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학과 17개교 확대..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현 고2가 대학에 들어가는 2024학년부터 반도체에 이어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의 대입 문호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디지털 분야의 100만 전문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교원확보율만 충족하면 디지털 분야 첨단학과의 신/증설을 허용한다.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빅데이터/메타버스/클라우드/사물인터넷/사이버보안 등 8개 분야가 대상이다. 지난달 발표된 반도체 분야와 마찬가지로 교사/교지/교원/수익용기본재산 등 4대 요건 중 교원확보율만 충족하면 심사를 통해 증원을 허용한다. 졸업 후 채용이 보장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도 현재 일반대 기준 8개교에서 2027년 17개교로 확대/추진한다. 디지털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5년반 만에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학/석/박사 통합과정도 신설한다. 

디지털 영재 조기 발굴을 위해 올해부터 영재학교/과고에 SW/AI 분야 특화 교육과정을 시범 도입한다. 일반고에도 2025년까지 영재학급을 70개로 확대 운영한다. 모든 초/중/고교의 디지털 교육도 지금보다 두 배로 강화한다. 정보 교과의 수업시수를 지금의 2배인 초등학교 34시간 이상, 중학교 68시간 이상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초중학교의 코딩 교육도 필수화한다.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22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81번인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의 일환으로 사회 전 분야에서 디지털 인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국민의 디지털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게 주요 골자다. 이를 통해 2022∼2026년 5년간 100만명의 디지털 인재를 길러낸다.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 ‘대학 정원 확대’>
정부는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우선 대학 정원 규제부터 대폭 완화한다. 반도체 분야에 한정돼 있던 정원 규제 해제를 첨단학과 23개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기존엔 첨단학과 신/증설 시 교사 교지 수익용기본재산 교원 등 4대 교육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했지만, 교원확보율만 충족하면 손쉽게 첨단분야 학과를 신/증설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푼다. 지난달 반도체 부문에 적용하던 기준을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에도 적용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원 규제에 묶여 있던 수도권 대학도 최대 8000명까지 정원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학과 분야에 양자, 사이버보안 2개 분야를 추가해 첨단학과 범위도 21개 분야에서 23개 분야로 넓어진다.

학/석사 연계 패스트트랙을 운영, 학/석/박사 통합과정 신설을 통한 조기 박사 학위 취득을 지원한다.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5.5년 만에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석/박사 통합과정을 내년 신설한다. 기존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학/석사 통합과정(2년 이내)과 석/박사 통합과정(1.5년)만 운영 가능했다. 

채용보장형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현재 일반대 기준 8개교에서 2027년 16개교 이상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현재 고려대(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사이버국방학과(국방부)/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자동차)/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 연세대(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 KAIST(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 성균관대(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 포스텍(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한양대(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서강대(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경북대(모바일공학전공(삼성전자)) 등 8개교가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계약학과 역시 79개에서 2027년 100개 학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대학의 계약학과 운영 활성화를 위해 첨단분야 계약학과 정원을 한시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약정원제도 도입한다. 

대학의 SW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사업도 선정 대학 수를 늘려 44개교에서 2027년 100개교로 확대한다. 디지털 신기술 분야 미래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도입된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은 분야를 늘려 규모를 확대한다. 2021년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8개 분야에서 2026년까지 사물인터넷/5G 등 21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非) 전공생 대학 졸업예정자를 위한 ‘부트캠프’ 프로그램도 내년부터 운영한다. 이는 휴학이나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코딩을 비롯한 디지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한 교육과정을 말한다. 이밖에 4단계 두뇌한국21(BK21) 사업을 통해 연구인력을 육성하고, AI/메타버스/사이버보안/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 대학원도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영재 조기발굴을 위해 올해부터 영재학교 8개교와 과고 20개교를 대상으로 SW/AI 분야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화 교육과정은 공통 과정에 인공지능, 머신러닝, 데이터 과학 등 최신 AI 과목 편성/운영하는 것이다. 올해 2개교에 시범 운영하고 2025년에는 14개교로 확대한다. SW/AI 분야에 특기 있는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영재학교/과고의 SW/AI 심화 과정을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제공한다. 일반 초중고에도 SW/AI 영재를 조기발굴할 수 있는 SW영재학급을 내년 45개에서 2025년 70개교로 늘린다. 마이스터고는 현 6개교에서 최대 10개교로 늘려 5개 권역별 1~2개교 운영한다. 직업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도 신설키로 했다.

초/중/고교의 디지털 교육도 지금보다 2배 이상 강화한다. 기존 초등학교 5∼6학년에 17시간, 중학교 3년 동안 34시간이 배정돼 있는 정보 관련 수업시간을 2025년부터는 초등학교 34시간 이상, 중학교 68시간 이상 등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정보교과 담당 교원도 확충한다. 정보 컴퓨터 교원자격증 발급 규모가 연간 500명 안팎이어서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단기적으로 기간제교원/전문강사를 활용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정규교원을 확대하고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적용되는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마련 시 디지털 인재양성이 필요한 정보교과 교원에 대한 필요정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정부가 밝힌 현재 디지털 분야의 인재양성 규모는 2021년 정부 재정사업 기준 약 9만9000명(석/박사급 약 1만7000명)이다. 향후 5년간(2022~2026년) 인재 수요는 약 73만8000명(초급 9만, 중급 52만, 고급 12만8000명)으로 이대로라면 5년간 49만명이 양성되지만, 각종 지원책을 통해 100만명 목표치를 채운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 방안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인재양성 정책과 사업/연구를 총괄 지원하는 전문기관을 설립하고, 디지털 인재 연합체를 구성해 민/관 개방형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회관계장관회의, 인재양성 전략회의 등 범부처 협업 체계를 통해 추진상황을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장상윤 교육부차관은 “전 사회 분야에서 활약할 다양한 인재들이 디지털 전문성을 갖추도록 지원하기 위해 대학 기업 민간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행/재정적 지원을 지속하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살아갈 모든 국민이 기초소양으로써 디지털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생애 전 주기에 걸쳐 교육 체제 내에서 디지털 친화적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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