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어 없는 ‘국제 관련 전공’.. ‘준 전국단위 모집’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전국 8개 국제고는 올해 정원내 1172명을 모집한다.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다. 올해 초 법령상으론 외고와 국제고가 외국어국제계열 고교로 통합됐지만, 2025학년엔 외고와 국제고가 사실상 이원화된 체제를 유지한다. 외고는 외국어 전공 체제, 국제고는 국제 계열 전공 체제를 그대로 두는 식이다. 외고가 외국어 전공 시수를 줄이면서 격차가 줄긴 하지만, 외국어 교과보다 사회 교과가 더 많이 편제된 ‘국제 관련 전공’을 이수하고 싶다면 여전히 전국 8개 국제고에 진학해야 한다. 

국제고는 고양 동탄 청심 등 경기에만 3개교가 있고, 이외 대구 부산 서울 세종 인천에 각 1개교가 있다. 광역 단위로 모집하는 게 기본이지만, 국제고가 없는 지역에 한해 타 시도의 지원도 허용하는 ‘준 전국 단위’ 모집을 실시한다. 국제고가 있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세종 대구의 학생은 각 지역 내 국제고에만 지원해야 하지만, 강원 경남 경북 광주 대전 울산 전남 전북 제주 충남 충북의 학생은 거주지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까진 대구국제고가 대구 학생만 지원을 허용했지만, 올해는 타 국제고와 동일하게 준 전국 단위 모집으로 확대했다. 단 타 시도에서 지원하는 경우 주말 기숙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수용이 가능할 시에만 지원할 것을 학교 측은 당부했다. 

국제고는 외고와 마찬가지로 수시를 통한 진학 비중이 높다. 그중에서도 일반고와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종에 특화됐다. 정시가 40% 이상으로 확대되긴 했으나 특히 인문계 학생이라면 여전히 수시에서 최대 전형으로 자리하는 학종의 영향력을 무시해선 안 된다. 통합수능으로 이과생이 문과에 교차 지원하는 현상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인문계 학생이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전형은 학종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국제고 8개교 중 지난해 서울대 입시에서 가장 많은 수시 합격실적을 낸 곳은 고양이다. 총 14명이 합격했다. 이외에는 동탄 12명, 인천 11명, 부산 청심 각 9명, 대구 세종 각 4명 등이 합격했다. 정시에선 인천 3명, 고양 동탄 부산 각 1명 등이 합격했다. 서울은 올해 합격자 공개를 거부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공개를 거부할 경우 실적이 떨어진 것으로 인식한다.  

외고와 국제고는 교과 편제에서 차이가 난다. 둘 모두 외국어/국제 계열 과목으로 68학점 이상을 편성해야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외국어 관련 전공과 국제 관련 전공이 달라진다. 외국어 관련 전공은 2개 외국어를 포함해서 68학점을 채워야 하고, 이 중 전공 외국어 교과를 60%(41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반면 국제 관련 전공은 외국어 필수 이수 학점이 없는 대신 사회(역사/도덕 포함) 교과를 68학점의 50%(34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올해 입시 기준 8개 국제고는 국제 관련 전공 체제, 28개 외고는 외국어 관련 전공 체제로 모집한다. 외고는 영어과 중국어과 일본어과 등으로 전공어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반면, 국제고는 통합해서 모집한다. 전국 외고는 올해 정원내 5522명을 모집한다. (관련기사 : [2025외고] 전국 28개교 5522명 ‘동일’.. "학종최적화 인문계 상위권 선호도 높아") 국제고와 외고 가운데 1개교만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8개교 1172명.. 고양 동탄 각 200명 ‘최다’>
모집 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일반 지역우수자 사회통합의 3개 전형으로 정원내 1172명을 모집한다. 고양과 동탄이 각 20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부산 160명, 서울 150명, 인천 138명, 대구 120명, 청심 104명, 세종 100명 순이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을 제외한 4개교가 지역우수자를 운영한다. 모집 인원은 고양 동탄 각 40명, 세종 24명, 청심 20명이다. 세종은 지역우수자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일반 정원의 30%인 24명을 지역우수자로 우선 선발한다. 여기에서 선발되지 않은 지원자는 일반 내 지역우수자가 아닌 일반 대상자로 포함해 선발한다. 2024년 10월31일 이전부터 원서 접수일까지 가족이 세종에 주민 등록이 돼 있고 실제로 거주하면서, 2025년 1~2월 중 세종 소재 중학교 졸업 예정인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고양 지역우수자는 2024년 2월28일 이전부터 고양 소재 중학교에 재학하면서 고양 소재 중학교 졸업 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동탄은 2024년 3월5일 이전부터 화성 소재 중학교에 재학하면서 화성 소재 중학교 졸업 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단,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의 학군 배정 등 제도적 사유로 다른 시의 중학교로 배정된 학생도 지원 자격을 충족한다.

서울은 사회통합 모집 비율이 40%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일반사회통합과 서울지역기회균등 각 30명을 모집한다. 지역기회균등은 서울 각 자치구에서 상위 득점자 1명을 우선 선발하는 전형이다. 지원자가 없을 경우 결원만큼 일반사회통합 모집 인원을 추가한다.

올해는 사회통합에서 미달이 발생하면 일부를 일반전형으로 이월해 선발할 수 있다. 20명을 모집하는 사회통합 지원자가 10명에 그쳤다면, 미달된 10명의 50%인 5명을 일반 지원자 중에서 추가로 선발하는 식이다. 일반의 실제 선발인원이 모집인원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 국제고의 경우 사회통합 미달의 폭이 크지 않아 일반으로 이월되는 인원은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23학년에는 전 학교에서 미달이 발생하지 않았고, 2024학년엔 청심 세종 대구 3개교에서만 각 1명 2명 3명이 미달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세종과 대구에서만 1명씩 일반으로 이월되고, 나머지는 이월인원이 없는 셈이다. 

<1단계 영어내신+출결.. 학기별 반영비율 ‘동일’>
전형 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1단계에서 영어 내신 성적과 출결 감점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1단계에선 8개교 모두 2학년1학기부터 3학년2학기까지 4개 학기 영어 성적을 16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학기별 반영 비율은 각 40점으로 동일하다. 학교별 1단계 합격자 선발 배수는 1.5배 또는 2배수다. 대구 부산 서울 세종의 4개교는 모집 인원의 1.5배수를 선발하고, 고양 동탄 인천 청심의 4개교는 2배수를 선발한다. 

전 학기 성적을 절대 평가인 성취도 수준으로 반영하는 만큼 동점자 처리 기준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대다수 학생이 2,3학년 전 과목 A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단계 전형에서 동점자를 가려야 한다. 1단계 동점자 발생 시 3학년2학기 국어, 3학년2학기 사회, 3학년1학기 국어, 3학년1학기 사회, 2학년2학기 국어, 2학년2학기 사회, 2학년1학기 국어, 2학년1학기 사회의 순으로 성취도 수준을 반영해 선발한다. 사회 과목이 없는 경우 역사 과목으로 대체하게 된다. 확률은 적지만 동점자 선발 기준을 따른 최종 동점자 사정에서 성취도가 같은 경우 동점자 학생들을 모두 선발한다.

출결 점수는 무단 결석 일수에 가중치를 곱해 감점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서울이 무단 결석 1일당 1점 감점으로 가중치가 가장 높다. 감점 상한선도 없어서 출결이 좋지 않으면 점수가 크게 깎일 수 있다. 부산 세종 대구가 각 0.6점, 고양이 0.5점, 인천이 0.2점, 동탄이 0.1점 감점한다. 감점 상한선은 부산 세종 대구 6점, 고양 5점, 인천 1.6점, 동탄 0.5점 순이다. 청심은 구간 감점 방식을 취한다. 무단 결석 1~3일은 0.5점, 4~6일은 1점, 7~9일은 1.5점, 10일 이상은 2점을 감점한다. 고양 대구 동탄 서울 부산 인천의 6개교는 무단 지각/결과/조퇴 3회를 무단 결석 1일로 간주한다. 세종은 무단 지각/결과/조퇴 1회당 0.2점 감점한다.

<2단계 면접 ‘자기주도학습+인성’>
2단계는 면접이다. 8개교 모두 40점 배점이다. 자소서 학생부 등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나눠 평가한다. 영역별 배점은 학교마다 다르다. 서울 인천 청심의 3개교는 자기주도학습 30점과 인성 10점으로 구분한다. 고양 동탄의 2개교는 자기주도학습 25점, 인성 15점의 배점이다. 대구 부산 세종의 3개교는 영역별 배점을 구분하지 않았다. 8개교 모두 필기 고사를 치르거나 교과 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 면접이나 적성 검사, 외국어 면접, 외국어 토론, 중학교 교육 과정을 벗어난 제2외국어 활용 능력 등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에선 자기주도 학습 과정과 지원 동기 및 진로 계획을 평가한다. 자기주도학습 과정은 학습을 위해 주도적으로 수행한 목표 설정, 계획, 학습과 그 결과까지의 전 과정을 말한다. 교육 과정에서 진로 체험이나 동아리 활동,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이나 경험 등도 포함한다. 지원 동기 및 진로 계획 평가에선 학교 특성과 연계해 지원 학교를 향한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 계획과 진로 계획을 확인한다. 인성 영역에선 핵심 인성 요소에 대한 중학교 활동 실적과 인성 영역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에 대해 질문한다. 봉사 체험 활동을 포함한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 준수 등 학생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자소서는 1500자 분량(띄어쓰기 제외)으로 작성한다. 면접 평가 영역과 동일하게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나뉜다. 평가 항목과 내용은 면접과 동일하다. 자소서에는 TOEFL TOEIC TEPS TESL TOSEL PELT HSK JLPT 등 각종 인증 시험 점수, 한국어 한자 등 능력 시험 점수를 기재할 수 없다. 교내외 각종 대회 입상 실적이나 자격증, 영재교육원 교육/수료 여부 등도 포함하면 안 된다. 부모와 친인척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지원자 개인 정보를 드러내는 이름과 출신 중학교 등의 인적 사항도 배제 사항이다. 배제 사항을 기재하거나 증빙 자료로 관련 내용을 제출할 경우 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0점/감점/불합격 처리할 수 있다.

<지난해 경쟁률 1.88대1 ‘상승’.. 동탄 2.41대1 ‘4년 연속 최고’ 고양 서울 톱3>
지난해 국제고 8개교의 경쟁률은 평균 1.88대1을 기록했다. 정원내 1172명 모집에 2205명이 지원했다. 국제고 경쟁률은 2019학년 2.19대1(모집 1048명/지원 2295명)에서 특목자사의 일반고 전환 이슈가 불거진 2020학년 1.81대1(1048명/1892명)로 급락했다. 이어 2021학년 1.42대1(1168명/1656명), 2022학년 1.43대1(1168명/1672명)로 하락했지만, 정권교체 이후 2023학년 1.77대1(1172명/2078명), 2024학년 1.88대1로 다시 상승했다. 

학교별로 동탄 고양 서울 부산 인천 청심 6개교는 상승하고, 세종 대구 2개교는 하락했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동탄 2.41대1(200명/481명)에 이어 고양 2.32대1(200명/464명), 서울 1.9대1(150명/285명), 부산 1.81대1(160명/290명), 인천 1.74대1(138명/240명), 청심 1.63대1(104명/170명), 세종 1.4대1(100명/140명), 대구 1.13대1(120명/135명) 순이다. 

<원서 접수 12월4일 서울 필두 시작>
올해 국제고 원서 접수는 12월4일 서울을 필두로 시작한다. 서울은 4일부터 6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이후 인천과 대구가 5일부터 9일까지, 부산이 6일부터 10일까지, 경기의 고양 동탄 청심이 6일부터 12일까지, 세종이 10일부터 12일까지 접수한다. 

1단계 합격자도 서울이 가장 먼저 발표한다. 12월9일이다. 대구가 12월11일, 인천이 12일, 부산이 13일, 고양 동탄 청심이 16일, 세종이 18일에 발표한다. 2단계 면접일은 대구가 12월14일로 가장 빠르다. 이어 서울이 16일, 부산은 21일, 청심은 22일, 인천과 고양은 23일, 동탄이 26일, 세종이 28일 순이다. 

최종 합격자는 대구가 19일 가장 먼저 발표한다. 이어 서울이 20일, 청심이 24일, 부산 인천이 27일, 고양 동탄 세종이 31일에 발표한다.

 

 
Copyright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