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모집’ 일반 96명 ‘축소’.. 강원인재 32명 ‘신설’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민사고는 올해 신입생으로 160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전형별로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먼저 별다른 지원자격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전형은 지난해 143명을 모집했지만 올해는 96명으로 47명이 줄었다. 대신 사회통합전형과 강원인재전형이 신설되면서 각 32명을 모집한다. 정부가 올해 초 전국자사고에 지역인재와 사회통합으로 각 20% 선발할 것을 법적으로 의무화한 데 따른 조치다. 

전형 방법도 대폭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면접 방식이다. 민사고만의 특징이었던 100분 면접은 올해 폐지됐다. 기존에는 우리말의 이해, 실용 영어, 수리적 사고, 행복한 학교 생활, 탐구 선택 등 5개 영역당 20분씩 개별 면접을 치렀던 반면 올해는 자소서와 학생부 기반으로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다른 특목자사고와 동일한 방식이다. 

교과 반영과목과 환산점수 역시 바뀌었다. 지난해까진 전 과목에 선택과목까지 13개 과목의 성적을 반영했지만 올해는 7과목으로 줄어든다. 도덕 기술가정 정보 선택과목 4개가 빠지고 사회와 역사 중 1개, 음악과 미술 중 성취도가 우수한 1개만 반영한다. 과목별 성취도 환산점수는 A100 B90 C80 D70 E60에서 A40 B20 C10 D5 E0으로 바뀌었다. A와 B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면서 내신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학기별 반영비율은 2학년1학기와 2학기 각 20%, 3학년1학기와 2학기 각 30%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올해는 출결 상황 또한 정량적으로 감점처리해 1단계에서 교과성적과 함께 반영한다. 

민사고는 하반기 학교설명회를 열고 2025 신입학전형에 대해 상세한 안내를 할 예정이다. 설명회는 10월3일부터 11월2일까지 총 7회로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한다. ▲남부권(부산 벡스코) 10월3일 ▲중부권(대전서구문화원) 10월4일 ▲수도권(경기 성남 코리안디자인센터) 10월7일 ▲서울권(서초구 aT센터) 10월8일 ▲경인권(경기 일산 킨텍스) 10월9일 ▲강원권(민사고 체육관) 10월26일 ▲전국(민사고 체육관) 11월2일에 실시한다. 사전 신청은 각 신청일자에 민사고 홈페이지-메인메뉴-입학/행사안내-학교방문-방문예약에서 예약하기를 클릭해 신청하면 된다. 모든 설명회는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므로 방문하기 편한 하나의 설명회만 참석하면 된다. 

민사고는 전국의 영재들을 선발해 점차 퇴색하는 민족혼을 살리고 조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대한국인’을 양성하겠다는 최명재 설립자의 뜻으로 설립된 학교다. 무학년 무계열 개념의 학생 선택 중심형 수업, 진로 진학 희망에 따른 개인 맞춤형 수강 신청, 학점 이수제, 교사별 연구실 겸 수업 교실제, 소수 정예 수업, 영어 몰입 수업 등을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K 에듀’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입시를 위한 교육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나라 수월성 교육을 이끄는 공교육 롤 모델의 지위에서 진학 실적은 자연스레 뒤따르고 있다. 특히 ‘국가 대표’ 전국 단위 자사고답게 수시 중심의 꾸준한 실적이 돋보인다. 가장 최근인 2024대입에서는 27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수시21명 정시6명의 실적이다. 국내 최상위권 대학뿐 아니라 해외 유수 대학의 등록 실적도 압도적이다. 2023대입에서는 워싱턴대 2명, 서던캘리포니아대 2명을 비롯해 29명의 졸업생이 해외 유수 대학에 등록했다.

민사고는 올해 신입생으로 160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전형별로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민사고는 올해 신입생으로 160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전형별로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민사고 160명 선발.. 일반전형 96명>
민사고의 2025 신입학전형은 일반 사회통합 강원인재 3개로 나뉜다. 일반과 사회통합은 전국단위로, 강원인재는 강원 광역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전체 모집정원의 60%인 96명, 사회통합과 강원인재는 20%인 각 32명을 모집한다. 

전형별 모집인원 변동은 올해 초 정부가 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자사고 존치를 골자로 한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전국자사고에 지역인재와 사회통합으로 각 정원의 20%를 선발할 것을 의무화했다. 민사고의 경우 옛 자립형사립고 출신의 원조 자사고로 당초 사회통합 의무 선발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개정에서 예외 부칙이 삭제되면서 의무선발 비율을 따르게 된 상황이다. 

단 사회통합 모집인원은 일부가 일반으로 이월될 수 있다. 모집인원에서 지원자를 뺀 인원 중 50%를 일반으로 충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침 또한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 예를 들어 32명을 모집하는 사회통합전형에 지원자가 20명에 그쳤다면 미달된 12명의 절반인 6명을 일반전형 지원자 중에서 추가로 선발하는 식이다. 일반전형의 실질 경쟁률이 원서접수 마감 이후 공개되는 최초 경쟁률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전형은 가장 기본적인 전형이다. 민사고의 건학이념과 영어 상용 정책을 수용하고,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는 국내 중학교 졸업(예정)자는 모두 지원 가능하다. 검정고시 합격자와 해외학교 졸업(예정)자 등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교육부 장관이 인정하는 경우에도 지원할 수 있다. 제주국제학교 채드윅송도국제학교 대구국제학교 청라달튼외국인학교는 관계 법령과 규정에 따라 해외학교 졸업(예정)자로 인정된다. 

강원인재는 지역인재 선발 전형이다. 일반전형 지원자격을 갖추고 동시에 강원 내 중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강원 내 중학교 졸업자로서 강원도에 거주하거나, 타 시도의 특성화중 전국모집 자율중 졸업(예정)자로 강원도에 거주한다면 지원이 가능하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자’란 원서접수일 기준 모든 가족이 강원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실제 거주하는 자를 의미한다. 

사회통합은 기회균등영역과 사회다양성영역으로 나뉜다. 기회균등영역은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국가보훈대상자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혹은 생계에 어려움이 있는자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을 경우 지원할 수 있다. 사회다양성 영역은 기준중위 소득 160%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주민 특수교육대상자 도서/벽지출신 장애인자녀 한부모가정 다자녀(3자녀이상)가정자녀 소규모학교출신 군인/경찰공무원/소방공무원자녀 등이 해당된다. 사회복지시설 운영자 자녀와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받는 아동 또한 사회다양성 영역에 지원할 수 있다. 

<전형방법.. ‘1단계’ 교과성적40+출결감점>
전형방법은 1단계에서 교과성적 40점과 출결감점을 반영해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성적 40점에 면접 60점 체력검사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식이다. 모든 전형에서 동일 선발 방법과 기준을 적용한다. 

교과성적은 2학년1학기부터 3학년2학기까지 교과성취도 환산점수를 반영한다. 2학년1학기와 2학기를 각 20%의 비중으로 반영하며, 3학년1학기와 2학기는 각30%로 반영한다. 과목별 성취도 환산점수는 A 40점, B 20점, C 10점, D 5점, E 0점으로 적용한다. 반영교과는 총7개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역사 과학 체육 음악/미술을 반영한다. 사회와 역사 중 성취도가 우수하거나 이수한 1개 과목, 음악과 미술 중에서도 마찬가지로 1개 과목을 선택해서 반영하는 식이다. 이 중 국어 수학 영어에 각 2점씩 가중치를 두고 평가한다. 

출결은 미인정 결석 일수에 0.2를 곱한 만큼 감점한다. 2024년 11월22일까지 중학교 재학 기간 기준이다. 미인정 지각 조퇴 결과는 3회를 미인정 결석 1일로 계산한다. 미인정 지각 2회와 미인정 조퇴 2회 총 4회인 경우 미인정 결석 1일로 계산하는 식이다. 합산 2회 이하는 감점 처리하지 않는다. 질병 또는 기타로 인한 결석 지각 조퇴 결과 역시 감점 처리하지 않는다.     

<‘2단계’.. 1단계40+면접60+체력검사>
2단계에선 면접을 실시한다. 기존의 100분 면접 대신 올해는 자소서와 학생부를 바탕으로 자기주도학습형 면접을 실시하면서 면접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면접의 주요 평가 영역은 크게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나뉜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은 자기주도학습 과정,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을 살펴본다. 학습을 위해 주도적으로 설계한 목표/계획/학습을 통한 결과와 과정을 모두 평가하는데, 여기엔 진로체험과 동아리 활동,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과 경험, 독서활동 등이 포함된다. 민사고의 건학 이념과 연계해 민사고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 계획과 진로계획 등을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인성영역에서는 핵심인성요소에 대한 중학교 활동 실적, 그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등을 질문하고 평가한다. 핵심인성요소는 봉사/체험활동을 포함한 배려 나눔 협력 존중 규칙준수 등 학생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의미한다. 면접은 복수의 평가 위원과 면접 대상자 1인의 개별 면접으로 실시한다. 

체력검사는 왕복 오래달리기(셔틀런)으로 진행한다. 남자는 40회, 여자는 23회가 평가 기준이다. 건강상 특이사항이 있어 체력검사에 응시할 수 없는 경우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급)에서 발급한진단서를 체력검사 당일 제출하면 된다. 평가 기준에 미달했거나 건강상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는 입학 전형위원회에서 심의하여 평가할 예정이다. 

<2024 민사고 경쟁률.. 1.83대1 ‘하락’>
지난해 민사고의 최종경쟁률은 1.83대1이다. 160명 모집에 총 293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년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다소 하락했다. 2023학년 민사고의 최종경쟁률은 2.05대1로 160명 모집에 328명이 지원했다. 

최근 5년간 민사고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일정 수준 안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인재들이 몰리는 곳으로 인식되다 보니 지원자들 사이에서 ‘눈치싸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학년 1.76대1(160명/282명), 2021학년 1.91대1(160명/305명), 2022학년 1.89대1(160명/303명), 2023학년 2.05대1(160명/328명), 2024학년 1.83대1(160명/293명)의 흐름이다. 

<원서접수 12월10일부터 12일까지>
민사고의 올해 온라인 원서접수는 12월10일부터 12일 정오까지 진행된다. 서류 우편 제출 역시 12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12일 우체국 소인까지 제출이 유효하다. 면접 대상자는 12월18일 오전10시에 민사고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면접과 체력검사는 12월23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하며,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2일 오후5시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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