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의대 싹쓸이’.. ‘정시 등록자 80.1% 이어 입학생 과반’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올해 의대에 입학한 2024학년 신입생 중 N수생이 54.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더불어민주) 의원이 전국 39개 의대의 2024학년 신입생 고3/N수 비율을 살펴본 결과, 수시/정시 합산 입학생 3163명 중 1722명(54.4%)이 N수생이었다. 4월 강득구(더불어민주) 의원이 32개 의대로부터 받은 정시 최종등록자 기준 80.1%(관련기사: [단독] 2024의대 정시 등록자 80.1% ‘N수생’)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과반이다. ‘수능 한 줄 세우기’ 정시의 경우 ‘N수생의 무대’로 불리며 N수생 강세가 익히 드러나 있지만 수시까지 합산해도 의대 입시는 N수생의 비율이 높은 것이다.

대학별로 충북대가 79.6%로 N수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입학생 49명 중 39명이 N수생이다. 특히 정시만 놓고 봐도 지역인재전형은 100%가 N수생, 일반전형은 87.5%가 N수생이었다. 이어 이화여대 78.9%, 계명대 76.5%, 고신대 72.2%, 연세대(미래) 71.4% 순으로 N수생 비율이 높았다. 반대로 서울대의 경우 수시에서 학종으로만 선발하는 만큼 N수생 비율이 20.7%로 가장 낮았다. 정시 66.7%와 비교하면 수시에선 재학생 중심으로 선발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어 성균관대 21.4%, 가천대 34.8%, 울산대 35%, 경북대 38.2% 순으로 낮았다. 특히 울산대의 경우 정시 등록자 100%가 N수생이었지만 수시까지 합산한 결과 35%로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의대 입시에서의 N수생 강세는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증원으로 N수생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시 문호 역시 확대된 그대로이기 때문. 물론 올해 의대증원이 수시 지역인재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전문가들은 수능최저가 지방 재학생들에겐 변수라고 보고 있다. 수시 의대 지역인재의 경우 건양대 순천향대 한림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 특히 올해 최상위N수생의 합류로 재학생의 등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되레 현재 지방 의약계열에 재학 중인 N수생의 합류로 재학생이 설 자리는 더욱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4학년 의대 신입생 중 졸업생(N수생)이 고3 재학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울산대 제공
2024학년 의대 신입생 중 졸업생(N수생)이 고3 재학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울산대 제공

<2024학년 전국 39개 의대 신입생 과반 ‘N수생’.. 충북대 ‘최고’ 서울대 ‘최저’>
2024학년 신입생 합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39개 의대 입학생 3163명 중 1722명이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54.4%로 과반이다. 앞선 4월 강득구 의원이 32개 의대(가톨릭관동대 고려대 동아대 성균관대 연대(미래) 조선대 중앙대 제외)로부터 받은 ‘정시 최종등록자 현역/N수’ 자료를 베리타스알파가 분석한 결과, N수생은 평균 80.1%나 됐다. 수능 점수로 선발하는 정시의 경우 사실상 ‘N수생의 무대’인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수시/정시 합산으로 살펴봐도 N수 강세가 뚜렷한 것이다.

대학 중에선 충북대가 입학생 중 79.6%이 N수생으로 나타나며 비율이 가장 높다. 이어 이대 78.9%, 계명대 76.5%, 고신대 72.2%, 연대(미래) 71.4%, 영남대 70.9%, 건국대(글로컬) 69.8%, 한림대 69.6%, 가톨릭관동대 67.2%, 제주대 66.7%, 을지대 66%, 건양대 전북대 각 65.5%, 단국대(천안) 인제대 각 64.3%, 조선대 63.8%, 대구가톨릭대 61.4%, 중대 60.4%, 충남대 59.3%, 경희대 55.9%, 경상국립대 55.7%, 강원대 55.1%, 부산대 52%, 동아대 51%, 동국대(WISE) 50.9%, 연대 50.4%, 인하대 50% 순으로 50% 이상이다.

반대로 서울대의 경우 N수생 비중이 20.7%로 가장 낮았다. 정시에서 66.7%가 N수생이었던 것과는 대비된다. 이는 서울대가 수시 전 전형을 학종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서울대에 이어 성대 21.4%, 가천대 34.8%, 울산대 35%, 경북대 38.2%, 순천향대 38.6%, 전남대 39.8%, 원광대 40.2%, 가톨릭대 41.1%, 고대 43.4%, 한양대 47.3%, 아주대 48.9% 순으로 50% 미만의 N수생 비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권의 N수생 비율이 수도권보다 더 높다. 서울/경인을 제외한 지방권의 N수생 비율이 58.6%였고, 수도권은 서울 47.5%, 경인 39.6%로 46.1%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N수생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수시 내신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 학생들이 N수를 통해 전국단위로 선발하는 수시/정시에 상당수 합격한 결과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고3은 수시에서 수도권 의대에 합격할 뿐 아니라 지방권보다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많은 수도권에서 내신 최상위권 학생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자연계 최상위권의 무한 N수는 이공계 인재 양성에 차질이 걸릴 뿐 아니라 사교육을 키우는 원인이기도 하다. N수가 사교육과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교육 양극화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의대에 지원할 정도의 최상위권이 입시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점 역시 사회적인 낭비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한 반수/N수를 이끄는 정시40%룰을 폐지해야 한다고 꾸준히 지적해왔지만 2028대입개편에서도 정시 비율이 현행 그대로 유지되면서 무한N수 굴레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대입부터 문제다.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 N수생이 대거 2025입시에 뛰어든 가운데 재학생들은 최상위 N수생 사이에 설 자리가 없어졌기 때문. 특히 2025 의대 지역인재 확대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수시 지역인재의 선발인원이 증가하면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재학생들은 고스란히 N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 임 대표 역시 “지방권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도권 학생이 증가할수록 향후 지방권 의대에서 다시 수도권으로 재도전 하는 N수생이 증가하며 무한 N수 굴레가 반복될 것이다. 이에 따른 지방의대 중도 이탈 현상은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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