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영필 한양대 입학처장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한양대는 기존의 과목 중심의 평가를 넘어, 문제 해결 능력과 주제 중심의 탐구 역량을 평가하는 융합형 평가 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융합적 사고력 함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비전 아래, 미래 사회를 주도할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
지난해 전형 다각화를 이뤄낸데 이어, 올해는 안정적인 정착과 내실화를 목표로 전반적인 틀을 유지한다. 단, 전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평가의 다각화를 통한 잠재력 있는 인재 발굴을 위해 일부 전형에서는 변화가 있다. 학종(면접형)에 제시문 기반 면접을 도입하거나, 논술전형에 수능최저를 신설하는 등이다. 김영필 한양대 입학처장(생명과학과 교수)은 “올해 입시결과는 전년도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한양대는 향후 전형 결과 분석을 통해 이번 변화의 효과를 면밀히 검토하고 지속적으로 전형방법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올해 신설되는 모집단위나 집중 지원이 이뤄지는 특화학과 등이 있다면
지난해 신설된 한양인터칼리지학부로 올해 250명을 모집한다. 입학 시 전공을 결정하지 않고, 1학년 동안 폭넓은 학문 분야를 경험하며 자신의 적성과 관심사를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학년부터는 의예과, 사범대학, 간호대학, 예체능 계열, 계약학과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학과에서 자유롭게 주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주전공 외에 최소 한 개 이상의 다중전공 이수를 의무화해 학문 간 융합적 사고 능력과 전문성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다.
전폭적인 지원도 눈에 띈다. 한양인터칼리지학부 학생에게는 등록금의 50% (2년, 최대 4학기) 장학금 지원은 물론, 학업 성취도에 따라 매 학년 최대 200만원의 학비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1학년 겨울방학 ‘글로벌 융합 교육’을 통해 해외 명문 대학에서 융합기초 교육을 받으며 국제적 문제 해결 역량을 함양하고 글로벌 역량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의 첨단인재 양성 방침에 따라 한양대 역시 3개 모집단위에서 총 80명이 순증됐다. 융합전자공학부가 40명 순증돼 159명을 모집하며 데이터사이언스학부와 미래자동차공학과가 각 20명 순증돼 각 60명을 모집한다.
- 2028대입개편에 대한 고견과 본교가 지향하는 학생 선발 방식은?
현재 대학입시는 '공정한 입시'와 '다양한 개인 역량의 평가'라는 두 가지 정책 방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현장에서 혼란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2014년부터 시행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교사 추천서와 자소서가 축소되고 학생부 기재 항목이 줄어드는 등 평가 자료가 간소화되었지만, 입시 체계는 여전히 수시와 정시, 교과전형, 학종, 논술전형, 실기/실적, 수능 등 다양한 전형 유형으로 나뉘어 복잡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학과 수험생 모두에게 입시 준비와 평가 과정의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입시 자료 간소화는 전형 요소의 고유한 특성을 약화시키고 평가의 일관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AI 도구가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작성에 활용되면서, 평가 자료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학생부 기록의 객관성과 사실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개인 역량을 좀 더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재 방식 개선과 정책적 협력이 필요하다.
2028학년부터 도입될 내신 5등급 체계와 통합형 수능은 기존 전형방식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학생을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은 수능과 학생부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교과전형에서는 기존 교과 성적에 출결과 교과 종합 평가를 반영하고, 학종에서는 서류와 면접 평가에 수능최저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전형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선발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 입시 간의 연계성 강화도 중요한 과제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선택형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2025년 고1부터 본격적으로 시행 중인 고교학점제와 2028학년 대입부터 시행되는 통합형 수능은 상호 취지가 어긋날 수 있다. 특히 자연계열 필수 과목인 미적분, 기하, 과학탐구 선택과목 등이 수능 출제 범위에서 제외되면서, 대학별 맞춤형 기초 역량 평가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학생부를 보조적인 평가 자료로 활용해 학생들의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존중하는 입시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한양대는 2028대입개편의 방향에 발맞춰,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과 다양한 역량을 심층적으로 평가하고,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융합형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