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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반발 전방위 확산.. 자사고/외고 반대성명 이어 집회계획, 동문결집까지21일 교장협 반대성명, 26일 학부모연합 시위.. 외고 교장단/동문 '동참'움직임
  • 윤은지 기자
  • 승인 2017.06.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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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18일 민사고 상산고 등 5개 전국단위 자사고가 정부의 자사고 폐지 방침에 대해 반박문을 발표한 데 이어 자사고교장협의회와 자사고학부모연합도 전면 대응에 나선다. 교장협은 21일 반대성명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학부모연합도 22일 성명서를 내고 26일 보신각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국 31개 외고 교장단과 각 외고 총동문회도 반대 움직임에 동참할 예정으로 알려져 반발 여론이 확산될 전망이다.

자사고교장협은 21일 오전11시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자사고 폐지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협의회장인 중동고 오세목 교장은 “국민이나 구성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 없이 진행하는 밀어붙이기식 폐지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 협의회장은 “서울 자사고 입시는 성적에 관계없이 추첨을 실시한 후에 인성면접을 통해서 학생을 선발하고 있는데 특혜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자사고학부모연합은 22일 외고자사고 폐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26일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집회는 자사고 학부모뿐 아니라 함께 폐지 대상으로 지목된 외고 학부모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각 반대표님들은 반톡으로 시위를 공지하고 반별로 조를 짜서 모여달라"는 메세지가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민사고 상산고 등 5개 전국단위 자사고가 정부의 자사고 폐지 방침에 대해 반박문을 발표한 데 이어 서울지역 자사고교장협의회와 자사고학부모연합도 전면대응에 나선다. 사진은 2014년 보신각에서 열린 자사고 폐지 반대집회의 모습. /사진=베리타스알파DB

앞서 19일 오후 학부모연합은 서울교육청 민원실을 방문해 자사고 폐지 방침에 대한 조희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학부모연합 송수민 회장은 “고교서열화의 주범이 자사고 외고라고 하시는데 어떤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다”며 신청이유를 밝혔다. 함께 면담신청서를 제출한 학부모연합 유시현 총무는 “정치에 따라서 학교가 움직이면 안 된다.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끝까지 갈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폐지 권한은 교육부에 있다”며 “현재로선 교육감의 자사고 학부모 면담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전국 31개 외고 교장들도 반대 성명에 동참한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외고교장협의회는 이번 주 안으로 긴급 회동을 열고 각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입장을 정리해 단체 성명 발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외고 교장단은 19일부터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참여하는 외고 폐지 불가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협의회측은 “외고가 사교육의 주범이라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며 "외고는 매년 사교육 영향평가를 실시한다. 영향평가에 따르면 외고 입시에 드는 사교육은 일반고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교육청도 이미 알고 있는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고 입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따라 영어 내신성적만 반영해 자기소개서는 물론 추천서에도 교내외 수상실적과 영어 관련 각종 인증시험 점수를 기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외고 교장은 “면접은 학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기반해 자기주도학습과정과 인성영역만 평가한다. 입학요강에서도 분명히 명시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2019학년부터는 영어 내신도 절대평가로 전환해 사실상 선발효과가 사라져 고민인데 사교육 주범이라니 마녀사냥이다”고 반발했다. 이어 “학교 교육정상화를 원한다면 외고를 없앨 게 아니라 일반고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외고 동문회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서울지역 한 외고 총동문회장은 “모교와 함께 정부의 외고 폐지 정책에 대해 공동 대응할 예정”이라며 “동문회 차원에서 각계각층에 일하고 있는 외고 출신 동문들의 의견을 정리해 폐지 불가를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고가 폐지된다고 사교육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외고는 정원의 20%를 사회적배려자를 위한 전형으로 운영, ‘귀족학교’라는 지적도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각 외고 총동문회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동참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외고 관계자들은 폐지로 얻을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는 데 입을 모았다. A외고 입학담당부장은 “외고는 전국 각지에 퍼져 있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고 지방의 수월성교육 요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외고를 비롯한 특목고는 지역인재의 역외유출을 막아 지역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지역 외고들은 강남북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지방외고들은 대부분 외곽에 자리해 전원 기숙사 체제로 사교육 경감효과를 내고 있는데 외고의 긍정적 효과는 무시하고 정치논리로만 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18일은 광양제철고 민사고 상산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등 5개 전국단위 자사고는 ‘자사고에 대한 올바른 이해’란 반박문을 공개한 바 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부상한 자사고 폐지 논란에 대한 반박이다. 성명을 통해 고입 사교육 증가, 입시 예비고 전락 등 폐지 근거로 제시한 사안에 대해 조목조목 논박했다. 

현 자사고 입시는 지필평가나 교과지식 질문을 금지하고 있으며 내실 있는 수업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5개교는 “자사고가 사교육을 부추긴다거나 대입 준비 기관으로 학교를 서열화한다는 주장은 본질을 왜곡한 것”이라며 “내실있는 수업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명문대 합격률이 높은 것을 두고 입시 준비 기관이라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는 대부분 기숙사 체제로 오히려 대입을 위한 사교육을 차단하는데 일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대학을 안 나오면 자립이 안 되기 때문에 경쟁과 사교육이 심해지는 건데 정부가 해결 못 하는 사회적 문제를 자사고 때문이라고 왜곡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기지역 B외고 교장은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와 자공고도 '서울대 많이 보낸 학교'라고 홍보하는 판에 외고와 자사고 없앤다고 입시 경쟁이 사라지겠느냐"며 성토했다. 실제 경기도는 일부 비평준화 지역을 중심으로 특목고 못지 않은 치열한 입학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특정 일반고에 배정받기 위해 학부모들이 이사까지 하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정부가 방치한 입시 위주 교육을 외고자사고에 떠넘기는 꼴”이라며 “외고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해서 고교서열화가 사라질 것인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강남8학군 부활, 사교육 심화 등 풍선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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