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장학금 전면 폐지' 고대 저소득층 장학금 1위.. 1인당 교내장학금 홍대 1위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국가장학금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장학금으로 인식되는 교외장학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대학은 서울대였다. 교외장학금은 국가나 지자체를 제외한 일반기업 민간단체 기부자의 재원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교외장학금 규모가 크다는 것은 곧 대학의 사회적 영향력과 재학생들의 잠재적 역량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급주체가 장학금을 지급할만한 학문적, 사회적 역량을 갖춘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1인당 교외장학금은 83만원으로 2위 고려대(33만원)를 크게 앞섰으며 지난해 77만원 대비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2016년 기준 1인당 교내장학금이 가장 많은 곳은 홍익대(204만원)였다. 홍대는 교내장학금뿐 아니라 근로/교직원장학금을 제외한 교내/외 전체 장학금의 1인당 평균도 35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고대는 성적우수장학금은 1인당 13만원으로 가장 낮지만 저소득층 장학금은 78만원으로 '최고'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고대는 지난 2015년 성적장학금 전면 폐지를 발표, 지난해부터 소득중심의 장학금 구조를 도입해 파격적인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1인당 장학금은 대학알리미의 올해 8월 공시자료인 2016년 ‘장학금 현황’ 자료를 재학생 수로 나눠 산출했다. 대학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은 교내장학금과 교외장학금으로 분류된다. 교내는 성적우수 저소득층 근로 교직원 기타 장학금이며, 교외는 국가 지자체 사설/기타 장학금으로 나뉜다. 외부에서 받는 교외장학금의 경우 전액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장학금이지만 교내장학금 중에선 근로장학금과 교직원장학금 같이 온전히 혜택으로 보기 어려운 장학금도 있다. 근로장학금과 교직원장학금이다. 근로장학금의 경우 장학명목으로 지급되긴 하지만 교내/외에서 일정시간 노동한 대가로 주어지는 장학금이다. 교직원장학금은 교직원 또는 그 가족 등을 위해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통상의 재학생들이 수혜하는 장학금으로 보긴 어렵다. 

국가장학금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장학금으로 인식되는 교외장학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의 1인당 교외장학금은 83만원으로 2위 고려대(33만원)를 크게 앞섰으며 지난해 77만원 대비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교외장학금 규모가 크다는 것은 곧 대학의 사회적 영향력과 재학생들의 잠재적 역량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외장학금, 서울대 83만원 1위.. 사설/기타 장학금 '월등'>
국가장학금을 제외한 1인당 교외장학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의 교외장학금은 83만원에 달했다. 2위 고려대(33만원), 3위 연세대(31만원)를 압도적으로 제친 금액이다. 교외장학금은 국가 지자체 사설/기타 장학금으로 구성된다. 사설/기타 장학금은 국가와 지자체를 제외한 일반기업체 민간단체 기부자의 재원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국가장학금을 제외한 교외장학금에서 서울대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은 민간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학총액에서도 유일하게 100억원을 넘긴 약134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대의 뒤를 이어 고대(33만원) 연대(31만원) 서강대(29만원)가 30만원 내외의 교외장학금을 기록했으며 한양대(25만원) 인하대(21만원) 이화여대(20만원)가 20만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가장학금을 제외한 교외장학금이 적은 대학은 홍대(4만원) 서울시립대(5만원) 단국대(6만원) 성균관대(9만원) 한국외대(11만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시립대는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기본적인 학비가 여타 대학에 비해 적다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국가장학금을 포함한 1인당 교외장학금도 서울대가 가장 많았다. 서울대는 2016년 재학생 1만6223명에게 394억6626만원을 지급, 재학생 1인당 교외장학금 24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42만원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서울대에 이어 단대(185만원) 인하대(184만원) 연대(173만원) 한대(173만원) 이화여대(168만원) 숙명여대(167만원) 건국대(165만원)  중앙대(164만원) 서강대(162만원) 경희대(157만원) 고대(156만원) 홍대(155만원) 동국대(152만원) 외대(148만원) 성대(139만원) 시립대(1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립대는 등록금이 낮은 탓에 지급되는 장학금도 낮았다. 

<1인당 성적우수 홍대 114만원 1위, 저소득층 고대 1위, 기타 한대 1위>
재학생 1인당 성적우수 장학금이 가장 높은 곳은 홍대였다. 홍대는 지난 한 해 1인당 111만원의 성적우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114만원에 비해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가장 높은 금액이다. 성적우수장학금은 입학성적으로 지급하는 신입생 장학금도 포함해 산정했다. 이어 성대(106만원) 숙대(79만원) 단대(69만원) 이대(61만원) 건대(52만원) 중대(49만원) 서울대(46만원) 인하대(39만원) 연대(36만원) 경희대(34만원) 외대(33만원) 동대(28만원) 한대(25만원) 서강대(20만원) 시립대(15만원) 고대(13만원) 순이었다.

성적우수장학금 현황에선 고대가 가장 낮은 장학금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2015년 고대는 성적장학금 위주의 장학금 체제를 저소득층 지원 위주로의 장학체제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고대의 ‘파격’은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는 관행을 깨고 소득중심의 장학체제로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고대 염재호 총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성적장학금을 없애고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에 더해 매월 생활비까지 지급하는 내용의 장학제도 개편안을 공개했다. 개편안은 2016년부터 적용, 지난 한 해 기존에 예정됐던 성적우수장학금 24억원만 지급됐다. 성적우수 장학금이 실질적인 폐지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만큼 고대의 ‘파격실험’의 귀추가 주목됐다.

고대에서 시작된 장학제도 혁신은 여타 대학가로 번지고 있다. 5일 서강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강대는 내년 1학기부터 성적기준으로 지급하던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가정형편을 고려한 장학금으로 전환한다. 경제적 부담이 없어 상대적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고소득층 학생 대부분이 성적장학금을 수혜하는 반면, 경제적 부담이 큰 저소득층 학생은 학비와 생활비 확보를 위한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부족, 성적장학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대는 가계곤란장학금 비중을 기존 30%에서 지난해 40%로 올렸다. 이대는 2015년부터 성적장학금 일부를 폐지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를 방증하듯 학생 1인당 저소득층 장학금은 고대가 7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고대의 장학금체제는 교훈을 딴 ‘자유’ ‘정의’ ‘진리’ 등 세 가지 유형이다. 정의장학금은 필요기반 장학금으로 소득분위 0~2분위 학생들에게 등록금 감면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한해 생활비를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진리장학금은 교내외 각종 프로그램 기반 장학금이며 자유장학금은 학생자치활동 근로장학금 등으로 구성된다. 고대에 이어 연대(66만원) 중대(65만원) 서강대(65만원) 건대(64만원) 홍대(61만원) 경희대(61만원) 이대(51만원) 인하대(51만원) 숙대(51만원) 성대(49만원) 동대(47만원) 한대(43만원) 단대(30만원) 외대(27만원) 서울대(18만원) 시립대(1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성적우수 저소득층 근로 교직원장학금을 제외한 장학금인 1인당 기타장학금은 한대가 가장 많았다. 교내 기타장학금은 학생회 학내언론 고시반 등에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연대가 66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중대(65만원) 서강대(65만원) 건대(64만원) 순이었다. 재학생 1인당 평균 근로장학금은 서강대가 23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홍대(21만원) 서울대(19만원) 연대(18만원) 시립대(17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교내장학금 가운데 교직원장학금은 제외했다. 특수한 여건의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인 데 더해 장학총액도 적어 1인당 평균장학금을 산출하는 일이 무의미했다. 

<1인당 교내 장학금, 홍대 204만원 ‘최다’>
재학생 1인당 평균 교내장학금이 가장 높은 곳은 홍대였다. 홍대는 지난 한 해 재학생 1만7915명에게 364억6122만원을 지급, 1인당 평균 교내장학금 약20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03만원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성적우수 1위(111만), 저소득층 6위(61만), 근로 2위(21만), 기타 7위(32만)를 차지한 결과다. 1인당 평균 교내장학금은 항목별로 산정하지 않은 교직원장학금도 포함해 산출한 금액이다. 2위는 지난해에 이어 성대(203만원)가 차지했다. 1위 홍대의 평균 장학금과 미미한 차이지만 3위 이대(168만원)와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이대(168만원) 숙대(156만원) 한대(150만원) 건대(144만원) 중대(140만원) 경희대(139만원) 동대(136만원) 연대(134만원) 단대(131만원) 고대(122만원) 인하대(110만원) 서강대(105만원) 외대(100만원) 서울대(68만원) 시립대(36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교내/외장학금.. 홍대 358만원 1위>
근로장학금과 교직원장학금을 제외한 1인당 교내/외장학금 1위는 홍대가 차지했다. 홍대는 재학생 1만7915명에게 641억9299만원을 지급, 1인당 교내/외장학금 358만원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장학금 평균은 실제 학생 1명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규모를 알 수 있는 지표다. 근로/교직원을 제외한 전체 장학총액을 재학생 수로 나눠 계산했다. 재학생 수에 따른 장학금액 차이를 보정했다. 성대가 342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이대(336만원) 숙대(324만원) 한대(323만원) 단대(316만원) 서울대(311만원) 건대(309만원) 연대(307만원) 중대(304만원) 등 10개교가 1인당 3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금 규모 1위 경희대.. 총액 742억원 ‘재학생 수 영향‘>
장학금 규모가 가장 큰 대학은 경희대였다. 경희대는 장학총액 741억9389만원으로 상위17개대학 중 장학금 규모가 가장 컸다. 경희대의 월등한 장학총액은 재학생 수의 영향이 컸다. 경희대 재학생은 2위인 성대 1만8074명에 비해 6000명이 많은 2만4614명에 달했다. 성대가654억4590원으로 2위, 연대가 615억6636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고대(595억25만원) 서울대(535억2394만원) 인하대(510억4496만원) 이대(503만8312만원)로 500억원 이상의 장학금 규모를 보유했다. 

장학금 규모는 재학생 수와 상관관계가 높았다. 재학생이 많을수록 국가장학금 수혜학생 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장학금 규모가 큰 경희대 성대 연대 고대 서울대 인하대 이대 한대 중대 건대 모두 1만5000명 이상의 재학생이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인당 국가장학금.. 단대 179만원 ‘최고’>
재학생 1인당 국가장학금 평균이 가장 높은 곳은 단대였다. 단대 재학생들은 지난 한 해 1인당 평균 179만원의 국가장학금을 수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가 162만원으로 2위, 서울대가 16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숙대(155만원) 건대(152만원) 홍대(150만원) 중대(149만원) 이대(148만원) 한대(148만원) 경희대(144만원) 연대(141만원) 동대(139만원) 외대(136만원) 서강대(133만원) 성대(130만원) 고대(123만원) 시립대(9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장학금은 지급주체가 한국장학재단이고 소득분위에 따라 지급하기 때문에 대학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등록금 자체가 적은 시립대(95만원)를 제외하면 15위인 고대(123만원), 14위인 성대(130만원)도 1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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