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대로 학제 전환.. 2026부터 80명 선발 ‘확대’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5치대가 10개교 590명(정원내 기준) 체제로 축소된다. 지난해 11개교 630명 체제에서 부산대 치대 학부정원 40명이 빠지기 때문이다. 부산대는 2025대입에서 한시적으로 치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고 25일 발표했다. 2028학년부터 치의학전문대학원(이하 치전원)을 치과대학(이하 치대)으로 학제를 전환하면서 기존 학석사통합과정 모집인원 40명은 올해부터 선발을 중단한다. 수시 원서접수를 5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치대 정원이 줄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시적으로는 치대 모집인원이 줄지만 2026학년부턴 정원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대가 기존 학석사통합과정 모집인원 40명에 석사과정 인원 40명까지 더해 총 80명을 학부에서 선발하기 때문이다. 학제 시점은 2028학년이지만 의료인력 수급과 매년 졸업인원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사전선발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학부 입시에서는 정원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전국 치대 정원은 2024학년 630명에서 2025학년 590명으로 줄고, 2026학년엔 67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석사과정 40명은 2027학년까지 모집한다. 치전원의 학석사 통합과정은 3년간 학사과정을 마친 후 석사과정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치대 정원으로 합산되기 때문이다. 3년 후 정원을 미리 당겨오는 형태여서 학석사 통합과정은 2025학년부터 선발을 중지해야 계획대로 2028학년에 치대로 완전 전환할 수 있다. 과거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한 대학 역시 같은 이유에서 졸업인원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학부 선발을 중단했던 바 있다. 당시에는 의전원을 준비하던 수험생의 신뢰보호 차원에서 학사 편입학이 실시됐으나, 이번 부산대 치대 전환과 관련해서는 아직 별다른 구제방안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학부 입시에서는 총 8개의 치대와 3개의 치전원까지 총 11개교가 신입생을 모집해왔다. 서울대와 전북대 부산대 3개 치전원이 모두 7년제의 학석사통합과정을 운영하면서 학부에서도 신입생을 선발한 결과다. 부산대가 치대로 전환하면 9개 치대와 2개 치전원 체제가 된다.

<부산대 2025학부선발 ‘한시 중단’.. 2026부터 80명 모집>
부산대가 2028학년부터 치전원에서 치대로 학제 전환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대 치전원의 입학정원은 총 80명으로 석사과정(4년) 40명, 학석사통합과정(학사3년+석사4년) 40명을 선발하는 이원적 학제를 운영해왔다. 치대로 학제를 전환하게 되면 6년제 과정 1개로 80명의 정원을 모두 모집하게 된다. 부산대는 학제 전환에 따른 2025, 2026 대입전형 기본계획 변경사항에 대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승인을 받고 수정 공고를 할 예정이다.
전환하는 과정에서 올해는 한시적으로 학부모집이 중단된다. 고3이 지원할 수 있는 학석사통합과정은 2025학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제 전환 일정을 살펴보면 올해는 석사과정만 40명을 모집한다. 2026~2027학년에는 각 치대 학부생 80명과 석사과정 40명, 2028학년부터는 학부생만 80명을 모집한다.
학부 모집을 중단하는 것은 입학시점이 아닌 졸업시점에 맞춰 정원 전체를 조정하는 특수성에 기인한다. 한 해 배출되는 의료인 수를 적정수준에 맞추기 위해 입학자 수가 아닌 졸업자 수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입학해 있는 치전원 석사과정, 학석사통합과정 학생들의 졸업시점에 발맞춰 일시적으로 모집을 중단했다고 보면 된다. 과거 제주대와 동국대(WISE)가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역시 같은 이유로 학부모집이 한시적으로 중단됐다.
<치전원 서울대 전남대 2개교 체제 축소.. 사실상 폐지 수순>
부산대 치전원이 치대로 전환하면서 국내 남은 치전원은 서울대와 전남대 두 곳에 불과하다. 의전원 역시 차의과대 1개를 제외하곤 모두 의대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치전원 역시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전원/치전원의 학부 전환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2010년 ‘의/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통해 의전원/치전원 체제와 의대/치대 중 하나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한 데서 시작됐다. 병행 체제는 유지할 수 없도록 했다. 대학들이 의전원 제도를 포기하고 다시금 의대로 전환하게 된 데는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하고 있던 대학들이 의전원 체제와 의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내용이지만 주요 대학들은 의전원을 포기하고 의대 체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의전원/치전원 체제가 사실상 폐지수순을 밟게 된 이유는 이공계 공동화 현상 등 부작용이 컸기 때문이다. 자연대/공대 등 다양한 학술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의대와 치대로 진학해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로 시작한 전문대학원 체제는 오히려 공대와 자연대의 우수 자원이 전공공부가 아닌 대학원 진학준비에만 매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의전원 교육과정에 대한 교수와 학생의 불만도 컸다. 예과에서 배우는 전공과목을 본과에 와서야 배우게 된다는 부담 때문이다. 기존의 대학 4년 공부를 인정해, 의학 관련 공부 기간은 짧음에도 불구하고 의전원 졸업자에 석사 학위가 부여된다는 문제의식도 있었다.
<2025 전국 치대 10개교 590명 ‘축소’>
부산대가 빠지면서 2025대입에서 전국 치대는 10개교 체제로 정원내 기준 590명을 모집할 전망이다. 지난해 11개교 631명보다 줄어드는 규모다. 정원내 기준 대학별 모집인원은 경희대 81명, 원광대 조선대 각 80명, 단국대 70명, 연세대 경북대 각 60명, 서울대 45명, 전북대 40명, 강릉원주대 39명, 전남대 35명이다.
모집시기별로 살펴보면 수시에서 348명(59%), 정시에서 242명(41%)을 모집한다. 전형별로 수시는 학종에서 188명(31.9%)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며, 교과전형 136명(23.1%), 논술전형 24명(4.1%)을 모집한다. 정시는 수능전형으로 나군에서 147명(24.9%), 가군에서 80명(13.6%), 다군에서 15명(2.5%)을 모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