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고 불리하지 않아’.. 일반고2.09% 자사고1.38% 특성화고0.74% 특목고0.44%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올해 처음 시행된 내신 5등급제가 예상보다 강한 변별력을 드러냈다. 서울교육청이 김문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고1 1학기 전 과목 1등급 비율은 단 1.72%(1009명)에 그쳤다. 기존 9등급제보다 1등급 범위가 넓어졌음에도 실제로는 극소수만 최고등급을 유지한 셈이다.
교육계는 내신 5등급제 변별력 약화 우려가 무색하게, 내신 5등급제가 충분한 선별 기능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으로 이수 과목 수가 늘고 소인수 과목이 증가하면서 1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난도는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1학기 자료인 만큼, 4개 학기가 지나면 전 학년 전 과목 1등급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대입에서는 학생부 강화 흐름이 비춰지는 만큼, 고교 유형보다 개별 학생의 선택과목 관리 역량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자사고 강세는 이어지겠지만, 일반고도 학생부 관리 체계가 갖춰진 곳은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 고1 1학기 내신 전 과목 1등급 1.72% 불과 ‘예상보다 낮아’>
서울교육청이 김문수(더불어민주) 의원실에 제출한 올해 고1 1학기 내신 등급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본격 도입된 내신 5등급제가 충분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1 1학기 기준 전체 학생 수는 5만8828명이다. 이 중 전 과목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009명, 비율로는 1.72%에 불과하다.
2028대입에서는 내신 전 과목 1등급 비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1학년1학기부터 3학년1학기까지 5개 학기를 활용하는 가운데 5개 학기, 전 과목을 모두 1등급을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기 때문. 한 학기 기준으로도 1.72%에 불과한데 5개 학기가 쌓이면 전 학년 전 과목 1등급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서양천 2.19%(전 과목 1등급 167명/전체 7634명), 성북강북 1.85%(61명/3292명), 중부 1.8%(117명/6514명), 강동송파 1.78%(111명/6223명)와 성동광진 1.78%(55명/3091명), 남부 1.73%(106명/6141명), 동부 1.71%(44명/2575명), 강남서초 1.51%(99명/6536명)와 동작관악 1.51%(71명/4703명), 서부 1.5%(85명/5681명), 북부 1.44%(93명/6438명) 순이다.
실제로 교육계에서는 내신 5등급제가 충분한 변별력을 갖춰왔다고 입을 모아왔다. 일각에서는 9등급제와 비교해 1등급 인원이 늘어나면서 변별력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내신 1등급 비율 자체가 4%에서 10%까지 늘어나기 때문. 하지만 1등급 유지가 기존보다 더 어려워진 점이 변수다.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 수가 증가했고, 소인수 과목도 증가함에 따라 오히려 1등급을 유지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변별력 약화 우려가 있었으나, 데이터는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1학년1학기가 이렇고, 남은 4개 학기까지 감안하면 변별력도 충분하고 지역 간 편차도 없다”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2028 대입 ‘여전한 특목자사 강세 예상’>
고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일반고(자공고 포함)가 2.09%로 가장 높았다. 실제로 등급제 적용 이후 학생수, 즉 모수가 많은 일반고가 내신에서는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어 자사고 1.38%, 특성화고 0.74%, 특목고(외고 국제고 과고 예고 체고 마이스터고) 0.44% 순이다.
단 대입 전략에 따라 내신 유불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고교 유형과 관계없이 5개 학기 1등급을 유지하는 것은 어느 고교나 까다로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시에서 일반고는 기존처럼 교과전형을, 특목자사는 학종을 노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고교학점제가 본격 적용되는 2028대입에서는 자사고 강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본다. 이미 선택형 교육과정의 노하우가 쌓인 데다가 2028대입에서 학생부 정성평가 강화 흐름이 비춰지기 때문. 학생부 기록 관리 체계가 잘 마련되어 있는 고교, 학생개인별 선택과목 관리가 잘 되는 고교가 대입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목자사의 불리함이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치동 대형학원 관계자는 “과고 외고는 애초에 교과전형을 안 쓰고, 영재학교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 자사고의 경우 교과전형으로 대학을 보낸 학교가 아닌 이상 5등급제는 무의미하다. 오히려 2등급 범위도 같이 넓어지니 특목자사가 이전보다 불리함이 약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