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선발인원을 수시의 7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파격확대한 서강대는 면접 없이 서류100%로 학종을 운영하는 특징이다. 서류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에 자기주도형에 한해 선택제출서류로 학교생활보충자료가 있다. 기본적으로 서강대 학종 지원자는 고교가 준비하는 학생부 추천서 외에 스스로 자소서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자소서 작성은 모든 수험생들이 부담을 가지는 상황이다. 사교육 컨설팅이 자소서에 집중된 배경이기도 하다. 서강대 입학사정관의 조언으로 자소서 작성법을 살핀다. 입학사정관은 "과도한 미사여구와 수식서는 부정적으로 본다"며 "자소서에서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이야기를 본인의 언어로 전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학생에 따라 개별 명칭이나 과정은 비슷할 수도 있지만 그 경험들을 합친다면, 지원자들은 모두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서강대 입학사정관은 "내용(What I did) 과정(How I did) 성장(What I learned)으로 구분해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조금은 더 알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사진은 서강대의 제이관 떼이야르관. /사진=서강대 제공

<자소서, 왜 쓰나>
학종에선 학생부를 통해 학생을 평가한다. 학생부는 고교3년에 대한 가장 공신력 있고 중요한 서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이 수시전형 학종에서 자소서 제출을 요구하는 이유는 분명 있다.

대학은 학생부에 숨어있는 지원자 개인의 노력과 성장 등을 살펴보기 위해 자소서를 읽는다. 학생부는 '몇 점을 취득했나?' '무엇에 참여했나?'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를 중심으로 기재돼 있지만, 자소서에는 학생부에 적히지 않은 수험생의 노력과 성장포인트가 담겨야 한다.

입학사정관은 "자소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왜' 써야 하는지부터 고민하기 바란다"며 "자소서는 지원자의 글쓰기 실력을 평가하기 위한 서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소서, 무엇을 쓸까>
학종이 확대되면서 많은 지원자들이 다른 친구들과 다른 '특별한 무엇'을 경험해야 한다고 오해한다. 자신의 학생부는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아주 평범하고 남들과 비슷해 수시에 지원할 수 없는 학생부라 치부한다. 하지만, 명칭이 같다고 과정과 노력, 성장의 포인트가 같을 수는 없다.

지원자에 따라 '명칭'이나 '과정' 중 일부가 남들과 비슷한 경우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명칭 과정 성장 등을 모두 합친다면 지원자 자신만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고교 1학년 때부터의 교실수업 과제해결 동아리활동과 교실 안에서의 다양한 경험, 교실 밖에서 자기주도적으로 경험한 모든 내용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그 내용(What I did) 과정(How I did) 성장(What I learned)으로 구분해 생각날 때마다 정리해보자.

학생에 따라 개별 명칭이나 과정은 비슷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경험들을 합친다면, 지원자들은 모두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What I did) 과정(How I did) 성장(What I learned)으로 구분해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조금은 더 알게 될 것이다. 먼저 자신(Who I am)을 파악하고 자소서 작성을 시작해 보자.

- 이렇게 준비해 보자
자소서는 '지원자가 다른 지원자와 무엇이 어떻게 왜 다른가'를 쓰는 공간이다. 때문에 추상적인 미사여구를 나열하거나 불필요한 수식어를 남발하기보다는 본인의 언어로 본인의 생각과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많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장점을 생각하기보다는 '나에게는 없고 남에게는 있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부족한 점과 단점에 대한 변명보다는 본인이 가진 멋진 강점들을 '알려'주길 바란다.

- 성장가능성은 명칭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공명칭에 부합하는 듯한 동아리활동과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려 한다. 그러나 고교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영역과 대학의 학문 영역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동아리의 명칭과 배웠던 교과 명칭이 학생의 성장가능성을 설명해줄 수는 없다. 그보다는 교과 내에서 배웠던 내용, 해결한 과제의 특성,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과 노력이 학생의 성장가능성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 욕심을 버려라
학생부에는 지원자의 학습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들이 기재돼 있다. 내가 무엇을 경험했고, 어떤 결과를 얻게 됐는가는 학생부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사실들을 쭉 나열하기보다는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과 태도, 그 역량이 잘 드러나는 사례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게 본인을 표현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