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문체육/의약학, 16일 자연/사회
[베리타스알파=박한성 기자] 수능 직후인 15~16일에 걸쳐 실시하는 2026 경희대 논술은 어떻게 출제될까. 올해 경희대 논술의 경쟁률은 66.61대1(모집 474명/지원 3만1575명)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 69.78대1(477명/3만3286명)과 대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경희대는 논술100%로 전형을 운영한다. 수능최저는 계열별로 다르게 적용한다. 인문/자연과 자율전공학부는 국수영탐(2) 중 2개합 5이내, 한국사 5등급 이내를 적용하고, 의약학계열 모집단위는 국수영탐(2) 중 3개합 4이내, 한국사 5등급 이내다. 체육의 경우 국수영탐(2) 중 1개만 3등급 이내를 충족하면 된다.
경희대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입학처가 공개한 모의논술 기출문제와 논술 가이드북을 전형 대비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경희대는 지난 7월 모의논술을 진행, 8월에 모의논술 기출문제와 예시답안, 문항 해설을 함께 공개했다. 또한 논술 가이드북에는 지난해 기출문항과 예시답안에 더해 전형 세부 사항에 대한 안내가 담겨 있다. 수험생들이 고사 준비를 위해 필수적으로 참고해야 할 자료들인 셈이다.
논술은 계열별로 구분해 실시한다. 15일 오전에는 인문/체육계열의 논술고사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의약학계열 논술을 실시한다. 16일은 오전 자연계열, 오후 사회계열로 나눠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고사시간은 모두 120분이며, 계열별로 세부 문항 수와 답안 형식은 차이가 있다.

<2026경희대 논술 의약학계열 과학논술 ‘주목’>
경희대는 인문체육/사회/의약학 4개 계열별로 구분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인문 통합형 논술 2문항 내외, 사회 통합형+수리논술 3문항 내외, 자연 수리논술 6문항 내외, 의약학 수리, 과학 각 4문항 내외다. 의약학계열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과학논술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학논술은 점차 출제하는 대학이 줄어드는 추세로, 경희대를 비롯해 출제하는 대학이 몇 남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의약학계열 과학논술의 경우 수학은 필수, 과학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중 1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입학처는 논술 준비의 핵심으로 ‘교과서’와 ‘다독’을 꼽았다. 교과서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읽기와 글쓰기, 토론 등을 통해 통합적 사고력을 훈련하고, 교양서적과 각 분야에 잘 알려진 권위 있는 저서, 신문기사, 학술잡지 등을 다양하게 읽어 사고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모의논술, 지난해 기출 어떻게 나왔나>
수험생들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모의논술에서 출제된 기출문항과 예시답안, 문항 해설을 확인할 수 있다. 모의논술은 출제자인 대학이 직접 올해 시험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시험으로, 통상 기출문제보다 더 올해 시험을 준비하는 데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험생은 경희대 모의논술 문항을 확인하고, 지난해 기출문제까지 반복해 학습해 볼 필요가 있다.
<2026모의논술 기출문제>
- 인문/체육계열 2문항.. ‘기후 위기 원인/해결방안 파악’
인문체육계열 문항1은 801자~900자 분량의 답안을 요구했다. 배점은 40점이다. 문항은 기후 위기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이해한 뒤, 자신의 이해와 판단을 요약적이고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했다. 제시문 [다]의 내용이 제시하는 관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와 [나]의 입장을 평가하는 문항이다.
제시문 [가]는 세계적 환경운동가 나오미 클라인이 환경 문제를 자본주의 사회의 이기주와 탐욕, 물질 만능주의 등을 중심으로 고찰하는 단락이다. 제시문 [나]는 식물학자 스테파노 만쿠소가 기후 위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반드시 줄여야 하며, 지구에 식물을 가득 채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다]는 철학자 가라타니 고진이 이산화탄소 온난화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글이다. 이 글은 다양한 지역의 조건과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만으로 인간 활동을 측정하는 온난화설을 비난한다.
문항2는 1001자~1100자 분량의 답안을 요구했다. 배점은 60점이다. 공존의 필요성과 경쟁의 가치가 동시에 주장되는 오늘날의 현실을 배경으로 각각 ‘공존’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태도와 ‘경쟁’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태도를 담고 있는 텍스트를 선별했다. 네 개의 지문을 통해 입장이 같은 두 집단으로 분류한 후, 그 입장을 요약하고 다른 입장을 비판해야 하는 문항이다.
제시문 [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복숭아나무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던 화자가 복숭아나무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무의 그늘에서 평온한 상태를 느끼는 장면을 통해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공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는 식물학자 맷 칸데이아스가 식물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경쟁을 소개하는 글이다. 저자는 종과 종 사이의 다양한 변이의 이유를 경쟁에서 찾는다. [바]도 식물학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글이다. 이 글은 경쟁을 중심으로 자연계를 이해하는 대신, 공존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자연계를 이해한다. 제시문 [사]는 경제 분야에서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자유경쟁과 자유무역을 꼽으며,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기업의 활동을 규제하려는 정책에 반대한다는 요지의 글이다.
- 사회계열 3문항.. ‘도표 자료 포함’
사회계열은 3문항이 출제됐다. 지난해 2문항에서 1문항 늘었다. 문항1은 510~600자 분량으로 제시문을 분류하고 요약하는 문제로 출제됐다. 배점은 25점이다. 부패를 방지하고 청렴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두 가지 대비되는 관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의 글을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는 청렴한 사회 실현과 부패 방지를 해결하는 방법 중 개인적 노력을 강조하는 입장에 해당하고, 두 번째는 청렴한 사회 실현과 부패 방지를 해결하는 방법 중 사회/제도적 노력을 강조하는 입장에 해당한다. 응시생에게는 주어진 제시문을 두 가지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주어진 분량에 맞게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문항2는 문항1의 두 관점 중 어느 관점을 지지하는지 이유를 서술하고, 그 관점에서 다른 제시문을 평가하는 문항이다. 601자~700자 이내의 분량을 요구했고, 배점은 40점이다. 제시문 [사]는 부패한 권력자의 비호 속에서 안일한 일상을 누린 ‘나’가 선생님에 의한 학급 자치 조직의 실현으로 부패한 권력자가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부패 없는 청렴한 사회 실현을 위해 사회 제도의 합리적 운영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예시다. 제시문 [아]는 개인의 도덕성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의 한계를 청탁금지법의 사례로 보여주며, 부패 방지를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성 고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자]는 공무원의 낮은 보수가 공무원의 부패와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공무원에 대한 적절한 보수가 공직자의 부패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주장하는 글이다. 응시생들에게는 해당 관점들의 차이를 이해하는 능력이 요구됐다.
문항3은 제시된 도표 자료를 정확히 해석하고 자료에 나타난 사실을 통해 제시문을 평가해야 하는 문항이다. 주어진 <자료1>은 부패에 대한 처벌 강도가 높아질수록 공무원들의 부패 수준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료2>는 공무원의 청렴 의식이 같은 지역들을 대상으로 따로 살펴볼 때, 부패에 대한 처벌 강도가 높아질수록 공무원의 부패 수준이 낮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료2>를 토대로 <자료1>에서 나타난 관계는 공무원의 청렴 의식이 낮을수록 부패 수준이 높고, 그에 따라 부패에 대한 처벌 강도를 강하게 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유사한 조건에서는 부패에 대한 처벌 강도가 높을수록 부패 수준이 낮아진다고 자료를 해석함으로써 반부패 정책의 성과를 보여주는 제시문 [마]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문항3의 경우 확통의 정규분포와 이항분포의 정규분포로의 근사를 이용해 수리 문제를 풀고, 그 결과가 제시문들에 나타난 두 관점 중 어느 관점을 지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설명하는 문제를 포함한다. 문제의 답을 도출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수험생들은 사회 현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들이 중요하게 응용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 자연계열 3문항.. 세부 총 6문항 출제
자연계열은 총 3문항에 각 세부문항 2개로 총 6개 세부문항이 출제됐다. 문항1은 확통에서 출제됐다. 연속확률변수의 확률밀도함수에 대한 성질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주어진 값의 최댓값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문항2는 미적분, 기하에서 출제됐다. 평면도형과 공간도형을 삼각형과 사각형, 원의 성질 등을 통해 이해하고, 미적분의 삼각함수의 덧셈정리, 기하의 정사영 개념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문항3은 수학, 미적분에서 출제됐다. 원과 그 접선에 대한 성질을 활용해 좌표평면 위의 좌표를 구하고, 이를 활용해 원의 넓이의 합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기하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 의약학계열.. 수학 2문항, 과학 과목별 2문항
의약학계열은 수학논술과 과학논술로 나눠 출제된다. 과학논술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중 수험생이 1개를 선택해 응시하는 방식이다.
수학논술 문항1은 확통에서 출제됐다. 사건의 독립의 개념과 확률의 곱셈정리, 확률의 덧셈정리, 여사건의 확률, 절대부등식을 활용해 주어진 값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문항2는 미적분과 수학Ⅱ에서 출제됐다. 주어진 조건을 이해해 함수를 정의하고 함수의 미분과 적분을 확인하는 문제다. 2-1문항은 함수의 성질을 이용해 극점을 계산한 후 증감표를 활용해 최댓값과 최솟값을 계산해야 하고, 2-2문항은 삼각함수의 부정적분을 계산해 주어진 함수의 정적분 값을 계산해야 한다.
물리학 문항1은 고등학교 물리학I 교과서의 ‘역학과 에너지’ 단원에서 다루는 ‘역학적 에너지 보존’과 고등학교 물리학II 교과서의 ‘행성의 운동과 상대성’ 단원에서 다루는 등속 원운동, 행성의 운동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역학 에너지 보존 법칙을 사용하고 케플러 법칙 중 면적 속도 일정의 법칙을 이해하면 행성의 속도가 별까지의 거리에 반비례한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으므로 주어진 그림을 분석해 1번 소문항에 답할 수 있다. 또한 케플러 법칙에 의해 타원의 모양, 크기와 행성 운동의 주기 사이의 관계를 이해한다면 2번 소문항에도 답할 수 있다. 문항2는 ‘일과 운동에너지의 관계’, ‘속력이 일정한 원운동’, ‘도플러 효과’ 단원의 주요 개념을 이해하고 주어진 상황에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소문항1은 용수철에 매달린 채 등속 원운동하는 물체에서 용수철에 의한 복원력이 구심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에 따라 문제에서 요구한 원운동의 반지름을 구할 수 있다. 소문항2는 이런 등속 원운동에 따라 정지한 매질과 관측자에 대해 속도가 변하며, 도플러 효과에 따라 관측자가 측정하는 소리의 주파수가 변화함을 이해해 주파수의 최대, 최솟값으로부터 소리의 속력을 역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제 풀이 과정에 따라 소리의 속력을 측정하는 간단한 실험 장치로 응용 방안을 이해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화학 문항1에서는 화학 I과 화학 Ⅱ의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원소의 전기 음성도, 수소 결합, 극성 공유 결합, 쌍극자 모멘트, 물질의 녹는점과 끓는점, 전자쌍 반발 이론과 이를 이용한 분자 구조 등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력을 확인하고 이를 적용하는 능력에 대해 평가하고자 했다. 소문항1에서는 4개 분자의 3차원 분자 구조와 방향성을 고려하는 쌍극자 모멘트의 합의 근거해 4개 분자의 상대적인 극성 크기의 순서를 완성할 수 있는지 봤다. 소문항2는 전기 음성도, 쌍극자 모멘트, 수소 결합을 응용해 주어진 3개 분자의 녹는점과 끓는점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물리적 선택을 선택하는 문항이다. 문항2는 화학 I과 화학 Ⅱ의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동적 평형, 이상 기체 방정식, 상평형 등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력을 확인하고 이를 적용하는 능력에 대해 평가하고자 했다.
생명과학 문항1은 물질대사와 대사성 질환, 특히 비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고자 한 문항이다. 소문항1은 보기에 주어진 여섯 가지 생명 현상을 기준에 따라 동화 작용과 이화 작용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 물었고, 소문항2는 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나이와 성별에 따라 1일 에너지 섭취량과 활동 대사량을 어떻게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과학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지 물었다. 문항2의 소문항1은 사람의 면역 체계에서 병원체에 노출된 경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1차 면역 반응과 2차 면역 반응의 작동 원리와 그에 따른 혈중 항체 농도 변화에 대한 통합적 이해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소문항2는 분극과 휴지 전위를 단순히 세포 안과 밖의 농도 기울기로만 이해하는 대신, 신경 세포의 세포막이 선택적 투과성을 가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임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2025논술고사 기출문제>
- 인문/체육계열 2문항.. ‘문학의 사회적 역할’
인문체육계열 문항1은 900자 분량의 답안을 요구했다. 문학 작품이 아름다움, 즉 미적 기능만을 고려해야 하는 것인지, 또는 문학 작품이 윤리적 도덕적 등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때 의미 있는 것인지 탐색하고 고찰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제시문들은 미적인 성질 이외의 다른 기능이 없는 푸른빛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소설의 한 장면, 부정한 시대 현실을 비판하면서 더 나은 삶을 염원하고 있는 현실 참여적인 시, 시(문학)가 추구해야 할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기능과 역할을 강조한 편지 등 문학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선별됐다. 특히 문학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균형 있게 사고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제시문 [가]는 아름다움 외에는 아무 기능이 없는 푸른빛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는 소설의 한 장면이다. 제시문 [나]는 부정한 시대 현실을 비판하면서 더 나은 삶을 염원하고 있는 현실 참여적인 시다. 제시문 [다]는 시(문학)의 가치와 기능을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제시문 [다]의 시각에서 볼 때, 제시문 [가]는 음풍농월하는 이야기나 자기 자신의 이해에만 연연하는 시의 이미지와 가깝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고, 제시문 [나]는 부정한 시대 현실을 비판한 현실 참여적 성격을 지닌 작품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문항2는 1100자 분량의 답안을 요구했다. 예술가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다양한 주장과 시각을 확인하고, 나아가 이러한 문제의식을 통해 인공지능 출현 이후 변화되고 있는 예술의 범위와 의미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제시문들은 예술에서 예술가의 위상과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입장, 인간 예술가보다 알고리즘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입장, 인간 예술가가 인공지능과 독자를 연결해 주는 메신저나 파수꾼 역할만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입장 등 대조되고 상반된 논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선별됐다. 특히 인공지능의 등장은 오늘날 예술에 관한 인식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으므로 이 현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균형 있게 사고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제시문 [라]는 예술에 대한 최종 평가는 인간 예술가의 몫이라고 주장한다. 인공지능도 어느 정도 창의성이 있거나 감동을 주는 예술을 창작할 수 있으나 미적 요소나 작품의 완성도 등 예술에 대한 최종 평가는 인간 예술가의 몫이라는 것이 핵심적인 주장이다. 제시문 [마]는 예술의 본질이 인간의 감정을 고양하는 것이라면 그런 예술은 인간 예술가보다 알고리즘이 더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바]는 인간 예술가를 찌꺼기를 걸러내는 모래나 정수기와 같은 존재로 표현한다. 작가는 AI와 독자를 연결해 주는 메신저이자 파수꾼 역할을 하거나, 좋은 AI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사]는 예술이란 예술가가 경험한 고유한 정서를 독창적이고 구체적인 것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경희대는 "여러 제시문들의 핵심을 파악한 후 논리정연하게 답안을 서술하는 것을 요구한다. 특히 각 제시문을 개별적이며 고립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다른 제시문과의 관계와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따라서 여러 제시문들을 관통하는 공통의 주제를 파악하고, 차이를 발견하는 능력을 갖추었는지 판단하고자 했다. 응시생이 특정 주제에 대한 사전 지식을 논술 답안에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제시문의 관점을 다른 제시문의 내용에 비판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회계열 3문항..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
사회계열은 3문항이 출제됐다. 지난해 사회계열 논술에서는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 논쟁을 다뤘다. 과학 기술, 가치 중립과 가치 개입, 경제 발전, 국가 전략, 윤리 등의 문제와 연결돼 있는 주제다. 최근 사회과학의 주요 관심사인 과학 기술과 국가 전략 산업 개발, 지정학적 분쟁과 첨단 무기 개발, 과학 기술과 규제 등에 관한 자료를 이용해 정확하게 해석하고 수리적 계산 및 추론을 통해 판단하는 능력도 평가했다.
문항1은 답안 600자 분량으로 제시문을 분류하고 요약하라는 문제로 출제됐다.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인정하는 관점과 부정하는 관점에 대한 제시문들을 응시생이 정확하게 분류하고 명료하게 요약할 수 있는지를 살펴봤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 관점인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인정하는 관점은 과학 기술의 핵심은 객관적인 사실의 발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윤리와 정치의 개입이 과학 기술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과학 기술은 선악의 가치 판단을 넘어서 있으며 자연 법칙에 따라 유용성에 기반해 수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번째 관점인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부정하는 관점은 과학 기술의 개발과 사용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치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과학 기술은 사회적 감시와 통제에 이용되고 또한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에 따라 과학 기술의 개발과 이용에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윤리적인 사용을 위해 적절한 규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항2는 문항1의 두 관점 중 어느 관점을 지지하는지 그 이유를 서술하고, 그 관점에서 다른 제시문들을 평가하라는 문제였다. 700자 분량이 주어졌다. 즉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인정하는 입장과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부정하는 입장 중 응시생이 지지하는 입장을 선택하고 그 입장을 지지한 이유를 서술한 후, 다른 제시문 [사], [아], [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이다. 제시문 [사]는 인간이 각고의 노력끝에 과학 기술로 창조한 피조물이 인간의 의지에서 벗어나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이라는 것이 허구임을 보여준다.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부정하는 입장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제시문 [아]는 과학 기술과 관련된 사회적윤리적 문제에 관한 평가와 비판은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이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예견하지 못하고 규제함에 따라 과학 기술의 발달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인정하는 입장과 맥을 같이 한다. 제시문 [자]는 현대의 과학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과학 기술 연구의 방향이 권력 기관의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인정하는 입장과 대비된다.
문항3은 수학 Ⅱ에 나오는 삼차함수의 최댓값을 구하는 방법을 이용하도록 했다. 결과를 토대로 제시문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구체적으로 제시된 두 개의 자료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각 자료에 나타난 사실이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인정하는 입장과 부정하는 입장 중 어느 입장을 지지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자료 1>은 지정학적 위험에 더 노출된 국가일 수록 첨단 무기 개발을 더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로, 과학 기술 개발이 정치/사회/군사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부정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 <자료 2>는 과학 기술 연구에 대한 규제가 강할수록 첨단 과학 기술 개발이 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과학 기술에 대한 자유로운 연구가 이루어질 때 새로운 발견과 개발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 입장을 지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 자연계열 3문항.. 기하까지 출제
자연계열은 총 3문항이 출제됐다. △문항1은 수학, 수학Ⅰ, 기하에서 출제했다. 평면벡터의 기본 개념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벡터의뜻과 연산, 평면벡터의 성분과 내적을 응용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논제를 출제했다는 설명이다. 주어진 평면도형을 이해하고, 벡터를 활용해 문제 해결을 위한 논리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문항2 는 수학, 미적분, 기하에서 출제했다. 선분의 내분점과 외분점, 매개변수로 나타낸 함수, 이차곡선 등을 종합적으로 잘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논제를 출제했다는 설명이다. 주어진 조건으로부터 수학적으로 추론하고 단순한 공식의 적용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수학적으로 표현해 문제해결을 위한 논리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문항3은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에서 출제했다. 사인법칙 등비급수 삼각함수의 덧셈정리, 함수의 미분 등을 이해하고, 주어진 상황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 의약학계열.. 수학 ‘기하까지 출제’, 과학 ‘Ⅱ과목과 연계’
수학논술 문항1은 수학 미적분 기하에서 출제됐다. 주어진 상황에 해당하는 사건을 좌표평면에 나타내고 세 선분으로 둘러싸인 도형이 삼각형임을 파악한 후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날 확률을 구하는 문제다. 이차곡선이 좌표평면에서 방정식으로 표현돼 대수적으로 다룰 수 있음을 인식하고, 수열과 그 극한의 성질들을 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항이다. 세부적으론 타원의 초점, 장축과 단축의 길이 등이 만족하는 조건을 이용해 주어진 타원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타원에 대한 접선의 기울기와 그 극한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수학 2문항은 수학과 확률과통계에서 출제됐다. 파악한 상황을 바탕으로 주어진 조건 하에서 일어날 확률을 조건부확률을 통해 구하는 문제다. 확률의 정의와 조건부확률 등을 이용하고 주어진 상황을 고려해, 경우를 나눠 제시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과학논술 중 물리 문항1에서는 파동의 굴절, 파동의 반사를 핵심개념으로 출제했다. 빛이 공기에서 유리로 지나갈 때 반사와 굴절한다는 사실과 관측자에게는 자신을 향하는 빛의 경로의 연장선상에 물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면, 복잡한 풀이 과정이나 수식의 사용 없이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범위 내에서 어렵지 않게 논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항2에서는 운동량과 충격량, 역학적 에너지, 탄성 퍼텐셜 에너지가 핵심개념으로 출제됐다. 자유낙하하는 물체의 충격량에 따른 속도 변화가 운동 에너지와 역학적 에너지의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 수평면에서 용수철과 같이 왕복 운동하는 물체의 충격량에 따른 속도 변화가 역학적 에너지의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지를 평가했다.
화학 문항1에서는 몰농도, 반응 엔탈피, 헤스법칙, 중화적정, 염의 가수분해를 핵심개념으로 출제했다. 소문항1에서는 에탄올, 아세트산, 물을 생성하는 열화학 반응식을 제시했다. 이를 근거로 에탄올로부터 아세트산을 생성하는 발효 반응의 화학 반응식을 완성해야 한다. 헤스의 법칙을 이용하면 3가지 열화학 반응식으로 발효 반응의 반응 엔탈피를 구하고 열화학 반응식을 완성할 수 있었다. 소문항2는 아세트산과 수산화 나트륨의 중화 적정 실험을 제시했다. 중화 반응의 양적 관계를 이용해 아세트산을 정량할 수 있고 중화점에서 생성되는 염의 액성을 염의 가수분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항2에서는 화학 반응식, 몰 농도, 가역 반응, 동적 평형, 화학 평형을 핵심개념으로 출제했다. 동적 평형에서의 평형이동과 화학 평형 상수(K)를 이용한 반응의 예측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출제했다.
생명과학 문항1에서는 감수 분열, 생식 세포의 다양성, 염색체 구조, DNA와유전자, 염색체 조합, 상염색체 유전, 성염색체 유전을 핵심개념으로 출제했다. 생식세포의 형성과 유전적 다양성을 묻는 문항으로 생식세포 형성 과정에서 핵상과 염색체의 특성을 과정별로 구분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생성된 생식세포 사이에서 수정이 되었을 때 상염색체와 성염색체를 구분하고 이들이 수정될 확률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문항2에서는 젖당 오페론, 전사와 발현, 돌연변이, 효소를 핵심개념으로 출제했다. 원핵생물의 유전자의 구성과 발현의 과정을 바탕으로 유전자의 발현 조절을 이해하고, 젖당 분해가 이루어지지 않는 대장균 A와 B의 조절 유전자와 젖당 분해 효소유전자에 발생한 돌연변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