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정시 일반 ‘수시 지균의 8배’.. ‘문 정권 정시확대 이후 고착화’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4학년 서울대 정시 일반전형 신입생의 출신 고교를 분석한 결과, 사교육 메카인 서울 강남3구 출신이 2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 지균이 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8배 이상의 차이다. 정시확대 이후 N수생이 대입에서 유리해진 결과 사교육의 영향력이 큰 강남이 최고 학부인 서울대 입시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한 것이다.
정을호(더불어민주)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시도별 신입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시 일반 신입생 중 강남3구 출신은 2022학년 221명, 2023학년 287명, 2024학년 304명으로 늘고 있다. 정시 지균 역시 2023학년 25명에서 2024학년 33명으로 증가했다. 정시에서 강남3구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2024학년 신입생 기준 정시 일반은 78.2%, 정시 지균은 75%가 수도권 출신이었다. 전 전형 평균인 66%를 웃돈다. 수시 일반은 61.2%, 수시 지균은 50.9%로 평균을 밑돈다.
전문가들은 정시확대와 N수 열풍이 수도권과 사교육 쏠림을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반복학습이 유리한 수능 특성상 정시는 재수생의 무대이며 수능을 중심으로 한 정시는 수도권과 강남3구의 전유물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다. 서울대 역시 “수능전형이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시에서 사교육 기관이 집중된 지역의 입시 성과가 높은 것은 확인된다”며 정시에서의 거주지 효과를 인정했다.
특히 2028대입개편에서도 정시40%가 유지되면서 수도권 중심 대입은 사실상 바로잡을 방도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최근 서울대의 합격자의 교육특구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다. 2019년 문재인 정권이 ‘조국 사태’ 방어용으로 시작한 ‘정시 확대’ 이후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높고, 사교육의 지원을 받기 쉬운 수도권 교육특구가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입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 대입 체제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얘기”라며 “수도권, 특히 강남3구 출신 합격생의 상당수는 N수를 통한 정시 합격생일 것”이라고 봤다.

<2024서울대 정시 10명 중 7명 ‘수도권’.. ‘정시확대가 빚은 수도권 쏠림’>
7일 정을호(더불어민주)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시도별 신입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시 입학생의 70% 이상이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학년 기준 정시 일반 신입생 중 수도권 출신은 930명으로 모집인원(1169명)의 78.2%에 해당한다. 정시 지균도 117명으로 모집인원(156명)의 75%나 된다. 수시 지균이 506명 중 255명이 수도권 출신으로 50.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수시 일반은 61.2%(수도권 914명/모집인원 1492명)이었다.
특히 수도권 중에서도 강남3구가 정시를 휩쓸었다. 정시 일반 기준 25.6%(강남3구 304명/모집인원 1169명)가 강남3구 출신이었으며 정시 지균 역시 21.2%(33명/156명)이 강남3구 출신이다. 수시 지균이 3%(15명/506명)로 가장 낮았으며 수시 일반이 7%(104명/1492명)다.
정시에서 강남3구가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이유로는 정시 확대가 꼽힌다. 정시 수능전형이 특성상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고,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시 확대 조치 이후 재수생과 교육특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교육계의 상식이다. 실제로 2023서울대 등록자의 출신 고교만 살펴봐도 상위 톱100 중 교육특구 고교 강세가 단연 두드러졌다. 일반고(자공고 포함)의 경우 톱100에 이름을 올린 48개교 중 절반이 넘는 25개교가 서울 소재 고교였다. 이 중 대표적인 교육특구인 강남에 위치한 곳이 9개교, 서초에 위치한 곳은 5개교, 송파와 양천 소재 고교는 각 3개교로 4개 지역에서만 20개교가 포함됐다. 톱100에 이름을 올린 19개 광역자사고에서도 교육특구 고교 강세가 두드러졌다. 19개교 가운데 8개교가 서초 강남 송파 양천 등 서울 교육특구에 위치해 있었다. 모두 정시실적이 수시실적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3배까지 높았다.
정시확대로 인한 N수생 증가도 수도권 출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복학습에 유리한 수능과, 수능을 중심으로 한 정시가 확대되면서 N수생은 매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학원을 통한 N수/반수가 지배적인 가운데 재정이 뒷받침되는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N수 비율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정시 확대 기조로 판도가 급변하면서 사교육이 활발한 교육특구로의 유입이 많아지고, 상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목표로 두는 교육특구에서는 재수생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정시 특성상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고,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교육이 활발한 교육특구로의 진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라며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재수와 검정고시 등 사교육 채널을 통한 서울대 진입이 늘어나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4서울대 신입생 66% 수도권.. 경북/강원 ‘축소세’>
2024학년 전체 서울대 신입생으로 범위를 넓혀도 66%가 수도권 출신이었다. 전체 신입생 3670명 중 서울 출신만 1344명이다. 비율로는 36.62%다. 이어 경기 25.04%(919명), 인천 4.41%(162명) 순으로 수도권 소재 고교 출신자가 많았다. 서울대 신입생 중 수도권 출신의 비중은 최근 4년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학년 62.3%(수도권 2093명/전체 3358명), 2022학년 63.8%(2195명/3443명), 2023학년 65.6%(2254명/3435명), 2024학년 66.1%(2425명/3670명)의 추이다.
반대로 비수도권의 비중은 하락세다. 그중에서도 경북은 2020학년부터 5년 연속 하락세다. 신입생은 2020학년 108명에서 2024학년 94명까지 감소했으며 비율로도 3.23%에서 2.56%까지 하락했다. 강원 역시 2020학년 65명(1.95%)에서 2024학년 51명(1.39%)까지 감소했다.
2024학년 기준 신입생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 36.62%(1344명), 경기 25.04%(919명), 인천 4.41%(162명), 대구 4.25%(156명), 부산 3.62%(133명), 대전 3.32%(122명), 경남 3.22%(118명), 충남 3.02%(111명), 경북 2.56%(94명), 광주 2.29%(84명), 충북 2.04%(75명), 세종 1.96%(72명), 전북 1.63%(60명), 강원 1.39%(51명), 전남 1.23%(45명), 울산 1.14%(42명), 제주 1.12%(41명)와 기타 1.12%(41명)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