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는 11일 2023학년도 편입학 주요사항을 추가적으로 발표했다. 서울시립대는 1차 필기전형에서 인문계열은 편입영어 40문항, 자연계열은 편입수학 30문항을 출제하는 것으로 최종발표하면서 예시문항도 공개했다. 이처럼 2023학년도 편입학 흐름의 특징 중 하나가 상위권대학의 편입영어, 편입수학 전형(이하, 편입영수전형)으로의 전환이다. 2021학년도 동국대, 2022학년도 경희대, 그리고 2023학년도에 서울시립대가 편입영수전형으로 전환함에 따라 서연고를 제외한 주요 15개 대학은 사실상 편입영수전형으로 전환을 끝마쳤다.

김영편입 진로진학연구소에서는 이날 서울시립대 주요사항 추가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상위권 편입흐름에 대해 조심스럽게 분석/예측하고자 한다.

<분석 1. 서울시립대의 편입영수 전환 이유>
첫 번째는 편입자원의 대학수학 능력 파악과 변별력 확보을 위함으로 예상된다. 2022학년까지 서울시립대는 1단계에서 공인영어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전공적성이나 서류 등으로 선발했다. 전공적성이나 서류전형이 있기는 하지만 1단계가 공인영어전형이기 때문에 편입지원 학생의 수학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반면 1단계에서 편입영어, 편입수학으로 선발한다면 공인영어에 비해 수학능력을 파악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또한 공인영어로만으로는 학생수준의 변별력확보가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우수학생 선발 경쟁의 적극적인 참여로 보인다. 공인영어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지방국립대와 서울수도권 일부대학(서울과기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상명대, 삼육대, 한양대 에리카 등)이 있지만 인서울 선호 등을 생각해보면 가장 정점에 있는 대학이 서울시립대이다. 즉, 서울시립대는 편입전형 변경을 통해 인서울 상위권 대학들과 경쟁하며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자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는 타대학의 편입전형 변경의 긍정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2021학년도 동국대와 2022학년도 경희대(경희대 역시 2021학년도에 편입영수로 변경했으나 1단계가 공인영어로 선발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2022학년도)의 편입지원현황과 경쟁률을 살펴보면 그 효과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2021학년도 동국대의 전형변경 이후, 전년보다 약 2~3배 이상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 당시 경희대도 편입영수를 도입했으나 1단계가 공인영어 100% 선발이었기 때문에 경쟁률의 큰 변동은 없었다. 하지만 2022학년도에 일괄합산(필기고사 90와 공인영어 10) 선발로 전환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상과 같이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이 편입영수 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공인영어 전형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학교입장에서는 직접출제를 통해 원하는 수학능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분석 2. 서울시립대의 편입시험 수준>
서울시립대는 이번 '편입학 주요사항 추가발표'를 진행하면서 예시문항(영어 3문항, 수학 2문항)을 공개했다. 영어는 문장완성형으로 텝스나 편입에서 자주 출제되는 빈칸완성형이었다. 수학은 공학수학의 면적분과 선형대수의 행렬식이었으며, 특히 면적분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영역이라 중급이상의 난이도를 나타냈으며 이대나 건대 등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문제였다.

소수의 예시문항으로 시험수준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편입영수 전형으로 첫 전환이라는 점과 문항수 및 시험시간이 경희대, 중앙대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상위권대학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로 예상된다.

<분석 3. 서울시립대의 편입영수 전환에 따른 상위권 편입흐름 예측>
편입학의 특징 중 하나가 시험일이 겹치지 않는다면 지원횟수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시험의 다양한 리스크를 지원횟수로 줄일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한다면 시험일이 변수가 된다. 시험일이 겹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서울시립대 전형변경은 상위권 편입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첫 번째, 동국대와 경희대 사례처럼 서울시립대의 경쟁률은 높아질 것이다. 서류전형이 있는 상위권 일부대학은 공인영어성적(선택)도 받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공인영어 성적을 가지고 있고, 이들은 서울시립대에 지원할 것이며, 특히 공인영어 10%를 반영하는 경희대 지원자들의 대부분도 지원할 것이다.

두 번째, 편입영수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추가합격 가능성이 소폭 상승할 것이다. 서울시립대의 전형변경으로 편입영수 공간이 확대됨에 따라 그 공간만큼의 추가합격도 발생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인영어를 실시하는 대학은 추가합격의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다.

세 번째, 경희대 국제캠퍼스의 경우에는 추가합격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 국제캠퍼스와 서울시립대를 동시에 합격했을 경우에 지역적 장점을 서울시립대가 가져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서울시립대의 공인영어 성적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립대와 지원자가 겹칠 것으로 예상되는 경희대를 살펴보자. 2022학년도에 경희대(국제캠퍼스 포함)가 공인영어를 10%로 축소하면서 성적 비중이 상당히 낮아졌다. 김영편입 진로진학연구소가 조사한 합격스펙에 따르면 *2022학년 이전보다 토익성적이 평균 200점 정도 낮아지고, 특정학과의 경우 토익 400점대에도 합격신고된 경우도 있다. (*상기 내용은 김영편입에서 신고된 합격사례이고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밝힘.)

임형욱 김영편입 진로진학연구소장 /사진=김영편입 제공
임형욱 김영편입 진로진학연구소장 /사진=김영편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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