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평가.. 자소서 "평소 메모해야"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9월 수시접수를 앞두고, 수험생들은 상위권대학을 중심으로 대폭 늘어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전히 공정성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특히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이 어렵기만 하다. 올해 학종을 대폭 확대, 수시 모집인원 2643명의 59.6%에 해당하는 1576명(정원내 기준)을 학종으로 선발하는 성균관대의 입학사정관 조언을 따라 학종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방안을 살펴본다.

<학종 통해 선발하려는 학생은? '학교생활 충실'>
학종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수행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학교생활은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대학은 평가 시 지원자가 대학진학 이후 학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역량을 지니고 있느냐를 중요하게 여긴다. 학업역량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관심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을 확정하기 위한 노력 등도 중요하게 여긴다. 학생은 자신의 학업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과 함께 교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교생활을 충실히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비교과활동이 부족하다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교과활동은 대단한 게 아니다. 교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활동이 비교과활동이다. 수상실적, 창의적 체험활동(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독서활동 등이 바로 비교과활동이다. 학교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게 입학사정관이 주시하는 비교과활동인 것이지, 소위 말하는 스펙을 말하는 게 아니다. 학교 안에서 가능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교내경시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게 바로 사정관이 주시하는 대목이다. 동아리활동을 통해 관심 있는 영역의 지식을 확장할 수도 있고, 독서활동을 통해 관련 내용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사정관이 보는 잘쓴 자소서는 자신의 학습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고교생활 가운데 의미 있었던 활동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서술한 것이다. 과정을 통해 느낀 점과 새롭게 배운 점을 중요하게 본다. 사진은 성대 도서관 스터디룸. /사진=성균관대 제공

<공정한 학종 선발.. 다수 다단계>
세간의 걱정과 달리 학종 평가는 매우 공정하다는 게 성대 입학사정관의 주장이다. 성균관대의 학종 서류평가는 다수에 의한 다단계 평가방식으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복수의 사정관이 각각 독립적으로 동일한 학생의 서류를 평가한다. 2단계에서는 경력이 풍부한 사정관들의 평가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1단계 평가내용을 검토하고, 조정이 필요한 경우엔 1단계 평가위원들과 함께 조정 및 합의의 과정을 진행한다. 3단계에서는 서류평가 위원회를 통해 서류평가 전 과정을 검토하고, 특별한 사례나 논의해야 할 내용들을 확인한 후 지원자에게 최종점수를 부여하게 된다. 서류평가 과정에 사정관들은 학생이 제출한 모든 서류를 매우 꼼꼼하게 읽고 평가하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이다.

<사정관이 제안하는 자소서 작성법>
학종 평가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다. 학생이 준비할 것은 자소서다. 많은 학생들이 자소서 작성에 부담을 느끼지만, 자소서는 평가자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글로 문장력과는 관계없다.

사정관이 보는 잘쓴 자소서는 자신의 학습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고교생활 가운데 의미 있었던 활동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서술한 것이다. 과정을 통해 느낀 점과 새롭게 배운 점을 중요하게 본다.

문장력과 문학적 감수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므로 화려한 문장이나 미사여구 등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학생부에 있는 내용 가운데 좀 더 강조하고 싶은 내용 또는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이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작성하면 된다.

자소서는 하루이틀 만에 갑자기 작성할 수는 없는 글이다. 3년간의 고교생활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다양한 활동을 통해 느낀 점 등을 잘 정리해뒀다가, 3학년1학기까지의 활동을 마무리한 후,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선택해 내용을 구성하면 된다. 몇 가지 내용을 선정한 후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나 계열을 고려해 적절하게 서술하면 된다.

<2018 성대 학종, 1576명 선발.. 319명 확대>
성대는 2018학년에 학종 선발인원을 지난해보다 319명 많은 1576명(정원내 기준)으로 확정했다. 성대 학종은 크게 계열모집하는 성균인재(874명 모집)와 학과모집하는 글로벌인재(662명)로 구분할 수 있다.

성균인재는 서류100%의 일괄합산 방식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적용하지 않고, 면접도 실시하지 않는다. 글로벌재는 의예 교육 한문교육 수학교육 컴퓨터교육 영상 스포츠과학만 면접을 실시하고, 나머지 모집단위는 면접을 실시하지 않은 채 서류100%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의예를 포함해 수능최저를 전면 폐지한 변화가 획기적이다.

성대의 2018학년 원서접수는 9월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다. 자소서 입력 마감기한은 15일이다. 면접 실시의 모집단위는 수능이전에 면접을 치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면접일은 10월14일과 15일 중으로 예정돼있다. 합격자 발표는 12월15일 이전으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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