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합격예측 조작 우려까지 방치’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6정시 예측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면서 수요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의대정원 원복부터 사탐런/확통런까지 대입 지형을 흔드는 변수가 한꺼번에 터진 데다, 올해는 참고해야 할 핵심 자료인 ‘어디가 정시 입결’마저 사실상 참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정시 예측 변수가 너무 많이 확대되면서 기댈 곳 없는 수험생들은 사교육으로 내몰린 상황이다.
실제로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어디가 입결을 공개한 대학 99개교 중 81개교(81.8%)가 지난해와 다른 방식으로 자료를 올렸다. 백분위/환산점수 등 입결 공개 기준이 뒤섞이며 사실상 수험생 입장에서는 실질 합격선을 가늠할 도구가 사라진 셈이다. 입시 지형이 출렁이자 수험생들은 결국 사교육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교육으로 내몰린 수험생들에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난해 조작 가능성과 미인증 표본 유입 사례가 드러나며 혼란을 부추겼던 진학사 합격예측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치권이 개입해 입시정책을 뒤흔들면서 생긴 문제에 안일한 교육당국의 접근으로 역대급 변수가 쌓여왔다. 어디가의 전년 입결 역시 대학마다 제각각이라 이미 무력화된 지 오래다. 결국 정책당국이 정시지원을 위한 수요자들을 사교육 쪽으로 몰아간 셈인데 더욱 심각한 지점은 지난해 보여준 어플라이 업체 진학사의 무도함이다. 당국이 넘겨준 어플라이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지난해 조작 가능성 논란과 미인증 표본 유입 사례까지 드러났다. 어플라이 정시 예측이 정시 합격선 조작이라는 구조적 위험에 처하도록 당국이 방치한 셈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아무리 영혼 없는 공무원들이라지만 입시정책을 뒤흔들어 사교육으로 몰아가더니 역대급 변수를 만들어 놓고 민간에 내준 어플라이가 조작 우려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해 둠으로써 수험생들을 정시 합격선 조작 위험에까지 내몰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대학별 합격 예측 프로그램은 물론, 어디가의 ‘대학성적분석’ 메뉴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고 전한다. 특히 대학 역시 입시 주체로서 수요자 친화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발 빠른 탐구 변환표준점수 공개는 물론, 합격 예측 프로그램 등 수요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충분히 공개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디가 입결 공개 기준 변경 ‘2개년치 비교 불가능’.. ‘수험생 혼란 가중’>
올해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에 비상이 걸렸다. 의대정원 원복부터 사탐런까지 변수가 산적한 가운데, 참고할 수 있는 입결 자료 역시 사라졌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어디가에 입결을 공개한 4년제 대학 99개교 중 81개교(81.8%)가 정시 입결을 전년과 다른 기준으로 발표했다. 사실상 2개년치 입결 비교가 불가능해진 셈이다. 통상 수험생들은 지망 대학의 3개년치 입결을 바탕으로 정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지만, 연도별로 발표 기준이 다르면 이를 수험생 입장에서 해석하기란 쉽지 않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까진 입결 발표를 최종등록자 기준 학과별 국수탐 합산 평균 백분위 70%컷 점수로 발표했다. 하지만 2025학년 국수탐 과목별 백분위 공개로 바뀌거나, 자체 환산점수로 발표하는 등 공개 방식이 바뀌었다. 기준점을 다르게 발표하니 대학간 비교도, 학과간 비교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미 어디가 입결은 한 차례 신뢰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대학마다 양식이 통일되지 않은 것은 물론, 입력 오류도 그대로 탑재돼 수요자가 발견해 지적하면 그제서야 수정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무성의 내지 준비부족’이라는 비난까지 터져 나왔다. 전문가들은 매년 반복되는 오류와 양식 미준수, 그에 대한 사후 대응 부족은 결국 공교육 내 정보 신뢰도를 무너뜨리고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고 지적한다. 한 교육전문가는 “공식자료마저 혼란스럽다면, 수요자는 사교육 자료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보다 철저하고 책임 있는 관리체계를 강조했다.
문제는 올해 대입은 여러 변수가 맞물리며 예측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해라는 점이다. ‘사탐런’과 ‘확통런’으로 인문/자연계 할 것 없이 예측 불가능성이 커진 것은 물론, 의대정원 원복으로 지난해 입결도 물거품이 된 상황이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도 어렵게 출제되며 수시 수험생들의 수능최저 충족은 물론, 정시 지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임 대표는 “전년도 입시 실적을 정확하게 비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험생은 2026정시 합격 예측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어려워진 수능, 사탐런 확산, 의대정원 원복, 어디가 입결 공개방식 변경 등이 종합적으로 얽혀 정시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입결 공백에 사교육으로 내몰린 수험생.. ‘대학별 합격예측 프로그램 등 활용’>
역대 최대 변수가 맞물린 가운데 참고할 입결 자료까지 사라진 상황, 수험생들은 사교육으로 내몰렸다. 어디가 입결 활용이 어려워지자 수요자들은 사교육 합격 예측 프로그램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교육계 역시 올해 수험생들이 백분위와 표준점수 유불리 등을 따지기엔 무리가 있어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사교육이라고 전한다.
단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진학사 합격예측의 경우 구조상 조작이 가능한 구조라는 점이 드러났다.(관련기사: ‘입시범죄 의구심 키운’ 진학사 ‘합격예측’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심지어 지난해 부산대 의예, 원광대 치의예(인문), 고려대 산업경영공에 ‘미인증 표본’이 들어오면서 논란을 빚었다. 진학사 합격예측의 경우 ‘어플라이’로 쌓아온 이미지로 수험생들의 신뢰도가 높다. 게다가 사실상 필수로 활용될 만큼 참여자가 많아, 합격예측이 ‘예측’을 넘어 실제 합격선까지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당국이 민간 어플라이 업체에 사실상 우월적 지위를 넘겨준 것이 문제의 근원이다. 조작 가능성 논란 등 지난해 드러난 문제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실질적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서, 결국 수험생들이 ‘정시 합격선 조작 위험’까지 떠안게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합격예측 프로그램을 넘어 아예 정시 컨설팅도 판치는 상황이다. 낮게는 3만원부터 높게는 100만원대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기댈 구석이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사교육을 향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취득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먼저 각 대학이 제공하는 합격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대학은 통상 12월 중 합격예측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각 대학이 갖고 있는 예년도 입결 자료를 바탕으로 지망 모집단위의 합격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각 대학은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합격 예측 프로그램이나 점수 산출 프로그램 등을 하루빨리 공개해 줘야 한다. 변표 역시 빠르게 공개하는 등 수요자 친화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어디가 입결을 개인이 살피려 하기보단, 어디가 내 ‘대학성적분석’ 항목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의 수능 성적만 입력하면, 대학/학과별 내 점수와 전년도 입시결과를 함께 비교해 볼 수 있다. 지난해 입결과의 비교만 가능하다는 점은 한계이지만, 간단하게 합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