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서강대 동아대 중대 톱5.. 서울대 성대 마감 직후 경쟁률 비공개 ‘빈축’

[베리타스알파=김해찬 기자] 22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올해 전국 25개 법전원(법학전문대학원, 이하 로스쿨)의 최종 경쟁률은 5.57대1(모집 2000명/지원 1만1133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5.24대1(2000명/1만487명)보다 상승했다. 동일 모집 인원에 지원인원이 646명 증가했다. 전국 25개 로스쿨 중 최고 경쟁률은 원광대가 기록했다. 60명 모집에 1488명이 지원해 24.8대1이다. 원광대는 2021학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로스쿨 경쟁률 상승은 올해 LEET 응시자가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하면서 예견됐던 상황이다. 지난해 LEET는 전년 대비 2451명 많은 1만5647명이 응시했다. 응시자 수는 6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경쟁률 톱5는 원광대에 이어 영남대 서강대 동아대 중앙대 순이다. 지난해에는 원광대 영남대 동아대 제주대 동아대가 톱5였다. 서강대가 5위에서 3위로 오르며 동아대가 4위로 밀려나고, 중대가 6위에서 한 계단 오르며 톱5에 들어온 변화가 있다. 지난해 4위였던 제주대는 경쟁률이 하락해 올해 7위로 밀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상승했다. 수도권은 지난해 3.69대1(1100명/4055명)에서 올해 3.94대1(1100명/4332명)로, 비수도권은 7.15대1(900명/6432명)에서 7.56대1(900명/6801명)로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계속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수도권은 지난 3년간 하락하다 올해 반등했다. 최근 청년 취업난에 따른 전문직 선호 상승에 따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로스쿨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14개교 중 경쟁률이 상승한 곳은 서강대 중대 아주대 인하대 한국외대 고려대 연세대의 7개교다. 경희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의 6개교는 하락했고, 건국대는 지난해와 동일한 경쟁률을 유지했다. 비수도권 11개교 중에서는 6개교가 상승했고 5개교가 하락했다. 상승한 학교는 원광대 영남대 전북대 경북대 전남대 부산대, 하락한 학교는 동아대 제주대 강원대 충남대 충북대다.

서울대와 성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서 접수 마감 직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로스쿨협의회가 취합해 공개한 25일에서야 경쟁률 추이가 파악됐다. 서울대와 성대를 제외한 23개 로스쿨이 원서 접수 페이지에 몇 시간 간격으로 실시간 경쟁률 현황을 공개한 것과는 대비되는 폐쇄적 행보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서울대와 성대는 원서 접수 직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대 로스쿨은 “경쟁률을 공식적으로 공개 안 한다”고 밝혔으며 성대 로스쿨 관계자는 “별도의 사유는 없지만 공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로스쿨협의회가 전체 25개 로스쿨 경쟁률을 취합해 공개한 날은 25일로, 원서 접수 마감일인 22일부터 사흘이 지난 시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마감일로부터 경쟁률 취합 시점까지 일주일 간격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다소 ‘깜깜이 기간’이 짧아졌으나 수험생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상 지원 대학 홈페이지를 더 유심히 살피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협의회가 경쟁률을 공지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계속 경쟁률을 접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입과 대입을 포함한 모든 입시는 통상 마감 당일 경쟁률로 표현되는 최종 접수 결과를 공개한다. 입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이유는 입시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수험생에게 최소한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반면 수험생에게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폐쇄적이고 행정 편의적인 입시 운영 행태는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경쟁률 현황은 로스쿨협의회가 취합해 공지한 내용으로, 서류 접수 등의 결과에 따라 로스쿨 자체 집계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영남대의 경우 모집 요강에는 지난해 결원 1명을 포함한 71명을 모집한다고 기재돼 있으나, 로스쿨은 결원을 제외하고 집계했다.

올해 전국 25개 로스쿨의 최종 경쟁률은 5.57대1이다. 2000명 모집에 1만1133명이 지원했다. 최고 경쟁률은 원광대가 기록했다. 60명 모집에 1488명이 지원해 24.8대1로, 4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사진=원광대 제공
올해 전국 25개 로스쿨의 최종 경쟁률은 5.57대1이다. 2000명 모집에 1만1133명이 지원했다. 최고 경쟁률은 원광대가 기록했다. 60명 모집에 1488명이 지원해 24.8대1로, 4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사진=원광대 제공

<역대 최고 기록 경신 ‘원광대 24.8대1’.. 영남대 서강대 동아대 중대 톱5>
올해 로스쿨 25개교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원광대다. 60명 모집에 1488명이 지원해 24.8대1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2021학년 13.77대1(60명/826명), 2022학년 18.72대1(60명/1123명), 지난해 22.25대1(60명/1335명), 올해 24.8대1(60명/1488명)의 추이다.

톱3는 영남대와 서강대다. 영남대는 지난해 11.21대1(70명/315명)에서 올해 12.46대1(70명/872명)로, 서강대는 7.88대1(40명/315명)에서 11.25대1(40명/450명)로 상승했다. 영남대는 3년 연속 2위를 지키고 있으며, 서강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5위에서 두 계단 뛰어올라 수도권 로스쿨 중 유일하게 톱3에 들었다. 서강대에 이어 동아대 10.55대1, 중대 8.84대1까지 톱5다.

6위부터 10위는 아주대 8.58대1(50명/429명), 제주대 7.68대1(40명/307명), 전북대 7.08대1(80명/566명), 인하대 6.2대1(50명/310명), 경북대 6.1대1(120명/732명) 순이다. 제주대는 하락했으며, 아주대 전북대 인하대 경북대의 4개교는 상승했다.

11위부터 25위는 강원대 5.75대1(40명/230명), 충남대 4.75대1(100명/475명), 경희대 4.67대1(60명/280명), 전남대 4.38대1(120명/525명), 부산대 4.31대1(120명/517명), 외대 4.3대1(50명/215명), 시립대 4.1대1(50명/205명), 충북대 3.5대1(70명/245명), 건대 3.48대1(40명/139명), 고대 3.1대1(120명/372명), 연대 3.02대1(120명/362명), 이대 2.76대1(100명/276명), 서울대 2.49대1(150명/373명), 성대 2.32대1(120명/278명), 한대 2.01대1(100명/201명) 순이다. 전남대 부산대 외대 고대 연대의 5개교는 상승했으며, 강원대 충남대 경희대 시립대 충북대 이대 서울대 성대 한대의 9개교는 하락했다. 건대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40명 모집에 139명이 지원해 경쟁률을 동일하게 유지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고대와 아주대가, 비수도권 중에서는 강원대와 제주대가 전형 방법에 변화가 있다. 고대의 경우 경쟁률이 지난해 2.85대1(120명/342명)에서 올해 3.1대1(120명/372명)로 상승했다. 학부 성적 반영 비율을 축소하는 대신, 자소서 비중을 확대한 변화가 있다.

아주대의 경우 올해 면접 배수는 축소됐지만 경쟁률은 상승했다. 지난해 7.02대1(50명/351명)에서 올해 8.58대1(50명/429명)로 상승했다. 올해 면접 배수를 축소한 것 외에도 서류 평가를 1단계부터 반영하는 변화가 있다. LEET 성적 30점, 학부와 어학 성적 각 20점, 서류 점수 10점으로 총 80점을 산출한다. 지난해에는 면접 이후 2단계에서만 서류 점수를 반영했다.

강원대는 1단계 서류 평가 비중을 확대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 6.08대1(40명/243명)에서 올해 5.75대1(40명/230명)이다. 제주대는 어학 성적을 정량 평가에서 합불 방식으로 변경, 축소된 정량 평가 비중만큼 LEET 비중이 확대됐다. 경쟁률은 지난해 8.18대1(40명/327명)에서 올해 7.68대1(40명/307명)로 하락했다.

<수도권 경쟁률 3년 하락 후 반등.. 전문직 선호 현상 확대>
지역별 로스쿨 경쟁률 추이를 살펴보면, 비수도권은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수도권의 경우 3년 하락 후 올해 반등했다. 비수도권은 2021학년 5.81대1, 2022학년 6.68대1, 지난해 7.15대1, 올해 7.56대1로 계속 상승했다. 수도권은 2021학년 4.11대1, 2022학년 4.04대1, 지난해 3.69대1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3.94대1로 반등했다.

수도권 경쟁률이 반등한 원인으로는 청년 취업난에 따른 전문직 선호 현상의 확대와 함께 지방 로스쿨 경쟁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이 꼽힌다. 지난 3년간은 대학별 합격자의 LEET 성적과 학부 성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로스쿨이 확대되면서 LEET 성적과 학부 성적이 다소 부족한 수험생들이 합격 가능성이 높은 지방 로스쿨로 몰렸으나, 지방 로스쿨도 경쟁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수도권 경쟁률도 함께 올랐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서울의 경우 12개 로스쿨이 3.59대(1000명/359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44대1(1000명/3435명)과 비교해 모집 인원은 동일하지만 지원인원은 158명 증가했다. 아주대 인하대까지 포함한 수도권 14개 로스쿨의 경우 3.94대1(1100명/4332명)이다. 지난해 3.69대1(1100명/4055명)과 비교해 지원인원이 277명 감소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11개 로스쿨은 7.56대1(900명/6801명)로 지난해 7.15대1(900명/6432명)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추후 일정.. 면접 가군 10월23일부터 11월5일까지, 나군 11월6일부터 19일까지>
원서 접수를 마친 이후 면접 절차를 진행한다. 면접은 가군이 10월23일부터 11월5일, 나군이 11월6일부터 19일 사이 진행된다. 최초 합격자는 11월20일부터 로스쿨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 수도권
수도권 중 1단계 합격자 발표일은 건대가 10월26일로 가장 빠르다. 고대가 11월8일로 가장 늦다. 면접은 11월4일엔 가군, 11일엔 나군 로스쿨 일정이 대부분 몰려 있다. 4일엔 서울대(일반) 서강대(가군) 경희대 시립대 건대 인하대(가군) 아주대(가군)의 7개교가, 11일엔 연대 서강대(나군) 성대 한대 이대 인하대(나군) 아주대(나군)의 7개교가 면접을 진행한다. 가군인 중대와 외대의 경우 4일 또는 5일 실시한다. 나군 고대는 18일 실시한다.

최초 합격자는 서울대가 27일 가장 먼저 발표하며, 이외 13개교는 30일 또는 12월1일 발표한다.

- 비수도권
비수도권의 전형 일정도 대부분 통일됐다. 1단계 합격자는 10월26일부터 11월13일 사이에 발표한다. 면접의 경우 가군은 11월4일로 10개교가 통일됐다. 나군은 제주대 경북대 동아대 부산대 영남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가 11일, 강원대와 영남대가 18일에 치른다.

합격자는 강원대와 제주대를 제외한 9개교가 12월1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대는 11월28일, 강원대는 12월6일 발표한다. 강원대의 경우 로스쿨협의회가 4월 공지한 합격자 발표 일정 범위(11월20일~12월1일)를 벗어났지만 협의회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공지한 일정은 로스쿨에 제시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며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지침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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