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잣대] 일반고 대학 진학률 톱100.. 상일여 천안 대연 목포홍일 남해해성 순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설립된 전국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가장 진학률이 높은 곳은 어디일까? 전국 1595개 일반고를 대상으로 졸업생 중 4년제 대학에 진학한 비율인 ‘4년제 대학 진학률’ 톱100을 조사한 결과, 상일여고 천안고 대연고 목포홍일고 남해해성고 순으로 진학률이 높았다. 남해해성고는 전국단위 선발권을 가진 자율학교지만, 나머지 학교들은 통상의 자공고/일반고에 해당한다. 서울대 진학실적은 전체 수시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수시체제를 갖췄는지 판가름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학교선택의 잣대다. 하지만 전체 일반고 가운데 서울대 실적이 전무한 경우도 상당함을 감안하면 일반고 진학률 톱100은 일반고 가운데 비교적 수시체제에 잘 적응한 학교를 선택하는 잣대로 유용할 수 있다.

4년제대학 진학률 톱100에는 매년 발표하는 서울대 진학실적(등록자 기준)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고교들이 다수 자리했다.  높은 진학률을 보인 대연고(3위)와 2016수능 만점자 정민건군을 배출한 광주서석고(21위)를 비롯해 복자여고(13위) 정화여고(29위) 청원고(57위) 와부고(58위) 광주수피아여고(61위) 낙생고(76위) 충주고(83위) 등은 5명 이상의 서울대 진학실적을 배출한 고교였다.

특기할 점은 경기지역과 더불어 가장 고교수가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지역에서 톱100내 위치한 고교가 없었다는 점이다. 4년제대학 진학자 수가 상위권대학 혹은 고교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대학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전국에 있는 4년제 대학에 등록을 마친 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권 고교들이 진학을 못 시켰다기보다는 선호도가 높은 대학을 원하는 성향 때문에 재수로 넘어간 사례가 많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특구의 높은 재수비율에 가려져있긴 하나 서울 나머지 지역의 재수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어떤 의미인가>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자공고 포함)와 특목고인 외고 국제고 과고, 자율형 사립고(전국단위/광역단위), 특별법에 의한 특차성격의 영재학교를 대상으로 졸업자 가운데 4년제 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비율이다. 한 해 졸업생 가운데 얼마만큼의 인원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수치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은 학종으로 운영되는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으나,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의 경우 수시/정시를 통틀어 서울대 등록자를 단 1명이라도 낸 일반고는 692개교에 불과했다. 그 중 342개교는 등록실적이 단 1명 뿐이었다. 정시실적이 재수생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 1명의 실적을 가지고는 고교 경쟁력의 우열을 논하기는 어렵다. 서울대 실적이 저조한 일반고 선택 잣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셈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의미를 갖는 이유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의 맹점은 대학의 수준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수치라는 점이다.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 아닌 전국에 있는 4년 이상의 수업연한인 대학 전체를 4년제대학으로 보기 때문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지방 소재 선호도가 낮은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수치로 산정된다. 진학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대학을 일률적으로 볼 수 없으나, 전국 고교의 대학별 진학실적을 알 수는 없기 때문에 대학 수준차이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이 4년제대학 진학률의 한계를 촉발한다. 2018학년 ‘학종시대’로 불릴만큼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점도 4년제대학 진학률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이다.

그럼에도 4년제대학 진학률은 재수생비율처럼 각 학교별 분위기를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보다는 대학 진학을 권장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사항이며,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고 있는 수치가 전문대를 포함하고 있는 탓에 일반적인 ‘진학’으로 분류되는 4년제 대학 진학 비율과 학교알리미의 진학률(4년제대학+전문대 진학률)을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 여부는 <베리타스알파>가 매년 발표하는 고교별 서울대 수시 톱100, 서울대 등록실적 톱100 등을 통해 보완 가능하다.

<베리타스알파가>가 실시한 전국 고교 4년제대학 진학률 조사는 학교알리미가 올해 처음으로 정부 3.0 기조에 따라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이뤄졌다. 그간 학교알리미는 서열화 등을 이유로 내세워 학교별 데이터를 개별 공개할 뿐 한데 모아서 공개하지 않았다. 개별 학교명을 일일이 입력해 수치를 확인하는 것만 가능했다. 2000개를 훌쩍 넘기는 고교 수 때문에 교육수요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개인이 전체 고교별 데이터를 취합해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공공 데이터를 개방하겠다는 정부 3.0에도 불구하고 고교별 진학률 등을 통합 공개하지 않는 것은 비정상적인 행태”라며, “교육 수요자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학교알리미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데이터를 개방하고자 한다. 국민의 쉽고 편리한 (이용을 위해) 전국 학교의 공시정보를 데이터 파일로 제공한다”면서 데이터 파일 제공에 나선 점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반쪽짜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는 원성이 높다. 진학률을 공개하면서 4년제대학과 전문대를 구분하지 않은 채 전체 합계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함에도 학교알리미는 두 대학 유형을 구분하지 않은 채 정보공개에 나섰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 확보를 위해 전국 고교의 4년제 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영재학교/과고/외고/자사고/일반고(자공고 포함) 등 1707개교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예고/체고/대안학교/종합고 등은 진학률을 일률적으로 따지기 어려운 사정으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졸업생이 나오지 않은 신설학교도 제외했다. 학교알리미가 공개한 전체 2571개교 가운데 특성화고 501개교, 마이스터고 27개교, 예고 28개교, 체고 15개교와 학교가 신설된지 얼마되지 않아 졸업생 배출이 없는 신설 고교들과 대안학교/종합고 등을 제외한 1707개교의 국내 4년제 대학 진학자를 조사했다. 국외대학 진학자도 일부 존재하긴 하나 그 수가 대원외고 민사고 등 해외대학 실적이 강한 고교를 제외하면 소수에 그치며, 전문대보다는 4년제대학과 유사한 특성으로 인해 4년제 대학 진학자에 포함했다.

학교유형은 2015년 졸업생이 입학한 2012년 학교유형을 기준으로 했다. 2016학년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학률은 아직 정보공시 되지 않은 상태로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2012년 학교유형을 기준으로 하되 조기졸업이 있는 과고는 2학년이 입학한 2013년을 졸업생 기준에 포함시켰다. 때문에 2013년 일반고에서 과고로 전환된 인천진산과고는 일반고 3학년생과 과고 조기졸업학년인 2학년이 혼재된 특성이 있다. 자공고(자율형 공립고)는 유형을 따로 나누기는 했으나, 자사고(자율형 사립고)처럼 진학에 특화된 성격보다는 교육 취약지역 공립고를 선정했다는 실질 때문에 일반고와 동일한 유형으로 평가해도 무방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 높은 일반고 어디? 상일여 천안 대연 목포홍일 남해해성 순>
졸업생 20명 미만의 소규모 고교를 제외하면,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 서구 소재 상일여고다. 상일여고는 300명의 졸업자 가운데 292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쳐 진학률 97.3%를 기록했다. 2위 천안고는 389명 가운데 374명이 진학해 96.1%, 3위 대연고는 298명 가운데 283명이 진학해 95%, 4위 목포홍일고는 267명 가운데 251명이 진학해 94%, 5위 남해해성고는 113명 가운데 105명이 진학해 92.9%의 4년제대학 진학률을 보였다. 상일여고는 자공고이며, 나머지는 전부 일반고다. 단, 남해해성고는 일반고지만 농어촌 지역 고교의 교육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국단위 선발권을 부여한 자율학교로 분류된다.

다음으로 진도고(전남 진도군) 92.8%(129명/139명), 남성여고(부산 중구) 92.7%(265명/286명), 거제고(경남 거제시) 90.9%(311명/342명), 목포혜인여고(전남 목포시) 90.9%(209명/230명), 공주여고(충남 공주시) 90.6%(240명/265명), 거창여고(경남 거창군) 90.3%(112명/124명), 논산고(충남 논산시) 90.1%(109명/121명), 복자여고(충남 천안시) 89.5%(282명/315명), 대전둔산여고(대전 서구) 89.1%(506명/568명), 능주고(전남 화순군) 89.1%(179명/201명), 안동여고(경북 안동시) 89%(187명/210명), 백영고(경기 안양시) 88.2%(420명/476명), 경주여고(경북 경주시) 87.7%(229명/261명), 양산제일고(경남 양산시) 87.5%(253명/289명), 고성중앙고(경남 고성군) 86.7%(143명/165명) 순으로 톱20이 마무리됐다. 논산고는 2015년 당시 이미 자공고로 전환된 학교지만, 2012년 입학생은 일반고 입학생이기 때문에 진학실적에 있어서는 일반고로 분류된다.

톱21에 해당하는 광주서석고(광주 서구) 86.6%(297명/343명)는 다음해인 2016학년 수능에서 정민건 군이 만점자가 되며 더욱 이름을 알린 학교다. 다만, 수능만점자가 나오기 이전부터 지방 일반고임에도 서울대 등록실적 5명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진학실적을 보인 바 있으며, 4년제대학 진학률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홍성고(충남 홍성군) 86.6%(213명/246명), 춘천여고(강원 춘천시) 86.4%(348명/403명), 포항영신고(경북 포항시) 86.2%(206명/239명), 전주영생고(전북 전주시) 86.1%(311명/361명), 한국교원대부고(충북 청주시) 86.1%(118명/137명), 용인고(부산 동래구) 86.1%(385명/447명), 쌘뽈여고(충남 논산시) 85.6%(154명/180명), 정화여고(대구 수성구) 85.3%(465명/545명), 영흥고(전남 목포시) 85.2%(213명/250명), 대전만년고(대전 서구) 84.9%(333명/392명), 호남고(전북 정읍시) 84.9%(169명/199명), 서천고(충남 서천군) 84.7%(138명/163명), 대명여고(부산 동래구) 84.4%(320명/379명), 문태고(전남 목포시) 84.2%(218명/259명), 진주고(경남 진주시) 84%(226명/269명), 광주대동고(광주 서구) 84%(283명/337명), 대전한빛고(대전 중구) 83.9%(219명/261명), 강릉고(강원 강릉시) 83.9%(255명/304명), 호남삼육고(광주 남구) 83.8%(88명/105명), 제주사대부고(제주 제주시) 83.8%(279명/333명), 목포제일여고(전남 목포시) 83.7%(185명/221명), 센텀고(부산 해운대구) 83.7%(267명/319명), 연무고(충남 논산시) 83.6%(143명/171명), 대영고(경북 영주시) 83.6%(102명/122명), 부산여고(부산 사하구) 83.6%(305명/365명), 동아고(부산 사하구) 83.5%(325명/389명), 계림고(경북 경주시) 83.2%(129명/155명), 강화고(인천 강화군) 82.8%(164명/198명), 창녕고(경남 창녕군) 82.8%(48명/58명)까지 톱50이었다.

톱51부터의 고교들의 면면을 보면, 전주기전여고(전북 전주시) 82.7%(254명/307명), 브니엘고(부산 금정구) 82.7%(229명/277명), 해룡고(전남 영광군) 82.6%(200명/242명), 원주고(강원 원주시) 82.6%(309명/374명), 완도금일고(전남 완도군) 82.6%(19명/23명), 금성고(부산 동구) 82.4%(206명/250명), 청원고(충북 청주시) 82.3%(191명/232명), 와부고(경기 남양주시) 82.3%(218명/265명), 충남여고(대전 중구) 81.9%(472명/576명), 상지여고(강원 원주시) 81.9%(339명/414명), 광주수피아여고(광주 남구) 81.8%(382명/467명), 신한고(경기 평택시) 81.8%(301명/368명), 금호고(광주 북구) 81.7%(281명/344명), 전주성심여고(전북 전주시) 81.5%(286명/351명), 수완고(광주 광산구) 81.5%(286명/351명), 전주근영여고(전북 전주시) 81.5%(290명/356명), 광주고(광주 동구) 81.3%(231명/284명), 남악고(전남 무안군) 81.3%(204명/251명), 북일여고(충남 천안시) 81.1%(253명/312명), 논산대건고(충남 논산시) 81%(192명/237명)까지 톱70에 들었다. 특히 청원고는 2015학년 서울대 진학실적 8명, 와부고는 6명, 광주수피아여고는 8명 등으로 일반고 가운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수시체제를 갖춘 상황에서 4년제대학 진학률까지 높은 대표적인 학교들이다.

톱71부터 톱100까지는 제천고(충북 제천시) 81%(260명/321명), 남원고(전북 남원시) 81%(149명/184명), 창녕옥야고(경남 창녕군) 81%(85명/105명), 강릉여고(강원 강릉시) 80.9%(271명/335명), 인천신현고(인천 서구) 80.7%(246명/305명), 낙생고(경기 성남시) 80.5%(335명/416명), 대동고(부산 사하구) 80.5%(281명/349명), 대가대부속무학고(경북 경산시) 80.4%(238명/296명), 장유고(경남 김해시) 80.3%(298명/371명), 전북사대부고(전북 전주시) 80.2%(235명/293명), 배영고(전북 정읍시) 80.1%(137명/171명), 대광여고(광주 남구) 80.1%(278명/347명), 충주고(충북 충주시) 80.1%(273명/341명), 문화고(경북 경주시) 80%(212명/265명), 경원고(부산 부산진구) 79.6%(227명/285명), 포항고(경북 포항시) 79.4%(251명/316명), 구미고(경북 구미시) 79.2%(347명/438명), 신도고(부산 해운대구) 79.1%(315명/398명), 광주여고(광주 서구) 79.1%(261명/330명), 상주여고(경북 상주시) 79%(143명/181명), 해동고(부산 사하구) 78.9%(228명/289명), 군산동고(전북 군산시) 78.8%(190명/241명), 남대전고(대전 중구) 78.8%(219명/278명), 산남고(충북 청주시) 78.8%(304명/386명), 한국전통문화고(전북 전주시) 78.5%(62명/79명), 통영여고(경남 통영시) 78.5%(306명/390명), 신라고(경북 경주시) 78.4%(160명/204명) 순이었다. 창녕옥야고는 남해해성고와 마찬가지로 전국단위 선발권을 지닌 자율학교에 포함되는 특징이다. 낙생고는 4년제대학 진학률 톱100 고교 가운데 2015학년 서울대 진학실적이 가장 뛰어난 학교로 무려 13명이 서울대에 진학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5학년 13명의 실적은 전국 고교 가운데 4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한국전통문화고는 이름 때문에 간혹 예고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학교유형은 일반고로 분류되는 고교다.

서도고(인천 강화군) 100%(3명/3명), 현서고(경북 청송군) 87.5%(7명/8명), 마차고(강원 영월군) 78.6%(11명/14명) 등은 톱100 내에는 포함되지만, 졸업생이 20명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고교다. 서도고의 진학률은 100%지만, 졸업생이 겨우 3명에 불과해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21위 현서고(경북 청송군), 97위 마차고(강원 영월군)도 졸업생이 20명을 밑돌아 현서고는 8명, 마차고는 14명이 전체 졸업생이다. 졸업생이 20명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고교들은 순위 내 들긴 하나 기백명의 졸업자를 내는 고교들과 일률적으로 비교하긴 어렵기에 순위 산정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