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눈높이 맞춘 정보 창구로 거듭나야'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갑작스런 홈페이지 폐쇄공지로 관심을 끌었던 고입정보포털의 폐쇄결정이 결국 단순한 해프닝으로 17일 밝혀졌다. 고입정보포털을 주관하는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고입정보포털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공고된 “2017년 1월을 기준으로 폐쇄(한다)”는 폐쇄결정 공지사항이 담당자의 착오였다며 고입정보포털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교육부 학교정책과 윤혜수 사무관은 “고입정보포털 폐쇄 내용이 담긴 팝업은 관리자의 착오”라며, “내부적으로 포털 폐쇄를 논의한 적은 있으나, 폐쇄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 팝업은 즉각 내릴 예정이며, 고입정보포털은 정상운영 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16일까지 폐쇄결정이 담겨있던 팝업은 현재 사라진 상태다. 

고입정보포털의 폐쇄결정이 교육계에 의아한 반응을 자아냈던 것은 팝업창을 통해 밝혀진 폐쇄 사유가 납득하기 어려웠던 때문이다. 고입정보포털이 내세운 폐쇄 사유는 “고입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청별(지역별) 진로진학정보센터/고입포털 등이 많아 고입정보포털과 역할이 중복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지역별 센터/포털들 대다수가 후기고인 일반고를 중심으로 고입정보를 안내하는 반면, 영재학교/특목고/자사고 등 고교유형을 총망라한 고입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고입정보포털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실제 고입정보포털만이 지닌 독자적인 영역과 역할이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고입정보포털이 비록 유명무실한 운영으로 혹평을 받아오긴 했지만 운영방식을 개선해 해결해야지 무작정 폐쇄는 능사가 아니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이번 폐쇄 번복결정이 임시처방에 불과하며, 결국 폐쇄결정이 내려지지 않겠냐고 보는 시각마저 있는 상태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고입정보포털이 그동안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입시정보 제공을 못해온 건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고입정보포털이 지니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 특히 고입의 중심을 이루는 특목고/자사고/영재학교 등의 고입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정부 주도 사이트는 고입정보포털이 유일하다. 지속적인 지적사항들을 발판 삼아 제대로 된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부분이지, 무작정 폐쇄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정부 3.0을 내세우며 대입에 들인 예산과 노력의 일부라도 투자했다면 고입정보포털이 이렇게 유명무실하게 운영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폐쇄결정이 단순한 관리자의 착오라는 교육부의 해명은 어이없다. 명확한 결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관리자가 폐쇄공지를 올렸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탄핵등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서 국민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작은 사안들은 슬그머니 없애려는 행태로 보인다.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시작했던 사업인 만큼 적어도 이런식의 결말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갑작스런 홈페이지 폐쇄공지로 의아한 반응을 자아냈던 고입정보포털의 폐쇄결정이 결국 단순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고입정보포털을 정상운영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사진=고입정보포털 캡처

<고입정보포털 폐쇄? 단순 해프닝 결론>
고입정보포털은 최근 홈페이지 내 팝업을 통해 “2017년 1월을 기준으로 폐쇄”할 예정임을 밝혔다. 폐쇄 사유는 지역별 진로진학정보센터/고입포털 등 고입정보포털과 역할이 중복되는 곳이 많다는 것이었다. 

고입정보포털의 폐쇄결정을 두고 대다수 현장반응은 의아하다 였다. 폐쇄사유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입정보포털이 비록 각 지역의 교육청이 운영하는 진로진학정보센터/고입포털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독자적인 역할도 분명 존재했다.

대부분의 지역별 진로진학정보센터/고입포털은 후기고인 일반고를 중심으로 고입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전기고인 과고/외고/국제고 등의 특목고(특수목적고)와 자사고(자율형사립고), 전기고보다 한 발 앞선 고입일정을 진행하는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과학영재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의 고입정보는 대부분 많이 다루지 않았던 것이다. 고교유형에 따른 고입포털은 사실상 마이스터고/특성화고의 고입정보를 모아놓은 ‘하이파이브’, 영재학교/특목고/자사고 등의 고입정보를 담은 고입정보포털이  유이한 상황이었다. 

고입정보포털의 표면적인 폐쇄이유가 납득하기 어려운 탓에 실질적인 폐쇄이유를 두고 추측이 무성했다. 2011년 1월 오픈해 올해로 7년차를 맞이하는 동안 제대로 운영된 적이 없을 만큼 파행을 거듭해온 때문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많았다. 그동안 고입정보포털이 유명무실한 운영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종국에는 폐쇄될 수밖에 없었다는 반응이었다. 

현장의 추측과 달리 고입정보포털 폐쇄결정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결론났다.  교육부는 폐쇄결정 공지가 내걸린 것은 관리자의 착오 때문이며, 고입정보포털을 유지해 나갈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고입정보포털을 담당하는 교육부 학교정책과의 윤혜수 사무관은 “고입정보포털 폐쇄 내용이 담긴 팝업은 관리자의 착오”라며, “내부적으로 포털 폐쇄를 논의한 적은 있으나, 폐쇄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 팝업은 즉각 내릴 예정이며, 고입정보포털은 정상운영 될 계획”이라고 16일 말했다. 윤 사무관의 발언대로 폐쇄내용이 담긴 팝업창은 16일 중 없어진 상태다. 

<유명무실한 고입정보포털.. 운영 정상화할 적기>
교육계에서는 고입정보포털이 고입정보 영역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지닌 홈페이지인만큼 폐쇄결정이 해프닝으로 돌아가는 모습에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 지금이 고입정보포털 운영을 정상화할 적기라고 지적했다. 지역별 고입포털이 포괄하지 못하는 고교유형까지 다룰 수 있는 유일한 ‘고입’ 정보포털인만큼 제대로 정비해 고입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의 창구 역할을 하라는 주문이다. 운영을 이어나가기로 밝힌 현 시점부터 고입정보포털 운영체계를 다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고입정보포털에 대한 정상운영 요구가 빗발치는 것은 물론 그간  보여 온 아쉬운 운영 때문이다. 본래대로라면 수요자들에게 큰 도움이 돼야 할 고입정보포털이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2011년 1월 오픈한 고입정보포털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로 1년여를 보낸 전례가 있다. 2013년 7월부터는 3개월동안 사이트 개편을 이유로 운영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재오픈했으나 모집요강 2건만을 업데이트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2014년6월 사이트를 전면개편한 교육부는 “그간 선발권을 지닌 고교들의 입학정보가 체계적으로 제공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가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부 사교육업체들은 입시설명회를 통해 학교 정보를 알려준다며 자사 학원을 홍보하기도 했다. 고입정보포털 사이트를 통하면 원스톱으로 고교의 유형별 특징과 입학정보를 볼 수 있으므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학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포부를 밝혔으나 유명무실한 운영 행태는 이어졌다. 

 2015년 고입정보포털은 원서접수가 종료된 시점까지 고교들의 요강 탑재에서 미진한 모습을 보였다. 7개교 체제로 여타 고교유형 대비 수가 적은 국제고만 요강탑재가 제대로 이뤄졌을 뿐 나머지 고교들은 요강이 누락된 경우가 많았다. 고입정보포털은 전국단위 자사고인 김천고의 요강을 중복등록하고 북일고의 국제과정 요강을 누락한 데 이어 광역단위 자사고 중 대전대신고의 요강 누락, 외고 중 경남외고의 요강 누락,  과고 중 대전동신과고와 제주과고의 요강 누락, 영재학교 중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요강 누락 등 자사고/특목고 전반의 요강마저 제대로 탑재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예고/체고는 한발 더 나아가 예고의 경우 8개교, 체고의 경우 3개교의 요강을 누락했으며, 예고 2개교, 체고 1개교의 요강은 중복등록했다. 

당시 고입정보포털이 모집요강를 누락하고, 중복등록한 것은 고교체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광역단위 자사고 항목에 정작 광역단위 자사고인 대전대신고의 요강을 누락하면서 자공고인 광주제일고를 자사고로 분류해 요강을 탑재하는 등 전반적인 고교체제 이해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8개 영재학교, 20개 과고, 31개 외고, 7개 국제고,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36개 광역단위 자사고 등 유형별 고교체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요강을 제대로 등록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지난해에도 고입정보포털은 여전히 유명무실한 모습을 이어갔다. 홈페이지 화면은 새롭게 단장했지만, 부실한 파행운영이 거듭됐기 때문이다. 원서접수를 받기 시작한 과고의 모집요강을 일부 누락한 데 더해 전국단위 자사고의 요강도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전국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중 8개교가 요강을 발표한 시점이었지만, 고입정보포털은 늦장 대응으로만 일관했던 것이다. 결국 2017학년 고입전형이 모두 끝난 현 시점에도 예년에 비해 나아지긴 했으나, 고입정보포털의 오류는 여전했다. 외고 가운데 고양외고의 요강이 중복등록돼 있는 상태로 실수가 개선되지 못한 채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본래 고입정보포털은 처음 개설될 때만 하더라도 큰 기대를 받았던 홈페이지다. 선발권을 지닌 영재학교 과고 국제고 외고 자사고 등의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 요강을 검색해야 했던 수요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고입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대한 정보제공 게시판까지 마련돼 고입정보를 원스톱으로 얻을 수 있으리란 기대마저 있었다. 

하지만, 올해로 운영 7년차를 맞는 동안 고입정보포털은 고입의 가장 기본인 모집요강마저 제대로 탑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파행운영을 거듭했다.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시/도 교육청에 요강등록에 대한 승인을 받은 후에야 요강을 탑재할 수 있는 구조 때문에 실질적인 정보제공이라는 장점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여전히 선발권을 지닌 고교들이 존재하고, 고입정보포털을 대체할만한 사이트를 찾아보기 힘든 배경을 고려할 때 지금이라도 고입정보포털을 정상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한 업계 전문가는 “모집요강은 모든 입시에서 기본에 불과하다. 유일한 정부주도 고입정보 사이트인 고입정보포털이 단순히 모집요강만 모아놓는 역할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고교유형별 경쟁률, 면접기출 등 수요자들이 진짜 원하는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교육부가 고입정보포털 정상운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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