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의대생 휴학 기조 이어가나.. 복학 신청 8.2% 불과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4학년 전국 의대(의전원 포함) 40개교의 자퇴생이 이미 1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 한 해 동안 휴학 상태를 유지했지만 더 좋은 의대 진학을 위한 반수 이후 진학에 성공한 인원으로 보인다. 진선미(더불어민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4학년 의과대학 자퇴생 현황’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총 113명의 의대생이 자퇴했다. 10일은 2025학년 정시 합격자의 등록기간이 시작된 첫날로, 통상 합격자 등록 이후 새학기 시작 직전에 자퇴 신청이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4학년 의대 자퇴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해 또한 의대생들의 휴학 기조가 이어질 분위기라는 점이다. 의대생들의 2025학년 1학기 복학이 불투명한 가운데 전국 의대에 접수한 복학 신청자 규모는 총 1495명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대 전체 휴학생 1만8343명의 8.2%에 그치는 규모로 의대생들의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신입생 또한 분위기상 휴학에 동참하는 인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위기를 틈타 반수에 도전하는 학생 또한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진선미 의원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이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024학년 전국 의대(의전원 포함) 40개교의 자퇴생이 이미 1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울산대 제공
2024학년 전국 의대(의전원 포함) 40개교의 자퇴생이 이미 1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울산대 제공

<2024 의대 자퇴생 100명 돌파.. 전년 165명 능가할까>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4학년 의과대학 자퇴생 현황’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에서 총 113명의 의대생이 기존 학교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의 의대 자퇴생들이 타 학교 진학을 이유로 자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휴학 분위기를 틈타 상위 의대 진학을 노리고 반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자퇴생이 가장 많은 학교에서는 총 10명의 의대생이 이탈했다. 8명이 자퇴한 대학이 1개교, 7명 자퇴가 2개교, 6명 자퇴가 5개교다. 이어 5명이 자퇴한 의대는 1개교, 4명 4개교, 3명 1개교, 2명 9개교, 1명도 9개교다. 자퇴생이 1명도 나오지 않은 의대는 7개교에 불과했다. 

자퇴 규모는 이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수는 정시 수능전형을 위주로 이뤄지는데 정시 합격자의 등록기간이 조사시점인 10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새롭게 합격한 대학에 최종 등록한 이후 자퇴 절차를 밟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사 이후 자퇴 신청자는 더 증가할 것이란 의미다. 정시 추가합격자 발표 역시 12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추합 이후 자퇴를 확정지은 학생도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제출함에 따라 유급제적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 2025학년 의대 40개교에서 접수한 복학 신청자 수는 총 149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의대 휴학생 1만8343명에 비춰봤을 때 8.2%에 그쳐 의대생들의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가장 많은 복학 신청 규모를 보인 학교는 592명과 337명인 반면 1명도 복학 신청을 하지 않은 학교는 3개교나 있다. 592명 337명의 의대생이 복학 신청을 한 2개교를 제외한 학교의 경우 전체 휴학의 3.1%에 불과한 학생만 복학을 신청했다. 

<2023 의대 39개교 중도탈락 201명.. ‘빅5 의대 노린 반수’>
이미 의대 자퇴생이 1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종 자퇴인원이 전년치를 능가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지난해 8월 정보공시를 통해 공개한 대학알리미 자료 ‘중도탈락 학생 현황’에 의하면 2023학년에는 의전원을 제외한 의대 39개교 기준 180명의 의예과 재학생이 중도탈락했다. 자퇴가 16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유급제적 5명, 학사경고와 재학연한 초과 각 4명, 미복학과 기타 각 1명이었다. 특히 1,2학년 기준인 의예과에서 발생한 이탈이 180명이나 됐다. 통상 1,2학년을 중심으로 반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의예과와 의학과를 합산한 전체 의대의 중도탈락률을 살펴보면 강원대의 중도탈락률이 2.88%로 가장 높았다. 재적학생 139명 중 4명이 이탈해 2.88%다. 이어 단국대(천안) 2.6%(중도탈락 인원 6명/재적학생 235명), 인하대 2.4%(8명/332명) 등의 순이다. 중도탈락 인원으로만 살펴보면 충남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한양대 14명, 경상국립대 연세대(미래) 원광대 조선대 각 11명 순이다. 특히 을지대의 경우 유일하게 중도탈락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수로 인한 자퇴의 비중이 높은 의예과 기준으로 살펴보면 중도탈락률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7.48%의 인하대다. 재적학생 107명 중 8명이 이탈했다. 이어 한대 6.17%(14명/227명), 경상국립대 6.02%(10명/166명)와 단대 6.02%(5명/83명), 충남대 5.42%(13명/240명) 순으로 톱5다. 인원으로 따져보면 한대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대 13명, 조선대 11명, 경상국립대와 전북대가 각 10명으로 많았다. 한 교육전문가는 “정시 확대 방침과 통합 수능 시행이 맞물리면서 의대 문호가 대폭 열린 이상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의대라면 재도전하겠다는 학생이 많다. 최상위권 인재들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다년간 수능 준비에만 전념하는 것은 분명한 사회적 낭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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