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ERICA) 22.97대 1 ‘최고’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대학가의 화두였던 ‘프라임’ (프라임사업 선정대학) 21개교의 수시 경쟁률은 정원내/외 합산 기준 8.83대 1(모집 3만9122명/지원 34만5513명)로 지난해 9.19대 1(3만7284명/34만2754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형사업 9개교의 경쟁률은 지난해 9.56대 1(1만8718명/17만8983명)에서 올해 8.75대 1(1만9567명/17만1243명)로 하락한 반면, 소형사업 대상인 12개대학의 경쟁률은 지난해 8.82대 1(1만8566명/16만3771명)에서 올해 8.91대 1(1만9555명/17만4270명)로 소폭 상승했다. 대형사업 선정대학에 연 150억원, 소형사업에는 연 50억원을 3년간 지급, 단일 사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례없는 재정지원 규모 때문에 대학가의 큰 관심을 받았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대형사업에 선정된 9개교 중에선 한양대(ERICA) 인제대 경운대 등 3개교가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반면, 건국대(서울) 숙명여대 순천향대 영남대 동의대 원광대 등 6개교의 경쟁률은 하락했다. 대학가의 화제를 모았던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됐음에도 21개대학 가운데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오히려 지원금액이 더 적은 소형대학에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소형사업 선정대학 12개교 가운데 경북대 성신여대 동명대 호남대 동신대 군산대 등 6곳이 경쟁률 상승을 기록하면서 전체 경쟁률도 소폭 상승했다. 지원자는 전년 대비 1만499명 늘었다.

대학가의 화두였던 ‘프라임’ (프라임사업 선정대학) 21개교의 수시 경쟁률은 정원내/외 합산 기준 8.83대 1(모집 3만9122명/지원 34만5513명)로 지난해 9.19대 1(3만7284명/34만2754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형사업 선정대학의 전반적 하락세에서 1위를 기록한 한대(ERICA)의 급등세는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경쟁률 18.86대 1(1327명/2만5032명)에서 올해 지원자 5890명이 늘어 경쟁률 22.97대 1(1346명/3만922명)까지 올랐다. /사진=한양대(ERICA) 제공

<한양대(ERICA) 22.97대 1 ‘상승세 눈길’>
대형사업 선정대학의 전반적 하락세에서 1위를 기록한 한대(ERICA)의 급등세는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경쟁률 18.86대 1(1327명/2만5032명)에서 올해 지원자 5890명이 늘어 경쟁률 22.97대 1(1346명/3만922명)까지 올랐다. 정원내 기준으로 집계하면 24.6대 1(1246명/3만655명)까지 올라간다. 수도권 대학으로 매년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경쟁률 상승을 이끈 전형은 단연 논술이다. 461명 모집에 1만3831명이 지원, 30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난해 19.51대 1(463명/9035명)에서 올해 모집인원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원자가 4796명이나 증가했다. 올해 예체능계열 전형인 재능우수자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한대(ERICA)는 논술비중을 지난해 60%에서 올해 70%로 확대하며 교과의 비중을 더 줄인 점이 수험생들의 발길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논술 다음으로 학생부종합이 경쟁률이 높았다. △학생부종합은 지난해 24.15대 1(330명/7971명)에서 올해 25.68대 1(329명/8450명)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학종은 논술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을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전형이다. 한대(ERICA) 학종 전형방법은 단순명쾌한 특징이다. 수능최저는 물론 자소서 추천서 증빙목록 등 제출서류와 면접 없이 선발한다. 자소서와 면접의 부담이 없는 점은 지난해 예체능특기자 성격의 전형을 제외하고 학종의 경쟁률이 가장 높은 결과로 이어졌다. 330명 모집에 7971명이 지원해 24.15대 1의 경쟁률이었다.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제공하는 다양한 특성화학과를 운영하는 점도 경쟁률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한대(ERICA)의 특성화학과는 크게 프라임학과와 레인보우학과 CK-Ⅱ특성화학과로 구분할 수 있다. 프라임사업 선정으로 신설한 프라임학과는 소프트웨어학부 ICT융합학부 나노광전자학과 화학분자공학과 해양융합공학과 등 5개학과다.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4년간 반액장학금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일정 이상이면 4년 전액장학금을 지급한다. 이에 더해 개인노트북 개인학습공간 학생창업공간 프로젝트활동공간 등이 제공되기도 한다. 레인보우학과 국방정보공학 생명나노공학과 로봇공학과 분자생명과학과 문화콘텐츠학과 광고홍보학과 보험계리학과 등 7개학과는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4년간 반액장학금을 지급하며 CK-Ⅱ특성화학과도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소형사업 선정대학 중에선 경북대와 호남대 군산대 등 국공립대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국공립대는 대규모 재정지원사업 선정으로 대학 경쟁력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새 정부 출범 이후 국공립대에 대한 지원이 예고된 바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입학금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수험생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는 지난해 13.29대 1(3240명/4만3071명)에서 올해 14.50대 1(3217명/4만6658명)로, 호남대는 6.12대 1(1586명/9711명)에서 6.29대 1(1577명/9924명), 군산대는 4.56대 1(1221명/5564명)에서 5.07대 1(1348명/6832명)로 상승했다.

<프라임대학 경쟁률 하락.. 정착단계>
올해 수시 경쟁률이 프라임사업 선정결과와 상반된 것은 사업과정에서 신설 모집단위가 다수 생겨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향후 발생할 산업계 수요 대비 부족한 이공계 인력을 늘리는 데 목적이 있는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이공계열 모집단위들을 다수 신설했다. 다만 통상 신설 모집단위들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빨라도 2년에서 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학이 ‘간판학과’로 육성하기 위해 장학혜택을 내거는 등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모집단위라 하더라도 초기부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경우는 드물다. 수험생들의 관심대상으로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우수한 커리큘럼 등 장점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프라임도 예외는 아니다. 한 대학 입학관계자는 “신설학과들이 정상궤도에 안착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홍보에 애를 쓴다고 하더라도 수험생들이 신설학과를 인지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직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은 상태여서 학과생활, 추후 진로에 대해 미지수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경쟁률을 좌우하는 요인은 복잡다변 양상이어서 재정지원 사업 선정이 곧바로 경쟁률상승으로 연결되진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취업난으로 인해 이공계열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는 등 자연계열이 이전보다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대입에서 인문계열 수험생이 자연계열 수험생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이공계열 모집단위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경쟁률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악화되는 취업난에 심화되는 의대선호현상의 영향도 있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경쟁률의 등락에는 다양한 요인이 숨어있다. 대학선호도가 큰 줄기를 이루는 상황에서 전형방법과 모집단위를 경쟁률 변동의 주요소로 보지만 예측의 바탕으로 활용될 뿐이다. 수험생들이 실제 원서접수 시 어떤 양상이 나타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임 사업 선정대학들이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게 돼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인문계열 수험생이 더 많은 상황에서 이공계열 모집단위를 늘린 것은 경쟁률 상승이 아닌 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수능 접수인원을 보더라도 자연계열 수험생이 통상 응시하는 수학(가)형 접수비율은 33.0%(18만5971)로 응시인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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