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개 외고 ‘2026부터 모집학과/모집인원 변경 가능’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전국 28개 외고가 모두 기존 외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외국어 전공별로 2025신입생을 모집한다. 올해 초 법령이 개정되면서 외고와 국제고의 유형이 ‘외국어국제계열’로 통합되긴 했지만 교과 시수를 조정하기만 할 뿐 올해 모집에서 전국 28개 외고는 모두 외국어 전공 체제, 국제고는 국제 관련 전공 체제를 그대로 둔다. 외국어 전공 체제로 가는 외고는 내년부터 전공 외국어 교과 편제를 72학점 이상에서 41학점 이상으로 줄이고, 사회계열의 시수를 늘릴 수 있다. 사실상 국제 계열 과목의 편성이 늘어난 ‘외고’인 셈이다. 학교별로 확정된 교육과정 편제표는 추후 학교 홈페이지 등에 공지될 예정이다. 

올해는 기존 전공어 체제대로 신입생을 모집하지만 내년부터는 외국어국제계열 편성에 따라 외고의 모집구조가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대원 대일 명덕 서울 이화 한영의 6개 외고는 올해 모집요강에 “2026학년부터 모집학과와 모집인원 등이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해둔 상황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외국어 전공과 함께 국제 관련 전공을 신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외고에선 전공어별 복수지원이 가능하도록 허용해둔 곳들이 눈에 띈다. 전남 전북 청주 부산외고가 대표적이다. 전남외고는 원래 1개 학과만 지정해 지원하도록 했지만 올해는 희망순위에 따라 4개 학과를 모두 지원하도록 변경했다. 전북외고 또한 5개학과 중 2개 학과만 복수지원할 수 있던 데서 5개학과를 희망순위에 따라 지원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청주외고도 학과 간 복수지원이 불가했으나 2지망까지 지원이 가능하도록 변경됐고, 부산외고도 올해는 4개 부전공을 희망순위에 따라 모두 지원하도록 바꿨다. 1순위로 지원한 전공에 불합격하더라도 다른 전공에 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원자의 합격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외고의 선호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로 진학을 희망하는 상위권 학생의 경우에는 학종 체제에 최적화한 외고 진학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통합수능 이후 이과생이 문과에 교차지원하는 현상이 확대된 가운데 문과생이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영역은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 학종이 유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고와 일반고가 의대열풍에 힘입어 이과 중심으로 교육과정와 프로그램이 운영될 여지가 있는 만큼 문과 상위권 입장에서는 인문 사회계열에 특화된 외고로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자사고와 일반고에서는 인문, 사회계열 선택과목을 택하는 인원이 적어서 내신을 받기가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다. 내년부턴 내신이 5등급제로 완화되는 만큼 오히려 모수가 많은 외고에 진학하는 것이 대입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고와 국제고는 교과 편제에서 차이가 난다. 둘 모두 외국어국제계열 과목으로 68학점 이상을 편성해야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외국어 관련 전공과 국제 관련 전공이 달라진다. 외국어 관련 전공은 2개 외국어를 포함해서 68학점을 채워야 하고, 이 중 전공 외국어 교과를 60%(41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반면 국제 관련 전공은 외국어 필수 이수 학점이 없는 대신 사회(역사 도덕 포함) 교과를 68학점의 50%(34학점) 이상 이수해야 하는 점이 차이다. 2025학년 기준 28개 외고는 외국어 관련 전공 체제, 8개 국제고는 국제 관련 전공 체제로 모집한다. 외고는 영어과 중국어과 일본어과 등으로 전공어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반면, 국제고는 통합해서 모집한다. 전국 국제고는 올해 정원내 1172명을 모집한다. (관련기사 : [2025국제고] 전국 8개교 1172명 ‘동일’.. ‘고양 동탄 학종중심 실적 두각’) 외고와 국제고 가운데 1개교만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전국 28개 외고는 모두 기존 외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외국어 전공별로 2025신입생을 모집한다. 사진은 대원외고.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국 28개 외고는 모두 기존 외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외국어 전공별로 2025신입생을 모집한다. 사진은 대원외고. /사진=베리타스알파DB

<28개교 5522명.. 고양 과천 안양 260명 ‘최다’>
전국 28개 외고는 올해 정원내 5522명을 모집한다. 지난해까진 최초 모집요강 기준 5540명을 모집했으나 원서접수 직전 김포외고가 모집인원을 16명, 경기외고가 2명 줄이면서 5522명 체제가 됐고, 올해도 같은 규모를 유지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일반 4401명, 사회통합 1110명, 지역우수자 11명이다. 단 올해는 사회통합에서 미달이 발생하면 미달인원의 50%를 일반으로 이월해 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회통합 50명 모집에 지원자가 30명에 그쳤다면, 미달된 20명의 절반인 10명을 일반 지원자 중에서 추가로 선발하는 식이다. 일반의 실제 선발인원이 모집인원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체 모집인원은 고양외고 과천외고 안양외고가 각 26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대원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한영외고 대전외고 부산외고 각 250명, 인천외고 225명, 경기외고 김포외고 각 208명, 동두천외고 성남외고 수원외고 경남외고 각 200명 순으로 많이 모집한다. 이어 미추홀외고 192명, 울산외고 175명, 전북외고 160명, 청주외고 154명, 이화외고 150명, 충남외고 140명, 경북외고 김해외고 각 125명, 대구외고 120명, 전남외고 110명, 제주외고 100명 순이다.

지원방식은 학교별로 다르다. 대원 대일 명덕 서울 이화 한영 등 서울 6개외고는 전형별/학과별 모집을 실시해 1개 전형 1개 학과에만 지원해야 한다. 학과별 모집이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은 학과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전형 경쟁률이 높더라도 지원 학과의 경쟁률이 낮을 경우 상대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식이다. 반면 전남 전북 청주 부산외고 등은 여러 개의 전공에 중복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순위 영어, 2순위 중국어, 3순위 일본어과 등으로 지원하는 식이다. 단 이들 중에서도 모든 전공을 희망순서대로 지원해야 하는 곳이 있는 반면, 희망에 따라 2지망까지만 선택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차이가 있어 각 학교의 모집요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외고는 과고와 동일하게 광역단위 모집을 기본으로 한다. 거주지나 중학교 소재지를 기준으로 동일 지역에 소재한 외고에만 지원할 수 있다. 타 시도 특성화중이나 자율학교를 졸업한 경우에도 거주지 내 외고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외고가 없는 광주 세종 강원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의 경우 전국 어느 곳에나 지원이 가능하다. 충남외고의 베트남어 전공 또한 예외적으로 전국모집을 실시한다. 단 베트남어를 운영하는 청주외고 지역에 소재한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지역우수자를 운영하는 과천을 제외한 외고는 정원의 80%를 일반, 20%를 사회통합으로 선발한다. 과천 지역우수자는 과천 소재 중학교 졸업 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단, 전편입자의 경우 2024년 2월28일 이전 과천 소재 중학교로 전편입한 자로 한정한다. 김해는 별도 전형 대신 일반 모집인원의 일부를 지역우수자로 모집한다. 일반에서 학과별 모집인원의 20%인 10명을 김해 지역 학생들로 우선 선발한다. 김해 지역 중학교 졸업자나 졸업예정자가 대상이다. 

<1단계.. 영어 내신+출결 반영>
전형방법은 1단계에서 영어 내신과 출결로 모집인원의 1.5~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1단계 160점, 2단계 40점 등 200점 만점 고득점 순으로 합격자를 정한다. 1단계 선발 배수는 학교마다 다르다. 경기 안양 과천 김포 고양 부산 미추홀 경남 강원의 9개교는 2배수를 뽑는다. 이외 19개교는 모두 1.5배수를 선발한다. 대구외고가 지난해 1단계에서 1.8배수를 선발했으나, 올해는 1.5배수로 축소했다. 

1단계 영어 성적은 2,3 학년 4개 학기 성적을 동일한 비율인 40점씩 반영한다. 4개 학기 모두 절대평가 성적인 성취도 점수를 환산해 반영한다. 외고 지원자 대부분이 영어 성적이 만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동점자 처리 기준의 중요도도 높다. 동점자 선정 기준은 가장 최근 학기 국어 사회 교과 성적 순이다. 3학년2학기 국어, 3학년2학기 사회, 3학년1학기 국어, 3학년1학기 사회, 2학년2학기 국어, 2학년2학기 사회, 2학년1학기 국어, 2학년1학기 사회 성취도가 높은 순서로 합격자를 정한다.

출결 관리도 필요하다. 출결은 무단결석 일수에 비례해 감점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서울 지역 대원 대일 한영 명덕 이화 서울의 6개교에 울산 제주 전북 충남까지 10개교의 감점 점수가 높다. 1단계 성적 160점에서 무단결석 1일당 1점을 감점한다. 무단지각/결과/조퇴는 3회를 무단결석 1일로 처리하며 2회 이하는 반영하지 않는다. 서울 6개교는 최대 감점이 10점이며, 울산은 6점, 제주는 5점, 충남 전북은 감점 상한선이 없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경북은 무단결석 1일당 0.6점 감점하며 무단지각/결과/조퇴는 0.2점이다. 감점 상한선은 없다. 

청주 전남 김해 고양은 무단결석 1일당 0.5점, 대전은 0.4점, 부산은 0.3점, 미추홀 인천 동두천은 0.2점, 경기 수원 성남 김포 과천 안양 경남은 0.1점 감점한다. 대구는 지난해 1일당 0.1점에서 올해는 0.6점으로 감점폭이 커졌다. 감점 상한선도 5일 이상에서 10일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최대 6점까지 감점할 수 있다. 출결의 영향력이 확대된 셈이다. 

<2단계 면접.. 자기주도 학습/인성 평가>
면접에선 자소서와 학생부를 바탕으로 평가한다. 평가 영역은 자기주도 학습과 인성이다. 자기주도 학습 영역에서는 자기주도 학습 과정, 지원 동기, 학습 계획, 진로 계획 등을 평가한다. 학습을 위해 주도적으로 수행한 목표 설정, 계획, 학습과 결과, 평가까지의 전 과정이 평가 대상이다. 지원 동기와 입학 이후 학습 계획, 진로 계획 등도 평가한다. 인성 영역에서는 자소서와 학생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토대로 핵심 인성 요소에 대한 중학교 활동 실적과 중학교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등을 평가한다.

면접 영역별 배점은 학교마다 다르다. 경기 지역의 경기 안양 과천 김포 성남 고양의 6개교는 40점 만점으로 종합 평가한다. 동두천은 자기주도 학습 30점, 인성 10점으로 구분했다. 수원은 자기주도 학습 25점, 인성 15점이다. 서울 지역의 대원 대일 한영 명덕 이화 서울은 자기주도 학습 30점, 인성 10점으로 평가한다. 인천 지역은 미추홀이 자기주도 학습 30점, 인성 10점으로 평가하며, 인천은 배점 구분 없이 종합 평가한다. 대전 청주 경북 전남은 자기주도 학습 30점, 인성 10점으로 평가하며, 울산 제주의 경우 자기주도 학습과 인성을 각 20점 배점했다. 충남은 독특하게 자기주도 학습 32점, 인성 8점을 부여했다. 부산 경남 김해 대구 전북은 40점 만점으로 종합 평가한다.

자소서는 자기주도 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에 대한 내용으로 구분된다. 자소서 문항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각각의 문항으로 출제되거나 하나의 문항의 여러 질문이 포함되기도 한다. 자소서 작성 시 배제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교과목 점수와 석차, 교내외 각종 대회 입상실적, 자격증, 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등은 기재 시 0점 처리되며, 우회적이나 간접적으로 기재하는 것도 금지된다. 부모와 친인척의 사회 및 경제적 지위를 암시하거나, 지원자의 인적 사항을 암시하는 내용 등도 감점 처리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경쟁률 1.31대1 ‘2년 연속 상승’.. 수원 성남 청주 대일 대원 톱5>
지난해 전국 28개 외고의 전체 경쟁률은 정원내 1.31대1을 기록했다. 5522명을 모집했고 7248명이 지원했다. 외고 경쟁률은 특목고를 일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발표된 이후 2018학년 1.38대1에서 2019학년 1.36대1, 2020학년 1.37대1, 2021학년 1.04대1로 대폭 하락했다가, 결국 2022학년엔 0.98대1로 외고 사상 첫 미달 사태를 빚었다. 다만 정권교체 이후 지정취소 리스크를 덜어내면서 2023학년 1.13대1, 2024학년 1.31대1 등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대입 전반의 ‘이과 초강세’가 오히려 외고 경쟁률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의약열풍 통합수능 등 이과에 유리한 대입체제로 이과생이 늘고 문과생은 줄어드는 분위기가 고교전반에 퍼지며 문과생들이 상위 내신등급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자 외고로 눈을 돌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외고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수원이었다. 200명 모집에 384명이 지원해 1.92대1이다. 성남이 1.66대1(모집 200명/지원 332명), 청주가 1.66대1(154명/255명)로 공동2위였다. 이어 대일 1.64대1(250명/409명), 대원 1.6대1(250명/399명), 미추홀 1.56대1(192명/300명)과 제주 1.56대1(100명/156명), 충남 1.51대1(140명/212명), 부산 1.48대1(250명/371명), 대전 1.44대1(250명/360명), 한영 1.43대1(250명/357명), 명덕 1.33대1(250명/332명), 김해 1.3대1(125명/163명)과 이화 1.3대1(150명/195명) 순으로 높았다. 

이어 안양 1.26대1(260명/328명), 서울 1.25대1(250명/313명), 경기 1.19대1(208명/248명), 과천 1.18대1(260명/306명), 전북 1.16대1(160명/186명), 인천 1.11대1(225명/249명), 경북 1.1대1(125명/137명), 울산 1.09대1(175명/190명), 경남 1.08대1(200명/216명) 순으로 23개교가 1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대1 이하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동두천 0.99대1(200명/198명), 김포 0.97대1(208명/202명), 전남 0.95대1(110명/104명), 고양 0.91대1(260명/237명), 대구 0.91대1(120명/109명) 순으로 5개교다. 

<원서접수 12월4일 시작>
올해 외고 28개교의 원서접수는 서울 6개교와 경북외고를 필두로 12월4일 시작한다. 서울 6개교가 12월4일부터 6일까지, 경북외고가 4일부터 11일까지 접수한다. 인천지역 2개교와 대구외고는 5일부터 9일까지, 충남외고는 6일부터 10일까지, 고양 경기 과천 동두천 고양 성남 수원 김포 등 경기 지역 7개교가 6일부터 12일까지다. 대전외고는 9일부터 10일까지, 울산외고 부산외고가 9일부터 11일까지, 청주외고가 10일부터 12일까지, 경남 김해외고가 12일부터 16일까지, 제주 전북외고가 13일부터 17일까지로 외고 원서접수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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