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대비 자소서 설명회.. 한국외대 이석록 사정관실장, 숭의여고 김진훈 교사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학종이 대입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자소서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대학들은 사교육을 통한 자소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사교육을 배제하고 입학사정관들의 눈에 드는 자소서를 스스로 작성할 수 있는 비법은 뭘까. ‘공교육 대표’ 교육기관으로 손꼽히는 서울교육청 소속 서울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이 15일 고3학생 학부모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학종 자소서 작성법 설명회’를 열고 자소서 작성방법 알리기에 나섰다. 설명회에는 대학 입학사정관과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소속 현직 공교육계 교사들이 참여했다. 한국외대 이석록 입학사정관실장은 '셀카' 찍듯이 자신만의 강점을 스토리로 나타낼 것을 추천했으며, 숭의여고 김진훈 교사는 ‘자료수집-구상하기-개요잡기-글쓰기-수정하기’의 5단계를 거쳐 자신만의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자소서 작성을 강조했다. 본격적 자소서 작성 시기인 여름방학을 앞둔 상황에서 이 실장과 김 교사의 자소서 작성법을 정리해 소개한다. 서교연은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수요자들을 위해 추후 홈페이지에 자료집을 탑재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 15일 고3학생 학부모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학종 자소서 작성법 설명회’를 열고 자소서 작성방법 알리기에 나섰다. 자소서 작성 시기를 맞아 구체적이고 실질적 작성법이 소개됐다. /사진=건국대 제공

[한국외대 이석록 입학사정관실장.. '셀카'찍듯 강점을 스토리로]
<배우고 느낀 점 토대로 왜 선발해야하는지 설득하라 >
한국외대 이석록 입학사정관실장은 평가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자소서의 의미를 설명하며 자소서 작성법에 강의했다. 이 실장은 학생부에 드러나지 않는 ‘배우고 느낀점’을 바탕으로 대학이 자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 자소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마치 ‘얼짱각도’로 ‘셀카’를 찍듯이, 자신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나도록 학생부 기록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때 포인트는 ‘학생부와의 연계성’이다. 자소서는 학생부를 뒷받침해주는 서류로,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야 자소서가 신뢰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자소서는 대학의 입장에서 학생부 추천서와 함께 중요한 평가자료 중 하나다. 자소서는 지원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생부를 통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평가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자소서는 추천서와 함께 교과성적지표, 교내 경시대회 수상내역, 동아리활동 등 결과 위주로 기술돼 있는 학생부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과정’에서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서류다. 예를 들어, 영어동아리 활동을 한 학생의 학생부에 활동시간과 활동내용 등 결과적인 부분만 나열돼 있지만, 자소서를 통해 동아리 참여동기, 동아리 참여 전과 후 변화된 학업능력 등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평가자는 학생부와 자소서를 다면적으로 평가하며 지원자의 영어 관련 우수성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 실장은 서류평가의 주요 평가요소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꼽았다. 이 실장은 자소서 작성 시 소재를 찾는 방법 중 하나로, 학생부 항목별 요약한 내용을 평가요소별로 분류해 볼 것을 추천했다. 학생부 내용을 성실성 리더십 전공적합성 인성 창의성 등 강점이 될 수 있는 역량들로 분류해 볼 것도 권했다. 이 때 한 가지 활동이나 내용이 한 가지 이상의 평가요소나 역량에 속할 수도 있다. 

학생부 내용을 평가요소와 역량별로 분류한 뒤에는 자소서 문항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소서 문항별로 핵심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을 묻는 1번문항은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주로 평가한다.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은 보통 학생부에서 내신성적 수상경력 세부능력및특기사항(세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을 묻는 2번문항은 주로 자기주도성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이는 학생부의 수상경력 동아리활동 자율활동 세특 독서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기술해야 하는 3번문항에서는 주로 인성과 공동체의식을 평가한다. 인성과 공동체의식은 학생부에서 주로 수상경력 학급인원활동 봉사활동 행동특성및종합의견 등에서 드러난다. 대학자율문항인 4번문항에서는 주로 전공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원동기 전공선택이유 진로/학업계획 등을 묻는 경우가 많다. 전공적합성은 학생부에서 세특 진로희망사항 진로활동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실장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소서가 얼만큼 학생부와 유기적/입체적으로 연결돼 자신만의 ‘스토리’를 잘 보여주느냐에 따라 자소서를 ‘특별-우수-보통-보통이하-평가불가’의 5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은 매우 잘 쓰여진 자소서로서, 독창성 독특성이 강해 인상적이고, 다른 입학사정관에게 보여주고 싶은 경우다. ‘우수’는 일반적인 주제로 작성했으나 학생부에 드러나지 않던 내용을 잘 써서 지원자를 더 알게 만들어준 자소서가 해당한다. ‘보통’은 일반적인 내용이지만 노력과 성실성이 보이며, 지원자의 분명한 생각이 포함돼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다. ‘보통이하’는 최소한의 노력은 있으나 글에 대한 요지가 없는 경우며, ‘평가불가’는 문법이 엉망이며 짧은 자소서가 해당한다. 

이 실장은 마지막으로 자소서 유사도 검증과 “0점”처리 항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하며, 자소서 잘못된 사례 6가지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 자소서 작성 시 피해야 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허위/과장 혹은 누락할 경우, 문항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경우, 기재내용이 너무 적거나 없는 경우, 내용은 많지만 평가요소와 모집단위와 관련이 없는 경우, 구체적 상황/행동/결과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 모집단위의 특성을 모르거나 오해/착각한 경우다. 

[숭의여고 김진훈 교사.. '자신만의 브랜드' 내보여라]
<학생부에서 출발.. 피상적 나열 금물>
김 교사는 꼽은 자소서 작성의 첫발역시 학종의 중심인 학생부다. 학생부 상의 내용들을 안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자소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입학사정관 등의 평가자는 자소서의 ‘학생 기록’과 학생부의 ‘교사 기록’을 상호연결해 활동의 진정성과 의미를 발견한다. 

피상적 나열은 절대 금물이다. 많은 학생들이 학생부에 기반한 자소서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단순 나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단순 나열은 지원자의 관점에서 학생부 내용을 안내하는 자소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김 교사는 “자신만의 특징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학교생활을 관통하는 지원자만의 문제의식, 가치관, 삶의 태도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단계 작성방법.. 수집-구상-개요-작성-수정>
김 교사가 추천하는 자소서작성은 일반적 글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료수집 ▲구상하기 ▲개요잡기 ▲글쓰기 ▲수정하기의 5단계다. 일반적 글쓰기 단계에 자소서를 대입하면 좀더 수험생들에게 와닿는 얘기가 된다. 자료수집은 고교 3년 동안 자신이 의미있게 한 활동들을 나열, 정리하는 방식으로 ‘소재’를 모으는 단계다. 활동명과 함께 활동에서 배우고 느낀 점들까지 정리해야 좋은 자소서를 만들 수 있다.  학종 대비를 시작한 시기에 따라 자료 수집방법은 다소 달라진다. 학종 준비를 일찍 시작해 고1,2때부터 학교활동의 과정과 느낀 점들을 미리 메모해 두었다면 자료 수집이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고3 때 자소서 소재를 모으는 경우라면 자료 수집이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는 담임선생님의 대화를 통해 자소서 소재들을 찾아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구상하기는 정리한 소재들을 시간/주제/역량요소별로 엮는 단계다. 핵심은 학생부 항목별 기록 내용을 분리, 의미와 키워드를 추출하는 데 있다. 소재 전반을 학업 전공 인성 등의 역량으로 분류해 보고 활동의 의미와 자신만의 핵심키워드를 추출해내는 방식이다. 

개요잡기는 전 단계를 통해 찾아낸 핵심키워드인 ‘브랜드’를 주제로 문항별 소주제를 정하는 단계다. 대교협 공통문항인 1~3번 문항과 대학별로 도입 여부가 다른 4번문항을 두고 문항별 특징 파악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료수집, 구상, 개요잡기가 끝나면 본격적인 자소서 작성 시작이다. 진행 과정에서 개요의 내용을 수정해볼 수도 있다. 작성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소서를 최종 점검하면 된다. 김 교사는 추천한 체크리스트는 ‘직접 작성했는가’ ‘어법을 정확하게 구사했는가’ ‘사자성어/전문용어를지나치게 사용하진 않았는가’ 등의 25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자료수집, 학생부 통해 ‘핵심역량’ 찾기>
김 교사는 자소서의 출발점으로 고교생활 동안 열정을 쏟은 활동이 무엇인지 정리해보라고 권했다. 통상 학생부 기록을 토대로 의미있게 한 활동을 정리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김 교사는 ‘빠른 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소서 작성을 코 앞에 두고 자료를 수집하면 활동 과정에서 느낀점/생각을 생생하게 떠올리기 어려운 때문이다. 평소에도 활동을 하며 느낀 감정이나 배운 점들을 틈틈이 메모해 ‘아이디어’들을 미리 모아두면 자료수집이 한층 수월해진다. 

사례로 제시된 A학생은 ‘빠른 준비’를 잘 활용한 케이스다. 고2 때부터 자소서를 염두에 두고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해 유용하게 활용했다. “자소서를 2학년 때부터 항상 생각의 한편에 두고 평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뒀다. 방학 동안 학생부를 자주 읽은 덕에 고교 생활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떠올릴 수 있었다. 정리한 짧은 생각과 문구들을 3학년 여름방학 때 본격적으로 자소서로 풀어냈다”는 A학생의 경험담이다. 

미리부터 자소서 준비를 못했다면 담임선생님과의 대화가 바람직하다.  학교생활을 되짚어 보며 활동의 의미를 찾아내는 방법인 때문이다. B학생은 “막상 자소서 작성을 시작하려고 하니 학생부 분석이 안 된 상태라 내용 구성이 막막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과 함께 비교과 활동에 대해 대화를 하다 보니 자소서에 담을 만한 좋은 소재들이 계속 생각났다. 좋은 소재들을 나열했더니 자소서 작성의 큰 흐름이 보였다”고 말했다. 

자료수집 과정의 키워드는 ‘강점’과 ‘약점’이다. 자신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토대로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했던 경험을 먼저 찾아봐야 한다. 당면했던 상황 문제 등이 전부 소재거리다. 노력의 결과로 과거와 현재 달라진 점, 미래의 진로 등을 정리하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내가 생각하는 나’와 ‘학생부에 기록된 나’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소서는 학생부 기록에 근거해야 한다.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이 드러난 사례, 부족한 점과 극복한 사례, 흥미(적성)와 진로 등을 먼저 정리한 뒤, 학생부 기록과 매치해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선 학생부를 훑어보며 잘하는 교과목, 부족한 교과목, 수상경력/창의적체험활동/독서활동 등 주요활동, 세특 및 종합의견에 드러난 나에 대한 평가 등을 정리해 자소서 소재가 될 만한 것들을 찾는다. 이때 구체적인 공부방법, 노력한 점, 활동목적, 느끼고 배운 점 등을 같이 작성해 보면 좋다.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부 영역별 역량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내용들을 선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핵심역량이 무엇인지를 추출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김 교사는 학생부의 여러 활동을 특성에 따라 분류/표시할 것을 제안했다. 학업 전공 인성 발전가능성에 관련된 내용을 각각의 색깔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학생부 내 모든 항목이다. 출결 수상 자격증 진로희망 창체 세특 독서 행특 등 모든 기록은 학업 전공 인성 발전가능성의 네 영역으로 분류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영어교과우수상, 의학동아리 연구팀장, 스마트워치 진로발표, 과학독서활동은 학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 과학창의력대회, 과학특강, 생명과학수행평가는 전공과 관련된 역량 활동을 보여줄 수 있다. 의학동아리와 진료발표는 학업과 함께 전공으로도 분류 가능하다. 학급회장, 봉사활동, 선행상 등은 인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학생부에서 핵심역량을 정리할 때는 ‘학생부가 자신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강조하거나 보완할 내용은 무엇인지, 학생부에는 없지만 추가하고 싶은 내용은 없는지 등을 염두해가며 분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각이 1번 있다거나 봉사활동 시간이 적은 경우 특정한 사유가 있다면 자소서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에는 없지만 교내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친구들과 스터디를 꾸려 준비한 활동 등은 자소서를 통해 자신의 자기주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사례 중 하나다. 

자료수집 전 지원대학/전공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면 좋다. 평가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전공역량, 전공적합성을 기반으로 학생부 분석, 핵심역량 분류를 할 수 있다. 전공 정보는 대학별 홈페이지나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에서 찾을 수 있다. 김 교사는 매년 전공별 인재상/핵심자질을 상세히 안내하는 서울시립대를 추천했다. 

<구상,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
구상하기는 자료수집을 통해 모은 활동들을 어떻게 소재로 엮을지 고민하는 단계다. 시간순서 주제/역량요소별로 활동들을 연결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활동들의 의미를 종합하고 구조화함으로써 나만의 종합적 특성을 어떻게 드러낼지 구상해야 한다. 

<개요, 문항별 ‘소주제’ 짜기>
개요잡기는 문항별 ‘소주제’를 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자료수집과 구상을 통해 얻은 자신만의 브랜드와 역량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생각하는 단계다. 문항별로 핵심 요구사항을 파악한 다음 활동들을 각 문항에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김 교사는 문항별로 작은 소주제를 정하고 이에 걸맞는 활동을 1개에서 3개 정도 선별한 뒤 요약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활동 내용을 요약 시에는 언제 대상 계기 이유(목적) 어려움 극복(나의 역할) 해결(결과) 등에 맞춰 작성해야 한단 조언도 잊지 않았다.

- 1번문항, 학업역량과 지적능력
자소서 문항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면 보다 효율적인 개요잡기를 할 수 있다. 문항별로 보면 ‘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써야하는 1번문항은 학업역량과 지적능력에 대한 질문이다. 교과 성적만 아니라 수업태도와 참여도, 지적호기심과 자기주도성을 평가한다. 1번문항의 작성포인트는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과정을 설명하라는 점이다. 지원전공과 관련된 교과목 탐구활동 독서 등의 경험을 소재로 삼아 동기-내용(경험)-결과(배우고 느낀점) 순으로 작성하면 좋다. 

- 2번문항, 희망 전공/진로에 대한 관심/열정
‘고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 3개에 대한 배우고 느낀 점’을 작성해야 하는 2번문항은 희망 전공/진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드러낼 수 있는 문항이다. 김 교사는 대학별 홈페이지,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커리어넷 등을 통해 얻은 전공 이해를 토대로 전공역량 학업역량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성포인트는 활동을 시작한 동기나 계기를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교내활동 중 특히 이 활동을 자소서에 담은 이유를 설명하고 활동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학생부에 나열된 시간 순서로 작성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과정 중심으로 의미 있었던 부분을 자세히 작성하고 배우고 느낀 점까지 담아야 한다. 

- 3번문항, 대상이 누구인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리더십 발휘 등을 실천한 사례’를 써야하는 3번문항은 배려/나눔/협력의 대상이 누구인지, 갈등 해결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작성하는 문항이다. 통상 계기-노력-위기극복-해결-배운점 순서로 작성한다. 

3번문항에서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리더십발휘를 모두 언급해야 한단 강박관념은 버려도 좋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부정적 사례를 언급하기보다는 긍정적 소재들을 중심으로 작성해나가야 하는 때문이다.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다 스스로를 자랑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자신이 수행한 역할과 배운 점을 소박하게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4번문항, 대학 자율.. 서울대 ‘책’, 기타대학 지원동기/학업계획 등
4번 문항은 대학자율문항으로 대학마다 각기 다른 내용을 요구한다. 때문에 공통적인 작성방법을 적용할 순 없다.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 성장배경 등을 묻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독서문항’을 활용하는 서울대, ‘선발 이유’를 묻는 고대, 성장환경/경험 지원동기/진로 유/무형의 콘텐츠 중 1개를 선택하도록 하는 성대 등의 사례도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지원동기나 학업/진로계획을 작성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대학별 특성이다. 학과명이 비슷하더라도 대학/교수진의 특성에 따라 진로나 학문의 연구 방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성장환경에 대해 언급할 때는 역경극복 사례를 쓰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주변 환경을 진솔하게 기록하고 성장과정을 지원동기와 연결해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1~3번문항, 사례 적용
김 교사는 ‘소통과 만남의 도구인 국어를 삶으로 가르치는 교사’라는 브랜드를 예시로 문항별 작성포인트 적용방법을 설명했다. 1번문항에는 ‘소통의 도구로서의 국어 익히기’라는 소주제에 맞춰 국어 교과우수상과 프로젝트 그룹스터디 활동을 넣었다. ‘3단노트필기’와 같은 자신만의 공부방법으로 어떻게 더 나은 점수를 얻기 위해 노력했는지, 친구들을 모아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의견을 조율해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를 통해 자신만의 노력 과정을 작성하는 것도 방법이었다. 

2번문항에서는 ‘국어를 활용한 공동체 문제해결’을 소주제로 채택해 교내활동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드러냈다. 학교생활 개선을 위해 토의를 진행한 학생회 활동, 교지 동아리 부장으로서 교지 주제를 정하기 위해 의견을 조율했던 경험 등을 사례로 활용했다. 

3번문항은 ‘국어를 통한 나눔의 가치’란 소주제로 꾸며졌다. 축제기획단 아동학습지도봉사 등을 하면서 느낀 점들이 예시로 거론됐다. 축제 기획 과정에서 주제선정과 예산문제로 생긴 단원 선생님 간 갈등을 중간에서 어떻게 조정했는지, 교육봉사를 통해 배운 교사로서의 올바른 자세,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글쓰기와 수정하기.. ‘사교육 자소서’ 위험>
개요까지 정리하면 본격적인 자소서 작성을 시작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개요대로 글쓰기가 원만히 진행되는 건 아니란 점이다. 계획했던 소재나 소제목이 빠질 수도 있고 생각지 못했던 내용이 추가될 수도 있다. 김 교사는 개요잡기가 전체 글의 특/주제를 잡는 중요한 단계지만, 실제 글쓰기에서 수정/보완함으로써 발전된 글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성이 끝나면 수정/퇴고의 단계만 남는다. 전달하려는 내용이 잘 드러나도록 표현을 다듬는 게 최우선이다. 김 교사는 교사 학부모의 조언 이전에 자신만의 생각/개성을 나타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이 직접 쓴 글인가 ▲내용과 분량을 고려해 주어진 양식에 맞춰 서술했는가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기본적인 어법을 정확하게 구사했는가 ▲각 항목이 일관성을 가지고 어울리도록 작성됐는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등 25개 항목으로 구성된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소서를 완결지으면 된다. 

작성/수정/퇴고 과정에서 사교육 업체를 통한 ‘합격 자소서’ 참고는 지양하란 조언도 덧붙었다. 유사도 검증에서 표절이나 대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모든 자소서는 대교협에서 제공하는 유사도검증 프로그램으로 표절이나 대필 검증을 받는다. 유사도율이 55%이상이면 ‘위험수준’으로 분류되며, 30% 이상이면 ‘의심수준’으로 분류된다. 위험/의심에 대해 대학들은 자체 심의위원회를 거쳐 내용을 확인하고 표절심의를 거쳐 평가에 반영한다. 정도가 심한 경우 평가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 유사도 검증은 지원자의 주민번호를 기준으로 한다. 한 지원자가 여러 대학에 동일한 자소서를 제출한 경우는 유사도 검증과 무관하다. 지원자 간 내용이 비슷할 때 적발된다. 유사도 검증의 데이터베이스는 수년간의 자료와 인터넷, 출판물 등의 자료를 함께 비교하기에 사교육업체 자료도 검증기준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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