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8일 교정설명회만 예약절차.. 20일 오전9시부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전통강호 전국단위 자사고인 민사고가 존폐논란 속에서도 2018 입학설명회를 실시한다. 올 상반기에 전국순회 8회의 설명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첫 설명회는 19일 대구 EXCO 314호에서 오전10시30분부터 시작한다. 별도의 예약절차 없이 누구나 설명회에 참가할 수 있다.

상반기 총 8회의 설명회 중 예약이 필요한 설명회는 7월8일 민사고 체육관에서 실시하는 설명회 하나뿐이다. 예약은 20일 오전9시부터 민사고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존폐논란에도 높은 관심에 조기마감이 예상되므로, 참가희망자는 20일 오전에 서둘러야 하겠다.

<자사고폐지, 실현가능성 낮아>
새정부의 과고를 제외한 특목자사고 폐지가닥에 민사고를 비롯한 전국의 외고국제고자사고들이 폐지논란에 휩싸였지만, 실제 폐지까지 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해당학교들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들 가운데엔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에 위치, 일반고 전환시 학교문을 닫을 처지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사립고의 재산권을 무시하는 게 정당한 조치인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정부가 부여한 선발권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박탈하는 것 역시 온당한 조치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행정소송이 마무리되기까지는 긴 시일이 걸려, 도중에 정권교체와 함께 특목자사폐지는 '없던 일'이 될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 학교들의 재지정평가 시점이 2019년과 2020년에 집중돼있는 것도 현재의 논란이 무의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폐지논란에 휩싸인 외고국제고자사고들은 2014년 또는 2015년에 실시된 재지정평가를 통과하며 대부분 2019년 또는 2020년까지 운영가능하다. 내년 교육감선거 이후 교육감이 교체되고 정치성향마저 교체될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재지정평가에 관여할 수 없는 현 교육감들이 존폐를 거론할 입장이 되는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교육수요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미 서울교육청은 2014년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이었던 자사고폐지를 강행하려 했다가 연합회까지 결성한 서울지역 광역자사고 학부모의 거센 반발로 계획이 무산된 전력이 있다. 앞서 2013년엔 교육부의 무신경함으로 학교가 문닫을 지역이 됐던 경기소재 외대부고와 안산동산고, 충남소재 천안북일고의 거센 반발이 교육부 방안을 원점으로 돌려놓기까지 했다. 당시 교육부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시안)'을 통해 평준화지역의 자사고에도 '성적에 관계없는 선지원 후추첨'의 후기 전형방식을 도입하려 했다가, 현장반발이 극심하자 다시 이들의 선발권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사태를 무마한 바 있다. 개별 지자체의 반발도 이겨내기 힘들었던 전력을 더듬어보면, 전국의 외고국제고자사고로 폐지논란이 일어났을 때 불어닥칠 후폭풍의 위력은 새정부나 신임교육부장관이 견뎌낼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날 것이란 관측도 가능하다.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반발도 예상된다. 예를 들면, 민사고와 함께 강원소재인 강원외고의 경우 양구군민의 세금 300억원으로 세워진 '공립형 사립고'다. 인구가 급감하는 군지역에 위치한 탓에 일반고 전환시 학생이 없어 문닫아야 하는 처지인데다, 교육활성화로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주민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지역내 외고자사고를 통해 발전효과를 경험한 지역주민들, 혹은 해당학교를 찾아 전입한 주민들이 전국적으로 반발할 가능성까지 있다.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는 지역재산권 문제와도 맞물려있는 것이다.

정부의 특목국제고자사고 폐지 범주에 과고와 과학영재학교가 제외된 점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는 비난이 가능하다. 같은 전기고인 과고 영재학교는 존치하면서 외고 국제고 자사고만 폐지해야 할 명분이 빈약한 것이다. 사교육유발이 근거라면 수요는 과고 영재학교에 집중될 것이고, 민사고 등 지역에 퍼져있는 자사고를 폐지할 경우 도심 교육특구 중심의 부동산값 폭등은 불보듯 뻔하다. 교육특구 중심의 사교육활황 역시 뻔하다.

무엇보다 민사고와 같은 전국단위 자사고가 교육계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완전히 무시되면서, 폐지마땅한 학교로 거론되는 데서 포퓰리즘에 의한 정치적 의도만을 깔고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기업이 사회환원의 방법으로, 또는 한 개인이 전 재산을 털어 국가발전을 위해 의미를 두고 세워 발전시킨 학교들을 하루아침에 학생 학부모 교원 등 구성원을 포함해 적폐세력처럼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민사고가 존폐논란 속에서도 2018 입학설명회를 실시한다. 상반기 첫 설명회는 19일 대구에서 열린다.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은 민사고는 이제껐 그래왔듯 시련을 돌파, 버젓하게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충무공 이순신과 다산 정약용의 동상이 세워진 민사고 교문. /사진=베리타스알파DB

<민사고, 개교이후 20년간 시련마다 이겨낸 저력>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는 민사고는 파스퇴르유업 최명재 전 회장이 전국의 영재들을 선발, 퇴색돼가는 민족혼을 살리고 미래조국을 이끌어갈 '대한국인'을 양성하겠다는 염원으로 설립됐다.

설립자는 92년 10월,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에 38만5000평의 터를 잡아 96년에 민사고를 개교했다. "기업이윤을 혈족이나 연고자에게 물려주지 않고 전액을 민족 주체성 교육과 선진 문명의 한국화에 투자해 전 생애를 교육에 바치겠다"는 선언도 했다. 영국의 이튼스쿨 등 전통 있는 외국 명문고들을 두루 견학한 후 국적 있는 학교를 세우고자 건물에는 기와를 앉히고 곳곳을 '조국'과 '태극기'로 장식했다. 정문에는 충무공 이순신과 다산 정약용의 동상을 세웠다. 세계인을 거둬 먹일 훌륭한 학문적 성과로 노벨상을 받을 미래 민사고인을 위해 '노벨상 좌대' 15개를 학교진입로에 나란히 설치해뒀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개량한복을 입었다. 학생들이 드넓은 자연 속에서 심신을 단련하고 호연지기를 배양토록 하기 위해 교사 1인당 학생 7명 비율의 전액 무상교육으로 출발했다. 횡성 골짜기엔 전국의 뜻 있는 교사와 기업인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모여들었고, 설립자는 일일이 면담을 거쳐 교사자격증이 없는 이라도 인물이라면 뽑았다. 민사고의 교풍에 매료된 전국의 영재들이 속속 찾아왔다. 삼일절을 개교기념일로 삼아 입학식을 치르고, 입학식 땐 '독립기념문'을 낭독하며, 해외 어딜 가더라도 조국을 잊지 않도록 애국교육이 뿌리깊게 들어찼다. 전국에서 모인 영재들과 뜻있는 교사들은 신나게 '민족사관' 교육을 이행해갔다.

대한민국에 다시 없을 교육을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는 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와 함께 휘청였다. 모기업 파스퇴르유업이 부도를 맞으며 학교재정에 큰 타격이 생긴 것. 평균의 2배였던 교사연봉은 1.5배로 깎였고, 학생들은 학비를 내기 시작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한복에 두루마기를 입고 광화문 거리에 나와 '파스퇴르 우유'를 돌리며 "민사고를 존립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오히려 민사고인으로서 긍지를 느꼈다. 부도 직후 설립자는 "나이 70세 철들었습니다"라는 고백적인 카피로 '어떤 고난도 극복하겠다'는 솔직담백한 직설화법을 구사했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그것이 민사고를 흔들진 않았다.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다.

오히려 민사고를 흔든 건 다른 환경 요인들이다. 경제위기에도 꿋꿋했던 민사고가 '내신대란'으로 휘청인 것. 대입 내신강화로 국내 상위권 대학에 민사고 학생들은 진학할 수가 없었다. 학생들의 역량은 죄다 뛰어난데도 적은 학생수로 좋은 내신점수를 낼 수 없는 구조 탓이다. 시야를 해외로 돌렸다. 당시 해외유학은 유학원을 끼지 않고서는 힘들었다. 민사고 역시 해외유학엔 서툴렀다. 미국으로 영국으로 민사고 교사들이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서 배웠다. 민사고를 알리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뉴욕 한복판을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채로 활보하기도 했다. 파란 눈의 외국인들에 민사고는 한국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민사고 출신 학생들의 현장 학업능력은 뛰어났다. 그렇게 민사고의 네임 밸류는 명확해지고 시간이 갈수록 민사고의 해외대학 진학실적은 켜켜이 쌓여갔다. 해외대학의 입학사정관제와 맥을 같이하는 국내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괄목성과다. 정작 민사고 안에선 연연해하지 않는 입시결과를 민사고 밖에서 괄목할 정도다. 20년 전 민사고의 교육방향이, 20년 후인 지금 '학종'으로 대변되며 교육의 목표를 되새기게 할 정도다. 대입현장에선 학생 각자의 뚜렷한 진로를 고집해온 민사고의 진학지도 방향을 긍정적으로 주시해왔다.

지금도 민사고의 시련은 현재진행형이다. 파스퇴르 부도 이후 재정유지에 안간힘을 쓰면서도 교육의 질을 낮출 수 없어 불가피한 1인당 연간학비 2200만원이 세간에 알려지며 돈 있는 집안 자녀만이 갈 수 있는 '귀족학교'라는 낙인이 찍혔다. 전교생 기숙사 생활로 불가피한 학비상승의 배경과 영재교육의 취지 및 현황을 모르는 이들의 상황 모르는 지적이다. 2002년부터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서 국가적 지원은 받지 않는 대신 교육과정과 입학전형에 독립성을 법적으로 약속 받았고, 2010년 자율형사립고 전환 이후에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지만, 외부 시선은 따갑기 그지 없다. 여기에 새정부 들어서 자사고폐지논란까지 더해지며 존폐위기에 휩싸였다.

하지만 민사고는 여전히 민사고다. 불 같은 성미로 대단한 고집과 추진력을 보이던, 전신화상에도 불구하고 재활훈련으로 휠체어에 몸을 싣고 민사고 이사장으로서 출퇴근하던 설립자가 숙환으로 와병중이지만, 설립자의 깊은 뜻을 후배들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설립자의 뜻을 이어받아 상대적으로 불리한 재정상황에도 높은 교육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민사고다.

교육의 본질적 측면에서 교육과정이 차별화돼 있다. 기본 교과, 일반 선택 교과, 심화 선택 교과, 대학 수준의 교과목 등 한 학기에 250여 개의 교과목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선택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옥 건물에서 한복을 교복으로 입고, 우리의 가락과 악기를 배우고, 국궁, 태권도 등 전통 문예를 연마하면서 선조의 얼과 전통 문화의 정수를 섭렵할 수 있도록 하는 민족교육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조국과 민족의 구성원임을 자각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해 민족과 세계문화 창조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내적 동기를 키워가고 있다. 국수영 문제 풀이 위주의 입시 준비 교육이 아닌 책을 읽고, 토론하고, 발표하고 에세이를 쓰면서 학문의 기본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인문과 자연과학의 수준 높은 과목들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한 것은 이미 20년 전에 현재의 융합시대를 예견한 듯하다. 교사 대 학생 비율이 1:6 정도에 불과, 대부분의 수업이 교사의 연구실에서 15명 이내의 수업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과 교사가 매우 친밀한 분위기에서 학업 수행이 가능하다. 수업의 밀도와 질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3년간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캠퍼스의 규모와 환경도 인성과 감성 함양에 매우 중요하다. 민사고는 사람이 살기에 최적의 고도인 해발 700m에 위치, 38만5000평의 드넓은 캠퍼스에 수려한 자연까지 갖추고 있어서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학교가 교육수준을 유지해 성과를 내는 것만큼 강한 경쟁력도 없을 것이다. 민사고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민사고 학생들은 민족교육과 영재교육이라는 민사고의 독특한 양대 교육 방침을 바탕으로 한 수준 높은 교육 인프라를 통해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고 세계 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헌신적인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련 역시, 민사고는 이제껏 그래왔듯 기어이 이겨내고, 버젓할 것이란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다.

<2018 입학설명회, 올 상반기 8회>
민사고는 올 상반기에 총 8회의 설명회를 예정하고 있다. 첫 설명회인 19일 설명회는 대구 EXCO 314호에서 오전10시30분부터 시작한다. 이어 ▲20일 부산 BEXCO 제2전시장 3층 회의실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중소회의실 ▲22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열림동 4층 교육실 ▲23일 대전 DCC(대전컨벤션센터) 3층 컨퍼런스홀 ▲26일 일산 KINTEX 제1전시장 207호 ▲27일 서울 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각 오전10시30분부터 설명회를 진행한다. 순회 설명회는 모두 예약절차가 없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7월8일 강원 민사고 체육관에서 열리는 설명회는 오후1시30분부터 시작한다. 장소문제로 예약을 받는다. 예약은 6월20일 오전9시부터 민사고 홈페이지를 통한다. 홈페이지의 입학/행사안내>학교방문예약 코너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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