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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학교현장 바꾼 최초 대입'..현장교사 목소리 '분출'강북, 지방 일반고 '패배의식을 자신감으로 바꾼 계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과 관련, 교사들이 이례적으로 결집해 현장의 목소리를 냈다. 학종은 최근 일부 언론에 의해 '학생부의 배반' '금수저 전형' '흙수저 차별' 등 부정적인 시각을 부각시키는 대대적인 시리즈 보도와 함께 총선에서의 '수시20%로 축소' 공약에 여론을 몰고가는 데 이어 교육시민단체의 '가짜학종' 문제제기로, 폐지마땅한 전형으로 몰리는 상황. 혼란을 뚫고 학종을 겨냥한 일부 사교육의 틈새마케팅까지, 현장혼란과 오해를 증폭시키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을 그간 조용히 지켜보던 현장 진학지도교사들이 외부의 부정적 시각과 오해에 반박, 학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냈다. 정작 학교현장의 교사들은 빠진, 정치권과 언론의 부정적 주장으로 일관됐던 학종 여론의 흐름을 교사들 스스로 깨겠다고 의지를 모았다는 데 큰 의미다.

포럼은 (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이사장 정천수)이 주관하고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수석대표 안연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회장 김성길)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회장 김겸훈) 한국진로교육학회(회장 송병국)가 공동주최로 7일 서울 인창고에서 '대입전형 이대로 좋은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주제로 예상 세 시간을 넘긴 네 시간 가량 진행됐다. 100여 명의 교사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는 의지아래 '학종피해자'로 지목되는 일반고, 특히 지방 및 서울강북 소재 일반고들의 '학종이 불러온 학교현장의 긍정적 사례'를 중심으로 지정발표가 진행됐지만, 학종운영을 두고 학교현장의 현실적 어려움도 고백, 보완책을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포럼에서 교사들은 우선 "학종이 고교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데 힘이 되고 있는 사실을 폄훼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종은 고교교육이 입시준비에서 벗어나 고교 본연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고안됐으며, 고교교육의 결과로 대학이 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에서 고교-대학 연계 전형으로 시도된 것으로, 학종은 교사에게 전형자료의 평가권을 줌으로써 공교육붕괴 교실붕괴 현상을 막아내는 전형이며, 학종은 학생의 진로를 고민하면서 고교의 교육과정과 수업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학생에게 이로운' 유일한 전형이라는 것이다. 또 교사들은 "각 대학과 교육부는 학종 관련 부정적 사례를 근절시킬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교육부는 학종으로 인해 학교가 기록과 행사에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안 일주일 만인 7일 진행된 포럼을 출발로, 교사들은 내용을 더욱 정교화한 후 내달 11일 두 번째 포럼을 예고했다.

   
▲ 최근 학종논란과 관련, 교사들이 이례적으로 결집해 현장의 목소리를 냈다. 어떤 이득도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학종으로 인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교사들은 "학종은 교육과 연계된 최초의 대입제도"라며 "실상을 알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학종을 폄훼해선 곤란하다. 학종으로 인해 고교가 살아나고 있다"고 반박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포럼 제안 일주일 만에 쏟아진 현장 '열의'>
포럼은 1부 지정발표에 이어 2부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지정발표는 김선구 교사(전남광양 중마고)의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의 변화', 최영수 교사(충남 공주사대부고)의 '학생부종합전형이 유지발전되어야 할 이유', 배상기 교사(서울청원고)의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다', 정제원 교사(숭의여고)의 '한국적 입시 제도를 만듭시다'로 진행됐다. 2부 자유발언은 송선용 교사(인천 광성고)의 '학생부종합을 통해 뭐가 달라졌나?', 이동우 교사(대구 청구고)의 '고교교육정상화를 위한 국가 고교 대학의 역할', 임병욱 교감(서울 인창고)의 '학생부전형(입학사정관제 포함) 10년 고교현장의 변화를 말하다', 안연근 교사(잠실여고, 서진협 회장)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만과 오해, 그리고 대안', 조복희 교사(혜성여고)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이 학습역량을 바탕으로 대학에 진학하여 더욱 열심히 공부한다', 류성일 교사(경복여고)의 '학종이 가져다준 학교교육의 변화', 정남환 호서대 교수(위촉입학사정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이제 시작이다',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전 서울대 입학사정관)의 '대입제도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생각' 주제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외에도 박종학 교사(인천 학익여고)의 '학생부종합전형, 물결이 되다', 문민식 교사(세종 한솔고)의 '잘 나가는 차 흠집 있다고 바꿔야 하나요?', 장광재 교사(광주 숭덕고)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제언', 신동원 교장(휘문고)의 '보통교육에 어울리는 전형', 박현숙 교장(동대사대부여고)의 '학생부종합전형 소고', 정경영 교사(고대사대부고)의 '수능영어 절대평가와 학생부종합전형 사이', 강인환 교사(배명고)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단상', 윤종걸 대학입시지원관(강원교육청)의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한 의견' 등 포럼 제안 일주일 만에 학종의 긍정적 측면이 간과된 현 흐름을 안타까워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학종이후 최근 학교현장은 상전벽해'>
포럼은 대체적으로 그간의 언론보도와 정치권 주장, 시민단체의 주장이 학종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하면서 학종의 긍정적 측면을 간과한 데 대한 교사들의 탄식과 반발이 주를 이뤘다. 행사를 주도한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전 서울대 입학사정관)는 "부정적 견해로 인해 학종이 폐지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포럼을 마련했다"며 "학종을 보완할 필요는 있지만 폐지해선 안 된다. 교육이 교육다워지고 학교가 학교다워지고 학습이 학습다워지는 첫 걸음을 이제 떼었는데, 문제 전형으로 낙인을 찍으면 학교는 다시 교육기능을 잃고 국가 주관 시험을 대비하거나 논술을 대비하면서 모든 학생을 책상에 앉힐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벗어나기를 원했던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 취지를 설명했다.

포럼에선 그간 학력고사 수능 중심의 대입전형에서 학교가, 교사가 설 자리가 있었는지에 대해 되물으며 학종이 자리잡기 시작한 최근 1~2년 사이 단박에 바뀐 학교현장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다. 세간의 의문과는 다르게 학교수업은 이미 학생중심의 수업으로 바뀌었다. 전남광양에서 포럼을 찾은 김선구 교사(중마고)는 "중마고의 경우 학생들이 스스로 결성한 학술동아리가 올해 57개가 운영되고 있다. 교사가 52명이나 한 개 이상을 지도하는 교사도 있다. 학생들은 관심사가 같은 친구들을 모으고 관련 교과교사를 찾아가 지도교사가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지도교사의 조언을 얻어 주제를 설정하고 1년간 탐구활동을 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해 학년말에 발표한다. 이처럼 학생들은 자신들의 지적 호기심을 학교 안에서 해결한다. 의존할만한 외부기관도 거의 없고 학교 밖에서 활동할 시간도 없으니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송선용 교사(인천 광성고)는 "자율학습 시간에 책을 읽으면 정신 나간 학생이었고, 동아리를 한답시고 동아리실에 있으면 철이 없는 학생이었으며, 만약 신문을 읽으면 그 학생은 사회를 비뚤어지게 거꾸로 볼 가능성이 있는 학생으로 응징의 대상이었던,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시절이었다" 고백하며 "그 시절로 돌아갈 것인가? 반강제적 '장판지(배치표)' 상담에서 이제는 찾아가는 상담으로 바뀐 게 학종으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송 교사는 "광성고는 2학기부터는 1,2학년 대상 6자상담을 한다. 교감, 진로진학상담부장, 학년부장, 학력관리부장, 담임교사, 교과교사가 한 자리에 모여 진로를 같이 고민하고 장단점을 파악해 최적의 학생 로드맵을 만들어간다. 언제 우리가 학생의 학교생활과 진로를 이렇게 진지하게 관찰하고 고민해본 적이 있었는가"라 반문하며 학종이 학교교육에 미친 긍정 사례를 제시했다. "연초에 미술관으로 체험학습을 갔다. 옛날 같으면 30분이면 상황 종료된다. 지금은 다르다. 철저하게 사전조사하고 정보를 습득한다. 교사들도 최소한의 정보를 알고 간다. 학생들은 정말 진지하다. 적고 기록하고 평가한다. 세 시간도 모자란다. 보고 관찰하는 눈빛이 다르다. 무엇이 학생들을 이토록 진지하게 만들었는가? 학종이다. 꼭 대입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자체가 교육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은가?"

신동원 교장(휘문고), 임병욱 교감(인창고)이 말하는 현장증언 역시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비로소 학교 안에서 학습과 각종 교내활동으로 적극성을 띠며 행복해하고, 교사들 역시 예전 대비 업무량이 크게 증가해 'burn out'을 외칠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전에 없던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끼며 기꺼이 부담을 받아들이겠다는, 결국 학교현장이 학종으로 인해 살아나고 있음에 대한 증언들이다. 안연근 교사(잠실여고)는 "지금까지 수많은 대입 전형의 명멸 속에 학종만큼 고교현장에 반향을 불러온 전형은 없었다. 학종 덕분에 고교와 대학이 연계해 대입 전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전공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신입생 선발에 인성적 요소를 반영하고, 학생이 처한 교육환경을 고려해 선발하고 있다. 고교는 학생부 작성에 신경을 쓰고, 학생부를 차별화하기 위해 수업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장점을 살리면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바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현장을 전했다.

전에 없던 상위권대학 합격자들도 대거 나오고 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예전 같으면 없었을 해당 합격자들은 모두 학종을 통해 합격한 것으로, 세간의 우려와 달리 대학들이 학종을 통해 선발하는 구조가 체계화되었고 전에 없이 대학이 고교현장을 찾아와 학종에 대한 전형소개와 함께 고교정보를 알아가는 등 활발한 협의체제가 마련됐다는 긍정효과에 대한 얘기들도 나왔다. 입시와 상관 없이 학교교육이 살아나고 학교생활을 행복해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건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일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김선구 교사(전남광양 중마고)가 학종에 대해 "교육을 생각한 최초의 대입제도"라 표현한 게 포럼에 나와 의견을 제시한 교사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학종, 미래교육 위한 대안..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보완 필요'>
물론 학종에 대한 우려가 없는 건 아니었다. 지역특성에 따라 학종흐름을 인지하지 못해 여전히 정시위주 교육과정을 고수하고 있는 학교들도 있고, 교사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재정 등의 지원이 원활치 못한 재단들이 있으며, 일부 소수 교사가 열정을 보이고는 있지만 대다수 교사들이 침묵하는 학교도 있고, 여전히 학종을 신뢰하지 못하는 학생 학부모들이 있다는 사실 역시 교사들은 부정하지 않았다. 고작 100여 명이 모여 학종에 대해 논의해본들 사회가 알아주겠냐는 회의적 시각도 나왔다.

다만 교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종운영의 불가피성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토로했다. 장광재 교사(광주 숭덕고)는 "무조건 학종이 최선이라 말할 수는 없다. 학종은 최선이 아니라 대안이다. 학종을 대신해 고교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잠재력과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되도록 할 수 있는 대입전형이 나온다면 학종을 미련 없이 버려도 무방하다"며 "학종이 지나치게 확장되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현재 입시에서 학종을 대신할 대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배상기 교사(서울 청원고)는 "미래의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은 5지 선대형에서 고르는 능력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져야 하고 도구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함께 할 수 있어야 하고 좌절을 극복하고 끝내 성취할 수 있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며 "학종으로 인해 학교의 존재가치가 인정 받고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며 교사들이 노동 강도가 매우 세다 하더라도 헌신을 마다 하지 않고 사교육 없이도 최상위권 대학 진학이 가능해지는 등 바뀐 학교현장을 보건대 학종이 완전한 제도는 아니더라도 최선의 제도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강인환 교사(배명고)는 "학종은 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기존의 평가방법에서 찾기 어려웠던 평가요소를 적용하고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평가내용도 변화된 것이 사실이다. 학교와 교사의 부담이 가중됐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교사의 수업방법과 평가가 학생을 변화하게 하는 주요원인이 된 것"이라고 변화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최영수 교사(공주사대부고)는 선발권으로 인해 타 일반고에 비해 우수자원의 유입으로 정시에 강한 측면에도 불구하고 수시 학종에 대한 교육적 효과 측면을 배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 강조했다. 최 교사는 "공주사대부고는 선발학교로서 정시에 더 강한 측면이 있지만, 수시 학종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교육적 측면의 긍정적 변화는 이미 현실"이라며 "고교교육을 살리는 장점을 가진 학종을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버리는 방식으로 가는 것은 마치 아이를 씻고 물을 버리면서 아이조차 버려버리는 어리석음이 아닐지 걱정된다. 앨빈 토플러가 한국교육에 대해 일갈한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교육이 정반대로 돌아가고 잇다는 것이다. 한국학생들은 하루 15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학종은 유지 발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제원 교사(숭의여고)는 10년간 1년도 쉬지 않고 매년 바뀐 대입제도를 지적, "학종을 무조건 옹호하자는 게 아니다. 학종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 국민의당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저소득층에 불리한 것이 아니라 본성 자체가 내성적이 소극적인 학생에게 불리한 제도라는 점이 내가 생각하는 학종의 문제다. 다만 비판을 위해선 좀더 정확한 현장 정합성을 요구한다. 과거 정부가 어떤 교육정책을 만들었으니 새로운 정치세력은 교육정책도 달라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한국적인 입시제도"를 주장했다. 정 교사는 "학종은 경험하지 않고서는 모른다. 고3 담임들이 1~2학년 담임으로 옮기려면 최소 4~5년이 필요하다. 어떤 것을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그러려면 수업을 어떻게 바꿔야 하고 아이들을 어떤 눈으로 봐야 하는지 안목이 생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도가 만들어졌다면 얼마나 우리현실에 맞게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지 시간을 두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동우 교사(대구 청구고)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적용(2018 대입부터), 이에 따른 수능시험의 개편 발표(2021학년 수능)를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동안 고통과 질곡의 역사를 반복해온 우리 고교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중요한 시점을 지나고 있다"며 "최근 우리사회 일부 관계자들에 의해 의도적 악의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 흔들기 및 무력화'는 곧 '한국교육 죽이기'임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문민식 교사(세종 한솔고)는 "잘 나가는 차에 흠집이 있다고 차를 바꾸는 사람이 있겠는가?"라 반문하며 "이제 교육의 문제는 제발 교육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접근하고 해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왜 교육현장에서 수십 년을 학생들 학부모들과 접하며 살아온 선생님들은 항상 참고인으로서만 있어야 한단 말인가? 학종에 대한 시각 차이도 이제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와 현장에서의 입장에서 보고 긍정적이 측면이 훨씬 많다는 점을 교육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알아야 한다. 이 시각에도 학생활동을 위해 연휴를 반납하고 학생들과 출장을 가거나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선생님들이 있음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학종은 어떻게 보면 선생님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음에도 선생님들의 이런 측면을 해결해주려는 방안과 보완해주려는 접근방식이 진짜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과연 금수저전형인가? 수능 논술은 자유로운가?'>
학종을 두고 가장 문제시되는 '금수저 전형' 논란에 대해선 진동섭 이사가 근거자료를 통해 일축했다. 학종은 입학사정관전형과는 다르다. 입학사정관전형이 도입된 건 10년 정도이지만, 학종은 최근 3년에 불과하다. 2014학년 대입부터 학생부 내용을 기반으로 한 전형으로 성격을 바꿨기 때문이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7월에 훈련 제187조(2010. 7. 29. 개정)를 통해 학생부를 통해 선발하는 전형에 대해 교외상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을 제외하도록 했다. 학생부에 아예 기재가 안 되면서 2014학년 대입부터 학종은 학교내로 범위를 제한했다. 사교육이 끼어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수시보다 정시 수능에 대한 사교육 영향이 크다는 증언이다.

진 이사는 정원의 75% 이상을 학종으로 선발하고 있는 서울대의 일반고 출신 합격자(최초) 비율을 근거로 제시했다. 학종이 학종으로 자리한 2014학년,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일반고 출신은 47.2%였다. 이중 수시(서울대는 수시 전체 학종으로 선발) 46.3%, 정시 51.1%였다. 2015학년엔 일반고 출신도 늘고 수시 합격비중도 늘었다. 2015학년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일반고 출신은 50.1%로 늘어난다. 이중 수시 합격자가 50.6%로 전년 46.3% 대비 확실히 늘었다. 2016학년에는 전체 합격자 가운데 일반고 비중이 49.7%로 조금 줄어들게 된다. 2016 수능이 약간의 변별력을 갖추면서 일반고 합격이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수시비중은 유지됐다. 수시 50.6%, 정시 47.5%로 일반고 출신들은 수시를 통해 서울대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오히려 수능위주 정시가 '금수저 전형'이라 할만하다. 베리타스알파의 기사를 근거로 진 이사가 밝힌 2016학년 서울대 정시 실적(등록자 기준)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자리한 고교들의 실적으로 대변할 수 있다. 2016 서울대 등록자수 기준, 특히 세화고 수시7명/정시28명, 휘문고 수시3명/정시22명, 단대부고 수시5명/정시16명, 숙명여고 수시5명/정시14명, 영동고 수시5명/정시13명 등 소위 부자동네일수록 수시보다 정시로 비중이 크게 기울어졌다. 휘문고의 수시3명 실적은 현장에서 "잘못된 자료 아닌가" 의구심을 품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진 이사는 "강남 서초의 모든 학교들이 수시보다 정시에서 더 많은 실적을 낸 건 아니지만 특징있는 자료를 보여주는 몇 학교를 보면 서울대가 25% 이하를 모집하는 정시에 합격생이 몰려 있는 사례를 볼 수 있다"며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주장과 배치되는 결과"라 주장했다. 또 "2015학년 대입에서도 강남구에서는 수시에 108명이 합격했고 정시에는 131명이 합격했다. 서초구에서는 수시에 56명이 합격했고 정시에 61명이 합격했다"며 "2015학년에도 수시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고 수능은 문제 없는 전형이라 단정하기는 어려운 이유"라 설명했다.

학종확대에 맞춰 자소서 컨설팅 등 사교육이 성행하며, 결국 사교육비를 감당해낼 계층에 유리한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에 대해 임병욱 교감(서울 인창고)은 "논란이 되고 있는 소논문은 고교 내에서 충분히 진행해낼 수 있으며, 학종시대에 사교육이 할 일이 극히 제한적"이라며 "(사교육을 통한 자료는) 제출해도 금방 드러나고,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 2단계 3단계 면접이 그리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큰 옷을 걸치고 있는 학생을 평가자가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논술과 수능과 비교하면 어디가 금수저 전형일까?"라 반문했다.

배상기 교사(서울 청원고)는 "(학종을 통해) 사교육 없이도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원고는 서울 강북의 일반고다. 특목고와 자사고 선발 이후 과학중점학교로까지 빠져나가고 나머지 학생들이 우리학교로 온다. 교육특구라 불리는 노원구에 있지만, 경기 의정부와 경계선상에 있으면서 학생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약하다. 학비 지원을 받는 학생들의 비율도 높다. 그런 학생들이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에서 지난 3년간 1단계에서 10여 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전국 50~100위권을 유지했고 최상위권 대학의 진학률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수능위주가 아닌 학종의 결과"라며 "합격생들의 상황을 분석해보면 사교육 도움이 전혀 없었던 학생들이 절반 정도다. 그래서 나도 놀랐다. 그저 학교에서 수업에 최선을 다했고 내신성적이 우수했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동아리와 봉사활동 자율학습에 꼭 참석했던 학생들이었다. 사교육 없이 학교 시스템만으로도 대입 합격에 가깝게 가는 데는 학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학종논란의 의미.. 정교하게 정리할 계기 마련'>
그간의 학종논란에 정작 교사들이 배제되면서 한 쪽으로 기운 측면은 있지만, 논란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발전적 시각도 현장엔 있었다. 주석훈 교장(미림여고)은 "학종이 확대되는 시기에 논란은 있지만, 이 기회에 논란이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교사들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학종을 찬성하는 교사들도 많지만, 회의적 견해를 갖는 교사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논란을 토대로 교사들은 물론 학생 학부모 등 일반인들도 학종의 긍정적 효과와 교사들의 열정을 알아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학종을 찬성하는 교사들 역시 그간 빠뜨린 쟁점은 없는지, 학종 보완점을 찾고 더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본다"고 밝혔다.

이제 막 발을 뗀 학종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정남환 교수(호서대 위촉입학사정관)는 "학종확대 논란이 많지만, 호서대는 작년에 처음 학종을 실시, 10%를 선발했다"며 "지방대는 이제 10% 선발한다. 하지만 호서대만 해도 위촉입학사정관으로 자리하는 교수가 60여 명이나 된다. 학종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하버드대만 하더라도 입학사정관제, 우리로 말하면 학종을 약 100년간 운영하고 있다"며 "이제 막 시작된 학종에 대해 불안감을 자극하는 사회적 시도가 더 위험해 보인다. 대학들은 요강과 안내자료를 통해 전형내용의 95%를 공개하고 있다. 이를 읽어보지도 않고 학종에 대해 과도하게 폄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무늬만 학종'을 운영하는 대학들에 대한 감시체제 역시 더욱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겸훈 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은 "학종은 극소수의 탁월한 학생을 위한 전형이 절대 아니다. 대학들은 지원자들을 금수저 흙수저로 구분하지도 차별하지도 않는다. 사교육을 조장하도록 전형을 운영하지도 않는다"며 "다만 일부의 지적처럼 아주 극소수의 대학에서 학종을 무늬만 학종처럼 운영하는 사례가 있음은 부정하지 않겠다. 우리 입학사정관협의회에서도 이런 대학들을 찾아서 컨설팅할 때마다 권고하고 바로잡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고 말했다.

진동섭 이사는 학종을 보완할 대책을 국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이사는 "학종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논술로도 선발하고 수능으로도 선발할 수 있다. 다양한 선발방식과 지나친 다양화의 균형이 필요하고, 재수생에게도 검정고시생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하는 문제도 있다. 다만 교육의 변화를 지원하는 전형인 학종에 균형점을 찾고 보완하는 일이 필요하다 해서 수능과 논술 또는 적성전형을 확대하는 것은 시계를 과거로 되돌리는 일"이라 지적하며 학종 보완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교육시설과 기자재가 바뀌도록 교육예산이 확충되어야 한다. 중등교육 예산은 뭘 해볼 수 없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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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기자  inca@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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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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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더가드 2016-05-10 10:06:59

    학종의 혜택을 본 일반고 학생의 일부...그들은 1,2등급에 그치고, 교사는 과연 그 이하 등급들에게 학종을 권하는가 ? 또한 그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가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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