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40.2%.. 수도권 정시 확대, 비수도권 정시 축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현 고2가 치를 2023학년 대입에서 서울소재 16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정시 수능위주 비율이 40%를 넘어선다. 교육부가 2019년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통해 정시 확대를 강제했기 때문이다.

정원내외 합산 기준, 소위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정시 수능위주 모집인원은 4623명으로, 전년 4223명보다도 늘었다. 서울대가 1395명(40.2%), 고려대가 1709명(40%), 연세대가 1519명(40.1%)이다. 수시이월까지 포함되면 정시 모집인원이 절반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대학 정시 규모는 2020학년 22.7%, 2021학년 23%, 2022학년 24.3% 순으로 확대되다가 2023학년 22%로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정시 확대가 주로 수도권 대학에 쏠린 반면,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반대로 수시가 확대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198개 4년제대의 2023학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이번 전형계획은 고등교육법 제34조의5에서 각 대학이 매 입학연도 1년10개월 전까지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수립/공표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2023학년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124명으로 전년보다 2571명 증가했다. 2020학년 34만7866명, 2021학년 34만7447명, 2022학년 34만6553명 순으로 축소세를 유지하다가 다시 소폭 확대된 모습이다.

2023학년 서울 16개대의 정시 비율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3학년 서울 16개대의 정시 비율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시 증가 수도권대학 중심>
권역별 전체 모집인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도권 모집인원은 2022학년 12만9562명에서 2023학년 13만1782명으로 1.7% 확대됐고, 비수도권 모집인원은 2022학년 21만6991명에서 2023학년 21만7342명으로 0.2% 확대됐다.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2022학년 34만6553명에서 2023학년 34만9124명으로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입 모집 인원이 증가하는 것에 반해 수험생 수는 감소하면서 대학의 수험생 모집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 소재 대학의 정원 미충원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대학들은 추가모집까지 고려해 전형안을 설계하고 홍보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정시 모집인원이 오히려 줄었다. 전체 대학의 평균 수시/정시 비중은 78%/22%인 가운데, 수도권은 64.7%/정시35.3%으로 정시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더 높고, 비수도권은 86.1%/13.9%로 수시에 더 치우쳐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비수도권 대학들이 수시 모집인원을 확대한 것은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의 수시 선발인원 확대로 수시 미충원 상황이 더 크게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방권 소재 대학에서 수시 미충원이 크게 발생하고, 수시이월로 인한 정시선발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증가하면 정시 미충원 역시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추가모집 규모가 확대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대학의 정시 확대는 교육부가 서울16개대에 추가적인 정시확대를 주문한 영향이다. 2022대입개편 결과 각 대학에 정시30% 이상을 맞추도록 권고한 이후, 서울16개대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통해 추가적으로 2023학년까지 정시40% 이상을 맞추도록 했기 때문이다. 

수시는 학생부위주, 정시는 수능위주로 선발한다. 수시 모집인원 27만2442명 중 23만5854명(86.6%)을 학생부위주로 선발하고, 정시 모집인원 7만6682명 중 6만9911명(91.2%)을 수능위주로 선발한다.  

전체 대학으로 보면 2023학년 정시비중은 22%로 전년 24.3%에서 다소 줄었다. 모집인원은 8만4175명에서 7만6682명으로 7493명 줄었다. 학종 모집인원은 2022학년 7만9503명(22.9%)에서 2023학년 8만1390명(23.3%)으로 확대됐다. 이영덕 소장은 “2023학년에도 학종은 서울소재 대학에서는 여전히 많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시뿐만 아니라 전체 입시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 고2 학생들은 지망 대학의 2023 전형계획을 잘 살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일전형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은 2023학년 역시 교과다. 2022학년 14만8506명(42.9%)에서 2023학년 15만4464명(44.2%)으로 더 확대됐다. 논술위주전형은 2022학년 1만1069명(3.2%)에서 2023학년 1만1016명(3.2%)으로 53명 줄어들었다. 

고른기회 특별전형의 선발비율은 증가했다. 2020학년 4만6327명(13.3%), 2021학년 4만7606명(13.7%), 2022학년 5만3546명(15.5%), 2023학년 5만5279명(15.8%)으로 확대되어 왔다. 정원외에서는 소폭 줄어든 반면, 정원내에서 확대됐다. 정원내 선발인원은  2020학년 2만2442명(6.5%), 2021학년 2만3344명(6.7%), 2022학년 2만9103명(8.4%), 2023학년 3만1027명(8.9%)으로 확대됐다. 

지역인재 특별전형 선발비율도 늘었다. 2021학년 1만6521명(4.8%), 2022학년 2만783명(6%), 2023학년 2만1235명(6.1%) 순의 추이다. 대학수 역시 같은 기간 83개교 86개교 92개교 93개교 순으로 늘었다.

 

<서울소재 16개대 정시 비중 40%이상으로 맞춰>
교육부가 2023학년까지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강제한 서울소재 16개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는 2023학년 모두 정시를 40%이상까지 끌어올렸다. 정시 수능위주 전형으로 한정해도 마찬가지다. 

정원내외 합산 수능위주 전형 기준,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시립대로 45.9%까지 확대했다. 수능위주 전형은 수능을 주된 평가요소로 활용하는 전형을 의미한다. 정시에서 모집하더라도 학생부가 주된 평가요소인 경우 학생부위주전형으로 분류된다. 시립대에 이어 한국외대42.6% 서강대40.5% 경희대40.2% 서울대40.2% 성균관대40.1% 연세대40.1% 한양대40.1% 숙명여대40% 광운대40% 숭실대40% 건국대40% 서울여대40% 중앙대40% 고려대40% 동국대40% 순이다. 40%를 넘지 않는 대학은 한 곳도 없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소재 주요대학 정시 선발 규모 확대로 수능에 대한 중요도가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커진다”고 분석했다. 

학종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2022학년 69.9%에서 2023학년 59.8%로 줄었다. 서강대37.9% 광운대37.6% 서울여대36.5% 고려대36.2% 성균관대35.3% 건국대34.6% 서울시립대34.2% 한양대33.8% 한국외대32.2% 숭실대31.3% 동국대31.1% 경희대28.6% 중앙대27.7% 연세대27.6% 숙명여대24.1% 순이다.

<수능 선택과목 지정.. 수학 미적분/기하 택1 58개교>
올해 실시하는 2022수능부터 문이과 구분이 명목상 폐지되고,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공통+선택형 구조의 수능이 치러지게 됐다. 국어는 독서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하고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택1한다. 수학은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으로 하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와벡터 중 택1한다. 탐구는 계열구분을 폐지하고 사회/과학 전체 17개과목 중 2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2023학년 역시 수능 선택과목을 지정한 경우가 있다. 자연계열에 지원하려면 수학영역에서 미적분/기하 중 택1하도록 한 대학은 59개교다. 대교협이 발표한 자료 상 58개교에 서울대를 더한 수치다. 가천대 가톨릭대 강원대 건국대(글로컬) 건국대 경북대 경성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 고려대(세종) 고신대 공주대 광운대 국민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덕성여대 동국대(경주) 동국대 동덕여대 동아대 동의대 목포대 부산대 상지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순천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미래) 연세대 영남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인하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중앙대 차의과학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한국항공대 한림대 한양대ERICA 한양대 홍익대다.

탐구에서 과탐만을 선택하도록 지정한 대학은 63개교로, 마찬가지로 대교협 보도자료 상 누락된 서울대를 더한 수치다. 가천대 가톨릭대 강릉원주대 강원대 건국대(글로컬) 건국대 건양대 경북대 경상대 경성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 고려대(세종) 고신대 광운대 국민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덕성여대 동국대(경주) 동국대 동덕여대 동아대 부산대 상지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순천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강원) 연세대 영남대 우석대 울산대 원광대 을지대 이화여대 인제대 인천대 인하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중앙대 차의과학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한국기술교육대 한림대 한양대(ERICA) 한양대 홍익대다.

사탐만을 선택하도록 지정한 경우도 있다. 대구한의대 인제대의 2개교는 탐구에서 사탐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국어는 모든 대학이 언어와매체/화법과작문 중 한 과목을 선택하면서 특정과목을 지정하는 대학이 없다. 

<2023전형일정.. 수시원서접수 2022년 9월13일부터>
2023학년 수시원서접수는 2022년 9월13일부터 17일 중 3일 이상 실시된다. 전형기간은 9월18일부터 12월14일까지 88일간이다. 합격자 발표일은 12월15일까지다. 합격자 등록기간은 12월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이다. 수시미등록충원 합격 통보 마감일은 12월26일이다. 합격자 발표는 오후6시까지 가능하다. 수시미등록충원 등록 마감일은 12월27일이다.

정시원서접수는 12월29일부터 2023년 1월2일 중 3일 이상이다. 전형기간은 가군 1월5일부터 12일까지, 나군 1월13일부터 20일까지, 다군 1월25일부터 2월1일까지 각 8일간이다. 합격자 발표마감은 2월6일이다. 등록은 2월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실시한다. 정시미등록충원 합격 통보 마감은 2월16일이다. 수시와 마찬가지로 합격자 발표는 오후6시까지 가능하다. 정시미등록충원 등록 마감일은 2월17일이다.

추가모집은 원서접수/전형일/합격자발표 모두 2023년 2월20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다. 등록기간은 2월2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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