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 졸업 후 유턴입학 등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전문대학에도 나만의 진로를 찾기 위해 독특한 사연을 가지고 진학한 이색 입학생들이 눈길을 끈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으로 조기입학한 재즈 신동, 일반대 공대 졸업 후 동물보건과에 유턴입학한 사례, 직장생활을 하던 중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 새롭게 도전한 50대, 3대가 24학번으로 입학한 가족 등 다양하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2024년 이색 입학생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전문대학에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제2의 인생 도전을 하고 또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유턴 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전문대학은 인생 이모작 차원의 평생교육을 학습하기 위해 진학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요즘 고등교육 학습자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원하는 직업이나 취업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전문대학의 특성화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가족 구성원들이 실용적인 전공을 가진 전문대학에 함께 진학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전문대학 구성원들은 2024년 전문대학 입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 곽다경 씨 /사진=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 곽다경 씨 /사진=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으로 입학한 15세 곽다경 씨는 4세 때 SBS ‘스타킹’에 출연하기도 한 ‘재즈 신동’이다. 다양한 재즈 페스티벌과 공연에서 활용하며 연주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제12회 한국음악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고교 교육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84.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예대에 입학했다. 곽 씨는 “연습할 때보다 연습을 마치고 무대에 올랐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낀다”며 “K-컬쳐의 산실인 서울예대에서 열심히 연습해 10년 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재즈 분야의 대가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산여대 동물보건과 신수정 씨.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부산여대 동물보건과 신수정 씨.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부산여대 동물보건과에 입학한 신수정 씨는 첫 번째 대학 생활에서는 적성에 관계없이 일반대학 공과계열에 진학했다가 졸업 후 새로운 적성을 찾아 유턴입학한 경우다. 사회생활을 하던 중 유기견 봉사활동을 통해 유기견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34세의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제2의 인생을 위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동물미용사, 동물보건사 등을 통해 자신도 동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설명이다.  신 씨는 “아직 학교생활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학과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느껴지고, 자격증 시험, 취업 문제에도 학과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 같다”며 “100세 시대에 맞게 나만의 일을 하기를 바라고, 반려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목표다. 졸업 후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취득해 동물보호소, 구조센터, 동물재활센터 등에서 몸과 마음이 아픈 동물들을 돌보며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여대 문헌정보과 이수연 씨.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부산여대 문헌정보과 이수연 씨.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부산여대 문헌정보과에 입학한 이수연 씨는 53세의 나이에 새 꿈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 경우다. 평소에도 책을 좋아하는, 직장생활을 하는 주부였던 이 씨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입학에 마음을 먹었다”며 “준사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 평생교육사 자격증까지 도전해 공공도서관이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면서, 많은 책들을 소개하고 알려주는 사서로 일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고 말했다.

 

한림성심대에 3대가 동시에 입학한 전화자 씨(ACE인재융합학부), 조미연 씨(ACE인재융합학부), 정원민 씨(간호학과)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한림성심대에 3대가 동시에 입학한 전화자 씨(ACE인재융합학부), 조미연 씨(ACE인재융합학부), 정원민 씨(간호학과)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한림성심대에는 3대가 24학번으로 동시에 입학한 가족도 있다. 63세 전화자 씨, 40세 조미연 씨, 19세 정원민 씨다. 전화자 씨는 “현재 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더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한림성심대 ACE인재융합학부에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 씨의 딸인 조미연 씨는 “그동안 중단된 학업을 아쉬워하던 중, 어머니의 도전에 감명받아 함께 (ACE인재융합학부에) 지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손녀인 정원민 씨(간호학과)는 “가족과 함께 한 대학을 다니면서 소통할 수 있어 기대가 되고, 의지할 수 있는 동기 가족이 있어 대학 생활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전 씨는 “전문대학은 빠른 기간 내에 특성화된 전공을 선택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일단 시작하면 뭐든 할 수 있다.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늦었다고 생각말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대학 진학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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