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부터 미래국방인재전형 ‘허수 축소되나’

[베리타스알파=박한성 기자]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의 2026학년 신입학 경쟁률은 31.5대1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330명 모집에 1만395명이 지원한 셈이다. 육사신보에 보도된 내용과 베리타스알파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취재한 바를 종합하면, 최근 5년간 육사 경쟁률은 2022학년 24.4대1에서 2023학년 25.8대1, 2024학년 28.9대1, 2025학년 29.8대1, 2026학년 31.5대1의 추이로 5년 연속 상승세다. 경쟁률 상승의 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취업난이 꼽힌다. 경제 침체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학생들이 일반대보다는 직업 안정성과 학비 절감이 보장되는 사관학교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단 육사가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편, 여기에는 허수 지원자가 상당수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수 지원자는 사관학교 1차시험을 수능 전초전으로 활용해 진학 의사가 없음에도 시험에 응시하는 지원자를 의미한다. 사관학교 1차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수능 형식의 지필고사로 출제되고 있다. 때문에 수험생들이 실제 수능 시험장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일종의 모의고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육사는 이와 같은 허수 지원자의 수를 줄이기 위해 2026학년부터 미래국방인재전형을 신설해 운영한다. 미래국방인재는 일반대의 학종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1차시험 대신 학생부 기반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전형으로, 육사는 신규 전형을 통해 실제 진학 의사가 뚜렷한 인재를 선별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학생부를 통해 군 직무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는 학생이라면 1차시험이나 수능 등 문제풀이에 대한 부담 없이도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육사는 이미 지원동기서 도입 등 허수 지원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도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육사는 지난해 육사신보를 통해 “허수 지원을 줄이기 위해 입학전형료 인상과 지원동기서 접수를 2021학년부터 모든 사관학교가 시행해오고 있는데, 그 효과는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부터는 전형의 다각화를 통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육사의 2026학년 신입학 경쟁률은 31.5대1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학년 24.4대1에서 5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육사 제공
육사의 2026학년 신입학 경쟁률은 31.5대1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학년 24.4대1에서 5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육사 제공

<‘2차시험’ 9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 면접/체력/신체>
올해 3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육사 신입학 전형의 1차 시험 합격자는 8일 오전9시에 이미 발표됐다. 육사는 13일 오후1시까지 2차시험을 접수한 뒤 27일까지 3회에 걸쳐 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 합격자는 과목별 표준점수를 산출해 시험 성적 순으로 남성은 모집인원의 5배수, 여성은 8배수를 선발한다. 1차 시험은 고교학교장추천과 재외국민자녀에서는 합격 여부를 가리는 데 활용하지만, 적성우수, 국가보훈대상자,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전형은 성적으로 반영한다. 올해 신설된 미래국방인재는 1차를 서류로 대체해 시험을 실시하지 않는다.

2차시험은 9월1일부터 10월30일 사이에 진행한다. 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로 나뉜다. 모든 전형에서 면접의 반영비율이 가장 높다. 특히 미래국방인재는 면접 반영비율이 80%를 차지하고, 고교학교장추천은 64%, 종합선발 20% 외 다른 전형들은 모두 면접을 50%씩 반영한다. 체력검정은 전형별로 5%에서 20%까지 반영하며, 신체검사는 모든 전형이 합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만 활용한다. 2차시험은 1박2일 동안 진행되며, 1일 차 오전에는 등록과 채혈, 체력검정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면접시험을 준비한다. 2일 차에는 면접과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면접은 기존 AI역량검사가 폐지되면서 구술면접 학교생활 자기소개 외적자세 심리검사 종합판정 등 6개 분야로 나뉜다. 면접시험 점수에 따라 시험장별로 점수를 부여하고, 합격/불합격 보류 판정을 내린다. 불합격이나 보류 판정이 1개 이상인 경우 2차시험 최종심의위원회에서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체력검정에서는 상대악력 교차윗몸일으키기 20m왕복오래달리기 10m왕복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를 실시한다. 불합격은 20m 왕복오래달리기에서만 적용된다. 남성 40회 이하, 여성 18회 이하는 불합격이다. 우선선발 기준은 남자 최소 60회, 여자 36회 이상이다.

신체검사는 모든 전형이 합격 여부 판단 요소로만 활용한다. 신체등위는 신장과 체중으로 산출되는 체질량지수(BMI)가 기준으로 4급 이하인 경우 불합격 처리한다. 4급 기준은 남녀 동일하게 17 미만 33 이상이다. 3급일 때는 2차 시험 최종심의위원회의 합격 여부 결정을 따른다.

우선선발과 특별의 경우 2차 시험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성적 유효기간은 미적용하며 모든 기간 성적표를 인정한다. 1급 3점, 2급 2.6점, 3급 2.2점, 4급 1.5점, 5급 1.1점, 6급 0.7점을 부여한다.

육사 생도 선발은 여러 번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고교학교장추천에서 비선발될 경우 적성우수 선발 대상자로 전환되고, 적성우수 미래국방인재에서 비선발될 경우 종합선발 대상자로 선정되는 방식이다. 우선선발과 특별 합격자는 11월7일 오전9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유일하게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종합선발 합격자는 수능 이후인 12월19일 오전9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종합선발에서는 수능 성적을 국어200점+영어100점+수학200점+한국사50+사/과탐50점으로 6개 영역 총점 650점으로 반영한다. 수학 선택과목은 인문이 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중 1과목, 자연이 미적분/기하 중 1과목이다. 인문은 탐구에서 사회/과학 구분 없이 2과목을 선택하면 되지만, 자연은 과학 2과목(자유선택)을 선택해야 한다.

 

 
관련기사
Copyright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