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대란에 지원자 대폭 감소.. 청주교대 ‘유일 상승’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15일 마감한 올해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의 수시 최종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7.74대 1로 지난해 10.15대 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년과 비교해 수시 모집인원은 233명 늘었지만 지원자 2902명이 줄었다. IMF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교대들이 정체기를 거치다 최근 가속화된 취업난을 등에 업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인기가 대폭 꺾인 모습이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교대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임용대란을 지목했다. 지난해 역시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정시에서 수시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늘어난 구조적 영향이 컸다. 올해는 임용절벽이라는 사회적 여건이 교대입시를 강타한 양상이다.

임용대란은 지난 8월 서울교육청이 공개한 내년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올해의 8분의 1수준인 105명으로 줄어들면서 터졌다. 경기지역도 1786명에서 868명으로 절반 넘게 축소됐다.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선발인원이 유례없는 폭으로 축소되면서 교대 대학가는 혼란에 휩싸였다. 지역별로 선발인원을 밝힌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울산 전남 강원을 제외한 14곳에서 모집인원이 줄었다.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내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임용대기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임용대란으로 그 동안 곪았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4월 감사원의 교육청 선발인원 감사 결과 각 교육청이 선발가능인원보다 초과해 선발하는 등 문제가 드러났으며 인원 산출방법과 산출지표가 제각각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서울교육청은 미봉책으로 교원선발인원을 일부 확대하고 교육부가 중장기 수급계획을 마련했다는 방침을 전하면서 임시방편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입학만 하면 취업이 보장될 것이라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기대가 무너지면서 올해 교대 경쟁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2016학년 63.19대 1(모집 27명/지원 1706명), 2017학년 51.44대 1(27명/1389명)로 매년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이화여대는 올해 27.85대 1(39명/1086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경쟁률 2위를 기록한 한국교원대도 지난해 18.55대 1(66명/1224명)에서 올해 6.88대 1(66명/454명)로 지원자가 급감했다.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는 수도권 3개교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베리타스알파의 경쟁률 집계는 타 매체 집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 타 매체들이 정원외 모집까지 포함해 경쟁률을 구하는 반면, 베리타스알파는 정원내 전형만 분류해 집계한다. 대학별로 실시 여부가 갈리는 정원외모집 포함 시 실질적인 지원양상과 괴리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마감한 올해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의 수시 최종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7.74대 1로 지난해 10.15대 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임용절벽의 여파가 워낙 큰 탓이었다. 이대는 경쟁률이 반토막났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었다. /사진=이화여대 제공

<일반대 초등교육과 3개교 ‘일제히 하락’.. 이화 교원 제주 순>
일반대 소속 초등교육과 학과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3곳의 경쟁률은 교대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모집인원이 소폭 확대된 일반대 초등교육과는 이대 39명, 제주대 62명, 교원대 66명 등 167명이다. 교대보다 모집인원이 적은 데다 종합대여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체험과 지식습득이 가능한 강점이 있다. 특히 이대는 서울에 위치한 종합대로서 매년 높은 경쟁률을 자랑해왔다. 지난해 이대와 교원대가 나란히 경쟁률 1,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임용대란에 경쟁률이 크게 하락했다.

이대는 올해도 어김없이 교대 최고경쟁률을 차지했지만 경쟁률은 반토막났다. 2016학년 63.19대 1(27명/1706명)에서 지난해 51.44대 1(27명/1389명)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27.85대 1(39명/1089명)까지 주저앉았다. 전년 대비 모집인원은 12명 확대됐지만 지원자는 303명이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전형별로는 논술전형이 79.5대 1(10명/795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래인재(학종) 13.92대 1(13명/181명), 고교추천(교과) 6.6대 1(15명/99명) 순이었다. 고른기회 경쟁률은 11대 1(1명/11명)로 나타났다.

교원대와 제주대도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교원대는 지원자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제주대는 오히려 지원자가 늘며 전체 경쟁률 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교원대의 경쟁률이 상승하고 제주대의 경쟁률이 하락한 것과 반대 양상이다. 올해 모집인원 11명을 늘린 제주대는 전년 대비 지원자 83명이 늘며 경쟁률 9.52대 1(62명/590명)을 기록했다. 전년 경쟁률은 9.94대 1(51명/507명)로 모집인원 확대에 따른 미세한 하락이다. 반면 지난해 경쟁률 2위에서 올해 8위로 밀려난 교원대는 경쟁률 하락폭이 이대보다 컸다. 지난해 66명 모집에서 1224명이 지원, 경쟁률 18.55대 1을 기록하며 전년 17.56대 1(66명/1159명) 대비 상승세를 그렸지만 올해 동일 모집인원에 무려 770명의 지원자가 감소했다. 최종경쟁률 6.88대 1(66명/454명)이다.

<10개교대 1위 춘천, 부산 청주 톱3.. 청주 ‘유일 상승’>
교대 10곳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춘천이었다. 186명 모집에 2037명이 지원, 최종경쟁률 10.95대 1이다. 여전히 1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하락세를 피하진 못했다. 지난해 동일 정원에 2126명의 지원자가 몰려 11.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지원자 89명이 줄었다. 춘천은 지난해 경쟁률 3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전형별로는 교직적/인성인재전형(학종)이 16.22대 1(108명/1752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원교육인재(학종) 3.36대 1(72명/242명), 국가보훈대상자(학종) 6.5대 1(4명/26명), 다문화가정자녀(학종) 8.5대 1(2명/17명) 순으로 나타났다.

2위는 지난해 교대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부산이 차지했다. 부산은 지난해 경쟁률 13.26대 1(201명/2666명)에서 올해 10.34대 1(201명/2079명)로 다소 하락했다. 전체경쟁률 하락과 함께 전형별 경쟁률도 모두 하락했다. 최대 모집인원인 초등교직적성자전형(학종)의 경쟁률이 15.33대 1(104명/1594명)로 가장 높았고 지역인재(학종) 5.03대 1(89명/448명), 국가보훈대상자(학종) 4.75대 1(4명/19명), 다문화가정(학종) 4.5대 1(4명/18명) 순이었다.

경쟁률 3위를 기록한 청주는 올해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률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 8.30대 1(100명/830명)에서 올해 지원자 79명이 늘어 경쟁률 9.09대 1(100명/909명)을 기록했다. 교과인 고교성적우수자전형이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80명 모집에 702명이 지원하며 경쟁률 8.78대 1을 기록했지만 올해 지원자 110명이 늘며 경쟁률이 10.15대 1까지 상승했다. 반면 학종으로 운영되는 지역우수인재선발전형은 전년 6.40대 1(20명/128명)에서 올해 4.85대 1(20명/97명)로 하락했다.

진주가 전체경쟁률 8.69대 1(216명/1876명)로 뒤를 이었고 광주 8.44대 1(208명/1755명), 대구 7.48대 1(210명/1571명), 서울 6.24대 1(220명/1372명), 전주 5.5대 1(80명/440명), 경인 4.91대 1(420명/2063명), 공주 3.99대 1(183명/730명) 순이었다.

수도권에 위치한 교대 3곳 모두 경쟁률이 하락한 양상이다. 다만 경쟁률 하락폭이 적었던 춘천은 올해 1위로 치고 올라간 반면 서울과 경인은 지난해에 이어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임용고시 선발 사전예고인원이 8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서울은 전년 대비 지원자 270명이 줄었다. 모집인원을 15명 늘린 영향과 임용대란 분위기를 감안하면 하락폭이 크진 않았다. 다만 2016학년 9.47대 1(175명/1657명), 2017학년 8.01대 1(205명/1642명), 2018학년 6.24대 1(220명/1372명)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경인은 전년 대비 지원자 122명이 늘었지만 올해 학종 교직적성잠재능력우수자전형의 모집인원을 확대하고 정원외 전형이었던 국가보훈대상자 저소득층학생을 정원내로 전환, 모집인원이 확대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전년 5.71대 1(340명/1941명)에서 올해 4.91대 1(420명/2063명)로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전형별 경쟁률.. 교과 ‘상승’>
교대 전형은 유형에 따라 일반전형 지역인재전형 고른기회 성격으로 분류할 수 있다. 논술전형도 있지만 유일하게 이대만 운영하며 모집인원도 10명으로 매우 적다. 지역별로 자리한 교대 특성상 논술보다 지역인재전형의 비중이 크다. 의대처럼 수도권에서 지방교대로 진학한 학생들이 졸업 후 대학소재지에서 임용시험을 준비하기보단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막상 지방에서는 교원충원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올해는 교과전형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제주대 일반학생1전형과 청주교대 고교성적우수자전형에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제주대의 경우 일반학생1이 지난해 경쟁률이 대폭 하락하면서 지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일반학생1은 2016학년 20.33대 1(20명/416명)에서 지난해 10.07대 1(30명/302명)로 크게 떨어졌다가 올해 13.50대 1(22명/297명)로 반등한 모습이다. 다만 2016학년에 비해선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청주의 고교성적우수자는 지난해 8.78대 1(80명/702명)에서 올해 10.15대 1(80명/812명)로 올랐다. 청주 역시 2016학년 경쟁률 10.56대 1(82명/866명)에 비해선 미치지 못하지만 근접하게 회복한 양상이다.

고른기회를 제외한 학종 경쟁률은 7.97대 1(1670명/1만3312명)을 기록했다. 올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학종 모집인원이 1168명에 달하면서 경쟁률 상승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지역인재전형과 수능최저 적용여부를 가릴 것 없이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하락했다. 유일하게 상승을 보인 전형은 광주의 광주/전남인재전형이다. 지난해 2.6대 1(5명/13명)에서 올해 6.55대 1(20명/131명)로 상승했다. 모집인원이 4배나 늘어난 데 더해 수능최저도 적용하지 않아 지역인재성격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확대된 모습이다.

<잔여일정>
올해 교대 수시는 학종확대로 면접실시 대학이 많아져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수능 일주일 후인 11월25일이 격전의 날이 될 예정이다. 11월25일은 광주(학종) 대구(학종) 서울(학종/교과) 경인(학종) 공주(학종/교과)의 대학별고사 일정이 전부 몰려 있어 1개전형을 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경인의 학종 면접은 국가보훈대상자와 저소득측학생을 위한 전형이기 때문에 서울과의 중복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은 서울(학종)와 이대(논술)가 대학별고사를 치르고 12월1일은 춘천(학종), 12월2일은 경인(학종) 춘천(학종) 교원대(학종)의 일정이다. 12월3일 오전9시부터 이대의 미래인재(학종) 면접을 끝으로 교대 대학별고사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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