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톱100에는 전무 '재수탓?'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서울권에서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설립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가장 진학률이 높은 곳은 어디일까? 서울권 197개 일반고를 대상으로 졸업생 중 4년제 대학에 진학한 비율인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한 결과, 문일고 한국삼육고 서울미술고 배문고 서문여고 동대부고 등의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단, 가장 진학률이 높은 문일고마저도 전국 일반고와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에 불과했다. 서울권에서는 전국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 톱100에 든 학교가 한 곳도 없을 정도였다.

서울대 진학실적은 전체 수시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수시체제를 갖췄는지 판가름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학교선택의 잣대다. 하지만 전체 일반고 가운데 서울대 실적이 전무한 경우도 상당함을 감안하면 4년제대학 진학률 톱100은 일반고 가운데 비교적 수시체제에 잘 적응한 학교를 선택하는 잣대로 유용할 수 있다.

서울권 일반고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4년제대학 진학률은 4년제대학 진학자 산정시 대학의 수준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교알리미가 발표하는 4년제대학 진학자는 상위권대학 혹은 고교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대학 등이 대상이 아니라 전국에 있는 4년제 대학 등록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지방 소재 선호도가 낮은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수치로 산정된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결국, 서울권 고교의 낮은 진학률은 교육열이 높은 서울지역의 특성상 선호도가 높은 대학을 원하는 수험생/학부모의 성향 때문에 재수까지 이어진 사례가 많은 것으로 자연스레 귀결된다. 유독 높은 재수생 양산현상을 보이는 강남/서초/송파/양천 등 교육특구들 외에도 서울권 고교들의 재수비율은 높은 편이다. 서울권에서 재수생으로 추정되는 학교알리미 상 ‘기타’에 해당하는 인원은 2만8524명으로 전국 8만9334명의 일반고 출신 재수생 추정인원 대비 31.9%를 차지할 만큼 많다. 서울권 일반고 졸업생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6.7%(서울권 일반고 졸업자 7만8852명/전국 일반고 졸업자 47만3518명)에 불과하다.

 

 

▲ 서울권 197개 일반고를 대상으로 졸업생 중 4년제 대학에 진학한 비율인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한 결과, 문일고 한국삼육고 서울미술고 배문고 서문여고 동대부고 등의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권에서 높은 진학률을 보인 서문여고.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학 진학률 높은 서울 일반고는? 문일 한국삼육 서울미술 배문 서문여 톱5>
서울권 일반고 가운데 가장 높은 4년제대학 진학률을 보인 곳은 금천구 소재 문일고다. 문일고는 500명의 졸업자 가운데 373명이 진학해 74.6%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다만, 서울권에서 가장 높은 진학률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1595개 일반고를 아우른 전국순위는 184위에 불과했다. 서울권에서는 상위 3개 고교만 진학률 60% 이상을 보였다. 한국삼육고(노원)가 졸업자 203명 가운데 140명 진학으로 69%, 서울미술고(관악)가 206명 가운데 139명 진학으로 67.5%의 진학률을 기록하며 톱3를 끊었다. 다만, 서울미술고는 예고 지정 과정에서 학교부지 문제 등으로 인해 일반고로 운영중인 곳으로 실질은 예고에 더 가까운 학교로 분류된다는 특징이다.

이어 배문고(용산구 소재, 이하 구 생략) 58.9%(4년제대학 진학자 182명/졸업자 309명), 서문여고(서초) 56.4%(286명/507명), 동대부고(동대문) 55.4%(265명/478명), 환일고(중) 54.5%(214명/393명), 한영고(강동) 53.7%(316명/589명), 숙명여고(강남) 52.1%(329명/632명), 오산고(용산) 51.8%(158명/305명), 서울문영여고(관악) 51.1%(162명/317명), 한성여고(성북) 51%(175명/343명), 은광여고(강남) 51%(238명/467명), 대진여고(노원) 50.9%(271명/532명), 보성여고(용산) 50.6%(82명/162명), 용화여고(노원) 50.4%(255명/506명), 동일여고(금천) 50%(205명/410명) 등 톱17까지 4년제대학 진학률이 50%를 넘은 고교였다. 2015년2월 졸업자를 배출한 서울권 197개교를 기준으로 보면 10개교 가운데 1개교도 채 안되는 일반고만이 졸업자 절반 이상을 4년제대학에 진학시킨 셈이다. 전국 1595개 일반고 가운데 진학률이 50% 이상인 고교가 924개교나 된다는 점을 보면 서울권 일반고의 낮은 진학률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톱18부터 톱50까지는 예일여고(은평) 49.8%(260명/522명), 선정고(은평) 49.6%(246명/496명), 진명여고(양천) 48.7%(324명/665명), 창덕여고(송파) 48.1%(253명/526명), 양천고(양천) 48.1%(198명/412명), 숭의여고(동작) 47.7%(186명/390명), 경기여고(강남) 47.5%(284명/598명), 영신여고(노원) 47.4%(225명/475명), 명덕여고(강서) 47%(266명/566명), 동덕여고(서초) 47%(247명/526명), 중산고(강남) 46.9%(233명/497명), 수도여고(동작) 46.3%(207명/447명), 혜원여고(중랑) 46.1%(183명/397명), 서라벌고(노원) 45.9%(307명/669명), 배명고(송파) 45.8%(189명/413명), 대진고(노원) 45.5%(243명/534명), 세현고(강서) 45.3%(140명/309명), 경희여고(동대문) 45.3%(125명/276명), 상일여고(강동) 45%(203명/451명), 성신여고(성북) 44.9%(195명/434명), 염광고(노원) 44.8%(151명/337명), 목동고(양천) 44.7%(276명/617명), 단대부고(강남) 44.7%(258명/577명), 상명사대부고(종로) 44.7%(131명/293명), 강서고(양천) 44.4%(267명/601명), 휘경여고(동대문) 44.3%(168명/379명), 광신고(관악) 44.2%(161명/364명), 정신여고(송파) 44.2%(226명/511명), 잠실여고(송파) 43.7%(247명/565명), 동북고(강동) 43.3%(248명/573명), 중대부고(강남) 43.3%(212명/490명), 청원고(노원) 43.2%(280명/648명), 면목고(중랑) 43.1%(146명/339명) 순이었다. 톱50까지 49개교가 일반고였으며, 면목고가 유일한 자공고였다. 서울권 자공고가 진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교들이 주를 이루는 점을 볼 때 서울대 진학실적 뿐만 아니라 4년제 대학을 아우른 진학실적에서도 그다지 강세를 보이지 못한다는 점의 반증이기도 하다.

톱 51부터 톱100까지는 성심여고(용산) 43%(117명/272명), 덕성여고(종로) 42.6%(127명/298명), 진선여고(강남) 42.3%(202명/477명), 잠신고(송파) 42.3%(197명/466명), 서울고(서초) 42.2%(261명/618명), 경복여고(강서) 42%(129명/307명), 대원여고(광진) 41.9%(183명/437명), 덕원여고(강서) 41.9%(206명/492명), 재현고(노원) 41.8%(200명/478명), 보성고(송파) 41.7%(203명/487명), 화곡고(강서) 41.3%(152명/368명), 여의도여고(영등포) 41.1%(146명/355명), 송곡여고(중랑) 41.1%(164명/399명), 창문여고(강북) 41.1%(214명/521명), 남강고(관악) 40.7%(157명/386명), 해성여고(동대문) 40.6%(126명/310명), 태릉고(중랑) 40.6%(180명/443명), 중앙여고(서대문) 40.6%(132명/325명), 건대부고(광진) 40.1%(204명/509명), 성남고(동작) 40.1%(204명/509명), 상계고(노원) 39.8%(202명/507명), 대신고(종로) 39.8%(129명/324명), 영등포여고(영등포) 39.7%(138명/348명), 동명여고(은평) 39.6%(197명/498명), 혜성여고(노원) 39.6%(195명/493명), 송곡고(중랑) 39.5%(172명/435명), 선일여고(은평) 39.4%(187명/475명), 청담고(강남) 39.3%(137명/349명), 인창고(서대문) 39.2%(136명/347명), 신도림고(구로) 39.1%(124명/317명), 상문고(서초) 38.9%(215명/553명), 서울사대부고(성북) 38.9%(131명/337명), 정의여고(도봉) 38.8%(181명/467명), 명일여고(강동) 38.7%(156명/403명), 동대부여고(광진) 38.7%(159명/411명), 영동고(강남) 38.6%(217명/562명), 숭실고(은평) 38.5%(190명/494명), 명지고(서대문) 38.4%(266명/692명), 신목고(양천) 38.4%(211명/549명), 강동고(강동) 38.4%(114명/297명), 성보고(관악) 38.4%(132명/344명), 광남고(광진) 38.4%(231명/602명), 영파여고(송파) 38.3%(203명/530명), 명덕고(강서) 38%(141명/371명), 오류고(구로) 37.8%(115명/304명), 영락고(관악) 37.8%(91명/241명), 서울세종고(강남) 37.6%(136명/362명), 홍대부여고(마포) 37.5%(140명/373명), 경신고(종로) 37.4%(148명/396명), 양재고(서초) 37.4%(161명/431명) 순이다. 50개교 모두 일반고에 해당한다.

<서울권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 톱101부터 톱179>
톱101부터 4년제대학 진학률 순서대로 보면, 영동일고(송파) 37.4%(192명/514명), 광성고(마포) 37.3%(115명/308명), 관악고(영등포) 37.3%(144명/386명), 중경고(용산) 37.1%(69명/186명), 한서고(강서) 36.9%(116명/314명), 진관고(은평) 36.8%(139명/378명), 월계고(노원) 36.5%(130명/356명), 배화여고(종로) 36.5%(97명/266명), 마포고(강서) 36.4%(160명/439명), 구일고(구로) 36.4%(171명/470명), 구현고(구로) 36.3%(107명/295명), 방산고(송파) 36.1%(151명/418명), 원묵고(중랑) 36.1%(101명/280명), 신광여고(용산) 36%(58명/161명), 서초고(서초) 36%(149명/414명), 충암고(은평) 36%(199명/553명), 광영여고(양천) 36%(177명/492명), 용산고(용산) 36%(177명/492명), 상명고(노원) 35.9%(146명/407명), 대일고(강서) 35.7%(194명/544명), 청원여고(노원) 35.6%(184명/517명), 경기고(강남) 35.5%(202명/569명), 한성고(서대문) 35.5%(132명/372명), 대원고(광진) 35.5%(166명/468명), 잠일고(송파) 35.4%(67명/189명), 경성고(마포) 35.2%(105명/298명), 불암고(노원) 35.2%(155명/440명), 반포고(서초) 35.2%(134명/381명), 광영고(양천) 35.1%(156명/444명), 풍문여고(종로) 35.1%(134명/382명), 선유고(영등포) 34.8%(103명/296명), 신현고(중랑) 34.8%(105명/302명), 대영고(영등포) 34.7%(96명/277명), 미양고(강북) 34.6%(72명/208명), 무학여고(성동) 34.6%(170명/492명), 동작고(동작) 34.3%(136명/396명), 개포고(강남) 34%(141명/415명), 잠실고(송파) 34%(146명/430명), 수락고(노원) 33.8%(91명/269명), 광문고(강동) 33.8%(163명/482명), 문정고(송파) 33.8%(119명/352명), 자양고(광진) 33.6%(165명/491명), 영일고(강서) 33.6%(173명/515명), 성동고(중) 33.6%(96명/286명), 삼각산고(강북) 33.4%(97명/290명), 노원고(노원) 33.1%(112명/338명), 금옥여고(양천) 33.1%(98명/296명), 가락고(송파) 33%(150명/454명), 금천고(금천) 33%(104명/315명), 여의도고(영등포) 33%(131명/397명), 구암고(관악) 32.8%(90명/274명), 창동고(도봉) 32.6%(172명/528명), 고척고(구로) 32.5%(95명/292명), 영훈고(강북) 32.5%(167명/514명), 고대부고(성북) 32.4%(130명/401명), 언남고(서초) 32.3%(92명/285명), 상암고(마포) 32.2%(95명/295명), 압구정고(강남) 32.1%(143명/445명), 인헌고(관악) 32.1%(85명/265명), 등촌고(강서) 32.1%(92명/287명), 자운고(도봉) 32%(141명/441명), 신서고(양천) 31.6%(86명/272명), 경복고(종로) 31.5%(160명/508명), 영등포고(동작) 31.5%(90명/286명), 문현고(송파) 31.2%(98명/314명), 서울여고(마포) 31.2%(115명/369명), 누원고(도봉) 30.6%(96명/314명), 은평고(은평) 30.5%(72명/236명), 장충고(중) 30.5%(74명/243명), 혜화여고(강북) 30.4%(125명/411명)순으로 진학률 30%대 이상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청량고(동대문) 29.6%(99명/334명), 영신고(영등포) 29.5%(128명/434명), 수명고(강서) 29.3%(79명/270명), 경동고(성북) 29.2%(112명/383명), 백암고(양천) 29%(130명/448명), 선사고(강동) 29%(62명/214명), 홍대부고(성북) 28.9%(90명/311명), 구로고(구로) 28.9%(125명/433명), 효문고(도봉) 28.7%(71명/247명), 삼성고(관악) 28.7%(66명/230명), 오금고(송파) 28.5%(126명/442명), 경인고(구로) 28.1%(143명/508명), 둔촌고(강동) 27.6%(118명/427명), 중화고(중랑) 27.4%(88명/321명), 공항고(강서) 26.9%(85명/316명), 당곡고(관악) 26.8%(90명/336명), 강일고(강동) 26.4%(66명/250명), 경일고(성동) 25%(75명/300명), 성수고(성동) 24.7%(92명/372명), 신림고(관악) 23.8%(73명/307명), 도봉고(도봉) 23.4%(33명/141명), 신도고(은평) 22.7%(72명/317명), 석관고(성북) 22.6%(98명/434명), 광양고(광진) 22.5%(69명/307명), 휘봉고(동대문) 21.6%(45명/208명), 독산고(금천) 20.9%(72명/345명), 한광고(강서) 17.4%(31명/178명) 순으로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았다. 강서구 소재 한광고는 유일하게 20%에 미치지 못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기록했다.

<4년제대학 진학률의 의미는? 서울대 등록실적과 함께 비교해 수시체제 여부 확인해야>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자공고 포함)와 특목고인 외고 국제고 과고, 자율형 사립고(전국단위/광역단위), 특별법에 의한 특차성격의 영재학교를 대상으로 졸업자 가운데 4년제 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비율이다. 한 해 졸업생 가운데 얼마만큼의 인원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수치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은 학종으로 운영되는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으나,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의 경우 수시/정시를 통틀어 서울대 등록자를 단 1명이라도 낸 일반고는 692개교에 불과했다. 그 중 342개교는 등록실적이 단 1명 뿐이었다. 정시실적이 재수생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 1명의 실적을 가지고는 고교 경쟁력의 우열을 논하기는 어렵다. 서울대 실적이 저조한 일반고 선택 잣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셈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의미를 갖는 이유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의 맹점은 대학의 수준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수치라는 점이다.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 아니라 전국 4년제대학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지방 소재 선호도가 낮은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수치로 산정되는 셈이다. 전국 고교의 대학별 진학실적을 알 수 상황에서 대학 수준차이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이 4년제대학 진학률의 한계다. 2018학년 ‘학종시대’로 불릴만큼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점도 4년제대학 진학률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이다.

단점에도 불구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재수생비율처럼 학교별 분위기를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보다는 대학 진학을 권장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고 있는 수치가 전문대를 포함하고 있어 일반적인 ‘진학’으로 분류되는 4년제 대학 진학 비율과 학교알리미의 진학률(4년제대학+전문대 진학률)을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 여부는 <베리타스알파>가 매년 발표하는 고교별 서울대 수시 톱100, 서울대 등록실적 톱100 등을 통해 보완 가능하다.

<베리타스알파가>가 실시한 전국 고교 4년제대학 진학률 조사는 학교알리미가 올해 처음으로 정부 3.0 기조에 따라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이뤄졌다. 그간 학교알리미는 서열화 등을 이유로 내세워 학교별 데이터를 개별 공개할 뿐 한데 모아서 공개하지 않았다. 개별 학교명을 일일이 입력해 수치를 확인하는 것만 가능했다. 2000개를 훌쩍 넘기는 고교 수 때문에 교육수요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개인이 전체 고교별 데이터를 취합해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공공 데이터를 개방하겠다는 정부 3.0에도 불구하고 고교별 진학률 등을 통합 공개하지 않는 것은 비정상적인 행태”라며, “교육 수요자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학교알리미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데이터를 개방하고자 한다. 국민의 쉽고 편리한 (이용을 위해) 전국 학교의 공시정보를 데이터 파일로 제공한다”면서 데이터 파일 제공에 나선 점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반쪽짜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는 원성이 높다. 진학률을 공개하면서 4년제대학과 전문대를 구분하지 않은 채 전체 합계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함에도 학교알리미는 두 대학 유형을 구분하지 않은 채 정보공개에 나섰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 확보를 위해 전국 고교의 4년제 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영재학교/과고/외고/자사고/일반고(자공고 포함) 등 1707개교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예고/체고/대안학교/종합고 등은 진학률을 일률적으로 따지기 어려운 사정으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졸업생이 나오지 않은 신설학교도 제외했다. 학교알리미가 공개한 전체 2571개교 가운데 특성화고 501개교, 마이스터고 27개교, 예고 28개교, 체고 15개교와 학교가 신설된지 얼마되지 않아 졸업생 배출이 없는 신설 고교들과 대안학교/종합고 등을 제외한 1707개교의 국내 4년제 대학 진학자를 조사했다. 국외대학 진학자도 일부 존재하긴 하나 그 수가 대원외고 민사고 등 해외대학 실적이 강한 고교를 제외하면 소수에 그치며, 전문대보다는 4년제대학과 유사한 특성으로 인해 4년제 대학 진학자에 포함했다.

학교유형은 2015년 졸업생이 입학한 2012년 학교유형을 기준으로 했다. 2016학년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학률은 아직 정보공시 되지 않은 상태로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2012년 학교유형을 기준으로 하되 조기졸업이 있는 과고는 2학년이 입학한 2013년을 졸업생 기준에 포함시켰다. 때문에 2013년 일반고에서 과고로 전환된 인천진산과고는 일반고 3학년생과 과고 조기졸업학년인 2학년이 혼재된 특성이 있다. 자공고(자율형 공립고)는 유형을 따로 나누기는 했으나, 자사고(자율형 사립고)처럼 진학에 특화된 성격보다는 교육 취약지역 공립고를 선정했다는 실질 때문에 일반고와 동일한 유형으로 평가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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