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공동목표 주제.. 연구 보고서 발표, 토론까지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영남권을 대표하는 명문고인 경남 남해해성고, 대구 경신고, 울산 현대청운고 3개교가 모여 17일 공동학술제를 열었다. 각 학교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한 연구활동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로 공교육을 선도하는 학교가 한 데 뭉쳤다는 점에서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엔 남해해성고 경신고 인천하늘고가 공동학술제를 열었고, 올해는 인천하늘고 대신 현대청운고가 함께했다. 

공동학술제는 교과를 기반으로 한 학생 중심의 탐구활동 결과물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크다. 각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과 내용과 연계된 주제에 대해 심화탐구 연구활동 등을 수행한 뒤, 공동학술제를 통해 연구 보고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점, 수업에서 비롯된 지적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 나아가 각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더욱 기대되는 활동이다. 궁극적으로는 학교 교육과정 충실화, 학교 교육 형태의 다변화 추세 적극 대응, 학교 간 협력 프로그램 운영의 취지 하에 공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날 진행된 공동학술제의 주제어는 SDGs(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라는 국제사회 공동목표로 제시했다. 각 학교의 1~2학년 학생들이 국제사회 공동목표 17가지 중 관심있는 내용을 탐구해 발표하는 식이다. 사전에 교내학술제를 통해 학교별로 이번 행사에 참여할 2팀씩을 선정했고, 총 6팀의 발표가 진행됐다. 총 2부로 기획된 행사에서는 3팀 발표 후 상호 질의와 토론, 세대와 세대가 이어질 수 있는 미래사회 가치를 논의할 수 있도록 마지막 교사의 피드백까지 이어졌다.

1부는 현대청운고 ‘생체막에 대한 유체역학적 분석’, 남해해성고 ‘운동장 워터풀 방지 위원회’, 경신고 ‘해수/비해수 유래 물질 미세플라스틱 비교’ 3팀이 발표에 나섰다. 2부는 경신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고효율 학교 모델’, 현대청운고 ‘QR코드 및 3D 하이퍼링크 제작’, 남해해성고 ‘너... 나랑 캣맘 할래?(Skrrr)’의 3팀이 발표를 진행했다. 1~2부에서 진행된 상호 질의 및 토론 시간에서는 다양한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이 공유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세 학교는 매년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류하면서 학생들의 탐구 역량과 실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남해해성고 박영출 교감은 “공교육 영향력 확대를 위해 올해 3월 학교 간 MOU를 체결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룬 내용의 심층 연구 및 학문 교류의 장,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고 싶었다. 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세상, 능동적인 사고력, 창의적 상상과 공생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면서 ‘교과 속 세상=세상 속 교과’에 다가가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영남권을 대표하는 명문고인 경남 남해해성고, 대구 경신고, 울산 현대청운고 3개교가 모여 17일 공동학술제를 열었다. /사진=남해해성고 제공
영남권을 대표하는 명문고인 경남 남해해성고, 대구 경신고, 울산 현대청운고 3개교가 모여 17일 공동학술제를 열었다. /사진=남해해성고 제공

남해해성고, 대구 경신고, 울산 현대청운고는 매년 뛰어난 진학 실적으로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남해해성고는 국토의 남단 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농어촌 전국 단위 자율학교이자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의 ‘사교육 없는 공교육 중심 학교’다. 학년당 90명 안팎의 작은 학교 규모에도 대도시 명문고 못지않은 실적을 꾸준히 내면서 공교육 롤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체계적인 교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학종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매년 재학인원의 10%가 학종의 본산이자 국내 최고 학부인 서울대에 합격하고 있다. 2023대입에선 수시8명 정시1명으로 총 9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고, 가장 최근인 2024대입에서도 81명 졸업생 중 9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대구 경신고는 지금의 ‘교육 특구’ 대구 수성구를 있게 한 자연계열 전국구급 강자다. 일반고지만 내로라하는 선발권 고교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경쟁력으로 ‘전국 톱클래스 의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4수능에서는 전국 수석과 대구 수석을 동시에 배출, 모두 서울대 의대에 합격해 또 다시 명성을 입증했다. 수시 2명까지 포함해 총 4명이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며 전국에서 서울대 의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에 올랐다. 의대를 포함한 서울대 최종 합격인원은 수시3명 정시12명 총 15명이며, 서울대를 포함한 전국 의대 합격은 43명에 달한다. 중복 포함 약대19명 치대7명 한의대10명 수의대3명까지 의학계열 합격만 82명이다. 

울산 현대청운고는 2023수능에서 전국 수석과 차석을 동시 배출하며 교육계를 떠들썩하게 한 주역이다. ‘자사고 원년 멤버’로 대한민국 수월성 교육의 역사를 함께해 온 현대청운고는 아직까지도 혁혁한 교육 성과를 내며 전국 상위권 중학생의 시선을 이끌고 있다. 전폭적인 재단 지원을 바탕으로 한 높은 교육 투자는 매년 괄목할만한 진학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4대입에선 서울대 의대 2명을 포함해 총47명의 의대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약대15명 치대5명 한의대5명 수의대4명까지 중복 포함 의학계열 합격이 총76명에 이른다. 서울대 실적도 물론 뒤지지 않는다. 2024대입에서 수시5명 정시6명 총1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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