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선호도 여전’
[베리타스알파=이상현 기자] 20일 시행된 2026법학적성시험(이하 LEET)에 지난 2025LEET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 응시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25일 공개한 ‘2025 법학적성시험 시행결과’에 따르면, 올해 응시인원은 총 1만7230명이다. 지원인원 1만9057명의 90.41%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지난해 1만9400명 접수, 1만7519명이 응시해 90.3%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응시인원은 감소했으나 응시율은 0.11%p 상승하며 선호도를 이어간다.
비록 8년 연속 최다 응시자 기록을 이어가진 못했으나 로스쿨의 선호도는 여전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LEET를 첫 도입한 2009학년 이래로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 몰린 만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고 설명된다. 로스쿨 응시자는 2016학년부터는 꾸준히 증가세다. 2016학년 7579명이던 응시인원은 2017학년 8110명, 2018학년 9408명, 2019학년 9740명, 2020학년 1만291명, 2021학년 1만1150명, 2022학년 1만2622명, 2023학년 1만3193명, 2024학년 1만5647명, 2025학년 1만7519명 순으로 계속 증가했다. 올해는 1만7230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7000명대 응시인원이던 2016학년보다는 1만명가량 증가하며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결국 최상위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선택지가 로스쿨로 귀결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문과 최상위 전문직 통로인 만큼 SKY 등 극상위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로스쿨 러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합격만 하면 높은 직업안정성과 급여가 보장되고 명예가 따라오는 만큼 문과의 좁은 취업 문호를 노리기보다 몇 년이 걸리든 로스쿨에 진학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상위대학 인문사회계 학생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엔 자연계열에서도 로스쿨의 문을 두드리며 인기가 올라가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공학계열이 164명(전년 132명), 자연계열이 110명(전년 104명), 의학계열이 28명(전년 23명)으로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LEET는 로스쿨 교육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 능력과 법조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 소양, 잠재적 적성을 가지고 있는지 측정하는 시험이다. 전국 25개 로스쿨 모두 필수 전형요소로 활용하고 있고, 실질 반영 비율이 가장 높다. 올해 LEET 출제의 기본방향을 살펴보면, 가능한 한 다양한 학문 영역에 관련된 소재를 활용해 통합적으로 출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를 지양하고 분석력, 추리력, 종합적 비판력, 창의적 적용 능력 같은 고차원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주력했다.
LEET 성적은 내달 19일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와 표준점수에 해당하는 백분위가 표기된다. 논술영역의 경우 추후 수험생이 지원하는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채점하며 로스쿨별로 활용여부를 결정한다. 원서접수는 9월2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다.

<2026LEET 응시율 90.41% ‘상승’.. 1만7230명 응시>
법전협이 25일 공개한 ‘2026 법학적성시험 시행결과’에 따르면, 올해 LEET에는 전체 지원자 1만9057명 가운데 90.41%인 1만7230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1만9400명 접수, 1만7519명이 응시해 90.3%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원은 감소했으나 응시율은 0.11%p 상승했다. 지구별로는 서울 1만2167명, 수원/용인 1119명, 부산 1050명, 대구/경산 765명, 광주 561명, 전주 359명, 대전/청주 891명, 춘천 193명, 제주 125명이 응시했다. 결시자는 원서마감 이후 응시 포기자(환불자)를 포함해 총 1827명이다.
올해 LEET 접수인원이 10년 만에 감소했으나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상승하며 선호도를 이어간다. 응시율 추이를 보면 2024학년 90.13%, 2025학년 90.3%, 2026학년 90.41%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았다. 응시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9학년 92.74%다. 반면 가장 낮았던 시기는 첫 시행인 2009학년 88.44%로 올해와 비교하면 약 2%p 낮았다.
응시율이 높아진 이유로는 경제적 취약계층의 LEET 진입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로스쿨 취약계층 선발비율을 확대하고, 취약계층 학생 대상으로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만큼 취약계층들의 지원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LEET의 경우 응시료가 일반적인 시험에 비해 비싼 만큼 높은 점수를 취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접수 이후 응시를 포기하면서 응시료 일부라도 환불받으려는 케이스가 있는데 경제적 취약계층의 경우 응시료가 지원되는 만큼 굳이 응시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대부분 지원인원이 응시인원으로 이어지면서 응시율이 높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LEET 응시료 면제대상인 경제적 취약계층 응시자는 861명이다. 2022학년 449명, 2023학년 595명, 2024학년 682명, 2025학년 752명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응시인원은 1만7230명으로 지난해 1만7519명보다 적으나 2009학년 LEET 도입 후 18년 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높은 선호도를 실감할 수 있다. 최근 LEET 응시인원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1만7519명으로 방점을 찍었다. 실제 2016학년부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학년 7579명이던 응시인원은 2017학년 8110명, 2018학년 9408명, 2019학년 9740명에 이어 2020학년 1만291명으로 1만명을 넘겼으며 2021학년 1만1150명, 2022학년 1만2622명, 2023학년 1만3193명, 2024학년 1만5647명, 2025학년 1만7519명까지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1만7230명으로 증가세가 꺾이긴 했으나 7000명대이던 2016학년보다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LEET 응시인원 증가 원인으로는 취업난 속 전문직 선호 현상이 꼽힌다.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대학 졸업자, 졸업예정자들이 직업안정성이 높은 전문직인 법조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문과 최상위 전문직 통로인 만큼 최상위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로스쿨 도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과 최상위권은 결국 로스쿨로 귀결된다는 말까지 돈다. 합격만 하면 높은 직업안정성과 급여가 보장되고 명예가 따라오는 만큼 문과의 좁은 취업 문호를 노리기보다 몇 년이 걸리든 로스쿨에 진학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엔 자연계열에서도 로스쿨로 향하는 사례가 있다. 실제 지난해 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공학계열이 164명, 의학계열이 28명으로 모두 전년보다 자연계열 합격자가 증가했다.
게다가 이미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LEET에 재응시하는 ‘반수’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쿨에서 학점은 추후 검사/로클럭/대형로펌으로의 진출에도 영향을 줘 학점이 좋지 않은 경우 로스쿨 재입학을 준비하거나, 학교 간판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LEET에 재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2026 LEET 어떻게 출제됐나>
- 언어이해.. ‘민주주의 퇴행’ 등
법전협이 공개한 2026LEET 출제 기본방향을 살펴보면, 1교시 언어이해 영역은 인문학과 사학과학 자연과학 등 학문의 담론이나 연구 동향을 기본으로 삼았다. 내용/표현에서 교육적 가치가 높은 텍스트, 특히 법조인에게 요구되는 수준 높은 교양과 통찰이 담긴 글을 제시문으로 활용했다. 예년과 같이 인문 사회 과학기술 규범 4개 영역으로 출제했으며, 세트당 3문항 총 10세트 30문항으로 구성했다.
△인문 분야 중 문학 관련으로는 ‘서구적 보편성’과 ‘인간적 보편성’의 문제를 다룬 최인훈의 소설이 제시문으로 주어졌다. 사학 관련 주제로는 조선 시대의 과거 제도인 ‘현량과’의 시행을 둘러싼 찬반논쟁, 철학 관련 주제로는 믿음의 성격을 둘러싼 ‘인식적 수의주의’와 ‘인식적 불수의주의’의 정당화 논변을 제시문으로 출제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정치 관련 주제로 ‘민주주의 퇴행’을 다뤘다. ‘스볼릭 모델’과 ‘루오와 쉐보르스키 모델’에 대한 제시문이 주어졌다. 경제 관련해서는 ‘제도와 경제성장의 인과적 관계’를 밝히려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제모을루 등의 이론을 설명하는 제시문이 주어졌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과학 관련 주제로 물질의 특성으로 인한 ‘혼합물의 부피의 증감 현상’을 다룬 제시문이 주어졌다. 기술 주제와 관련해서는 의사결정과정을 모델링한 ‘DMN’에 대한 지문을 제시했다.
△규범 분야에서는 환경법 주제와 관련해 인간 중심의 법학 전통을 비판하고 자연의 권리 주체를 인정하는 ‘지구법학’의 사상적 흐름을 설명하는 내용이 제시문으로 주어졌다. 법사학 주제와 관련해서는 대한제국 시기부터 점차 나타나기 시작한 ‘민주공화제’ 사상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왔다. 윤리학 관련으로는 행위에는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무위에는 책임을 물을 수 없음을 주장하는 ‘행위와 무위의 비대칭성 논제’에 대해 다뤘다.
법전협 측은 “내용과 표현이 난삽한 제시문을 최대한 줄이고, 측정 목표가 분명하도록 문항을 설계해 수험생의 독해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제시문의 정보량을 다소 줄이고 가독성은 최대한 높여 비본질적인 측정 요소가 평가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하고자 했다. 동시에 제시문의 정보를 다양한 외부 자료에 적용해 추론, 비판, 평가 등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다수의 문항도 설계했다”며 출제방향을 설명했다.
- 추리논증.. ‘글자 수 축소’
추리논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글자 수를 줄였다. 읽기에 소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논리적 구조에 집중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한 것이다. 글자 수 외에는 큰 틀에서 종전 시험 구조를 유지했다. 제시문의 제재나 문항의 구조, 질문의 방식 등을 다양화하고 수험생의 이해 능력, 추리 능력, 비판 능력을 골고루 측정하는 완성도 있는 문항을 제시했다.
예년과 큰 차이 없이 규범 인문 사회 과학기술과 같은 학문 영역별 문항 수를 균형있게 출제했다. 규범 영역의 문항은 법학지식을 측정하지 않되 헌법 민법 형법 행정법 소비자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노동법 국제법 등과 관련된 내용을 소재로 하면서도 미디어 등을 통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시사적 내용 등을 활용해 소재를 다양화했다. 아울러 법학을 전공할 사람이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으로 출제했다. 인문 영역의 문항은 인식론 윤리학 과학철학 등의 주제를, 사회과학 영역에서는 경제학 사회학 연구방법론, 과학 영역은 생물학 물리학 등의 소재를 활용했다. 추리 문항과 논증 문항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분량으로 구성됐다.
법전협 측은 “제시문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적인 용어는 순화해 전공 여부에 상관없이 내용에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쳐야 할 추리나 비판/평가의 단계도 지나치게 복잡해지지 않도록 했고 문제풀이와 관계없는 자료는 최대한 줄여 불필요한 독해의 부담이나 함정으로 난도가 상승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 논술.. 2문항 모두 ‘사례형’
3교시 논술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2문항 모두 사례형으로 출제했다. 제시된 사례를 적절하게 분석하고 쟁점을 정확하게 도출하는 능력, 쟁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고 그 근거를 논증 형식으로 서술하는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뒀다.
1번 문항은 1개 사례와 10개의 의견으로 구성했다. 성형수술이 유발하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세 가지 입법안을 제시하면서 가장 시급하게 제정되어야 하는 안이 무엇인지 물었다. 10개의 의견은 세 가지 법안을 지지하거나 반박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사례의 문제점을 파악해 요약할 수 있어야 하고, 제안된 입법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 후 의견을 활용해 자신이 선택한 입법안을 지지하는 이유를 기술하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입법안을 반박하는지를 평가했다.
2번 문항은 1개의 사례와 8개의 의견으로 구성된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유발하는 과의존 문제나 악용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정책A와 정책B 가운데 어떤 정책을 선택해야 하는지 물었다. 8개의 의견은 각 정책을 지지하거나 반박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정책A와 정책B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해 지지하고 선택하지 않은 정책을 비판해야 하며, 정책A와 정책B의 장단점을 비교해야 한다. 주어진 의견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논거를 추가해 자신이 선택한 정책을 강화하고 지지하지 않는 정책을 반박해야 했다.
<2026로스쿨 원서접수 9월22일부터 26일까지.. 2000명 모집>
로스쿨 입학 최대 관건인 LEET 성적은 내달 19일 발표된다. 원서접수는 9월2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다. 면접은 가/나군에 따라 일정이 상이하다. 가군은 11월3일부터 16일 중, 나군은 11월17일부터 30일 중에 치른다. 최초합격자는 12월1일부터 12일 사이에 발표한다. 등록기간은 내년 1월5일부터 6일까지다. 1차 추합은 발표를 7일부터 9일, 등록을 12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하며 결원인원은 2월27일에 확정한다.
올해도 로스쿨 입학정원은 2000명을 유지한다. 2009년 로스쿨 도입 당시부터 2000명으로 동결돼 오고 있다. 2000명의 총 정원을 유지한 상태에서 전국 25개 로스쿨이 나눠 갖는 구조다. 다만 입학정원의 10% 범위 내에서 지난해에 발생한 결원만큼 인원을 추가 모집할 수 있는 ‘결원보충제’를 실시하고 있어서 실제 선발인원은 이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
규모가 가장 큰 로스쿨은 150명의 서울대다. 이어 경북대 고려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전남대의 6개교가 각 120명, 이화여대 충남대 한양대의 3개교가 각 100명, 동아대 전북대의 2개교가 각 80명, 영남대 충북대의 2개교가 각 70명, 경희대 원광대의 2개교가 각 60명, 서울시립대 아주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5개교가 각 50명을 모집한다. 강원대 건국대 서강대 제주대의 4개교는 각 40명으로 모집인원이 가장 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