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자기주도형 일반형, 중복지원 가능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선발인원을 파격확대, 정원내 기준 수시의 70%에 육박하는 873명을 선발하는 서강대는 '2018 학종시대'의 포문을 연 대표적 상위권 대학이다. 그만큼 수험생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서강대 학종에 대한 의문 해소 차원에서 가장 많은 질문 9개에 대한 답변을 서강대 입학처가 제공했다.

서강대 학종은 정원내 기준 자기주도형(457명) 일반형(351명) 고른기회(40명) 사회통합(25명)의 4개다. 모두 면접 없는 서류100%의 동일한 전형방법이다. 다만 전형별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 여부와 제출서류의 차이가 있다. 일반형과 사회통합이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반면, 자기주도형과 고른기회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학종 내에서도 중복지원이 가능한 특성상 특히 수능최저 적용여부에 따라 갈리는 일반형과 자기주도형 특징을 따져볼 필요가 있는 셈이다. 자기주도형의 경우 선택서류로 학교생활보충자료를 추가제출할 수 있다.

서강대 대표학종인 자기주도형과 일반형은 중복지원이 가능한 특징이다. 자기주도형과 일반형의 지원 모집단위가 각각 다르거나 동일하다 해도 어떤 불이익이 없다. 일반형은 수능최저가 적용되지만, 자기주도형은 수능최저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은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사진은 서강대의 로욜라도서관 만레사존. 카페 같은 분위기에 공부가 절로 될 듯하다. /사진=서강대 제공

Q1. 서강대 학종에 지원하려면 내신이 최소 몇 등급 되어야 하나?
A='최소 몇 등급'이어야 하냐는 질문은 의미 없다. 학종은 내신등급을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다. 단순히 내신등급에 매달리기보다는 3년의 고교생활 내 지원자가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들을 보여주기 바란다.

학종에선 고교생활 3년을 충실히 임했는지, 대학에서도 우수하게 학문을 탐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학업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이다. 학종에선 학업역량을 수치화해 획일적으로 비교하는 게 아니다.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학업관련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바탕으로 평가하게 된다.

이중 과목별 교과성적 등급은 교과목의 이수인원 평균 표준편차 등을 고려해 평가하며,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노력한 과정까지도 포함해 지원자의 학업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Q2. 이과생인데 인문계열인 경영학부로 교차지원 가능한가? 자기주도형과 일반형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데 교차지원 시 불이익이 없을까?
A=교차지원 가능하다. 서강대는 계열구분이 아닌, 지원자의 역량을 바탕으로 선발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문/이과 구분에 얽매이는 대신 본인이 '진짜 배워보고 싶은 전공'을 선택하기 바란다.

2018학년 서강대 수시전형은 문/이과 경계 없는 자유로운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형에 설정되어 있는 수능최저도 올해부턴 계열구분이 폐지돼 수학(가)와 과학탐구를 선택해 수능을 응시한 학생도 일반형으로 경영학부에 지원할 수 있다. 자기주도형도 고교생활에서 이과수업 위주로 들어왔던 학생이라 하더라도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에서 필요한 학업역량을 갖췄고 관심과 열정을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Q3. 빅데이터전문가가 되고 싶었는데 고2 때 로봇공학자로 꿈이 바뀌었다. 기계공학과에 지원하고 싶은데 참여한 활동에 일관성이나 지속성이 없다면 불리할까?
A=서강대는 학생들의 진로와 꿈이 대학에 와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고교 3년은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적성을 확인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다. 지원자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교내 교과 및 비교과 활동에 참여했는지, 이를 통해 어떠한 역량이 계발됐는지, 진로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그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Q4. 자기주도형 지원 시 학교생활보충자료는 꼭 내야 하나? 당락에 얼마나 영향력이 있나?
A=학교생활보충자료 제출에 대해선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필수서류가 아니기 때문에 제출하지 않고 합격하는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

학교생활보충자료의 취지는 서류평가에서 지원자가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자소서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본인이 고교 생활과 관련된 과정이나 경험을 충분히 서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지원자가 스스로 더 설명할 수 있는 추가적인 공간을 제공하고자 서류를 받고 있는 것이므로, 개인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하면 된다.

Q5. 친구의 학교는 전교생이 한 번씩 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상을 많이 주는데, 우리학교는 교내상이 많지 않다. 상을 많이 받을수록 합격에 유리한가?
A=아니다. 본인의 경험과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 없이 단순히 상의 개수가 많거나 봉사활동 시간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합격하는 경우는 없다.

서강대는 수상내역을 포함해 봉사시간 도서목록 등 모든 활동을 정량적인 틀에서 평가하지 않는다. 평가 시 비교과의 활동은 숫자로 환산되어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그 활동을 통해서 '어떤' 것을 배웠으며 '어떻게' 성장했는지 파악하는 데 활용하므로 단순히 개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Q6. 글쓰기에 자신이 없어 자소서 컨설팅을 받아야 하나 고민이다. 자소서가 당락에 얼마나 영향을 주나?
A=자소서에서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이야기를 본인의 언어로 전하는 것이다. 지원자의 특색을 가릴 수 있는 과도한 미사여구나 수식어 대신 본인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란다.

학종 평가는 '학생부'를 기본으로 한다. 학생부에서 특별한 강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자소서만 잘 썼다고 합격하기는 어렵다. 자소서를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본다면 자소서가 작문실력과는 거리가 먼 글쓰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Q7. 커뮤니케이션학부에 지원하고 싶은데 방송반이나 영화동아리 같은 전공관련 활동이 거의 없다. 학종은 전공적합성이 중요할 것 같은데 내 활동이 부족해 보이지는 않을까?
A=걱정할 필요 없다. 입학사정관이 보고 싶은 것은 '의미 없는 활동명'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장과 가능성의 근거'다. 서강대가 '전공적합성'이라는 다소 좁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항목을 평가요소로 활용하고 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서강대는 단순히 전공과 부합하는 '듯한' 활동의 명칭이 아닌, 대학에서의 전공분야 학습과 연구에 필요한 기본 역량을 계발시킨 경험의 과정으로부터 지원자의 성장가능성을 읽어낸다. 단순히 참여한 동아리나 활동의 이름보다는 그 안에서 지원자의 구체적인 역할과 성장과정 등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학종에서는 동아리나 기타 활동 외에도 대학 공부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학업역량을 향상시킨 사례, 주어진 교육환경의 활용 및 극복에 대한 과정상의 노력들이 더 중요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Q8. 자기주도형과 일반형의 중복지원이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각각 다른 전공으로 썼을 때 불이익은 없나?
A=가능하다. 같은 전공으로 지원하든, 다른 전공으로 지원하든 서류평가 시 별도의 불이익은 없다.

일반형의 경우 수능최저가 적용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자기주도형과 일반형을 중복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단, 지원자가 어떤 역량을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하게 됐는지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는 것은 필수다.

Q9. 일반형은 수능이후에 합격자를 발표하는데, 수능성적이 반영되나?
A=아니다. 수능성적은 서류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수능성적을 발표하는 시점과 일반형의 전형일정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반형 평가시점에선 대학에서도 지원자의 수능성적을 알 수 없으며, 일반형에서의 수능성적은 모든 평가가 완료된 시점에서 오직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만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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