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입학시 만24세 박사'.. 2025학년부터 연계과정 시작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KAIST가 입학 후 7년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3+4 TUBE(가칭, 이하 튜브)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최단 시간에 박사급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Fast Track)이다. 영재성을 입증받아 만18세에 KAIST에 조기입학한 학생이 튜브를 활용하게 된다면 만24세에 박사학위 취득이 가능해진다. KAIST 김용현 입학처장은 “유명한 물리학자인 오펜하이머와 파인만이 각각 23세, 24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례처럼 우리도 이제 K-과학영재교육을 통해 24세 박사학위자를 배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의의를 강조했다.
교육계에서는 KAIST의 패스트트랙이 이공계 인재들의 과도한 의대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공특은 뚜렷한 진로와 확실한 입학전형으로 중도 탈락 비율이 낮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의대 진학을 노린 중도 탈락자의 비율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25학년부터는 의대정원이 증원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이공계 인재 양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 수학과 과학에 최상위권 실력을 갖춘 KAIST의 학부생들의 의대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튜브는 학사과정 3학기나 4학기를 이수하고, 일정 수준의 성적을 보유한 최상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선발된 학생은 밀착 지도 교수가 배정되는 등 특별한 혜택과 관리를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 도입을 희망하는 학과를 중심으로 빠르면 2024학년에 선발 절차를 거친 후, 2025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계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KAIST 이도헌 교무처장은 “튜브 프로그램은 학령 인구 감소 시대에 연구에 흥미와 재능이 있는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들이 복잡한 절차 없이 KAIST에서 최대한 빠르게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하는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AIST 박사학위 패스트트랙 ‘TUBE’ 추진.. “최단시간 박사급 연구자 양성”>
KAIST가 도입하는 3+4 TUBE(튜브) 프로그램은 학사 3년 과정을 포함해 총 7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는 모델로 설계됐다. 20대 박사를 특별 육성하기 위해 학사과정과 석박사통합과정이 연결돼 있다는 의미로 튜브(TUBE)라고 이름 붙였다. 병역 미필 남학생의 경우 박사 3년 차에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어, 20대 중반에 박사학위와 병역을 마치고 창업/취업/박사후연구과정 등 과학기술 분야에 바로 종사할 수 있다. 튜브 프로그램은 학사과정 3학기나 4학기를 이수하고 일정 수준의 성적을 보유한 최상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KAIST 튜브 프로그램의 핵심은 학사 3학년인 연계과정 1년차에 학사과정 마무리와 박사과정 진입이 동시에 이뤄진다는 차별점에 있다. 국내 타 대학에서도 우수한 학생을 조기에 상위과정으로 진입시키는 목적으로 연계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위 취득 기간을 단축할 뿐 학점을 동시에 인정받을 순 없는 구조다. KAIST는 “속진 교육 제도를 시행해 온 기존의 풍부한 경험과 과고나 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타 대학보다 많다는 학교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연계과정 1년 차에는 기존 제도와는 다르게 대학원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할 자격이 부여된다. 이렇게 취득한 학점은 학사과정 졸업 이수학점을 채우는 것과 동시에 해당 과목의 대학원 과정 학점으로 동시에 인정된다. 대학원 연구실에 소속돼 기본적인 연구 활동을 수행하면서 각 학과 기준에 따라 박사진입에 필요한 추가적인 요건도 동시에 충족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학생은 학사학위 취득 이후 곧바로 박사과정으로 진입해 이후 일반적인 석박사통합과정과 동일하게 박사학위 취득 과정을 밟게 될 예정이다.
영재교육 과정에서 선이수학점제(Advanced Placement, AP) 등으로 대학의 기초 교과목을 이수한 상태로 입학한 학생들이 튜브 프로그램을 활용하게 되면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고교 학습과정부터 학/석/박사 교육과정까지 모두 연결되기 때문에 영재교육의 연계성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과학영재 발굴 육성 전략 차원에서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 영재학교 학생들의 경우 조기진학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지만 4대 과기원(KAIST 지스트 DGIST UNIST)에 한해 조기 진학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하고 있다. 영재학교 학생들의 조기진학 역시 2025학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