 참여해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낮추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의학과 연동건 교수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호흡기 알레르기학 연구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QS/THE대학순위 ‘국내 종합대 6위’>
경희대는 2024년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국내 종합대학 6위로 평가받았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2024년 6월 공개한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국내 종합대 6위에 올랐다. QS와 함께 대표적 대학평가기관으로 꼽히는 타임스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세계대학평가에서도 같은 순위에 올랐다.

경희대는 QS 세계대학평가에서 2011년 국내 종합대 4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한 후, 2021년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국내 종합대 6위 자리를 지켰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국제화에서는 THE 세계대학평가 기준으로 올해 국내 2위에 올랐다. 경희대는 이 평가의 국제화 영역에서 2015년 국내 2위에 오른 후 1~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창학 초기부터 ‘세계 속의 경희’를 지향해 온 경희대는 학문의 국제화를 위해 세계 지성인들과 학술교류를 활발히 펼치고, 세계 여러 대학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올해 발표된 QS 세계대학 학문 분야 평가(QS학과순위)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다인 32개 학문 분야에서 세계 순위권을 기록했다. 경희대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호텔관광 분야에서 세계 42위를 달성했고, 최근 새롭게 추진 중인 우주과학 바이오헬스 양자과학 첨단소재 인공지능(AI) 인류문명 등 6대 중점분야 관련 학문 분야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세계 순위권에 경희대의 인문 사회 자연 공학 예체능 의학 등 전 학문 계열이 포진하며 학문 분야별 고른 성적을 보였다. 호텔관광 분야를 포함해 언어학 석유화학 치의학 등 4개 학문 분야는 세계 100위권을 기록하며 세계 수준의 학문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대언어 간호학 국제개발 정책·행정학 스포츠관련학 농/임학 등 11개 학문 분야는 세계 20위권에 올랐다. 다수의 학문 분야에서 전년 대비 순위가 상승했고, 국제개발 스포츠관련학 석유화학 치의학 교육학 등 10개의 학문 분야가 신규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융합인재 양성 ‘박차’.. 2024년 신설 우주인공지능 융합전공 등>
경희대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합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에는 융합기술연구원을 설립하고, 2개 이상의 학과(전공)가 학문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융합전공과 함께 첨단 분야 학과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2024년에는 양자정보 융합전공, 우주인공지능 융합전공을 신설했고,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를 개설했다.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그린바이오 분야와 메타버스 융합대학원 사업 선정을 기회로 삼아 그린바이오 메타버스 전문 인재 양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융합기술연구원 산하에 ‘양자정보’ ‘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의 14개 연구·융합센터를 두고 학문 간 융합 연구와 교육 인프라를 확충했다. 

2024년 설립한 우주인공지능 융합전공을 통해서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첨단 미래 기술로 주목받는 양자정보 분야에도 융합전공을 개설해 양자정보 융합 인재를 길러낸다. 

<‘2025 대학/기업 연계 진로체험’ 수도권 권역 운영기관 선정>
경희대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25 대학/기업 연계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수도권 권역 운영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선정으로 경희대는 수도권 전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도서벽지/접적지역 등 상대적으로 진로 탐색 기회가 적은 소외지역의 초중등학생을 포함해 수도권 전반의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경희대는 그간 용인시와 함께 ‘용인미르아이 공유학교’, 한국과학창의재단과 ‘디지털새싹캠프’ 등을 진행하며 다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도권 산업 특성과 지역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진로체험 콘텐츠를 개발했다. 지역별 산업/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주제별 프로그램을 구성해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교육 체계를 마련했다.

‘찾아가는 진로체험버스’는 이동이 어려운 소외지역 학생을 위해 기획됐다. 대학과 주요 산업 현장을 활용한 진로탐색캠프 및 현장탐방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진로 콘서트와 대학생 멘토링 등 실질적인 진로 설계를 돕는 구성도 함께 제공된다. 

<‘신인연구자 인프라 지원사업’ ‘의료 인공지능 특화 융합인재 양성사업’ 선정>
경희대 기계공학과 김상현 교수가 과기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가 주관하는 ‘2025년 신진연구자 인프라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연구초기 신진연구자가 핵심 연구 장비를 구축하도록 지원해 도전적인 연구에 매진하도록 돕는다. 

경희대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 의료 인공지능 특화 융합인재 양성사업’에도 선정됐다. 인공지능 기술과 의료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국가전략사업이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경희대는 총 47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향후 5년간 사업을 운영한다.

경희대는 의학 분야와 공학, 인공지능 분야를 아우르는 6+3 협의체를 구성한다. 의학계열 3대 분야 의학, 치의학, 한의학과 전자정보대학,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경희디지털헬스센터, 경희의료원, 의료인공지능 기업협의체 등이 협력한다.

<창의활동 허브 ‘KHU Creative Camp’ 개소>
올해 경희대는 구성원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는 복합 공간인 ‘KHU Creative Camp’를 개소했다. 창의적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혁신적 교육 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KHU Creative Camp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오픈 스튜디오는 온오프라인 동시 운영이 가능한 특강 및 수업 공간이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영상 녹화를 위한 장비들이 구성됐다. 셀프 스튜디오는 학생이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장소다. 모듈존은 공간의 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데, 대규모 교육 활동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 

<‘실천역량 강화’ 사회혁신학기제,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생들의 실천 역량 강화를 위한 ‘사회혁신학기제’를 올해부터 실시한다. 다수의 로컬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공을 융합한 현장 합숙형 PBL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해당 지역에 머물며 실천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내외 사회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한다.

국내 대학 최초로 시행한 전교생 대상 세계시민교육에 이어 SDGs와 연계한 실천형 교육도 확대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국제기구와 SDGs 파트너십 △기후위기와 직접행동 △반부패 투명사회 △대안사회 구상하기 △SDGs 개론 등 10개 강의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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