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원, 면접유무, 수능최저 부담요인 따라 희비 엇갈려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상위17개대학 가운데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는 10개대학의 2018 평균경쟁률은 8.66대 1(모집 5448명/지원 4만7200명, 정원내 기준)이었다. 지난해 평균경쟁률 7.94대 1 대비 상승한 결과다. 연세대와 동국대가 올해 학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교과전형을 전면 폐지하고 고려대 홍익대 숙명여대는 교과전형을 줄이는 데 동참하면서 전체 모집규모가 줄어든 반면 지원자는 무려 6430명이 늘었다.

상위대학의 학생부교과는 매년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지만 올해는 교과전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2016학년 대비 전체 지원자 수가 늘어났다. 2016학년 교과경쟁률은 10개대학 기준 8.20대 1(5159명/4만2303명)을 기록한 바 있다. 고대는 학교장추천전형을 고교추천Ⅰ전형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모집인원 635명에서 400명으로 235명을 줄였고, 홍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을 853명에서 736명으로 117명, 숙대는 학업우수자전형을 296명에서 275명으로 21명을 각각 줄였다. 인하대가 425명에서 743명으로 318명, 단대가 1053명에서 1273명으로 220명 교과전형을 확대한 것을 필두로 중대 외대 시립대 이대도 교과전형을 확대했지만 축소추세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전체 지원자가 늘면서 올해는 교과전형에서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대학도 늘었다. 지난해 경쟁률 상승을 기록했던 대학이 중대 외대 숙대 단대 등 4개대학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한대 중대 시립대 홍대 이대 인하대 단대 등 7개대학의 경쟁률이 상승했다. 올해 모집인원을 가장 많이 확대한 인하대의 경쟁률 상승폭이 가장 컸다.

고교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의 각축장인 학생부교과전형은 전형방법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학교에 따라 모집인원과 수능최저 적용여부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올해 교과는 고대와 이대를 제외한 8개대학이 면접 없이 학생부 성적만 반영한다. 면접을 실시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고대 경쟁률이 다소 낮게 형성된 배경이다. 이대도 면접을 실시하긴 하지만, 고대가 2단계에서 면접100%로 선발하는 것과 달리 이대는 2단계에서 1단계성적80%와 면접점수20%를 합산해 합격자를 결정하는 차이도 있다. 여기에 이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모집인원을 소폭 늘린 반면 고대는 올해 모집인원 235명을 줄였다. 경쟁률이 상승한 7개대학에선 중대 시립대 인하대 단대 이대 등 모집인원을 확대한 대학에서 지원자가 몰린 양상이다. 한대 교과의 경우 면접이 없는데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특징이 상승요인으로 보인다.

베리타스알파의 경쟁률 집계는 타 매체 집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 통합캠퍼스와 본분교체제를 구분하기 때문이다. 본분교 체제로 서울캠퍼스와 지방캠퍼스를 달리 봐야 하는 건대 고대 동대 연대 한대와 달리 통합캠을 운영하는 경희대 단대 성대 중대 외대 홍대는 서울캠과 지방캠의 인원을 합산해야 정확한 경쟁률을 알 수 있다. 타 매체들이 정원외 모집까지 포함해 경쟁률을 구하는 반면, 베리타스알파는 정원내 전형만 분류해 집계한다. 대학별로 실시 여부가 갈리는 정원외모집 포함 시 실질적인 지원양상과 괴리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집계에서 지원자격 풀이 제한된 세부전형을 제외하고 일반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만 한정, 홍대의 학생부적성 충청인재선발 체육특기자(골프)와 동대의 2017불교추천인재는 제외했다.

상위17개대학 가운데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는 10개대학의 2018 평균경쟁률은 8.66대 1(모집 5448명/지원 4만7200명, 정원내 기준)이었다. 지난해 평균경쟁률 7.94대 1 대비 상승한 결과다. 교과전형 신설 2년차에 접어든 시립대가 올해 큰 폭의 경쟁률 상승을 기록하며 교과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3.25대 1(170명/2253명)을 기록했던 학생부교과는 올해 지원자 607명이 늘어 최종 14.67대 1(195명/2860명)로 마감했다. /사진=서울시립대 제공

<학생부교과 시립대 1위 14.67대 1.. ‘상승’ 7곳>
교과전형 신설 2년차에 접어든 시립대가 올해 큰 폭의 경쟁률 상승을 기록하며 교과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3.25대 1(170명/2253명)을 기록했던 학생부교과는 올해 지원자 607명이 늘어 최종 14.67대 1(195명/2860명)로 마감했다. 전년 교과 최고인 외대 13.94대 1(491명/6843명)의 경쟁률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건대의 교과전형 폐지에 이어 올해 동대도 교과를 폐지하면서 건대 동대에 지원했을 법한 지원이 시립대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시립대는 마감직전 12.43대 1(195명/2423명)로 교과전형 특성상 눈치작전으로 인해 마감직전까지도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는 경향에도 불구 전년 최종경쟁률에 육박하더니 최종 14.67대 1(195명/2860명)을 기록했다. 마감 전날의 3.55대 1(195명/693명)보다 크게 올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교통공학과였다. 7명 모집에 209명이 지원, 29.86대 1의 최고경쟁률이다. 이어 건축학부(건축공학전공) 24.00대 1(5명/120명), 환경원예학과 21.60대 1(5명/108명), 통계학과 21.50대 1(4명/86명), 조경학과 21.25대 1(4명/85명) 순으로 톱5였다.

이어 홍대 10.47대 1(736명/7704명), 중대 10.19대 1(479명/4882명), 외대 9.59대 1(550명/5275명), 단대 9.02대 1(1273명/1만1481명), 인하대 8.92대 1(743명/6629명), 숙대 8.29대 1(275명/2280명), 한대 7.12대 1(317명/2258명), 이대 4.57대 1(480명/2192명), 고대 4.10대 1(400명/1639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경쟁률 상승을 보인 대학은 시립대를 비롯해 홍대 중대 단대 인하대 한대 이대 등 7곳에 달한다. 전년 최고를 기록한 외대는 올해 모집인원 확대에도 지원자 1568명이 줄었다. 다만 여전히 1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다.

전년 대비 모집인원 117명을 줄인 홍대는 올해 지원자가 불과 11명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10대 1 이상으로 상승했다. 736명 모집에 7704명이 지원, 10.47대 1이다. 지난해는 9.04대 1(853명/7715명)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서울캠 자율전공(자연/예능)으로 76명 모집에 1454명이 지원해 19.13대 1의 경쟁률이다. 이어 서울캠 자율전공(인문/예능) 16.36대 1(55명/900명) 역사교육과 13.6대 1(5명/68명) 교육학과 12.86대 1(7명/90명) 세종캠 자율전공(인문/예능) 12.64대 1(25명/316명) 순이다.

올해 모집인원 30명을 증원한 중대는 전년 대비 지원자 1616명이 늘어 최종경쟁률 10.19대 1(479명/4882명)로 마감했다. 지난해 7.27대 1(449명/3266명)과 비교해 경쟁률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안성캠은 생명자원공학부 식품공학부 등이 분리모집을 실시하면서 지난해 7.47대 1에서 5.54대 1(101명/560명)로 하락한 반면,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를 분리모집하고 국제물류와 소프트웨어 선발을 도입한 서울캠은 7.23대 1에서 11.43대 1(378명/4322명)로 껑충 뛰었다. 서울캠 경쟁률 상승에는 문헌정보의 ‘이변’이 한몫했다. 지난해 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학생부교과 모집단위 중 다섯 번째로 경쟁률이 낮았던 문헌정보는 올해 20대 1(6명/120명)로 최고경쟁률로 부상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해 경쟁률이 다소 낮다는 점, 중대 내에서 선호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성화학과인 경영학부(글로벌금융)가 15.6대 1(5명/78명)로 뒤를 이었으며 생명과학과 15.6대 1(5명/78명), 도시계획부동산학과 15.29대 1(7명/107명), 국어국문학과 15.17대 1(6명/91명) 순으로 톱5가 형성됐다.

단대는 전체경쟁률은 소폭 하락한 반면 교과전형에선 지원자 2717명이 더 몰리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1273명 모집에 1만1481명이 지원해 9.0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지난해 기록한 8.32대 1을 눌렀다. 천안캠의 경쟁률은 지난해 8.94대 1에서 올해 8.04대 1(771명/6195명)으로 다소 낮아졌지만, 죽전캠 경쟁률이 7.53대 1에서 10.53대 1(502명/5288명)로 크게 오르며 전반적인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가장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철학과였다. 4명 모집에 무려 132명이 몰리며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철학과 경쟁률이 5.5대 1이었음을 감안하면 의외의 모습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철학과 경쟁률이 높은 사례는 정시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며 “교과전형은 교과성적 정량평가라는 전형특성상 정시와 유사한 지원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철학과 다음으로는 상담학과 31.83대 1(6명/191명), 국제자유전공학부 26.9대 1(10명/269명), 독일어과 23.29대 1(7명/163명), 포르투갈(브라질)어과 17.29대 1(7명/121명) 등의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모집인원 확대폭이 가장 컸던 인하대는 지원자 증가폭도 가장 앞섰다.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318명이 늘어난 반면 지원자는 무려 4649명이 증가했다. 올해 교과전형 최종경쟁률은 8.92대 1(743명/6629명)로 전년 최종경쟁률 4.66대 1(425명/1980명)에서 두 배 가까이 상승한 모습이다.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7개대학 가운데 최대 상승폭이다. 올해 인원확대에 이어 면접폐지가 지원자 대폭 증가로 이어진 걸로 보인다. 최고경쟁률은 의예과가 기록했다. 15명 모집에 366명이 지원, 경쟁률 24.40대 1(15명/366명)로 마감했다. 이어 아태물류학부(인문) 16.83대 1(12명/202명), 신소재공학과 16.76대 1(25명/419명), 간호학과(인문) 13.33대 1(21명/280명), 소비자학과(자연) 12.60대 1(5명/63명) 순으로 톱5를 형성했다.

한대는 마감전날 오후5시 기준 미달인 모집단위가 8개에 달했다가 마감 종료 3시간 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최종 7.12대 1(317명/2258명)로 마감했다. 지난해 4.81대 1(314명/1509명) 대비 크게 올랐다. 마감직전 오후3시 이후 지원자 610명이 몰렸다. 수능최저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학생부만 제출, 면접도 실시하지 않는 한대 교과전형은 내신 최상위권 지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마감전날 기준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던 원자력공학과가 톱6로 치고 올라갔고 경쟁률이 낮았던 건축공학부도 21위로 상승했다. 최종에선 원자력공학과가 8.2대 1(5명/41명)로 경쟁률 12위까지 올라섰고 건축공학과는 20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마감직전 3.75대 1(8명/30명)로 최저 톱6를 기록했던 건설환경공학과는 최종 9.25대 1(8명/74명)로 최고 톱5에 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고경쟁률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였다. 5명 모집에 71명이 지원, 경쟁률 14.2대 1을 기록했다.

여타 대학이 비해 경쟁률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이대도 모집인원을 30명 늘린 데 비해 지원자 174명이 증가하며 선방했다. 480명 모집에 2192명이 지원해 4.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4.48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능최저 미적용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고경쟁률에선 ‘이변’이 있었다. 지난해 세 번째로 경쟁률이 낮았던 교육공학과가 올해는 8.4대 1(10명/84명)을 기록하며 최고 경쟁률로 올라선 때문이다. 지난해 낮았던 경쟁률이 수험생들의 지원을 불러온 셈이다. 이어 화학생명분자과학부 6.76대 1(29명/196명), 초등교육과 6.6대 1(15명/99명), 통계학과 6.3대 1(10명/63명), 정치외교학과 5.9대 1(10명/59명)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해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초등교육과는 올해 초등교원 임용정원이 대폭 줄어드는 ‘임용대란’의 영향으로 교육공학에 자리를 내줬다.

<하락 3곳.. 면접실시, 인원축소, 수능최저 부담요인>
고대 고교추천Ⅰ은 지난해 학교장추천 5.9대 1(635명/3747명)에서 올해 4.1대 1(400명/1639명)로 하락하면서 전체 전형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대비 모집인원 235명을 대폭 축소해 지원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여타 대학에서 교과를 교과성적100%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면접을 실시하는 점도 하락요인으로 꼽혔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교육학과다. 5명 모집에 48명이 지원해 9.6대 1의 경쟁률이었다. 이어 화공생명공학과 6.56대 1(9명/59명), 지리교육과 6.5대 1(4명/26명), 수학과 6.2대 1(5명/31명), 화학과 6.2대 1(5명/31명), 역사교육과 6대 1(3명/18명) 순이었다.

지난해 교과경쟁률 1위를 기록했던 외대의 올해 학생부교과 경쟁률은 9.59대 1(550명/52785명)로 지난해 13.94대 1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캠은 14.65대 1에서 11.35대 1(179명/2032명), 글로벌캠은 13.54대 1에서 8.74대 1(371명/3243명)로 양 캠 모두 경쟁률이 낮아진 모양새다. 서울캠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행정학과였다. 행정학과는 4명 모집에 76명이 지원해 19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국제통상학과 17.5대 1(4명/70명), 경영학부 17.13대 1(15명/257명),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6.83대 1(6명/101명),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15.25대 1(4명/61명) 순이었다.

숙대는 최종경쟁률 8.29대 1(275명/2280명)로 지난해 9.04대 1(296명/2675명) 대비 소폭 하락했다. 모집인원 21명을 축소하고 올해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최저가 조정되면서 부담요인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개영역 중 2개영역 등급합이 인문계 4.5이내, 자연계 5.5이내였지만 올해는 인문 자연 모두 4개영역 중 3개영역 등급합 6이내로 조정됐다. 탐구는 반영과목 수가 인문 자연 모두 지난해 2과목에서 올해 1과목으로 변경됐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일본학과로 14.25대 1(4명/57명)이었다. 이어 문화관광학부-문화관광학전공 13.43대 1(7명/94명) 사회심리학과 12.25대 1(4명/49명) 가족자원경영학과 10.8대 1(5명/54명) 중어중문학부 9.73대 1(11명/107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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