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입학생/재학생 문제 없어’.. 2026신입생부터 향배 파악해야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14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의 ‘의학교육 평가인증 정기평가/중간평가 결과’가 발표되며 수험생들 사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의대/의전원 40개교 가운데 원광대 의대가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증 유형이 바뀐 것은 2013년 가톨릭관동대 의대 사례 이후 처음이다. 의평원 평가인증에서 불인증을 받은 대학의 졸업생에겐 의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특히 올해 정시 원서접수는 이미 끝난 상황. 원광대 의대를 지원한 수험생들은 의사 국시를 치를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이번 평가 결과의 경우 올해 지원자들과는 관계가 없다. 현재 원광대 의대에 재학 중인 의대생들과도 관계가 없다. 내년 2월28일까지는 ‘인증’ 상태이기 때문. 졸업 시에 원광대 의대가 불인증 상태였더라도 입학 시 인증 상태였다면 의사 국시 응시에도 문제가 없다. 단 2026대입 지원자들부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론상 원광대가 2025년 정기평가에서 인증을 받지 못한다면, 내년 2월28일 이후 입학하는 재학생, 즉 2026대입에서 원광대 의대에 지원해 입학한 학생에게는 의사 국시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단 의평원은 학생의 의사 국시 제한이나 원광대 의대가 최종적으로 불인증을 받게 되는 것 역시 ‘가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원광대의 ‘불인증 유예’의 경우 말 그대로 불인증을 유예하는 것이며 ‘불인증’이 아니라는 것이다.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대학이 노력한다면 충분히 다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의평원 역시 원광대가 다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평원 관계자는 “의평원이 의대를 불인증하려고 있는 기관이 아니다. 이번 중간평가에서 일부 기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어서 인증상태가 이렇게 변경됐지만, 인증 범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의대/의전원 40개교의 경우 원광대 의대만이 불인증 유예로 바뀐 상태이며, 그 외 39개교는 전부 ‘인증’ 상태다. 대학별 인증 기간 역시 상이하다.

단 이번 평가결과는 의평원이 정부의 의대증원에 따라 30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힌 ‘주요변화 평가’와는 별개다. 지난해 7월 의평원은 모집인원이 10% 이상 늘어난 30개 의대에 대해 ‘주요변화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계에서는 주요변화 평가가 역시 입시의 또 다른 변수라고 강조한다. 주요변화 평가 결과는 내달 발표된다.

14일 의평원이 발표한 중간평가/정기평가 결과에 따르면 원광대 의대가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사진=의평원 홈페이지 캡처
14일 의평원이 발표한 중간평가/정기평가 결과에 따르면 원광대 의대가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사진=의평원 홈페이지 캡처

 

<‘떠오른 의대 지원 잣대’ 의평원 평가인증.. 불인증 유예 원광의대 ‘1년 뒤 재평가’>
의평원의 ‘의학교육 평가인증 정기평가/중간평가 결과’에서 중간평가 대상 15개교 중 유일하게 원광대 의대가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의평원은 평가인증에 대한 질 관리와 인증 유지를 위해 2년마다 중간 평가를 실시하는데 올해 대상 대학 15개교 중 14개교가 인증 유지, 원광대만 인증 유형이 변경됐다. 교육의 질 등에서 평가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 단 유예기간인 1년간은 ‘인증’ 상태가 유지된다. 의평원은 1년 뒤인 올해 재평가를 진행한다. 재평가에서도 불인증 판정이 유지/확정될 경우 2026년 이후 입학생, 즉 2026학번부터는 의사 국시 응시자격이 박탈된다.

인증유형이 변경된 건 2013년 서남대 의대와 가톨릭관동대 의대 이후 처음이다. 서남대의 경우 행정/재정적 문제가 있어 2018년 폐교 수순을 밟았으나 가톨릭관동대의 경우 2014년에 소유권이 변경된 후 의학교육에 대한 집행부의 강력한 의지로 다시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을 충족해 4년 인증을 받았다.

올해 대입 원서접수가 끝난 가운데 원광대 의대를 지원한 수험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에겐 문제가 없다. 의평원 관계자는 “인증 상태에서 입학한 수험생이나 재학생들의 응시자격까지 다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해당 학생들은 의사 국시 응시 자격이 있다고 의료법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대입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원광대 의대가 재평가에서도 불인증을 받게 된다면, 의사 국시 자격 박탈에 신입생 모집도 제한되기 때문. 단 의평원은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대학과 함께 인증 수순을 밟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정기평가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정기평가 대상인 8개교 중 가톨릭대 경희대 동국대 부산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4년 인증을 받았으며 가톨릭관동대 서울대는 2년 인증을 받았다. 인증 기간은 6년 인증, 4년 인증, 2년 인증으로 나뉘며 평가 결과가 좋을수록 인증 기간이 길어진다. 올해는 가천대 건양대 경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아주대 연세대 원광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11개교의 경우 일정에 따라 다시 평가를 받게 된다.

<‘또 다른 변수’ 증원 의대 30개교 대상 주요변화 평가.. 2월 중 결과 발표>
이번 평가는 정부의 의대증원에 따라 30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주요변화 평가와는 별개로 기존에 정기적으로 진행해오던 평가다. 지난해 7월 의평원은 모집인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대 30개교에 대해 주요변화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의대입시 변수 돌출’ 의평원 평가인증 강화.. ‘불인증’ 국시 제한 ‘커지는 현장 불안감’) 평가 대상 30개교는 가천대 가톨릭관동대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고신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WISE)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아주대 영남대 울산대 원광대 을지대 인하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차의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다.

 

주요변화 평가 역시 의대입시의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주요변화 평가에 따라서도 인증과 불인증이 갈리기 때문. 당시 현장에서는 “불인증이 될 리 없다. 과한 우려다”와 “지금과 같은 진행상황이라면 불인증 대학이 쏟아질 것”이라는 두 입장으로 나뉘었지만 의정갈등 장기화와 탄핵정국 속 정부 차원의 대책도 애매해진 상황. 이대로라면 불인증 대학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쏟아진다. 의평원에 따르면 평가 결과는 내달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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