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고’ 톱10 중 유일 일반고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4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조사 결과 톱100은 합격자 배출 3명에서 끊겼다. 실질적으로 다른 무대 경쟁인 예체능 고교,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8개 영재학교는 제외한 결과다. 올해도 수시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로 하나고가 꼽혔다. 29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서울 은평구 소재 전국자사고인 하나고는 올해로 5년 연속 최다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의예 합격자도 1명 포함됐다.
24명이 합격한 대원외고, 22명이 합격한 명덕외고 민사고에 이어 한영외고(21명) 선덕고(18명) 경남과고(17명) 부산과고(16명) 고양외고 안양외고 한민고(각 15명) 순으로 톱9이다. 외대부고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시 합격자 비공개 방침을 밝혔다. 최상위 11개 고교 대부분은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늘었다. 전년 대비 서울 광역자사고인 선덕고는 10명, 명덕외고는 8명, 경남과고와 부산과고는 각 7명, 고양외고는 5명, 한민고는 3명, 한영외고는 2명, 안양외고는 1명이 증가했다. 반면 하나고 대원외고는 합격자가 감소했고, 민사고는 지난해와 동일한 합격자를 배출했다.
2024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 실적 톱100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일반고(자공고 포함) 62개교(267명), 외고 15개교(181명), 광역자사고 14개교(94명), 전국자사고 8개교(94명), 국제고 6개교(50명), 과고 4개교(48명)가 들었다. 지난해 톱100에 일반고 59개교(258명), 광역자사고 18개교(107명), 전국자사고 7개교(113명) 등이 포함됐던 것과 비교하면 3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자사고의 합격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인재들이 의대로 빠져나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수는 고입잣대로서의 의미가 충분하다. 수시 전체를 학종으로 선발하는 서울대 입시 특성상, 학종 대비 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대 실적 기준 순위가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학생의 적성/진로에 따라 서울대 이외의 선택지가 다양한 데다 의치한 열풍으로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베리타스알파가 서울대 실적을 꾸준히 파악하는 배경은 고교 서열화에 있지도 않다. 학종 중심의 대입체제가 선발효과에 기댄 개인 실적보다는, 학교 교사 학생의 노력이 결집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학교 선택의 잣대로 탄탄한 학종 중심 수시체제를 갖춘 고교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2024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조사 결과는 전국 1738개 고교를 대상으로 공문을 통해 실시했다. 응답하지 않은 고교와 비공개 방침을 밝힌 고교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아직 내부적으로 서울대 합격자 수를 모두 파악하지 못했거나 대입 일정을 소화하면서 합격자까지 파악하기엔 불가능해 명단에 제외된 고교도 있어 일부 순위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재학생뿐 아니라 재수생도 포함된 수치로, 아직 재수생 실적을 파악하지 못한 고교는 재학생 실적만 포함했다. 수시 최초합격 인원은 정원내 일반/지균과 지난해부터 정원외 기균을 모두 합한 기준이다. 향후 두 차례의 수시 추합 과정을 거쳐 늘어난 합격자는 향후 정시 톱100 기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하나고 29명 ‘최다’.. 대원외고 명덕외고/민사고 한영외고 톱5>
예체능계/영재학교 제외, 2024학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를 가장 많이 낸 학교는 하나고다. 29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의예 합격자는 1명이다. 하나고는 매년 최신 교육 트렌드에 걸맞은 교육과정을 선제적으로 도입, 전국 고교현장에 혁신열풍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꼽힌다. 워낙 특색 있는 교과목과 비교과 활동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보니 블라인드 평가 속에서도 ‘하나고의 학생부는 티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다만 지난해 42명과 비교하면 합격자가 크게 줄었다. 앞서 베리타스알파가 자체 조사한 수시 최초합격 실적은 2020학년 55명, 2021학년 42명, 2022학년 41명, 2023학년 42명의 추이였다.
등록자 수는 합격자 중에서 실제 대학에 등록을 마친 인원만을 뜻한다. 대입에서 ‘합격’과 ‘등록’은 혼용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합격자 수는 수시와 정시에서의 최초합격/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을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통상 등록자 수보다 다소 많게 산정된다.
2위는 24명의 대원외고로 외고 중 1위다. 지난해보다 4명이 줄었음에도 외고정상을 유지한 점이 눈에 띈다. 대원외고는 고입과 대입에서의 다양한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외국어/인문계 교육의 최정상’ 입지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이과 대세의 상황에서도 외고는 물론, 인문계 중에서도 독보적 1위이다. 자연계 대비 인문계 문호가 상대적으로 좁은 서울대 입시의 배경과 통합수능에 따른 ‘이과의 문과침공’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교육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 대원외고의 수시 최초합격 실적 역시 줄고 있는 추세다. 2020학년 35명, 2021학년 32명, 2022학년 32명, 2023학년 28명의 추이다.
공동3위는 22명이 합격한 명덕외고와 민사고다. 명덕외고는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늘었다. 14명에서 22명으로 8명 증가했다. 최근 명덕외고의 최초합격자 추이를 살펴보면 2020학년 20명, 2021학년 24명, 2022학년 19명, 2023학년 14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다시 22명으로 크게 늘면서 ‘대입 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민사고는 지난해와 동일한 합격자 규모를 유지했다. 22명 중 2명은 의예 합격생이다. 민사고는 전국자사고의 ‘원조’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영재교육기관으로 불린다. 무학년 무계열 개념의 학생 선택 중심형 수업, 진로 진학 희망에 따른 개인 맞춤형 수강 신청 등 이미 여러 고교에서 도입해 온 혁신적 프로그램들이 바로 민사고가 처음 만든 프로그램이다. 물론 ‘입시를 위한 교육’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나라 수월성 교육을 이끄는 공교육 롤 모델의 지위에서 진학 실적은 자연스레 뒤따르고 있다고 평가된다. 수시 최초합격자는 2020학년 19명, 2021학년 20명, 2022학년 23명, 2023학년 22명으로 꾸준하게 배출하고 있다.
5위는 21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한영외고다. 지난해 19명보다도 2명이 늘었다. 한영외고는 매년 뛰어난 수시체제 운영을 통해 우수한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교내 특성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시체제를 구축한 고교 중 하나로 꼽힌다. 2020학년 21명, 2021학년 21명, 2022학년 14명의 수시 최초합격자를 배출했다.
6위는 선덕고로 18명이 합격했다. 자사고는 대체적으로 합격자가 줄었지만, 서울 광역자사고인 선덕고의 경우 이례적으로 합격자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8명으로 1년새 10명 늘었다. 선덕고는 “교장 교감 진학위원 3학년 담임까지 모두 뭉쳐 학생 면담과 워크숍을 진행했다”며 “학생 진로에 맞춘 적절한 수시 배치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선덕고의 수시 최초합격자 추이는 2020학년 6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8명, 2022학년 8명, 2023학년 18명이다.
7위는 경남과고다. 1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경남과고는 서울 지역 세종 한성과 함께 과고 톱3로 꼽힌다. 매년 뛰어난 진학성과로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경남과고의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 추이를 살펴보면 2020학년 14명, 2021학년 15명, 2022학년 19명, 2023학년 10명에서 2024학년 17명으로 확대됐다. 과고 설립취지에 맞게 서울대뿐 아니라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도 뛰어나다. 2023대입 기준 이공특 등록자는 KAIST 17명, 포스텍 10명, 지스트 1명, DGIST 4명, UNIST 13명으로, ‘설카포지디유’ 등록자가 총 54명이나 된다.
8위는 부산과고다. 16명의 최초합격자를 배출했다. 2020학년 5명, 2021학년 11명, 2022학년 11명, 2023학년 9명에서 2024학년 16명으로 증가하며 5년래 최다 합격자를 기록했다. 부산과고는 2003년 개교한 장영실과고가 전신이다. 기존 부산과고가 2003학년 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서 2010년 장영실과고가 부산과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부산과고 역시 서울대와 이공특 진학실적에서 모두 상위권 과고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공동9위는 고양외고 안양외고 한민고 3개교다. 각 1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고양외고는 경기권 외고 8개교 가운데 안정적인 대입실적을 유지하며 경기권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고양외고는 수시실적이 탁월하다. 최근 20여 년 동안의 진학실적에서 꾸준하게 수시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 2020학년 17명, 2021학년 12명, 2022학년 14명, 2023학년 10명, 2024학년 15명으로 매년 10명 이상의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꾸준하게 배출하고 있다.
안양외고 역시 지난해 14명에서 올해 15명으로 다시 한번 확대된 합격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시와 인문계 위축세에도 교육력을 과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수시 최초합격자 기준 2020학년 13명, 2021학년 9명, 2022학년 9명, 2023학년 14명, 2024학년 15명의 추이다.
한민고는 일반고 가운데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로 꼽혔다. 톱10에 든 유일한 일반고이기도 하다. 지난해 12명보다도 3명 증가한 15명으로, 그중 의예 치의예 수의예도 각 1명 포함됐다. 경기도 파주시 농어촌 자리에 위치한 한민고는 지리적 여건상 오로지 공교육의 저력으로 성과를 이뤄내는 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 수시 최초합격자는 2020학년 13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8명, 2023학년 12명, 2024학년 15명으로 확대 추세다.
<톱23, 9명에서 끊겨>
12위는 14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대일외고다. 대일외고는 대원외고와 함께 국내 최초 외고로 출발해 외고 투톱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 강북 외곽에 자리한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기숙사를 운영, 수시체제를 굳히면서 지속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는 2020학년 26명, 2021학년 24명, 2022학년 21명, 2023학년 25명에서 올해는 14명을 배출했다.
공동13위는 고양국제고 대전고 충남삼성고다. 각 13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고양국제고는 글로벌 인재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해 단단한 수시체제를 구축한 고교다. 최근 5년간 수시 최초합격 인원을 살펴보면 2020학년 9명, 2022학년 12명, 2023학년 13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전고는 오직 재학생으로만 13명의 합격성과를 냈다. 대전 중구 위치한 자공고 대전고는 평준화 지역에 위치해 선발효과가 아예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괄목할만한 대입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고의 최근 5년간 수시 최초합격 인원은 2020학년 7명, 2021학년 6명, 2022학년 9명, 2023학년 8명, 2024학년 13명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명 늘었다.
충남 광역자사고인 충남삼성고는 올해도 수시 강자의 면모를 이어갔다. 2020학년 8명, 2021학년 9명, 2022학년 11명, 2023학년 14명으로 꾸준히 서울대 수시 합격자가 늘어났고, 2024학년에도 13명으로 10명 이상의 수시 실적을 유지했다. 충남삼성고의 경우 임직원 전형을 가진 광역단위 모집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미약한 선발효과를 지니지만, 자리잡힌 수시 시스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대입실적을 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공동16위는 경기외고와 인천국제고다. 각 1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경기외고는 지난해 7명보다 올해 4명 증가했다. 경기외고는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진학실적이 모두 우수한 학교다. 특히 국내 정규고교 중에선 국제표준교육과정인 IB과정을 최초로 도입해 해외대학 진학실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인천국제고 역시 지난해는 7명의 수시 최초합격자가 나왔으나, 올해는 11명으로 4명 늘었다. 2020학년 6명, 2021학년 11명, 2022학년 6명, 2023학년 7명, 2024학년 11명의 흐름이다. 매년 꾸준한 대입실적을 보이고 있다.
공동18위는 동탄국제고 부산외고 북일고 성남외고 청원고 5개교다. 각 10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동탄국제고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수시 최초합격자를 배출했다. 2020학년 6명, 2021학년 5명, 2022학년 9명, 2023학년 8명에서 2024학년 10명으로 증가했다. 동탄국제고의 경우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도 고른 실적을 보인다는 점에서 올해 전반적인 대입성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산외고는 지난해 6명에서 올해 10명으로 4명 늘었다. 부산외고는 수시 위주로 매년 우수한 대입실적을 이어오는 고교다. 2020학년 7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12명, 2023학년 6명, 2024학년 1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올해는 부일외고가 자사고로 전환하면서, 부산외고는 부산 지역의 유일한 외고로 자리매김했다.
충남 소재 전국자사고인 북일고의 경우 지난해 13명보다 3명이 줄었으나, 자사고의 합격자가 전반적으로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명대를 유지한 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일고는 대기업 한화그룹에 막강한 지원을 받아 대입실적도 우수하다. 2020학년 10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13명, 2023학년 13명, 2024학년 10명의 합격 흐름이다.
성남외고도 꾸준한 대입실적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고교다. 올해는 수시 최초합격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2021학년 9명, 2022학년 7명, 2023학년 8명에 이어 2024학년 10명으로 늘었다.
충북 소재 청원고는 전국 일반고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2020학년 4명, 2021학년 5명, 2022학년 3명, 2023학년 3명에서 2024학년 10명으로 7명이 늘었다. 올해 의예 합격생 1명도 포함됐다.
공동23위는 과천외고 김천고 배재고 인천과고 인천하늘고 5개교다. 각 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과천외고 역시 경기권에서 상위권 문과 인재들이 몰리는 ‘굵직한’ 외고로 꼽힌다. 2020학년 9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12명, 2023학년 11명에 이어 2024학년 9명의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경북 소재 전국자사고인 김천고는 지난해 7명에서 올해 9명으로 합격자가 늘었다. 김천고의 교육과정은 겨울방학 중 계절학기를 실시해 3학기제를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진로심화 교육을 위해 대학과 연계해 실시하는 AP과정도 운영한다. 경북대와 MOU를 체결해 과학실험과 과학연구도 실시하고 있다. 학생 4명 이상이면 어떤 과목이든 개설하는 '맞춤형 특강'도 김천고의 교육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2021학년 5명에서 2022학년 13명으로 증가한 후, 2023학년 7명, 2024학년 9명으로 꾸준한 수시 합격성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 광역자사고인 배재고 역시 합격자가 늘었다. 서울 강동구에 자리한 배재고는 1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학교로 국내 사학 중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2020학년 7명, 2021학년 10명, 2022학년 8명, 2023학년 6명에서 2024학년 9명으로 증가했다.
인천과고도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2021학년 12명에서 2022학년, 10명, 2023학년 6명으로 감소했으나, 2024학년에는 9명으로 상승세를 탔다. 인천과고는 상위권 중학생들의 수도권 이탈 현상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천교육의 선두에 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뿐 아니라 설립취지에 맞게 이공특으로의 진학률도 높다. 지난해인 2023대입 기준 대입자원 47명이 서울대 또는 이공특에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하늘고도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늘었다. 8명에서 9명으로 1명 증가했다. 전국자사고인 인천하늘고는 강력한 수시체제 아래 명실상부한 ‘인천의 희망’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생이 원하는 모든 강좌를 개설한다’는 일념 아래 방과후 강좌를 공격적으로 개설하면서 ‘사교육 제로’의 교육과정을 구축하고 있다.
<톱54, 4명에서 끊겨>
공동28위는 대전외고와 부산국제고다. 각 8명의 수시 최초합격자를 배출했다. 대전외고는 지난해와 동일한 8명이 합격했다. ‘대전 유일’ 외고인 대전외고는 수시 강세를 보이며 현 대입체제에 안정적으로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시 최초합격자 기준, 2020학년 10명, 2021학년 11명, 2022학년 8명, 2023학년 8명, 2024학년 8명으로 꾸준하다.
부산국제고는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증가했다. 수시 최초합격자 기준 2022학년 4명에서 2023학년 7명으로 늘어나더니, 2024학년에는 8명으로 다시 한번 확대됐다. 부산국제고는 1998년 개교한 우리나라 1호 국제고다. 국제화 정보화 시대를 선도할 인문사회계열의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공동30위는 공주사대부고 남해해성고 세화고 숙명여고 이화여고 포항제철고 7개교다. 각 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공주사대부고는 일반고로 분류되지만 농어촌 지역학교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정된 ‘전국단위 자율학교’다. 자사고처럼 교장 임용, 교육과정 운영, 교과서, 학생 선발 등에 있어 자율성이 보장되며, 전국구 대입실적을 매년 기록하고 있다.
남해해성고의 경우 3학년 재학생이 81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라는 점을 고려하면 7명의 합격은 괄목할만한 성과다. 대입자원의 약 10%에 이르는 인원이 서울대에 합격한 셈이기 때문이다. 남해해성고는 폐교 위기에서 ‘반전’을 이뤄내 공교육 롤모델로 우뚝 선 학교다. 2004년 농어촌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지역적 불리함을 극복했고, 2006년 에머슨퍼시픽 그룹으로 재단이 교체되면서 전교생용 기숙사가 설립되는 등 막강한 지원이 더해졌다. 그 결과 돋보이는 진학 실적을 선보이며 학생들이 선망하는 고교로 탈바꿈했다는 평이다.
서울 광역자사고인 세화고와 강남 소재 일반고인 숙명여고 역시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늘었다. 두 학교 모두 2023학년 6명에서 2024학년 7명으로 증가했다. 두 학교 모두 정시에 ‘초강세’를 보이는 고교지만, 이에 더해 수시 실적까지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울 광역자사고인 이화여고도 지난해보다 수시 합격자가 늘었다. 2022학년 3명에서 2023학년 5명으로, 2024학년엔 7명으로 2년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를 배출하며 전국의 이목을 끌었던 포항제철고 역시 7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톱30에 들었다. 전국자사고인 포항제철고는 포스코교육재단 12개교 가운데 대표 학교다. 변화하는 대입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고교로 꼽힌다. 그간 수시에 강세를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정시가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수능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대에 수시 13명, 정시 9명으로 총 2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의예 4명을 포함한 실적이다.
이어 △공동36위(6명) 대전대신고(대전) 동화고(경기) 보인고(서울) 상문고(서울) 수원외고(경기) 운정고(경기) 인천진산과고(인천) 중동고(서울) △공동44위(5명) 거창대성고(경남) 경산여고(경북) 동두천외고(경기) 서울외고(서울) 중앙고(서울) 천안고(충남) 청주대성고(충북) 평택고(경기) 한영고(서울) 현대청운고(울산) △공동54위(4명) 가온고(경기) 경화여고(경기) 고려고(광주) 남녕고(제주) 대건고(대구) 대구국제고(대구) 대전한빛고(대전) 동대부영석고(경기) 마산무학여고(경남) 반포고(서울) 분당대진고(경기) 세종국제고(세종) 숭덕여고(인천) 신봉고(경기) 양정고(서울) 양정고(부산) 영복여고(경기) 용산고(서울) 제일고(인천) 창평고(전남) 충주중산고(충북) 포항동성고(경북) 한대부고(서울) 순이다.
<톱100, 3명에서 끊겨>
톱100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명에서 끊겼다. 경희고(서울) 능주고(전남) 단대부고(서울) 대구여고(대구) 대륜고(대구) 대전여고(대전) 대진고(서울) 덕원고(대구) 서울문영여고(서울) 백마고(경기) 백영고(경기) 분당중앙고(경기) 상산고(전북) 서대전고(대전) 서현고(경기) 성광고(대구) 세화여고(서울) 신성여고(제주) 심인고(대구) 양천고(서울) 영광여고(경북) 오현고(제주) 용인고(부산) 이화외고(서울) 중대부고(서울) 중산고(서울) 충남고(대전) 충주대원고(충북) 충주예성여고(충북) 한가람고(서울) 형석고(충북) 화성고(경기) 휘문고(서울)다.
톱100 이후 고교의 실적은 다음과 같다. 민감한 정보를 공개해 준 고교와 많은 도움을 주신 현장 전문가들께 감사를 표한다. 동일 실적 내 고교들은 이름 순으로 배치했다. 추가 조사되는 현황은 추후 수시 실적을 포함한 정시 톱100 기사로 소개할 예정이다.
#2명 배출 고교, 계성고(대구) 광양제철고(전남) 광주경신여고(광주) 광주인성고(광주) 금호고(광주) 낙생고(경기) 대광고(서울) 대성고(서울) 대진여고(서울) 목동고(서울) 보평고(경기) 복자여고(충남) 선정고(서울) 세광고(충북) 소하고(경기) 송도고(인천) 송림고(경기) 야탑고(경기) 영광고(경북) 영동고(서울) 영신여고(서울) 예산고(충남) 우송고(대전) 은광여고(서울) 이리남성여고(전북) 장기고(경기) 조대부고(광주) 진명여고(서울) 창녕옥야고(경남) 창선고(경남) 창현고(경기) 충남외고(충남) 충북과고(충북) 풍동고(경기) 하남고(경기) 화수고(경기) 효암고(경남)
#1명 배출 고교, 강서고(서울) 강원외고(강원) 거제중앙고(경남) 경북외고(경북) 금오여고(경북) 논산대건고(충남) 대덕고(대전) 대정고(제주) 대정여고(제주) 덕원여고(서울) 동성고(서울) 동원고(경기) 목감고(경기) 벌교고(전남) 부일외고(부산) 서연고(경기) 서창고(경남) 우석여고(경북) 울산외고(울산) 인천신현고(인천) 전북외고(전북) 제주외고(제주) 충주고(충북) 충주여고(충북) 파주고(경기) 풍산고(경북) 함창고(경북) 해운대여고(부산)
고교별 서울대 합격현황을 살펴볼 때는 재학인원까지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어촌에 자리한 소규모 학교들의 경우 재학인원이 100명 내외에 그치는 반면, 수도권 도심 내 위치한 고교들은 많게는 400명까지 한 학년에 재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경남 창선고는 3학년 인원이 48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2명의 합격실적이 수도권 고교에 비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서울대 합격자 왜 조사하나.. 고교 수시체제 가늠할 잣대>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정시보다는 수시 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종 체제다. 서울대 수시 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7학년 76.8%, 2018학년 78.5%, 2019학년 78.5%, 2020학년 78.5%, 2021학년 76.5%, 2022학년 69.3%, 2023학년 60%, 2023학년 62.2%로 감소한 상황이다. 정부의 정시확대 기조에 의해 수시체제 구축에 대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는 경향도 있지만, 추후 정시확대가 이뤄지더라도 선발의 절반 이상이 수시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수시 실적은 정시에서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 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학교 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 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 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를 시행해 온 배경이다.
14일 발표된 2024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이후 충원합격자 발표까지 수시 합격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수시 최초합격자 톱100 기사를 작성한 다음 정시 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 추가합격자와 정시 최초합격자를 포함한 수시+정시 톱100 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재학교 8개교 올해도 비공개.. 수요자 알 권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영재학교에 대한 비판이 현장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대가 공개한 ‘2024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결과’ ‘2023 서울대 정시최초합격 고교유형별 현황’ 등에서 드러났듯 영재학교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7학년부터 영재학교 출신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비율은 2017학년 9.6%, 2018학년 9.8%, 2019학년 10.9%, 2020학년 10.4%, 2021학년 12%, 2022학년 13.1%, 2023학년 14.5%, 2024학년 15.3%로 2020학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시 확대 기조와 고교 블라인드 평가 등 정부의 교육정책 영향을 받아 일반고 출신 합격자가 줄어든 상황이다.
정시 최초합격자 역시 2017학년 0.3%, 2018학년 1.2%, 2019학년 2.0%, 2020학년 2.3%, 2021학년 3.1%, 2022학년 2.5%, 2023학년 2.9%다. 정시에 있어서 문제는 영재학교에서 정시를 통한 진학은 영재학교 특성상 재수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2.9%의 인원이 영재학교 출신의 재수/N수생이라고 추정되는 이유다. 영재학교 출신자들이 어느 학과로 진학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통합수능의 이과유리현상으로 영재학교 등 자연계 최상위권에 날개를 달아주면서 더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8개 영재학교 모두가 ‘고교 서열화’ 등을 이유로 협의를 통해 서울대 합격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수요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 더 큰 문제는 매년 영재학교 출신의 의약계열 합격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장학금회수, 시상실적 삭제 등의 방안으로도 의대진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어느 학교에서 정시 진학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의약계열 진학자는 몇 명인지 등에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야 영재교육을 통해 이공계 인재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