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김진화 서강대 입학처장(경영학과 교수)은 스스로 동문으로, 다전공제도 등 서강대의 혁신적인 교육혜택의 수혜자임을 강조한다. 김 처장은 “많은 대학들이 서강대의 장점을 벤치마킹, 서강으로부터 출발해 일반화한 것들이 많다”며 ‘서강다움’이라 할 서강대의 경쟁력을 소개한다. “서강대는 연구뿐 아니라 대학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교육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서강대의 다양한 학사제도 다전공제도 학생설계전공제도 연계전공제도 등을 통해 자유로운 학풍 속에서 공부해온 졸업생들의 만족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졸업생들이 서강에서 겪었던 자유롭고 융합적인 분위기가 사회에 진출해서 겪는 변화에 적응하는 힘이 된다고 한다. 대학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니만큼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 SW중심대학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수주하고 또 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서강대는 올해 수시를 80%로 대폭확대하고 수시의 절반 이상을 학종으로 배치하는 ‘파격 입시’를 선보였다. 인문/자연 계열의 구분 없이 전 모집단위에 ‘융합’의 틈을 마련해뒀다. 결국 서강의 파격은 ‘공교육 정상화’와 ‘융합교육’에 초점이 맞춰지는 셈이다. 김 처장을 따라 올해 서강대의 입시변화 핵심을 짚고 대비법을 찾는다.

/사진=최병준 기자

- 서강대가 개교 때부터 운영해온 전공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재조명받고 있다
“서강대는 세상의 ‘다름’을 만들어가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누가 봐도 똑같은 인재양성보다는 스스로 ‘차이’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서강대의 다전공제도 연계전공제도 학생설계전공제도는 8개 학부 내 24개의 전공을 자유롭게 조합하고 연계하고 설계할 수 있다. 계열의 제한도, 성적의 제한도, 인원의 제한도 두지 않는다. 서강대는 이미 다전공제도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전공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는 학생설계전공제도 연계전공제도 등의 학사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어떠한 경계도 없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서강대의 교육체제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학사개편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을 정도다.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학사제도는 융합교육이 특징인데, 서강대는 이미 운영해온 제도를 좀 더 확대해 미래교육을 선도하고자 한다.”

- 서강대는 올해 계열별 수능최저를 폐지, 계열 동일하게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수능최저는 완화측면도 있다
“입학처에서는 매년 전형을 설계할 때 다양한 관점을 고려한다. 다양한 전형을 설계하면 보다 다양한 역량을 가진 수험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수험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 수요자에게 부담이 가중된다는 사실 역시 외면할 수 없다. 대학별로 학생을 선발하는 관점, 기준이 모두 다르므로 대학별 전형의 차이는 어쩔 수 없겠지만,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만은 그 틀을 하나로 가져가보자는 아이디어가 계열구분 폐지의 근간이 되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의 계열별 구분을 없애고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도 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수능최저를 통일한 것에서 나아가, 수학과 탐구영역에 있어 지원계열에 따른 구분을 두지 않고 있다. 즉, 수학(가)에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한 학생도 인문사회계열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계열 구분’에 대한 서강대의 시각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서강대는 학점, 정원, 계열의 제한이 없는 다전공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본인이 본래 입학한 계열이 아닌 계열의 전공을 선택해 다전공하고, 그 안에서 본인의 역량을 확장시키곤 한다. 이러한 전공 이수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기도 한다.

앞으로도 서강대의 경험과 철학이 반영된 입시를 추구하되, 2019학년에는 이를 좀 더 확대해 정시모집에서도 수능 응시영역과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 학종에선 인재상이 부각되곤 한다. 올해 어떠한 신입생들이 입학하길 바라는가? 인재상에 대해 설명한다면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을 만나면 서강대의 인재상에 대한 질문이 많다. 하지만 서강대 입시에서 획일적 인재상은 없다. 서강의 인재상은 입학 이후 학생을 어떻게 키워내겠다는 입학 ‘이후’의 교육방향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서강대는 획일적인 인재가 아닌 다양한 개성과 배경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자신만의 차별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시키는 곳이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인재상에 억지로 맞추기보다는 본인을 명확하게 드러내주길 바란다. 지원자가 인재상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평가자가 지원자에 맞추어 평가한다.”

- 학종 평가방법은 세부전형 모두 동일하게 서류100%다. 전형을 단순하게 가져가면서 수험생 이해를 도운 측면이다. 다만 학종에 면접이 없다는 것은 일각의 ‘깜깜이 전형’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이유는
“이전과는 달리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이 점점 내실화되면서, 학생부를 통해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전형별로 서류평가 혹은 면접 등의 전형을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제한적인 기간에 서류평가와 면접 중 어떠한 방법을 통해 수험생을 평가하는 것이 나을까에 대한 선택의 문제가 남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서강대는 고교 3년 간 기록되어 온 학생부를 평가하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것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판단, 서류평가100%로 학종을 운영하고 있다.”

- 학종은 고교현장을 고려한 최초의 입시라는 찬사가 있는 반면, 정성평가로 인한 ‘공정성’ 시비에도 휘말려 있다. 서강대는 공정성 제고의 측면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에 어떤 방식을 기하고 있는지
“학종을 운영하는 많은 대학이 공정한 평가를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서강대 역시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서류평가는 지원자 1명의 제출서류를 다단계 서류평가 절차에 의해 5명 이상의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다수 다단계 평가를 진행한다. 이때 평가는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되며,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한다.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서류를 통해 개인의 역량과 성장가능성을 평가하기 때문에 매년 교육과정과 학교현장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한다.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기본으로 학종자기주도형과 알바트로스창의전형의 선택형 제출서류인 학교생활보충자료 등의 제출서류를 통해 학업역량, 학문적 성장가능성, 일반적 성장가능성을 평가하는데, 여기서는 개인의 고교생활 중 고려되어야 하는 부분, 혹은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지원자별 차별적 특성을 함께 살핀다.

수험생들은 본인의 학생부를 비롯한 서류들의 정량적인 지표에 연연해 하지 말고 본인의 역량을 좀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 학종이 확대일로이지만, 대다수 수험생들에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수시전형은 논술이다. 서강대 논술준비를 조언한다면
“서강대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 이내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시험시간은 100분, 2문항이 출제되지만 각 문항을 소문항으로 나눠 수험생들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문제의 유형이 갖는 특징을 먼저 파악하고 접근했으면 한다.

인문사회계열은 제시문을 활용한 논리적 답안 작성에 대해 평가한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 답안을 통해 본인의 ‘글쓰기’ 능력을 보여주고자 하지만 각각의 문항을 통해 묻고 있는 바가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묻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해 문항에 맞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연계열 논술의 경우, 각각의 소문항이 독립적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연계열 논술은 답만을 맞추는 시험이 아닌 수리논술이므로 각각의 독립적인 소문항에 과정을 보여주는 답안을 작성함으로써 부분점수를 취득하려는 접근이 필요하다.”

- 특히 서강대는 최근 교사친밀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의 교사대상 학종 모의평가가 신선했다. 입학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서강대 노력은
“서강대는 전형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서강대에 대한 궁금증, 서류 및 평가에 대한 궁금증까지 모두 해소해주기 위해 입학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4월초부터 배포하는 입학가이드북은 이제 막 3학년이 된 학생들뿐 아니라 예비수험생들에게도 장기적으로 학종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서류작성, 평가에 대한 내용까지 담고 있어 서강대 입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매년 4월 본교 및 지역 설명회를 필두로 고교방문설명회도 진행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각 고교의 사전신청을 통해 서강대에의 방문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서강대 전형에 대한 교사 학생 학부모 등과의 다면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원서접수 기간이 시작되기 직전 8월 말에는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의 5개 지역에서 수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를 개최, 수시모집 지원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 수험생을 찾아간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들을 위해선 매년 논술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 여름방학 즈음에는 모의논술을 실시, 수험생들이 작성한 답안에 피드백을 주고 있다. 올해도 방학기간에 진행될 예정이므로 서강대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이 기회를 꼭 활용해보기 바란다.

지난해 고교교사를 대상으로 모의평가를 실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실제로 고교교사들께서 서강대 학종 평가시스템을 사용해 평가해봄으로써 막연하게 느껴졌던 서류평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는 평을 들었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이전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3~5년간의 입시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설기관의 컨설팅보다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 큰 입시변화가 예고된 상태라 교육계에 불안감이 팽배하다. 서강대 입시는 어떻게 변화할지
“입시에서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수험생 학부모 교사 입장에서 촉각이 예민해지는 시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라도 고등학교 생활을 가장 근간으로 하는 입시라는 점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수험생, 그리고 예비 수험생들은 어떠한 순간에도 학교생활에 대한 중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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