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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계 이전투구..'삽자루 vs 이투스' 댓글알바 공방'교육업계 자성의 계기 삼아야'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1.16 22:48
  • 호수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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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사교육업체에 만연해있는 것으로 소문이 파다하던 ‘댓글알바’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강사명 ‘삽자루’로 알려져있는 우형철씨는 14일 유튜브 사이트에 동영상을 게시해 이투스교육의 댓글알바 활동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실제 알바활동을 했던 제보자로부터 넘겨받은 이메일 계정 내 자료들을 토대로 한 영상에는 알바들이 그간 어떻게 수험생으로 위장해 특정업체 옹호/비방을 일삼았는지가 구체적으로 담겨 교육 수요자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이투스교육이 앞선 9일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마케팅업체를 통한 댓글알바(바이럴마케팅)에 관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14일 공개된 영상에는 이투스교육이 조직적으로 홍보활동을 주도했다는 증거들이 담겨 사교육업계의 ‘교육 윤리’ 회복과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만연해있던 댓글알바를 비롯한 불법 마케팅이 이번 기회로 근절돼야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공교육 대비 이윤추구에 몰두하는 경향이 커 비판받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사교육업체도 교육 업종이다. 자사옹호/타사비방의 목적으로 알바를 고용하는 행태는 최소한의 윤리의식마저 저버렸다는 인식을 수요자들에게 남기기에 충분하다. 이번 일을 타산지석 삼아 불법마케팅을 근절해야 한다. 신뢰를 잃은 사교육업체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사교육업체에 만연해있는 것으로 소문이 파다하던 ‘댓글알바’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삽자루’로 알려져있는 우씨는 14일 유튜브 사이트에 동영상을 게시해 이투스교육의 댓글알바 활동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사진은 실제 댓글알바들이 사용했던 엑셀파일.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유명 수학강사 ‘삽자루’.. 이투스 ‘알바’ 실체 밝혀>
강사명 ‘삽자루’를 사용 중인 스카이에듀 소속 수학강사인 우형철씨는 14일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에 ‘이투스에 촛불을...’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하며 전 소속 업체이던 이투스교육의 댓글알바 실체를 알렸다. 영상에는 이투스교육이 그간 일명 ‘댓글알바’라 불리는 온라인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자사 강사를 치켜세우고, 타사 강사를 비방하는 행위를 일삼은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간 사교육업계에서 댓글알바가 성행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돌았으며, 우씨도 여러 차례 해당내용에 대해 영상을 게재한 적이 있으나, 이 정도로 자세한 내역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씨가 게재한 영상에 담긴 자료들의 출처는 알바활동을 하던 익명의 제보자였다. 우씨는 이 제보자를 가리켜 첫 번째 제보자라 칭했다. 우씨는 “7일 첫 번째 제보자를 만나 알바활동에 사용했던 이메일(Gmail) 계정을 넘겨받았다. 8년 전 삽자루 강의를 들었던 학생이다. 알바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기만한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으로 인해 6일날 이메일을 보내 7일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영상에 따르면 첫 번째 제보자는 2015년 10월부터 올해 1월6일까지 알바활동을 했다. 우씨가 제보자가 제공한 이메일 계정 내 엑셀파일들을 분석한 결과 알바활동은 4명의 팀을 주축으로 이뤄졌다. 문과를 맡은 2명, 이과를 맡은 2명의 4명 팀을 기본구성으로 삼고 지원역할을 하는 알바 2명까지 가세해 활동했다. 

알바들이 ‘작업’이라 칭하는 게시글/댓글 게시활동은 철저한 계획 하에 이뤄졌다. 작업해야 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구체적으로 정한 지시사항이었다. 파일 내 언급된 커뮤니티 사이트는 오르비(오르비스 옵티무스), 수만휘(수능날 만점시험지를 휘날리며), 포만한(포만한 수학연구소), 디씨(디씨인사이드)에 이어 일베(일간 베스트)까지 다양했다. 방문자 수가 많고 대입수험과 관련된 게시판을 지닌 사이트 전반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알바들에게는 어떤 강사를 언급할 것인지와 하루 작성해야 할 전체 게시글/댓글 수까지 모조리 전달됐다. 알바 1명당 하루에 게시해야 할 게시글/댓글 수는 130여 개 수준이었다. ‘텔레그램’이라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실시간으로 ‘인기글을 만들기 위해 추천해라’와 같은 지시사항이 전달되기도 했다. 

활동에 대한 지침은 상세하게 안내됐다. 전달사항을 성실히 이행했는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커뮤니티 내 어느 게시판에 글을 게재해야 하는지도 있었다. 고정된 IP가 아닌 PC방이나 공용 와이파이에서 작업하거나 IP를 우회할 수 있는 크롬 앱(프로그램)을 다운받으라는 지시까지 있을 정도였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점점 정보의 창구로 몸집이 커져가면서 ‘알바’의 존재는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다. 대입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홍보성 글을 올리는 ‘알바회원’을 적발할 시 ‘강퇴’라 불리는 강제탈퇴를 시키는 등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이투스교육의 알바들은 적발돼 강퇴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잡담’이라 불리는 입시/수험과 관계없는 글 작성에 열을 올렸다. 알바들 간 공지된 1월6일 전달사항에는 수만휘/포만한에서는 계정 3개를 활용해 계정별로 수만휘에서는 20건, 포만한에서는 10건의 잡담을 작성하라는 지시까지 있었다. 

알바들에게 주어지는 아이디의 수는 방대했다. 업무지시 내역 곳곳에서 휴면상태인 계정을 다시 활성화시키라는 지시가 보일 정도였다. 휴면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몇 달 간 활동내역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아이디가 많이 비축돼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알바활동에 사용된 아이디 수는 적어도 수천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삽자루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넘겨받은 자료를 전부 분석하지 못했다. 여러 명의 제보자 중 5개월 동안 활동한 제보자의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5개월 간 수만휘 아이디만 253개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만휘는 네이버 내 카페이며, 포만한도 동일 아이디를 사용할 수 있다. 1개 아이디로 여러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바들은 강퇴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아이디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아이디별 ‘컨셉’에 따라 활동했다. 예를 들어 A아이디는 ‘재수생 문과 남학생이며, 야구에 관심이 많은 학생으로 야구 관련 잡담글을 주로 작성한다. ㄱ강사의 수학 인강(인터넷 강의)를 수강 중이며, ㄴ강사의 강의를 추천한다’, B아이디는 ‘반수생 이과 여학생이며, 연예인 사진에 관심이 많아 연예인 사진을 주로 게시한다. ㄷ강사의 강의를 완강(전부 수강)한 적이 있으며 EBS ㄹ강사의 강의를 듣는 중’처럼 가상의 인격을 만들어 홍보에 나섰다. 단순 게시글 내역만 봤을 때는 홍보활동을 위한 알바인지 일반적인 수험생인지를 알 수 없게 하려던 것이다. 

알바들의 강사 홍보도 철저한 지도 하에 이뤄졌다. 첫 번째 제보자가 공개한 전달사항을 담은 엑셀파일을 보면, 신승범T레파토리라는 명목으로 신승범은 어렵다는 평가에 대해 ‘신승범이 심화만 가르치는 것 아니고 개념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잘 가르치는데 왜 어려운 상위권 전용이라는 인식이 박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제 퀄(수준)이 좀 어렵고 난이도가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어려운걸 풀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공부란 만점을 목표로 해야지 3~4등급 맞으려고 수업 듣는것도 아닐텐데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으로 답변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예시까지 주어졌다. 물론 ‘알바’로 적발돼 강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시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됐다. 

알바들을 고용, 불법 마케팅에 나선 주체는 이투스교육이 확실한 상황이다. 알바들에게 임금을 지급한 곳이 이투스교육과 연관있는 곳이었으며, 두 번째 제보자에 따르면 업무를 수행하고 보고서를 제출한 이메일이 이투스 직원의 이메일이었기 때문이다. 

알바들이 1달 간 활동해 받은 돈은 135만원 정도였다. 첫 번째 제보자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매달 말 (주)글로벌인재교육으로부터 135만3800원을 입금받은 내역도 공개했다. (주)글로벌인재교육의 현 대표자는 이투스의 중등 인강 사이트인 이투스me의 강사인 김대범씨였다. 김씨의 저서인 ‘아빠 교육’ 소개에는 김씨가 (주)글로벌인재교육의 대표자임이 명확하게 나타나있다. 

2015년 1월부터 5월까지 알바활동을 했던 두 번째 제보자도 첫 번째 제보자와 동일한 행태의 불법마케팅 활동을 했다. 2015년 10월부터 활동한 첫 번째 제보자의 경우 모든 활동의 주체들이 익명으로 사용 가능한 Gmail을 활용해 이투스교육과의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앞서 알바활동을 했던 두 번째 제보자의 경우 사뭇 달랐다. 알바활동 내역을 정리한 보고서를 받는 주체가 Gmail이 아닌 자신의 이메일을 사용한 것이다. 보고서를 받은 인물은 ‘투스이’란 이름을 사용했으며 이메일 계정은 이투스 계정이었다. 해당 보고를 받은 인물은 이투스의 한모 과장으로 이후 우씨에게 세 번째 제보자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씨는 다수의 휴면아이디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이투스가 불법을 자행했을 가능성도 점쳤다.

<미묘한 사실관계 공방.. 뒤바뀐 ‘선후’, 사과문 올라온 후 영상게재>
이투스는 우씨의 영상이 게재되기 전인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댓글알바 관련된 사과문을 발표했었다. 이투스는 온라인사업본부 신승범 사장 명의로 올라온 ‘과거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사장 부임 후 직무감사를 수행하던 중) 마케팅 홍보업체들을 통해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진행된 사실이 있는 바이럴 마케팅(댓글알바)와 관련한 사안도 함께 적발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죄를 드리게 돼 죄송하다. 어떠한 사유로든 바이럴 마케팅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부끄러운 행동들이 자행된 것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바이럴 마케팅과 관련해 기타 여하의 사유를 불문하고 해당 인원에게 중단 지시를 했다. 기 진행된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 전부를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스 스스로 바이럴 마케팅을 자행한 것을 영상이 올라오기 전에 인정한 것이다. 16일까지도 사과문은 이투스 홈페이지에 팝업으로 존재하고 있다. 

우씨는 이투스의 사과문게재가 자신이 7일 자료를 넘겨받은 후 이투스교육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을 알게 된 이투스 관계자가 9일까지는 영상을 게재하지 말 것을 요청한 상황에서 9일 사과문이 게재됐다는 것이다. 사과문의 사실관계가 미진해 영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삽자루 측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삽자루 측 관계자는 “우리라고 이런 영상을 만드는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아직 성인이 아닌 학생들이 보게 되는 영상이기에 최대한 영상을 찍지 말자는 것이 우리의 기본 방침이다. 그간 이런 제보가 들어올 때마다 해당 업체에 전부 사실관계를 통보하고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경우에는 영상을 제작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사과문이 올라왔으나 사실관계를 더욱 확실히 밝혀야 할 부분이 있어 영상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씨가 만든 영상과 이투스의 사과문을 보면 사실관계가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 우씨가 만든 영상에 따르면 댓글알바 행위는 이투스가 주체가 돼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하지만, 이투스는 사과문을 통해 ‘일부 마케팅 홍보업체들을 통해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진행된 사실이 있는 바이럴 마케팅 관련 사안’으로 표현, 책임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우씨는 관련자 문책에 관한 내용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승범T레파토리, 기타강사 레파토리로 나눠질만큼 비중이 컸던 신승범 강사의 명의로 올라온 사과문을 믿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강사가 모르는 채로 댓글알바 활동이 이뤄졌다면 그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이니 이투스를 고소하는 것이 마땅하며, 강사가 알고도 이득을 위해 이를 묵인/방조했다면 강사 자리에서 은퇴해야 도의적으로 마땅하다는 것이 우씨의 주장이었다. 

이투스는 사과문의 내용이 올바른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투스 관계자는 베리타스알파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과문의 내용 그대로다. 신승범 사장은 본래 수학강사였으나, 2일자로 내부인사를 통해 온라인을 총괄하는 사장 직책에 올랐다. 강사와 사장직을 겸직하는 형태다. 신 사장이 취임 후 내부적인 곳을 보니 청산해야 할 곳이 있다고 해 관련 내용을 점검한 후 사과문을 올린 것”이라며, “9일자로 이미 내부문책은 끝났다. 정확한 징계 수준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내부적으로는 최고 수준의 징계다. 추가적인 징계가 있을지, 여기에서 멈출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투스 관계자는 영상 내 사실관계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불법활동을 한 것은 인정한다. 당연히 우리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일이다.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그간 관행처럼 잘못해왔던 부분들은 신 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개선해 나가고 있다. 다만, 우씨의 영상이 주말 중에 게재됐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16일인 오늘은 주말 이후 처음 맞는 날이다. 때문에 아직 영상 내용 중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일방적 주장인지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투스는 삽자루 영상 가운데 나온 (주)글로벌인재교육 대표 김대범씨에 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이었다. 이투스 관계자는 최초 “김대범이란 사람에 대해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이투스 소속이 아닌 것 같다”고 대답했으나, 포털 사이트에 검색만 해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받자 “내부적으로 확인이 필요하지만 우리 강사가 맞을 것”이라며 답변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반응 삽자루 Win.. 자중의 기회로 삼아야>
업계에서는 사실관계의 진실이 우씨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대다수 업계 인사들은 우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이투스가 주도적으로 나선 마케팅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알바 관련 업무를 총괄한 것은 이투스 내 J모씨로 봐야 한다. J모씨는 본래 M사 소속이었으나 B사를 거쳐 이투스에 자리를 잡은 인물로 그간 댓글알바 관련 활동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예전 우씨와 소송을 벌였던 D업체의 경우 마케팅홍보업체를 통해 댓글알바 활동을 한 전례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는 사안이 다르다. 업체가 직접 나서 주도적으로 나선 활동을 마케팅홍보업체의 활동으로 보긴 어렵다. 이투스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증언했다. 

업계에서는 이투스의 내부문책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후문에 의하면 이투스가 사과문을 통해 밝힌 내부문책은 J모씨를 비롯한 ‘댓글알바’ 활동의 주축멤버들, 세 번째 제보자인 한모 과장 정도에 그쳤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투스의 내부문책은 J모씨를 비롯한 차장/과장 등 그간 댓글알바 업무를 맡아온 인사들의 보직해임, 이미 지난해 사표를 제출한 한모 과장 해임 정도에 그쳤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보직해임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징계라고 보기 어렵다. 사실상 문제가 불거지자 잠시 몸을 피하게 만들어준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투스는 메가스터디,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등과 더불어 클린마케팅협의회에 참여 중인 사교육업체다. 클린마케팅협의회는 ‘수험생들이 정확한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강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불법마케팅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불법마케팅을 ‘포털사이트,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수험생인 것처럼 가장해 진행하는 불법적인 홍보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이투스의 댓글알바활동은 전형적인 불법마케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우씨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우씨가 이투스와 계약해지 과정에서 126억원 규모의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어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라는 폄하의 반응을 보였다. 우씨가 2015년 불법마케팅을 일삼는 이투스와는 일할 수 없다며 계약해지를 주장하고 현 소속업체인 스카이에듀로 이직, 계약위반에 대한 이투스의 손해배상청구로 인해 126억원의 배상판결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재판을 위한 비방에 나섰다는 주장이었다.

다만, 우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표현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현재 재판은 우씨가 항소해 항소심 단계로 넘어가 있는 상태며 올해 여름 내지 가을경에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번 이투스의 댓글알바 사실이 밝혀진 탓에 소송금액과 관계없이 우씨의 명예는 상당부분 회복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사실관계 공방에 관계없이 그간 관행처럼 굳어져 온 ‘댓글알바’ 등 불법적인 마케팅을 근절시킬 기회라고 평가했다. 모든 업체들이 불법마케팅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비춰볼 때 이번 일을 계기로 최소한의 ‘교육윤리’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사교육업체들의 불법마케팅은 그간 널리 퍼져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 J모씨의 행적만 봐도 그렇다. 기존에 있었던 M사와 B사도 불법마케팅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우씨와 소송전을 벌였던 D사도 불법마케팅이 있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결국 사교육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어느 업체도 불법마케팅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며, “영상을 통해 ‘불법마케팅 업체와는 일할 수 없다’며 대규모 소송을 불사하고 이직한 우씨의 명예회복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와 별개로 이번 일을 그간 자행돼온 불법마케팅 근절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최소한의 신뢰조차 얻지 못하는 업체들은 결국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이투스는 강사명 '삽자루'로 알려진 우형철씨가 영상을 게재하기 5일 전인 이달9일 홈페이지를 통해 댓글알바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다. 다만, 사실관계 관련 갈등요소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진=이투스 홈페이지 캡처
댓글알바들에게는 구체적인 행동지침들이 전달됐다. 고정된 IP를 사용하지 말것 등의 내용도 있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댓글알바들에게는 특정 강사 관련 언급 시 어떻게 게시글/댓글을 작성하라는 작성지침인 '레파토리'도 전달됐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댓글알바들은 조직적인 활동을 일삼았다. '텔레그램'이라는 어플을 통해 실시간으로 특정글을 추천하도록 하는 행위도 존재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댓글알바들은 수험생으로 위장하기 위해 아이디별로 철저하게 특정 '컨셉'에 따라 행동했다. 학년, 계열, 성별 뿐만 아니라 관심분야와 게시글의 성향까지 치밀하게 가상의 인물을 연기한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댓글알바들에게는 1일 활동해야 할 활동량이 주어졌다. 제보자의 경우 오르비 수만휘 포만한 디씨 일베 등지에서 1일 137건의 홍보글/댓글, 잡담글/댓글을 게시할 것이 요구됐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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