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기주도학습전형 80명 '축소' .. 경쟁률 상승 전망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올해 포항제철고는 정부의 지침대로 사회통합전형의 비중을 전체 모집인원의 각 20%까지 확대했다. 전년에는 사회통합으로 정원의 10%인 30명을 모집했으나 올해는 두 배 더 늘어난 60명을 모집한다. 모집규모가 늘어난 만큼 지원대상도 넓혔다. 기존에는 경북 출신만 사회통합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사회통합 지원자격만 충족하면 전국에서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단 사회통합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대신 포스코임직원자녀의 비중은 줄었다. 지난해엔 150명을 임직원자녀로 모집했지만, 올해는 30명 줄어 120명을 모집한다. 

지역인재의 비중이 늘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의 포항 지역할당 인원이 전년보다 10명 늘어나 40명까지 확대됐고, 지역할당이 없었던 포스코임직원자녀전형에서도 20명을 포항시 학생으로 우선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인재 선발 확대 또한 정부가 전국단위 자사고에 지역인재로 20%를 선발할 것을 의무화한 데 따른 조치다. 지역인재 할당인원이 늘면서 전국단위 모집인원은 줄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전국단위 모집인원은 전년 90명에서 올해는 80명으로 10명 축소됐다. 이 외 체육특기자 선발에 별도 인원을 배정하지 않고 지원자격을 충족하는 모든 전형에서 우선선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교과성적 반영비율도 바뀌었다. 과목별로는 국어 수학의 비중이 높아지고, 사회 과학의 비중이 줄었다. 국어는 20%에서 25%, 수학은 25%에서 30%로 확대됐고, 사회 과학은 각 15%에서 10%로 축소됐다. 영어는 그대로 25%를 반영한다. 학기별로는 2학년의 비중이 줄고, 3학년의 비중이 높아졌다. 기존에는 2학년1학기부터 3학년2학기까지 모두 동일하게 25%를 반영했다면, 올해는 2학년1학기와 2학기는 각 20%를 반영하고 3학년1학기와 2학기는 각 30%를 반영한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포항제철고는 포스코교육재단 12개교 가운데 대표 학교다.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 전환하면서 교육과정 운영에 탄력이 붙었고 곧바로 대입실적을 드러냈다. 가장 최근인 2024대입에서는 수시7명 정시9명 총1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의학계열 합격실적은 중복을 포함해 의대30명 약대14명 치대5명 한의대4명 수의대2명으로 총55명에 달한다. 특히 2023수능에서는 만점자를 배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대 의예과를 포함해 2023대입에선 수시13명 정시9명 총22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면서 전국 고교 22위를 기록했다. 

올해 포항제철고는 정부의 지침대로 사회통합전형의 비중을 전체 모집인원의 각 20%까지 확대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포항제철고는 정부의 지침대로 사회통합전형의 비중을 전체 모집인원의 각 20%까지 확대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원내 300명 모집.. 자기주도학습전형 전국선발 ‘80명’>
포항제철고는 2025 신입생으로 정원내 30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와 동일하다. 선발전형은 크게 포스코임직원자녀전형 자기주도학습전형 사회통합전형 세 개로 나뉜다. 포스코임직원자녀와 자기주도학습전형이 각 120명(40%)을 모집하고, 사회통합이 60명(20%)을 모집한다. 

자기주도학습 120명 가운데 전국단위로는 80명, 나머지 40명은 포항에서 선발한다. 올해는 포스코임직원자녀전형에서도 포항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을 20명으로 할당했다. 나머지 100명은 전국단위로 모집한다. 단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전국자사고가 있는 전남 지역에서는 포스코임직원자녀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사회통합은 60명 모두 전국단위로 모집한다. 

단 사회통합이 미달되면 미달된 인원의 50%를 자기주도학습전형과 포스코임직원자녀전형으로 이월해 선발한다. 즉 60명 모집에 지원자가 20명에 그쳤다면, 미달된 40명의 절반인 20명을 자기주도학습과 임직원전형에서 충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선선발 순서는 자기주도학습(포항-전국), 포스코임직원자녀(포항-전국) 순이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국내 거주자로서 중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고입검정고시 합격자,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면 모두 지원 가능하다. 단 사회통합전형은 별도의 지원자격을 충족해야 한다. 기회균등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또는 그 자녀, 차상위계층 또는 그 자녀, 교육비 지원 대상자, 한부모가족 보호 대상자, 국가보훈 대상자 또는 그 자녀, 학교장 추천자 등이 해당된다. 사회다양성대상자는 소년소녀가장 또는 조손가정의 자녀, 다문화가정의 자녀, 한부모가정 자녀, 아동복지시설 생활자 북한이탈주민 또는 자녀, 도서/벽지 출신자, 혁신도시지원 자녀, 환경미화원 자녀, 순직 공무원 자녀 등이 해당된다. 경상북도 내 읍면지역 중학교 출신 역시 사회다양성대상자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1단계 교과성적+출결, 2단계 면접.. 임직원자녀 ‘면접 미실시’>
자기주도학습전형과 사회통합은 1단계에서 교과성적160점과 출결10점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 만큼 면접대상자를 선발하고, 이후 1단계 성적 170점과 면접 30점을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반면 임직원자녀전형은 면접 없이 1단계 성적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체육특기자의 경우에는 교과 성적과 관계없이 각 전형에 우선적으로 배정한다. 면접도 실시하지 않는다. 

교과성적은 수학의 비중이 가장 높다. 수학 30%, 국어 25%, 영어 25%, 사회 15%, 과학 15%로 반영한다. 과목별 성취도를 점수로 환산한다. 학기별 반영비중은 3학년1학기와 2학기 각 30%, 2학년1학기와 2학기 각 20%다. 출결성적은 결석일수에 따른 환산점수를 반영한다. 결석 0일은 10점, 1~2일은 9점, 3~4일은 8점, 5~6일은 7점, 7~8일은 6점, 9~10일은 5점, 11~12일은 4점, 13~14일은 3점, 15~16일은 2점, 17일 이상은 0점을 적용한다. 미인정 지각 조퇴 결과는 그 횟수를 합산하며 3회를 미인정 결석 1일로 계산한다. 

2단계 면접에서는 지원동기/진로계획, 자기주도학습과정/잠재능력, 핵심 인성요소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수학 능력과 잠재력을 파악한다. 배점은 30점이다. 참고자료로는 자소서를 활용한다. 자소서는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을 1500자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 

자기주도학습영역은 지원동기/진로계획이 400자, 자기주도학습과정이 700자로 구성된다.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은 포항제철고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 및 진로 계획을 기술하면 된다. 자기주도학습 과정은 학생부 기재 내용 중에 자신의 학업 역량을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자기주도학습과 관련된 활동 2가지를 골라 그 내용과 깨달은 바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면 된다. 

인성영역은 400자 이내로 서술해야 한다. 봉사 체험활동을 포함한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 준수에 관한 중학교 활동 실적과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은 물론 지원자가 발굴한 내용을 기술하면 된다. 

<2024 경쟁률 1.45대1.. 자기주도학습(포항) 2.43대1>
지난해 포항제철고의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45대1(300명 모집/434명 지원)을 기록했다. 포항에 소재한 특성상 부울경 지역 학생들의 지원율이 높은 포항제철고는 특히 비평준화 지역인 경남에서의 지원이 많아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후기고에서 한 개의 고교만 선택이 가능해, 자사고에서 떨어지면 집에서 먼 일반고에 배정받을 가능성이 있어 안정지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준화 지역에서는 후기고에서 특목자사고 중 1개와 지역 내 일반고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자기주도학습(포항)이 2.43대1(30명/73명)로 전년 2.23대1보다 상승한 반면, 자기주도학습(전국)은 2.01대1(90명/181명)로 전년 2.2대1보다는 줄었다. 포스코임직원은 1.15대1(150명/173명)로 전년 1.13대1보다 소폭 상승했다. 사회통합의 경우 0.23대1(30명/7명)로 전년 0.2대1(30명/6명)과 비슷하게 경쟁률이 저조했다. 올해는 지원대상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지원자가 전년 보다 늘어날 수는 있지만, 모집인원이 30명에서 60명으로 대폭 확대되는 만큼 경쟁률은 올해 역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올해는 사회통합전형에서 미달이 발생하면 미달된 인원의 절반을 자기주도학습과 임직원자녀전형으로 이월할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과 임직원자녀의 경우 실제 선발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실질경쟁률이 단순 지원자로 집계하는 최초경쟁률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원서접수 12월4일부터 11일까지>
원서접수 일정은 12월4일부터 11일까지다. 11일 정오까지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한 후, 서류와 함께 당일 오후5시까지 학교로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면접을 실시하는 자기주도학습과 사회통합, 정원외 전형의 1단계 합격자는 12월16일 오후4시에 발표한다. 면접은 12월19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는 12월24일 오후5시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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