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성사고력검사 24문항→20문항 축소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서울과고가 2025학년 입학전형 2단계 기출문제를 14일 공개했다. 영재성사고력검사 출제형식의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문항 수가 24개에서 20개로 줄었고, 출제유형이 오지선다형 객관식에서 전 문항 단답형 주관식 문제로 바뀌었다. 국어 사회 영어 수학 과학을 골고루 출제한 점은 동일하지만, 전년에는 과목의 배치를 섞어서 출제했던 데서 2025학년엔 국어 3문항, 사회 3문항, 영어 2문항, 수학 6문항, 과학 6문항 등 과목별로 묶어서 출제했다. 

창의력문제해결력검사는 기존 출제 방식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수학과 과학에서 검사Ⅰ은 8문항, 검사Ⅱ는 4문항으로 출제했다. 영재성사고력검사는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답하는 방식이고, 창의력문제해결력검사는 풀이과정과 답안을 도출한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이다. 서울과고의 기출문제는 학교 홈페이지 ‘입학안내’ 게시판의 ‘기출문제’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과고는 2025학년 기출문제와 함께 2024학년 기출문제에 대한 재학생의 해설영상도 공개해 눈길을 끈다. 2024학년 입학전형을 통과해 합격한 재학생들이 직접 수학 과학 문제를 풀이하고 답안을 도출해낸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영상이다. 서울과고뿐 아니라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영재학교 입학전형 문제에 접근하고 풀이의 감을 익히는 데 모범답안으로 활용해보는 것이 권장된다. 문제풀이 영상 또한 학교 홈페이지 ‘입학안내’ 게시판의 ‘기출문제’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영재학교의 기출문제 공개는 지난해에 비해 공개시점이 대폭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서울과고의 경우 지난해 2024기출문제를 원서접수 한 달 반 전인 4월9일이 돼서야 공개했지만, 올해는 세 달이나 앞당긴 1월15일 공개하면서 방학기간에 수험생들이 기출문제를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엔 2월19일에 세종영재가 가장 먼저 기출문제를 공개했으나 올해는 한국영재가 시험을 치른 당해인 지난해 12월26일 가장 먼저, 1월22일 기준 현재까지 세종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 등 전체 8개교 중 4개교가 기출문제를 공개한 상태다. 

단 영재학교의 기출문제 공개 방식에 대해선 아직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올해 경기과고가 입학전형 기출문항에 대해 출제의도 출제근거 문제접근방법 우수답안유형 등을 분석한 영상을 올렸고, 서울과고는 재학생들의 풀이영상을 공개하긴 했으나 일부 문제에만 국한됐기 때문이다. ‘문제지만’ 달랑 공개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물론 수요자 친화적인 입시로 진일보하긴 했으나, 시험 문제를 하나하나 분석해 놓은 대학의 ‘선행학습영향평가’와 비교하면 중학생 스스로 시험을 대비하기엔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서울과고 경기과고를 제외하면 나머지 고교는 해설지나 해설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여전히 문제지만 공개했다. 

영재학교의 기출문제 공개는 영재학교의 과도한 입시경쟁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 방식으로 인한 사교육 유발을 막기 위해 의무화된 사항이다. 대학의 선행학습영향평가와 마찬가지로 입학전형의 사교육, 선행학습 유발 정도를 점검해 입학전형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영재학교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마련했고, 올해로 4년째 기출문제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아직 2026학년 모집요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울과고 입시는 큰 틀에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고는 2025학년 정원내 120명 내외를 모집했다. 이 중 지역인재 82명을 우선선발했다. 41개 지역별로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 2명 이내를 선발하고, 3단계 전형을 면제했다. 이 외 특정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3단계 전형을 면제하고 우선선발했다. 전형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사고력 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창의역량평가 단계로 진행된다. 원서접수 일정은 5월 말~6월 초, 2단계 지필평가는 7월 초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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