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개국 354명 참가 ‘한국 참가 이래 역대 최대 참가국’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5년 제57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IchO)에서 한국대표단 4명 전원이 메달을 획득했다. 김효종(서울과고3) 학생이 금메달, 심유찬(서울과고3), 최예준(서울과고3), 이예준(대구과고3) 학생이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달 5일부터 14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총 92개국의 354명 학생이 참가했다. 1992년 한국이 처음으로 참가한 이래 가장 많은 참가국을 기록했다. 국제화학올림피아드는 1968년 체코에서 제1회 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전 세계 화학 인재의 학습 의욕 고취와 국제친선,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매년 전 세계를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이론 시험 5시간과 실험 시험 5시간으로 진행되어, 화학 분야의 이론적 지식과 더불어 실험 기반의 탐구 능력을 평가했다. 이론 시험은 △물리화학 △분석화학 △유기화학 △무기화학 분야에서 총 9개 문제가 출제되었다. 구체적으로는 △물리화학 분야에서 태양광 에너지로 해수를 담수화하는 플래시 과정의 화학열역학에 관한 문제, 테니스공 안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공의 압력을 변화시키고 이를 속도론적 모형으로 예측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분석화학 분야에서 질량 분석법으로 원유 속 유기화합물을 구별하고 불순물인 셀레늄(Se)의 농도를 정량 분석하는 방법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으며, △물리화학 △분석화학 융합 분야에서 광촉매를 이용한 이산화 탄소 전환 과정의 중간 생성물에 대한 지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유기화학 분야에서는 산화/환원 반응 기반 융합형 탄소고리 화합물 합성 문제, 천연물 ‘라파마이신’ 전합성과 효소 기반 생합성의 비교 문제, 효소반응 작동방식(메커니즘)을 모방한 유기촉매 반응과 생합성 응용문제, △무기화학 분야에서는 팔라듐(Pd) 착화합물 금속-유기 구조체의 건축 단위인 ‘랜턴’ 구조의 기하 이성질체와 광학 이성질체에 관한 문제와 금속 촉매 표면에서 일어나는 일산화 탄소의 화학반응과 항염증 효과를 내는 금속 카보닐 착화합물의 합성 과정에 관한 응용문제가 출제됐다.

실험 시험은 총 3개 과제가 제시됐다. 구체적으로는 ▲무기화학 분야에서 철 쉬프 염기 착화합물 합성과 자외선 가시광선 분광법(UV-Vis) 흡수 분광법을 이용한 분석 과제 ▲유기화학 ▲분석화학 융합 분야에서 아미노산 혼합용액을 정성/정량 분석해 아미노산의 조성을 찾는 과제 ▲유기화학 분야에서 얇은막 크로마토그래피(TLC) 분석을 통한 유기 반응 결과를 해석하고 반응물을 유추하는 과제가 제시됐다.

 

2025년 제57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대표학생들이 매달을 수상했다. (좌측부터 김효종, 이예준, 최예준, 심유찬 학생)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2025년 제57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대표학생들이 매달을 수상했다. (좌측부터 김효종, 이예준, 최예준, 심유찬 학생)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20세 미만의 과학영재들이 과학적 창의력과 탐구력을 겨루는 ‘세계 두뇌 올림픽’이다. 영재의 조기 발굴과 육성, 세계 영재 간 국제 친선과 문화 교류, 수학 과학 교육의 정보교환 등을 목적으로 분야별로 많게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대회다. 우리나라 국가대표단은 1988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를 시작으로 현재 9개 분야에 출전하고 있다. 수학 물리 화학 정보 생물 천문 지구과학 중등과학 물리토너먼트 등 9개 분야의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2024국제올림피아드까지 국가종합 1위만 총 45번을 달성하며 국위선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기부와 창의재단은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한국대표단을 선발, 매년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출전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 교육과정은 온라인 통신교육, 방학 중 계절학교, 실험/탐구 집중교육 등으로 구성되며, 대학 교수진 등이 전문 교육을 진행한다. 각 교육단계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학생을 대표단으로 최종 선발한다. 화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의 경우 대한화학회 내 한국화학올림피아드위원회를 통해 화학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해 선발했다.

전문가들은 각 과학 분야에 탁월한 영재성을 보이는 국가대표 학생단이 세계적 수준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적인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공계 우수인재의 확보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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