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감소 영향’ 경쟁률 상승 18개교.. 극심해진 의대 쏠림현상, 200대 1 넘긴 의대 4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논술을 실시하는 31개대학의 논술 경쟁률은 2018수시에서 평균 41.83대 1(모집1만2961명/지원54만2154명)로 마감, 지난해 40.46대 1(1만4496명/58만6460명)보다 상승했다. 올해는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의 영향으로 논술이 지속적 축소움직임을 보여 경쟁률 상승이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올해 논술실시 31개대학의 모집인원은 1만2961명으로 지난해 1만4496명 대비 1535명 몸집이 줄었다. 1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논술 모집인원은 2016학년 1만5062명에서 2017학년 1만4496명, 2018학년 1만2961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논술 인원이 줄어드는 이유는 논술전형이 사교육 시장과의 연계가 쉬워 정부에서 축소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교육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 등 정부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논술전형의 몸집축소를 압박해왔다.

논술 지원자 역시 전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모집인원 감소폭에 비해서는 적어 결국 경쟁률은 상승한 모습이다. 논술 지원자는 2016학년 61만1545명에서 2017학년 58만6460명, 2018학년 54만2154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지원인원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논술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다.

올해 논술 실시대학 31개대학 중 올해 신설하거나 재도입한 덕성여대와 한국산기대를 제외하고 18개대학이 경쟁률이 상승했다. 한양대 울산대 아주대 서강대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서울여대 인하대 서울시립대 한국항공대 동국대 이화여대 한양대(에리카) 경북대 연세대(원주) 홍익대 부산대가 상승한 반면, 중앙대 광운대 서울과기대 숭실대 가톨릭대 건국대 한국외대 단국대 세종대 경기대 숙명여대의 11개대학은 경쟁률이 하락했다.

올해는 고대가 지난해까지 실시하던 논술을 폐지해 논술실시대학에서 빠져나간 반면, 2015학년을 마지막으로 논술을 폐지했던 덕성여대가 올해 재도입하고 한국산기대가 논술을 신설하면서 총 31개대학이 됐다. 올해 논술 실시대학은 31개지만 전형은 총 32개전형이다. 울산대가 논술전형과 지역인재특별전형의 2개 전형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논술 경쟁률 1위는 수능최저를 없앤 한대가 차지했다. 87.65대 1(396명/3만4710명)의 경쟁률이다. 지난해 대비 모집인원은 25명 줄어들었지만 4797명의 지원자가 더 몰리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전년의 71.05대 1(421명/2만9913명)의 경쟁률에 비하면 상승폭이 크다.

지난해 논술 경쟁률 1위를 차지했던 서강대는 올해 경쟁률은 79.1대 1(348명/2만7528명)로 지난해 75.85대 1(358명/2만7155명) 대비 상승했지만 타 대학의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올해 4위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논술 인원의 감소폭이 적었던 것도 경쟁률 상승폭이 적었던 이유로 보인다.

논술로 최다인원인 910명을 모집하는 성대는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올해 56.39대 1(910명/5만1314명)로 지난해 51.07대 1(961명/4만9077명) 대비 상승했다. 모집인원을 51명 줄인 반면 2237명의 지원자가 더 몰린 결과다. 성대는 올해 수능최저를 인문계열 기준 지난해 국 수(가/나) 사/과탐 중 3개 등급합 6이내에서 올해 국 수(가/나) 사/과탐 중 2개 등급합 4이내, 영어 2등급, 한국사4등급으로 변경했다. 성대 지원자의 특성상 영어 2등급 충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수능최저 완화가 수험생의 부담을 던 것으로 분석된다.

베리타스알파의 경쟁률 집계는 타 매체 집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 통합캠퍼스와 본분교체제를 구분하기 때문이다. 본분교 체제로 서울캠퍼스와 지방캠퍼스를 달리 봐야 하는 건대 고대 동대 연대 한대와 달리 통합캠을 운영하는 경희대 단대 성대 중대 외대 홍대는 서울캠과 지방캠의 인원을 합산해야 정확한 경쟁률을 알 수 있다. 논술의 경우 본분교체제인 고대 건대 동대는 서울본교에서만 논술을 실시해 서울캠의 경쟁률이며, 통합캠체제인 중대 성대 경희대 외대 경기대 등은 양캠 경쟁률을 합산했다. 단대 홍대는 통합캠체제지만, 각 죽전캠 서울캠에서만 논술을 실시했다.

2018 논술실시 31개대학의 논술 평균경쟁률은 41.83대 1(모집1만2961명/지원54만2154명)로 지난해 40.46대 1(1만4496명/58만6460명)보다 상승했다. 최고경쟁률은 한양대가 기록했다. 한대 논술경쟁률은 87.65대 1(396명/3만4710명)로 지난해 71.05대 1(421명/2만9913명)보다 상승했다. /사진=한양대 제공

<경쟁률 1위 한대.. 아주대 서강대 경희대 성대 순>
올해 논술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한대다. 한대는 396명 모집에 3만4710명이 지원해 87.6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1위였던 서강대의 78.85대 1(258명/2만7155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어 아주대 79.95대 1(226명/1만8068명) 서강대 79.1대 1(348명/2만7528명) 경희대 59.01대 1(820명/4만8391명) 성대 56.39대 1(910명/5만1314명) 순이었다. 울산대는 논술전형이 83.13대 1(24명/1995명), 지역인재전형이 51.75대 1(4명/207명)로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지만 자연계 최고 선호모집단위인 의대만 선발한다는 특성상 다른 대학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올해 한대가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수능최저 철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수능에 자신 없는 중위권을 끌어 모은 것은 물론 9월모평에서 절대평가 영어의 부담을 느낀 상위권 역시 수능최저가 없는 한대를 보험용 카드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절묘한 올해 한대의 논술고사 일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인다. 많은 대학과 논술이 겹치지 않는 11월25일과 26일을 논술고사일로 잡았기 때문이다.  연대 서강대 성대 등은 수능직후 주말인 11월18일과 19일 논술을 실시한다.

2위를 차지한 아주대의 경우 지난해 35.39대 1(384명/1만3590명) 대비 올해 79.95대 1(226명/1만8068명)로 대폭 뛰어오른 특징이다. 지난해 대비 모집인원을 158명 줄인 반면 지원자는 4478명 늘어났다. 올해 의대를 제외하고 수능최저를 폐지한 영향이 컸다. 게다가 올해 12월2일과 3일에 논술을 실시하면서 상위 대학과 일정을 피한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올해 논술을 실시하는 대부분 대학들은 수능직후 주말인 11월18일, 19일에 일정이 몰려있고 늦어도 11월25, 26일까지는 논술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서강대의 경우 올해는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는 358명 모집에 2만7155명이 지원해 75.8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올해는 79.1대 1(348명/2만7528명)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서강대는 매년 논술에서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는 대학이다.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면서 상대적으로 서울 상위권 대학 중 모집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수능최저가 설정돼 있음에도 매년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성대에 이어 연대 55.64대 1(683명/3만8004명) 중대 52.17대 1(902명/4만7061명) 서울여대 51.97대 1(150명/7796명) 인하대 48.69대 1(562명/2만7362명) 광운대 46.88대 1(209명/9797명) 과기대 46.62대 1(303명/1만4125명) 시립대 45.99대 1(168명/7726명) 순으로 31개대학 평균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31개대학 중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대학은 산기대로 14.27대 1(150명/2140명)의 경쟁률이었다. 올해 논술을 신설하면서 수험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 등이 낮은 경쟁률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숙대 19대 1(317명/6022명) 경기대 19.79대 1(179명/3543명) 세종대 20.05대 1(434명/8700명) 덕성여대 20.46대 1(299명/6119명)로 경쟁률이 낮은 편이었다. 숙대의 경우 올해 동대 등과 논술일정이 겹치면서 지원자가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대의 경우 올해 수능이전 논술을 실시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는 수능이후 논술을 실시하지만 많은 대학과 일정이 겹치는 11월18일과 19일에 실시하면서 지원자가 분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어 부산대 23대 1(744명/1만7112명) 홍대 23.02대 1(395명/9092명) 연대(원주) 27.68대 1(360명/9963명) 경북대 28.25대 1(856명/2만4185명) 단대 29.33대 1(360명/1만560명) 한대(에리카) 30대 1(461명/1만3831명) 외대 33.26대 1(560명/1만8626명) 건대 34.92대 1(465명/1만6236명) 이대 35.43대 1(545명/1만9310명) 동대 35.95대 1(474명/1만7042명) 항공대 37.29대 1(133명/4960명) 가톨릭대 39.06대 1(175명/6836명) 숭실대 39.52대 1(349명/1만3793명) 순으로 경쟁률이 낮았다.

<‘고대 논술 폐지’ 영향.. 연대 반사이익>
31개대학의 32개전형 경쟁률을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올해 신설한 산기대와 논술을 재도입한 덕성여대의 2개전형을 제외하고 ‘상승’ 전형이 18개, ‘하락’ 전형이 11개다. 상승 전형이 더 많았던 셈이다. 지난해 ‘하락’ 전형이 31개 전형 중 17개로 더 많았던 것과 대조된 양상이다.

올해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대학 중 연대의 상승폭이 눈에 띈다. 지난해 34.61대 1(683명/2만3636명)에서 올해 55.64대 1(683명/3만8004명)로 뛰어올랐다. 지난해보다 무려 1만4368명이 더 지원한 결과다. 연대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가운데 유일한 논술 실시대학이라는 점이 급등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는 논술을 실시한 고대가 올해부터 폐지했고 서울대는 수시전체가 학종으로 진행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논술고사 일정을 수능이후로 옮긴 영향도 손꼽힌다. 지난해까지 수능이전 고사실시로 ‘수시납치’ 우려가 있었던 반면 올해는 수능이후로 옮기면서 지원자의 부담이 줄어든 때문이다.

올해 수능이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31개대학 중 총 26개대학에 달한다. 수능이전에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건대 시립대 홍대 경기대의 4개대학에 불과하다. 가톨릭대의 경우 의예에 한해서 수능이후 실시하며 나머지 모집단위는 수능이전인 10월22일 실시한다.

수능이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 중 시립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전체대학평균인 41.83대 1보다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건대 34.92대 1(465명/1만6236명) 홍대 23.02대 1(395명/9092명) 경기대 19.79대 1(179명/3543명) 순의 경쟁률이다. 시립대는 평균을 웃도는 수준인 45.99대 1(168명/7726명)의 경쟁률이었다.

올해 수능직후 주말인 11월18일과 19일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경쟁률이 상승했다. 울산대는 지난해 72.55대 1(20명/1451명)에서 올해 83.13대 1(24명/1995명)로 서강대는 지난해 75.85대 1(358명/2만7155명)에서 올해 79.1대 1(348명/2만7528명)로 경희대는 지난해 56.72대 1(920명/5만2178명)에서 올해 59.01대 1(820명/4만8391명)로 성대는 지난해 51.07대 1(961명/4만9077명)에서 올해 56.39대 1(910명/5만1314명)로 연대는 지난해 34.61대 1(683명/2만3636명)에서 올해 55.64대 1(683명/3만8004명)로 항공대는 지난해 31.76대 1(139명/4415명)에서 올해 37.29대 1(133명/4960명)로 동대는 지난해 28.64대 1(489명/1만4007명)에서 올해 35.95대 1(474명/1만7042명)로 한대(에리카)는 지난해 19.51대 1(463명/9035명)에서 올해 30대 1(461명/1만3831명)로 상승했다.

11월25일과 26일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 중에서는 서울여대 이대 경북대 연대(원주) 부산대가 경쟁률 상승이 상승했다. 서울여대는 지난해 46.56대 1(150명/6984명)에서 올해 51.97대 1(150명/7796명)로 이대는 지난해 34.66대 1(555명/1만9235명)에서 올해 35.43대 1(545명/1만9310명)로 경북대는 지난해 26.51대 1(902명/2만3908명)에서 올해 28.25대 1(856명/2만4185명)로 연대(원주)는 지난해 19.81대 1(360명/7133명)에서 올해 27.68대 1(360명/9963명)로 부산대는 지난해 22.62대 1(798명/1만8049명)에서 올해 23대 1(744명/1만7112명)로 상승했다.

수능최저 적용여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한대 인하대 광운대 과기대 시립대 항공대 건대 단대 경기대 산기대의 10개교로 소수에 속한다. 나머지 21개교는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단 아주대의 경우 의학과에 한해서만 수능최저를 적용하며 나머지 모집단위에서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수능최저 미적용 대학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한대 87.65대 1(396명/3만4710명) 인하대 48.69대 1(562명/2만7362명) 광운대 46.88대 1(209명/9797명) 과기대 46.62대 1(303명/1만4125명) 시립대 45.99대 1(168명/7726명) 순으로 31개대학 평균을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31개대학 논술 경쟁률 상승.. 모집인원 감소 영향>
올해 31개대학 전체 논술경쟁률은 41.83대 1(1만2961명/54만2154명)로 지난해 40.46대 1(1만4496명/58만6460명) 대비 상승했다. 학령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지원인원은 4만4306명 줄어들었지만 모집인원 감소폭인 1535명을 따라잡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경쟁률이 상승했다. 올해는 대학들 전반적으로 논술 모집단위를 줄이면서 경쟁률 상승이 예견된 바 있다. 올해 31개 대학 중 20개 대학이 논술 모집인원을 줄였다. 인하대가 268명으로 가장 몸집을 많이 줄였고 아주대가 158명, 경희대가 100명의 모집인원을 지난해 대비 축소했다.

논술은 매년 등락의 변동이 큰 전형이다. 논술실시대학 전체를 놓고 봐도 2016학년 40.6대 1(1만5062명/61만1545명)에서 지난해 40.46대 1(1만4496명/58만6460명)로 소폭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40.46대 1(1만4496명/58만6460명)으로 상승한 모습이다.

대학마다 매년 증감이 교차되는 현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경쟁률 상승에 이어 경쟁률 1위를 차지한 한대 역시 지난해의 경우 2016학년 72.98대 1(504명/3만6708명)에서 지난해 71.05대 1(421명/2만9913명)으로 하락했고, 올해 경쟁률 상승폭이 가장 컸던 아주대 역시 2016학년 43.1대 1(381명/1만6422명)에서 지난해 35.39대 1(384명/1만3590명)으로 하락했다.

대학별 논술전형의 상승/하락이 반복되는 이유는 전년 경쟁률이 극심하게 뛴 전형을 피하는 수험생들의 지원경향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대학별로 전형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경쟁률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때문이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수시 지원횟수가 6회로 제한되면서 수험생 규모에 따라 수시 지원규모가 정해지게 됐다. 지원자 풀이 한정된 상황에서 매년 상승만을 거듭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에는 수험생들이 지원을 회피하는 경향까지 더해져 경쟁률은 매년 등락을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선호도 높은 모집단위.. 의대 쏠림현상 여전>
올해 대학별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역시 의대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는 부산대 성대 아주대 한대 연대(원주) 이대 가톨릭대 중대의 8개교에서 의대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대 의예과 281.6대 1(10명/2816명) 성대 의예 256.3대 1(10명/2563명) 아주대 의학과 247.93대 1(15명/3719명) 한대 의예과 231.8대 1(10명/2318명) 연대(원주) 의예과 193.79대 1(28명/5426명) 이대 의예과 161.2대 1(10명/1612명) 가톨릭대 의예과 140.33대 1(15명/2105명) 중대 의학부 105.8대 1(50명/5290명) 울산대(논술) 의예과 83.13대 1(24명/1995명) 울산대(지역인재) 의예과 51.75대 1(4명/207명) 순이었다. 울산대의 경우 논술전형과 지역인재전형 모두 의대에서만 모집하고 있는 특징이다.

나머지 대학들은 대부분 의대가 없는 대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 선호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대 경희대 경북대 정도만이 올해 의대 논술선발을 실시하면서 의대가 1위 모집단위가 아닌 대학이었다. 지난해 의대가 1위를 차지했던 인하대의 경우 올해부터 논술에서는 의대 선발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간호학과(자연)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단대의 경우 논술에서는 의대 선발을 실시하지 않는다.

경희대와 경북대도 의대가 1위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높은 경쟁률이었다. 경희대 의예는 137.14대 1(22명/3017명) 경북대 의예는 올해 162대 1(15명/2430명)로 모두 100대 1의 경쟁률을 넘겼다. 두 대학에서 올해 1위를 한 학과는 각각 한의예과(인문) 치의예과로 역시 의학계열 모집단위였다.

의대 논술의 열기는 정시나 논술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N수생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N수생들 역시 학종, 교과, 특기자 등을 통해 진학할 수는 있지만 재학생에 비해서는 논술에 더 큰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학내 생활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재학생보다 준비할 시간여유가 있고 수능과 크게 학습패턴이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대비가 손쉬운 까닭이다.

의대에만 인재가 쏠리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공계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영재학교 과고에서도 의대 진학이 이뤄진다는 점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국가의 자금지원으로 양성된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학하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이기 때문이다.

- 14개대 최고경쟁률 모집단위 지난해와 동일
올해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지난해 논술을 실시하지 않은 산기대와 덕성여대를 제외한 29개 대학 가운데 14개대학에서 지난해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의대만 선발하는 울산대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13개대학에서 동일한 모집단위가 2년 연속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동일대학 내에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들이 고착화돼 가는 모습으로 평가된다. 그 중에서도 부산대 성대 연대(원주) 가톨릭대는 의대가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서강대는 화공생명학부가 올해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36.45대 1(29명/3957명)에서 132.41대 1(29명/3840명)로 소폭 하락했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여대는 영상학부가 지난해 93.8대 1(5명/469명)에서 올해 96대 1(5명/480명)로 소폭 상승하면서 경쟁률 1위를 지켰다. 숭실대는 언론홍보학과가 지난해 63.5대 1(4명/254명)에서 올해 83.25대 1(4명/333명)로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한대(에리카)는 문화콘텐츠학과가 지난해 37.67대 1(9명/339명)에서 올해 41대 1(8명/328명)로 소폭 상승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여대 숭실대의 경우 모두 인문계열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미디어/언론 계통 학과들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외대는 LT학부가 지난해 64.56대 1(9명/581명)에서 올해 60.33대 1(9명/543명)로 소폭 하락, 경기대는 경찰행정학과가 지난해 60.25대 1(4명/241명)에서 올해 48.25대 1(4명/193명)로 소폭 하락, 숙대는 사회심리학과가 지난해 67.4대 1(5명/337명)에서 올해 39.8대 1(5명/199명)로 하락, 세종대는 정보보호학과가 지난해 56.17대 1(6명/337명)에서 올해 34.5대 1(6명/207명)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경쟁률 1위였다. 항공대는 항공운항학과가 지난해 66.67대 1(9명/600명)에서 올해 61.63대 1(8명/493명)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 17개대 최고경쟁률 모집단위 변경
17개대학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가 바뀌었지만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들이 올해도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올해 아주대 한대 이대 중대는 다시금 의대가 1위 자리를 차지한 모습이다. 아주대 의학과 247.93대 1(15명/3719명) 한대 의예과 231.8대 1(10명/2318명) 이대 의예과 161.2대 1(10명/1612명) 중대 의학부 105.8대 1(50명/5290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해의 경우 아주대는 문화콘텐츠가 68.6대 1(5명/343명), 한대는 국어교육과가 149.5대 1(2명/299명), 이대는 초등교육과가 155.14대 1(7명/180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경희대와 경북대의 경우 지난해 의대가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각각 한의예과(인문)과 치의예과에 자리를 내줬다. 경희대 한의예과(인문)은 217.38대 1(8명/1739명) 경북대 치의예과는 172.2대 1(5명/861명)을 기록했다.

건대는 지난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 131대 1(7명/917명)에서 올해 수의예과 140.2대 1(10명/1402명)로 과기대는 지난해 컴퓨터공학과 91대 1(8명/729명)에서 올해 화공생명공학과 73.21대 1(14명/1025명)로 시립대는 지난해 통계학과 65대 1(2명/130명)에서 올해 화학공학과 68.83대 1(6명/413명)로, 광운대는 지난해 미디어영상 67.56대 1(9명/608명)에서 올해 소프트웨어학부 61대 1(11명/671명)로 동대는 지난해 영화영상학과 57.4대 1(5명/287명)에서 올해 화공생물공학과 57.1대 1(10명/571명)로 홍대는 수학교육과 27.33대 1(9명/246명)에서 올해 건축학부 건축학(5년제) 42.44대 1(9명/382명)로 단대는 지난해 수학교육과 52.2대 1(5명/261명)에서 올해 소프트웨어학과 40.38대 1(16명/646명)로 1위자리에 변동이 있었다.

연대는 지난해 의예가 103.27대 1(15명/1549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심리학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심리학과는 142대 1(7명/994명)의 경쟁률이었다. 의대 경쟁률이 대다수 대학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연대에서 경쟁률이 하락한 데는 모집인원 변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연대는 지난해 의대 논술 모집인원을 지난해 15명에서 올해 40명으로 확대했다. 그 동안 학사편입학 제도로 인해 학부에서 덜 뽑던 모집인원을 학부로 전환해 모집하면서 일어난 변화다.

올해 새롭게 1위를 차지한 모집단위의 경우 연대 심리학과 경희대 한의예(인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연계열에서 1위를 차지한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화학공학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경우가 다수였다. 광운대 단대처럼 올해 소프트웨어학과가 1위를 한 경우도 있었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우 정부에서 소프트웨어중심대학을 선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앞두고 있어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경쟁률 과열 100대 1 초과 모집단위 36개.. 지난해 대비 늘어>
논술전형에서 100대 1의 경쟁률을 초과하는 모집단위 수는 지난해 대비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 31개였던 모집단위가 36개로 5개 늘어난 것이다. 2016학년 36개에서 지난해 31개로 줄었다가 올해 다시금 늘어난 모습이다.

확대폭을 늘린 건 의대 선호현상의 영향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0대 1을 넘긴 의대가 8개에서 올해 10개로 늘어난 때문이다. 올해 100대 1의 경쟁률을 넘긴 의대는 부산대 의예과 281.6대 1(10명/2816명) 성대 의예 256.3대 1(10명/2563명) 아주대 의학과 247.93대 1(15명/3719명) 한대 의예과 231.8대 1(10명/2318명) 연대(원주) 의예과 193.79대 1(28명/5426명) 경북대 의예과 162대 1(15명/2430명) 이대 의예과 161.2대 1(10명/1612명) 가톨릭대 의예과 140.33대 1(15명/2105명) 경희대 의예과 137.14대 1(22명/3017명) 중앙대 의학부 105.8대 1(50명/5290명) 순이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특정 모집단위 쏠림현상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00대 1까지 넘긴 모집단위가 5개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개에서 대폭 늘어난 셈이다. 특히 의대 쏠림현상이 극심했다. 200대 1을 넘는 모집단위 5개 중 경희대 한의예과(인문)을 제외한 4개가 의대였다.

의대를 제외하고 보면 100대 1을 넘기는 모집단위는 경희대 한의예과(인문) 217.38대 1(8명/1739명) 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96.33대 1(9명/1767명) 한대 정치외교학과 177.2대 1(5명/886명) 한대 사회학과 174.83대 1(6명/1049명) 경북대 치의예과 172.2대 1(5명/861명) 경북대 수의예과 162.13대 1(16명/2594명) 한대 관광학부 154.6대 1(5명/773명) 연대 심리학과 142대 1(7명/994명) 한대 연극영화학과(영화전공) 141.33대 1(3명/424명) 건대 수의예과 140.2대 1(10명/1402명) 한대 국어국문학과 139.2대 1(5명/696명) 서강대 화공생명공학 132.41대 1(29명/3840명) 한대 사학과 131.75대 1(4명/527명) 한대 철학과 128.67대 1(3명/386명) 한대 국어교육과 125대 1(2명/250명) 한대 생명공학과 124.2대 1(5명/621명) 성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124.13대 1(8명/993명) 한대 파이낸스경영학과(상경) 121.2대 1(5명/606명) 경희대 간호학과(인문) 113.8대 1(5명/569명) 서강대 기계공학 109.9대 1(21명/2308명) 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07.83대 1(6명/647명) 한대 화학공학과 104.33대 1(9명/939명) 한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103.64대 1(22명/2280명) 경희대 치의예과 101.75대 1(16명/1628명) 경희대 간호학과(자연) 101.6대 1(5명/508명) 아주대 심리학과 100.5대 1(8명/804명) 순이었다.

대학별로 보면 한대에서 100대 1을 넘는 모집단위가 가장 많았다. 36개 모집단위중 14개가 한대에서 나왔다. 의예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정치외교학과 사회학과 관광학부 연극영화학과(영화전공) 국어국문학과 사학과 철학과 국어교육과 생명공학과 파이낸스경영학과(상경) 화학공학과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등이었다.

경희대가 5개 모집단위로 뒤를 이었다. 한의예과(인문) 간호학과(인문) 치의예과 간호학과(자연) 의예과가 해당 모집단위다. 경북대는 치의예과 수의예과 의예과의 3개 모집단위가 이름을 올렸다.

100대 1을 넘는 모집단위가 2개인 대학은 아주대(의학과 심리학과) 성대(의예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서강대(화공생명공학 기계공학) 건대(수의예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였다.

중대(의학부) 이대(의예과) 연대(원주)(의예과) 부산대(의예과) 가톨릭대(의예)가 각 1개로 의대만 유일하게 100대 1을 넘긴 모집단위였다. 연대(심리학과)도 연대에서 유일하게 100대 1을 넘긴 모집단위였다.

<논술전형 경쟁률 왜 높을까>
논술전형 경쟁률이 상승하면서 논술전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집인원 감소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하락폭이 더 컸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험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던 셈이다.

논술의 고공행진은 논술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구조와 수시 유일의 패자부활전이라는 성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논술은 지원자격에 별다른 제한이 없이 재수생을 비롯한 N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재학생 역시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N수생들의 경우 수시에서 교과와 학종 등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은 아니지만, 학생부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뒤늦게 철든 학생의 경우 지원하기 힘들다. 교과와 학종에서는 학생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논술전형의 경우 학생부를 반영하기는 하지만 실질 영향력은 적은 편이다.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N수생들은 재학생들에 비해 논술 공부에 할애할 시간이 많다는 점도 있다. ‘막판 스퍼트’를 올려 논술에 승부를 걸어볼 여지가 더 많은 셈이다.

뒤늦게 철든 재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2학년때 학업에 충실하지 않아 학생부가 부실할 경우 교과와 학종에 지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만회할 방법은 수시의 경우 ‘논술’이다. 수시의 기본이 ‘상향지원’ 이라는 점에서 논술은 재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여기에 논술 축소의 흐름도 경쟁률 상승에 일조했다. 현재 대입은 정시는 축소하고 수시는 확대하고 있지만 수시 확대의 주축은 학생부위주전형이다. 학종/교과는 확대하고 논술/특기자는 축소하는 방향이다. 수시를 확대한 이유는 그간 정량평가인 수능 중심으로 운영되는 정시가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부담을 일으킨다는 반성의 결과 때문이었다. 정시가 대입의 주축이었을 당시 학생들은 사교육을 통해 문제를 푸는 데만 집중하고 학교에서 수업에 충실하지 않는 문제 때문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논술/특기자 역시 사교육과의 연계가 쉽다는 점에서 축소가 권고돼왔다. 정부는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대학들이 논술의 규모를 줄여오도록 유도해왔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서는 논술 폐지까지도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논술은 그 동안 사교육유발 가능성에 대한 비판을 많이 받아오면서 고교교육의 범위 내에서 출제하도록 엄격히 제한 받고 있다. 공교육정상화법에 근거해 논술고사의 교육과정 이탈 여부를 판정하면서 대학들의 논술고사 난이도가 낮아졌고,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결부돼 대학들이 모의논술, 논술가이드북 등을 내놓으면서 사교육 의존 없이 논술로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논술은 뒤늦게 철든 학생이 재기의 기회를 노릴 수 있어 수시 유일의 ‘패자부활전’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폐지는 섣부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학생부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은 대학 선택권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논술전형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과 학생 선택권을 고려했을 때 폐지보다는 개선의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계는 논술을 폐지할 경우 결국 정시 확대로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논술을 갑자기 없앤다고 해서 학종/교과를 급격히 확대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종의 경우 학생부를 면밀히 검토하는 전형인 만큼 급격히 모집인원을 늘릴 수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의 수, 평가체계 등을 준비하는 기간이 만만치 않다”며 “어쩔 수 없이 늘리는 학종은 본래 취지와는 상관없는 전형이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결국 논술 폐지로 남는 인원은 정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시의 근간인 수능을 두고 절대평가여부도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부가 절대평가 일부도입, 전면도입을 두고 2개 안을 제시했지만 현장의 극심한 반발로 인해 수능개편안 발표를 1년 유예한 상황인 때문이다. 수능의 절대평가여부에 따라 정시가 대입에서 차지할 위치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절대평가가 도입돼 수능 변별력이 크게 낮아질 경우 정시의 입지는 약해질 수 밖에 없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사교육 유발 요인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폐지를 주장한다면 어느 전형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공교육정상화법 등으로 인해 논술이 지금까지 개선의 모습을 보여준 만큼, 보다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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