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의전원 설립 교두보’.. ‘이공계 인재 유출 막는 긍정 효과’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포스텍이 의대/의전원 설립 기반 마련을 위해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한다. 포스텍 의과학대학원 설립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포스텍 의과학 전 분야 교수 초빙 공고’를 통해 알려졌다. 연구분야는 신약개발 인공장기 줄기세포 뇌과학 영상의학 등으로 교수임용은 올해 하반기 이뤄지며, 신입생은 2023학년부터 선발할 예정이다. 포스텍의 의과학대학원 설립은 추진 중인 의대/의전원 설립을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텍은 전문기관에 용역 의뢰를 통해 의대 설립에 관한 필요성과 영향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 공개되는 조사결과에 따라 의대/의전원 설립을 건의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 설립을 위해선 정부의 까다로운 설립인가를 거쳐야 하며, 내년부터 공공의전원 설립이 본격화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3학년 모집 예정인 의과학대학원 신입생은 의사자격증을 보유한 의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의과학대학원은 융합대학원 소속으로, 의과학대학원에서도 포스텍이 기존 진행하고 있는 화학/정보기술(IT)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연구와의 시너지 효과에 중점을 두고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은 인공장기 등 바이오테크 관련 연구분야 교수 등으로 구성된 ‘특별초빙위원회’를 통해 초빙될 교수들의 연구영역과 연구계획이 현재 포스텍에서 진행 중인 연구와 시너지를 보일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포스텍은 지난해부터 경북도와 포항시 등과 함께 ‘포항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의대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학과 IC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의대/병원을 설립하고,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뒀다. 지난해 말에는 의대 설립 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 결과는 올해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며, 결과를 토대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의대 설립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은 용역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방향을 검토해 본다는 설명이다. 설립 방향이 의대/의전원으로 결정된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텍 한 관계자는 “의대 학부모집부터 진행하고자 추진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용역 결과에 따라 의전원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텍이 의대/의전원 설립 기반 마련을 위해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한다. 포스텍의 의과학대학원 설립은 현재 추진 중인 의대/의전원 설립을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의대/의전원 설립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의과학대학원 설립을 통해 의대/의전원 설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의과학대학원 교수임용은 올해 하반기 이뤄지며, 교수 초빙이 마무리되면 2023학년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사진=포스텍 제공
포스텍이 의대/의전원 설립 기반 마련을 위해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한다. 포스텍의 의과학대학원 설립은 현재 추진 중인 의대/의전원 설립을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의대/의전원 설립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의과학대학원 설립을 통해 의대/의전원 설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의과학대학원 교수임용은 올해 하반기 이뤄지며, 교수 초빙이 마무리되면 2023학년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사진=포스텍 제공

 

포스텍이 의대/의전원 설립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의과학대학원을 먼저 설립한다. 추진 중인 의대/의전원 설립에 앞서 교육역량과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의과학대학원을 먼저 추진할 계획이다. 의과학대학원은 융합대학원 소속으로, 의과학대학원 교수들도 정보기술 분야를 비롯한 화학분야에서 융합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융복합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텍은 의학과 공학을 접목한 융합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의사과학자를 비롯한 융복합 인재 양성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융합대학원 교수초빙 공고(의과학 전 분야)’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상태다. 초빙분야는 신경과학 면역학 줄기세포 뇌과학 분자영상학 화학면역학 헬스케어 신약개발 등으로, 기존 포스텍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분야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과학대학원 신입생은 2023학년부터 선발할 예정이며, 지원자격은 의사 자격증을 보유한 의대 졸업생이다.

<포스텍 의대/의전원 설립 추진.. ‘연구중심 의사과학자 양성’ 목표>

포스텍은 지난해 말 전문기관에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스마트 의대 설립 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 현재 의대 설립에 관한 필요성과 영향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용역 결과는 올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결과를 토대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의대 설립을 건의할 예정이며, 용역 결과에 따라 의대가 아닌 의전원 설립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은 ‘의대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의대 설립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의대 유치 추진위원회는 지역의료계 경제계 학계 등 분야별 35명으로 구성, 공공의료 지원체계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공의료중심 연구의대’와 ‘스마트병원’을 기본방향으로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과 신종전염병 대응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포스텍이 의대/의전원을 설립하면, 이공계 인재들이 타대학/대학원 의학계열로 유출되는 문제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텍 관계자는 “일반적인 의사에서 한 발 나아가 과학기술과 접목시킨 융복합적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의학을 분석하는 연구중심 의사를 배출하고자 하는 큰 그림이 있다”고 말했다.

영재학교/과고 출신 의학계열 진학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국비를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재수 등을 통해 의대진학을 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교육부 차원에서 의대진학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이 갈수록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 교육전문가 역시 “포스텍의 의대설립이 확정될 경우 이공계 인재들 중 의학계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포스텍을 택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라며 “이공계 인재 유출을 막음은 물론, 4차산업 시대에 걸맞은 융복합적 의학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보였다.

다만 포스텍이 의대/의전원을 설립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부의 까다로운 설립인가를 거쳐야 하고, 내년부터 공공의전원 설립이 본격화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해 만들어지는 국립공공의료대는 의전원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정원은 기존 서남의대와 같은 49명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의대를 희망하는 학생 다수가 공공의전원 진학을 꺼린다고는 하지만 막상 윤곽이 드러날 경우 의대 경쟁률 양상에 어떤 변화를 미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포스텍 의대가 설립될 경우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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