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남녕 단대부 대건 대구여 민사 숙명여 영동 충남 현대청운 각 2명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베리타스알파가 실시한 ‘2024학년 서울대 합격조사’에 응한 고교 중 서울대 의대 최다 합격실적을 기록한 곳은 대구 경신고와 서울 중동고다. 두 학교는 각 수시에서 2명, 정시에서 2명으로 각 4명의 서울대 의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세화고 외대부고 중산고 휘문고가 각 3명을 배출해 뒤를 이었다. 외대부고는 수시 2명과 정시 1명, 세화고 중산고는 각 수시 1명과 정시 2명, 휘문고는 정시에서만 3명의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나왔다. 추후 졸업생의 합격 현황이 추가적으로 파악되면 변동될 수 있다. 

단 영재학교 출신의 서울대 의대 합격현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영재학교 출신의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 전방위로 퍼져가는 의대열풍의 영향으로 수학과 과학에 최상위 실력을 가진 영재학교와 과고에서 재수 정시를 통한 의약계열 진학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강득구(더불어민주)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재학교에서 의약계열로 진학하는 사례가 2021학년 62명(7.5%), 2022학년 73명(10.5%), 2023학년 83명(12.2%)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엔 서울대 의대 정시 등록자의 30%가 영재학교/과고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시 등록자 30명 중 9명이 영재학교/과고 출신이었다. 

의대 열풍이 가속화하면서 서울대 의대 진학에 대한 조사가 면밀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명실상부 최고 선호도를 가진 모집단위로 자리잡은 데다 전북대 의대에 이어 전국에서 최다 모집하는 의대인 만큼 지방 의약계열의 중도이탈 인원, 영재학교 과고 출신까지 의대를 겨냥한 대규모 N수의 종착지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대 의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를 살펴보면 모두 사교육이 발달된 교육특구 중심인 것으로 드러났다. 3명 이상을 배출한 고교 6개교 중 강남 소재가 3개교, 서초 소재가 1개교, 대구 수성구 소재가 1개교다. 

2024학년 서울대 합격조사는 전국 일반계고에 공문을 발송해 베리타스알파가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공문에 회신하지 않은 고교와 비공개 방침을 밝힌 고교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아직 내부적으로 서울대 합격자 수를 모두 파악하지 못한 고교도 있어 일부 순위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재학생뿐 아니라 재수생도 포함된 수치로, 아직 재수생 실적을 파악하지 못한 고교는 재학생 실적만 포함했다. 연락이 닿지 않은 고교 중 일부는 수시 합격실적만 포함했으며 추후 조사가 이뤄지는 대로 내용을 반영할 방침이다.

베리타스알파가 실시한 ‘2024학년 서울대 합격조사’에 응한 고교 중 서울대 의대 최다 합격실적을 기록한 곳은 대구 경신고와 서울 중동고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베리타스알파가 실시한 ‘2024학년 서울대 합격조사’에 응한 고교 중 서울대 의대 최다 합격실적을 기록한 곳은 대구 경신고와 서울 중동고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의대 입시는 자연계 최상위권 각축지로 그중에서도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서울대 의대는 극최상위권의 각축지로 꼽힌다. 수시에서 선발한 인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인원이 없어 추가합격이나 수시이월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정시 최초합격자 역시 이탈하지 않기 때문에 정시 추합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올해 서울대 의대 모집인원은 수시 96명, 정시 39명 으로 총 135명이다. 

서울대는 2024학년 정시부터 그간 적용하던 과탐Ⅱ 필수조건을 폐지하고 Ⅰ+Ⅰ 조합도 인정했다. 하지만 의대의 경우 물Ⅰ 물Ⅱ 화Ⅰ 화Ⅱ 중 한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 응시과목을 내걸면서 지원자의 풀이 좁아졌다. 응시 조합 유형에 따른 조정 점수 즉, 가산점을 부여했기 때문에 사실상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을 위해선 Ⅱ과목마저 필수였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서울대는 Ⅱ과목 선택 수에 따라 1개 과목은 3점, 2개 과목은 5점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2024서울대 의대 합격자 배출 고교.. 경신 중동 각 4명 ‘최다’>
베리타스알파 조사 결과 올해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고교는 대구 경신고와 서울 중동고다. 각 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대구 경신고는 수시에서 재학생 2명이 합격한 데 이어 수능에서 전국 수석과 대구 수석을 동시에 배출하며 정시에서도 2명 합격의 쾌거를 이뤘다. 정시 합격생 중 1명은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전국 수석을 기록한 재수생 이동건 씨다. 이 씨는 수능 국수탐(2과목) 합산 449점으로 만점자(435점)보다 높은 표점(449점)을 획득했다. 국(최고점 150점) 수(148점) 화Ⅱ(80점)에서 만점을 받았으며 생Ⅱ에서 한 문제를 틀려 표점 71점을 받았다. 또 다른 정시 합격생은 대구 재학생 중 수석을 차지한 윤호준 군이다. 윤 군의 표점은 국 146점, 수 148점, 생Ⅰ 66점, 화Ⅱ 69점으로 총 429점이다. 

대구의 대표적인 교육특구인 수성구 소재 일반고인 경신고는 원체 의대진학에 강세를 보이는 고교다. 2023의대 합격자는 41명으로 전체 고교 중 톱10에 올랐고, 2022대입에서는 서울대 의대 3명을 포함 의대 합격자 73명을 배출해 일반고 중 가장 많은 진학 실적을 기록했다. 경신고에서는 올해 서울대 의대 4명을 포함해 총 15명(수시최초2명+수시추합1명+정시최초12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이 중 서울대 약대 합격생 1명도 포함됐다.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인 중동고에서도 수시에서 2명, 정시에서 2명이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 수능 만점자 배출 고교에 단골로 오를 만큼 정시에 초강세를 보이는 고교로 정시를 통한 의대 진학 성과가 꾸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의 경우 유일한 재수생 수능 만점자를 필두로 정시에서 3명이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올해는 수시에서도 정시와 동일한 규모의 합격자를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서울대 의대 수시 합격자는 1명이었다. 

중동고 역시 의대 진학에 있어 매년 전국 최상위에 랭크되는 고교다. 지난해인 2023대입에서는 의대 합격자가 중복 포함 59명으로 전국 4위에 꼽혔다. 약대 16명, 치대 13명, 한의대 8명까지 의약계열 합격생이 총 96명이나 됐다. 중동고의 올해 서울대 합격생은 의대 4명을 포함해 총 36명(수시최초6명+정시최초30명)이다. 이 중 서울대 약대 1명, 치대 1명, 수의대 1명이 포함됐다. 

<세화 외대부 중산 휘문 ‘각 3명 합격’>
이어 세화고 외대부고 중산고 휘문고 4개교가 서울대 의대 합격자 각 3명을 배출했다. 

외대부고에서는 수시 2명, 정시 1명이 합격했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외대부고는 예고와 영재학교를 제외하고 올해 정시최초까지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시최초까지 58명(수시28명+정시30명)의 실적이다. 서울대 의대 3명을 포함해 치대 2명, 수의대 2명까지 서울대 의학계열 합격자가 총 7명이다. 

세화고와 중산고에서는 각 수시 1명, 정시 2명의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나왔다. 서울 서초구 소재 광역자사고인 세화고와 서울 강남 소재 일반고인 중산고는 모두 남학교로 의대 진학 성과가 두드러지는 고교로 꼽힌다. 세화고는 올해 의대 3명을 포함해 서울대 전체 합격생이 총 31명이다. 수시최초7명+정시최초24명이 합격했다. 수시 합격생 중에는 치대 1명도 포함됐다. 중산고는 서울대 의대 3명을 포함해 서울대 합격자가 총 19명이다. 수시최초3명+정시최초16명이다. 이 중 서울대 수의대 합격생 1명이 포함됐다. 

휘문고는 정시로만 3명이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 정시 실적만 놓고 보면 전국에서 서울대 의대를 가장 많이 보낸 고교로 꼽힌다. 휘문고 역시 ‘이과 남학생 선호도 1위’ 고교로 꼽힐 정도로 의대 진학에서 전국구 명성을 자랑한다. 2023학년에는 의대 합격생이 144명으로 고교 정상에 올랐다. 약대 25명, 치대 26명, 한의대 18명까지 의약계열 합격자가 총 213명이다. 올해는 서울대 의대 3명을 포함해 총 29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수시최초3명+정시최초26명의 합격실적이다. 이 중 서울대 치대 합격생 1명도 포함됐다. 

<‘2명 합격’ 10개교>
이어 2명의 서울대 의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경북고(대구) 남녕고(제주) 단대부고(서울) 대건고(대구) 대구여고(대구) 민사고(강원) 숙명여고(서울) 영동고(서울) 충남고(대전) 현대청운고(울산)까지 10개교다. 경북고 남녕고 대건고 대구여고 민사고 숙명여고 충남고 현대청운고 8개교는 수시에서만 2명의 합격자를 냈다. 민사고의 경우 정시 합격생이 파악되지 않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단대부고와 영동고는 수시와 정시에서 각 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2명의 의대 합격자를 배출한 곳 중 의대 외 서울대 의약계열 합격 실적을 알려온 곳도 있다. 남녕고는 약대 1명, 단대부고 민사고는 각 치대 1명, 현대청운고는 수의대에서도 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 1명 합격 39개교
1명의 서울대 의대 합격실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곳은 총 39개교다. 강서고(서울) 거창대성고(경남) 고려고(광주) 공주사대부고(충남) 광주인성고(광주) 대구중앙고(대구) 대륜고(대구) 대전고(대전) 대전대신고(대전) 목동고(서울) 반포고(서울) 배재고(서울) 백마고(경기) 보성고(서울) 북일고(충남) 상산고(전북) 선정고(서울) 성광고(대구) 소하고(경기) 수지고(경기) 신봉고(경기) 신성고(경기) 용산고(서울) 용인고(부산) 은광여고(서울) 이화여고(서울) 인천포스코고(인천) 인천하늘고(인천) 중대부고(서울) 진명여고(서울) 창평고(전남) 청원고(서울) 청원고(충북) 충주대원고(충북) 충주중산고(충북) 하나고(서울) 한민고(경기) 한영고(서울) 화성고(경기)다. 

1명의 의대 합격자를 배출한 곳 중 의대 외 서울대 의약계열 합격 실적이 파악된 곳은 반포고 치대 2명과 약대 2명, 공주사대부고 화성고 각 치대 1명과 약대 1명, 한민고 치대 1명과 수의대 1명이다. 배재고 신봉고 이화여고 진명여고 청원고(서울) 한영고도 각 약대 1명, 인천포스코고 신성고는 치대 1명, 대전고는 수의대 1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의대 합격자는 없지만 서울대 의약계열 합격자가 있다고 밝혀온 곳도 있다. 세화여고(서울)는 치대 1명 수의대 1명 약대 1명, 보인고(서울)는 치대 2명 약대 1명, 야탑고(경기)는 수의대 1명 약대 2명이 합격했다. 양정고(서울) 동화고(경기)는 각 약대 2명, 덕원고(대구)는 수의대 1명 약대 1명, 분당중앙고(경기) 선덕고(서울)는 각 약대 1명 치대 1명이 합격했다. 건대부고(서울) 예일여고(서울)는 치대 1명, 한국삼육고(서울) 해룡고(전남) 대진고(서울) 광문고(서울)는 각 수의대 1명, 광영여고(서울) 신성여고(제주)는 약대 1명이 합격했다. 

일부 학교는 정시 합격생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실적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의대를 제외한 의약계열은 최초합격자 가운데 타 대학 의대로 빠지는 인원이 나올 수 있어 추후 합격자 현황이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 합격자 왜 조사하나.. 고교 수시체제 가늠할 잣대>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정시보다는 수시 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종 체제다. 서울대 수시 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7학년 76.8%, 2018학년 78.5%, 2019학년 78.5%, 2020학년 78.5%, 2021학년 76.5%, 2022학년 69.3%, 2023학년 60%, 2024학년 62.2%로 감소한 상황이다. 정부의 정시확대 기조에 의해 수시체제 구축에 대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는 경향도 있지만, 추후 정시확대가 이뤄지더라도 선발의 절반 이상이 수시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수시 실적은 정시에서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 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학교 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 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 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를 시행해 온 배경이다.

1일 발표된 2024 서울대 정시 합격자는 현 상황에서 고교별 합격인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의 합격 가능성 때문이다. 일부 재수생까지 파악한 학교도 있지만 아예 재학생만 파악된 학교도 있다. 추가제보가 들어오는 대로 기사를 계속해서 보완할 예정이다. 

<영재학교 8개교 올해도 비공개.. 수요자 알 권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영재학교에 대한 비판이 현장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대가 공개한 ‘2024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결과’에서 드러났듯 영재학교 비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7학년부터 영재학교 출신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비율은 2017학년 9.6%, 2018학년 9.8%, 2019학년 10.9%, 2020학년 10.4%, 2021학년 12%, 2022학년 13.1%, 2023학년 14.5%, 2024학년 15.3%로 2020학년을 제외하면 매년 상승하고 있다. 정시 확대 기조와 고교 블라인드 평가 등 정부의 교육정책 영향을 받아 일반고 출신 합격자가 줄어든 상황이다. 

정시 최초합격자 역시 2017학년 0.3%, 2018학년 1.2%, 2019학년 2.0%, 2020학년 2.3%, 2021학년 3.1%, 2022학년 2.5%, 2023학년 2.9%, 2024학년 2.3%로 적지 않다. 정시에 있어서 문제는 영재학교에서 정시를 통한 진학은 영재학교 교육과정 특성상 재수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2.3%의 인원이 영재학교 출신의 재수/N수생이라고 추정되는 이유다. 영재학교 출신자들이 어느 학과로 진학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통합수능의 이과 유리 현상으로 영재학교 등 자연계 최상위권에 날개를 달아주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8개 영재학교 모두가 ‘고교 서열화’ 등을 이유로 협의를 통해 서울대 합격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수요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 더 큰 문제는 매년 영재학교 출신의 의약계열 합격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장학금회수, 시상실적 삭제 등의 방안으로도 의대진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어느 학교에서 정시 진학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의약계열 진학자는 몇 명인지 등에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야 영재교육을 통해 이공계 인재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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